“ 삼촌이 그랬듯이, 인주는 이 시간을 좋아했다. 고요한 푸른빛을. 푸른 시간을. 밤의 비밀과 낮의 명료함이 맞바뀌는 지진 같은 떨림을. 피와 뼈까지 파랗게 배어드는 서늘함을. 잠든 사람들의 체온이 가장 내려가는 순간. 지표면이 차가워지는 이 순간. ”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57p,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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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희야
공유해주신 문장들 보면서 다시 책 펼쳐보네요. 같은 부분에 그어진 밑줄보면서 반가운건 서로 통했다는 느낌때문이겠지요
책먹는사라
저도 봄희야님꼐서 나눠주신 문장들 같이 밑줄을 쳐서 더 반가워요. 한 문장 한 문장들이 모두 제 마음을 붙잡네요
이종순시인작가
삼촌의 별이, 아니, 인주의 별이 누에 들어왔다. 휜 불꽃이 암흑속에서 타오르고 있었다. 천천히 호흡이 가라앉았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3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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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 붉은빛의 불덩어리 새든, 태초의 바다에 사는 뱀이든, 근원의 알이든 혼든은 죽는다. 머리가 부서지고, 깨뜨려지고,구멍이 뚫려 죽는다. 그 죽은 몸에서 하늘과 땅이 갈라지고 초목과 짐승들이 태어난다. ”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44,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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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먹는사라
저도 이 문장 속에서... 혼돈은 죽는다라는 말을 보며 이 책에서 말하는 혼돈이란 무엇이고 새로 태어나는 게 무엇일까생각했습니다. 혼돈이란 사람들이 인주가 자살했다고 말하는 걸 나타낼까요? 새롭게 태어나는 건 인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일까요?
이종순시인작가
인도의 움푹 들어간 곳마다 박혀 있던 얼음 조각들이 박명에 빛나며 생생히 살아난다. 걸음은 아래고 끌리고, 숨은 흰 불꽃처럼 허공으로 올라간다.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57,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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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기억의 냄새들로 쫒아가는 모습이 선하게 보이다 흩어짐을 느끼게 해주네요...
라이뿌
그녀는 어떤 희망에 그토록 교묘하게 회유당했을까. 가정의 평화. 아들늘의 출세. 딸의 행복한 결혼. 노부부의 말년.
『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55페이지,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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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사
저도 이 부분 읽으면서 슬프네요.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 같아서. 여자의 일생 같아서.
라이뿌
엄마라는 이름으로 당하는 회유. 저 중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나의 엄마가 생각난다.
책먹는사라
저도 라이뿌님꼐서 나눠주신 문장 몇 번이나 밑줄을 그었습니다.
희망이 폭력이라는 생각... 희망이 회유라는 생각... 참 슬프고 비극적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바실리사
“ 보통의 사람들보다 중력을 덜 느끼는 사람처럼 가벼워 보였다. 달리기는 마치 날기 위한 예비동작인 것 같았다. 힘차게 달리다가 어느 순간 미끄러지듯 떠오를 것 같았다. 허공으로 유연하게, 끝없이 활공할 것 같았다. ”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p53,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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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사
“ 누군가의 죽음이 한번 뚫고 나간 삶의 구멍들은 어떤 노력으로도 되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차라리 그 사라진 부분을 오랫동안 들여다보아 익숙해지는 편이 낫다는 것을 (중략) 뚫고 나간 자리는 여전히 뚫려 있으리란 것을... 몰랐다. ”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p64,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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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꿈샘
바실리사님과 통했네요^^ 이 책에서도 '죽음'은 주인공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책먹는사라
한강작가에게 삶과 죽음은 모든 책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인 것 같아요
날마다꿈샘
“ 누군가의 죽음이 한번 뚫고 나간 삶의 구멍들은 어떤 노력으로도 되살아나지 않는다는 것을, 차라리 그 사라진 부분을 오랫동안 들여다보아 익숙해지는 편이 낫다는 것을 그때 나는 몰랐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을 그것으로부터 떨어져나오기 위해 달아나고, 실제로 까마득히 떨어져서 평생을 살아간다 해도, 뚫고 나간 자리는 여전히 뚫려 있으리란 것을, 다시는 감쪽같이 오므라들 수 없으리란 것을몰랐다. ”
”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p.64, 한강 지음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채식주의자>의 작가 한강의 네 번째 장편소설. 삶과 죽음의 경계 위에서 간절하게 숨 쉬어야만 했던 이들의 이야기이다. 촉망 받던 한 여자 화가의 의문에 싸인 죽음을 두고, 각자가 믿는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마치 격렬한 투쟁을 치르듯 온몸으로 부딪치고 상처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400여 페이지에 걸쳐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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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사
“ 아마 물 고기는 물이 텅 빈 공간이라고 생각할 거야. 우리가 공기를 마시면서도 허공이 텅 비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하지만 허공은 결코 비어 있지 않아. 바람이 불고, 벼락이 치고, 강한 압력으로 우리 몸을 누르지. 그러니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눈...... 더 높은 차원의 눈으로 우주의 공간을 볼 수 있다면, 모든 건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될 거야. ”
『바람이 분다, 가라 -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p70,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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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바실리사님~♡ 저두 이대목에서 멈춰서 필사하게 되더군요 공감합니다
깨끗한나무
그가 얼굴을 들고 나를 바라보는것을, 그 눈길의 담담함이 심장 언저리를 슴벅 베어내는것을 나는 견뎠다. P70 먹은붉고 피는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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