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D-29
오늘 수북강녕 책방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서울 은평구 평생학습관의 동네배움터 사업 월례회에 갔는데요 11년차 활동가 분께서 아래와 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공생이라는 가치를 생각합니다. 공생해야 한다. 더불어 함께 하면 아름다운 불빛을 밝힐 수 있다. 공생하게 하는 연결 지점을 만드는 사람이 활동가입니다. 연결 지점에 서서 움직이게 하고 연계하는 사람. 연계하는 것은 빈틈을 메꾸는 것입니다. 나의 일상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나는 보이지 않지만 노력하며 배우면서 같이 연결하고 움직이게 하는 활동가의 삶을 위해 계속해서 갈고 닦고 살아갑니다." 미쉬낀 공작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아니, 왜, 벌써, 진도가 4부인가요? 열심히 읽고 있는데 진도가 안나가는건 왜죠ㅠㅠ 진도 안나가는 이유 중 하나는 이름들이 너무 길어서!!!!인 것 같아요...내일 모레면 공연을 보러가야하는데, 흑흑. 그믐에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연말이라 뭔가 약속도 많고 모임도 많다는 핑계를 대며^^ 쌓인 글들 찬찬히 읽으며 오프모임 기대하겠습니다^^
천천히 읽으실수록 진한 맛이 나는 책입니다 진도가 안 나가는 게 제게는 당연하게 느껴졌어요 이름도 이랬다 저랬다, 한몫 합니다 ㅎ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드디어 단체 관극이 d-2 로 다가왔습니다 공지해 드렸다시피, 3시간에 달하는 공연이 끝나면 배우, 스탭 분들과 exclusive한 GV 시간을 갖게 됩니다 지난 번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관극 후 진행되었던 GV를 기억해 보면, ① 이제 막 공연을 마치고 분장조차 다 지우지 않은 배우들, ② 소품도 그대로 남아 있는 무대 ③ 감동과 흥분이 가시지 않은 관객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극을 보시기 전이지만, 이 방대하고 복잡다단한 작품이 무대예술로 펼쳐질 것을 예상 및 기대하며, 당일 GV에서 나눌 "사전 질문"을 먼저 받겠습니다 함께 읽으며 다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 해소되지 않은 질문들, 우선 남겨 주시면 극단에 전달하도록 할게요 # 사전 질문을 남겨 주신 분께는 수북강녕에서 제작한 멋진 북파우치를 당일에 선물로 드립니다 # 모임은 관극 이후에도 이어지니 천천히, 한줄 한줄 곱씹으며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극을 보신 후 책을 펼치시면 또 다른 느낌으로 읽힐 것 같기도 하고요 ^^
<사전 질문> 공연 트레일러 영상부터 ‘홀바인‘의 ‘무덤 속 그리스도의 시신‘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는데요, ‘백치’ 속 주요 인물인 ‘미쉬낀’, ‘나스따시야’, ‘로고진’, 그리고 ‘이뽈리뜨’ 모두 이 작품을 보았고 그에 따른 의미심장한 감상평을 각자 남겼습니다. 그럼 여기 계신 배우님들은 ‘홀바인’의 ‘무덤 속 그리스도의 시신‘을 처음 보셨을 때 느낌이 어떠셨나요? 그리고 극을 이끌어가면서 이 ‘무덤 속 그리스도의 시신‘ 라는 작품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었나요? 위에 언급 드린 인물 중 누구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무덤 속 그리스도의 시신'을 실제로 보고 돌아서는 나진환 연출님의 모습을 트레일러로 담은 것을 보건대, 이 그림은 (<백치> 원작 속에서뿐 아니라) 이번 연극에 있어 대단한 의미를 갖고 있음에 틀림없어 보여요 흥미로운 질문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전 질문> 1. 앞에도 잠깐 이야기하긴 했는데요, '음악극'으로 이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름다움'을 전달하기 위함일까요? 2. 외국인 배우(아나스타샤)도 캐스팅하셨던데 실질적인 생활 측면에서 연습이나 기타 의사 소통시에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일화가 궁금해요. ^^
2번 저도 궁금했는데 일단 연극을 보고나서 묻고 싶었어요. 의외로 외국인 분들이 한국인분들보다 표현력이 뛰어난 경우를 많이 봐서^^;;
어떤 '음악극'으로 펼쳐질지 정말 궁금해요 전문 오케스트라나 뮤지컬 배우가 등장하시진 않는 것 같은데, 인터파크의 후기를 보니 뮤지컬 처럼 노래가 있고 넘버가 좋았다고 적혀 있어서 기대가 됩니다
나는 가슴은 있고 머리가 없는 바보고, 너는 머리는 있으나 가슴이 없는 바보야. 그래서 우리 둘은 불행하기도 하고 고통을 받기도 하는 거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1부 7장
어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할까요?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3부, 5장
모든 사람들에게 딱 한 가지만 물어보라.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모두들 확신하리라고 믿지만, 콜럼버스가 행복을 느꼈던 것은 그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을 때가 아니라, 발견하려고 시도했을 때였다. (....) 신대륙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문제는 신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다. (...) 문제는 삶에 있다. 오로지 한 가지 삶에 있는 것이다. 문제는 끊임없이 그 삶을 추구하는 데 있지, 그 삶을 발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3부, 5장
"문제는 끊임없이 그 삶을 추구하는 데 있지, 그 삶을 발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 저도 같은 부분에 밑줄 그었어요.
I think it's all very horrid of you, because it's very ill-bred just to look on and pronounce judgement one man's soul, as you judge Ippolit. You have no tenderness in you; only truth - and that's not justice. 당신은 이뽈리뜨를 심판하듯 인간의 영혼을 그런 식으로 함부로 바라보며 심판할 건가요? 그건 아주 나쁜 태도라고 봐요. 당신은 다정다감하지가 못해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당신이 공정치 못하다는 거예요.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3부, 8장
여기서 영어 원서에서는 You have no tenderness in you; only truth라고 했는데 truth 부분이 번역에서는 없는데요. 과연 미쉬낀은 그가 말한 대로 심판하지 않는 걸까? 이 소설의 많은 곳에서 요한계시록과 심판의 이미지가 그려지고 수시로 무엇이 선인지, 무엇이 세상을 구원할 아름다움인지, 무엇이 의미있는 삶인지 질문하고 스스로 판단을 내리게 하는데 과연 신은 (그리고 미쉬낀은) 심판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정말 과연 "어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할까요? "3부 6장에서 보면 학교친구 바흐무토프에게 말하죠. "개별적 선은 그것이 개성의 요구이자, 하나의 개성이 다른 한 개성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살아 있는 요구이기 때문에 영원히 남아 있게 마련이지." 그리고 "어떤 형식이든 간에 자네의 씨앗을 뿌리고, 자네의 자선과 선행을 베푼다는 것은 자네 개성의 일부를 타인에게 내주는 동시에 타인 개성의 일부를 받아들이는 걸세. "라고 하는데 아무리 아름다운 자비심이나 개별적 선일지라도 결국 각각의 개성적 인간들의 상호교류가 있어야 베풂이 전달되는 건데 과연 미쉬낀은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요? 그리고 반대로 다른 주인공들도 미쉬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성장하게 했을까? 그걸 고민해보았습니다. 만약 그런 변화가 없다면 그것 자체로도 이 작품은 비극으로 귀결되고 결국 인류에 대한 심판으로 남게 되는 것일까요?
미쉬낀 공작 또한 다른 인물들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생각했어요 예수님도 그러셨던 것 같고요 그런데 막상 '신적 존재에게 영향을 주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을 던지시니 자신이 없어지네요 예수님은 그래서 신의 아들이자 인간이셨는데, 미쉬낀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기는 합니다 배우님들의 답변이 궁금해지네요 ^^
<사전질문> 극단의 배우분들은 각각의 역이 미쉬킨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고 역으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신적 존재에게 영향을 주는 게 가능할까요? 그리고 대학교 때 연극반 스탭을 해본 적 있는데 공연 준비하면서 많이 친해지기도 하고 많이 싸우기도 했는데 원래 직장에서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다는데 연극 공연계는 이게 더 심할 것 같기도 합니다.(저만 그랬을까요;;) 배우분 뿐만 아니라 스탭분들도 포함해서 연극 공연하면서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셨을까요? 힘든 점은 없었을까요?
- 나 죽고 난 다음에야 무슨 일이 있건 말건.
백치 - 하 595쪽 ,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김근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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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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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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