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D-29
[마무리 미션] 1.한줄요약 예측할 수 없는 자연 앞에 무기력한 인간이지만, 인간이 인간을 항해 내민 연민의 손길만은 그 절대적인 힘 조차 막을 수 없으며 그 속에 구원이 있다. 모두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작품과 다시 만나요~
[마무리 미션] 2.공연 후기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난해한 주제를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3시간으로 풀어내기위해 노력하신 극단 전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도스토옙스키도 ‘백치’를 최고라 생각하는 독자들이야말로 ‘특별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다고 할만큼 구현해내기가 어려웠으리라 생각합니다. 극을 보는 내내 읽었던 내용을 복기하기도하고~ 이를 통해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것을 끝으로 드디어 백치와 ‘작별할 용기’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한달 동안 제가 잡고 안 놔줬거든요ㅋㅋㅋ) 작품속에서 봤던 인상적인 부분들이 구현되기도하고, 아쉽지만(분량 문제겠죠) 극중에서는 볼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최선의 선택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음악극을 위해 새롭게 해석되는 부분이나 러시아 배우 아나스타샤의 출현 그리고 다양한 무대장치들을 보면서 공연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무대 장치 중 가장 큰 장치였던 이그러진 거울 탑이 조금 더 활용성(인물의 내면의 이중성 같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쉬운 부분 한가지를 말하자면, 무덤 속의 그리스도 그림을 화면에 띄우는 부분에서 작은 화면 두개로 보기에는 너무 그림의 스케일 부분에서 이펙트가 아쉬웠습니다. 가로로 길게 그림 전체가 나오게 스크린을 가로로 길게 배치하거나, 복제 그림을 크게 붙여 놓아서 극이 시작할때부터 끝날때까지 보는 연출은 어떨지 감히 생각해봤습니다. 끝으로 극단 피악 모든 분들 다음에도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요!!
아 맞네요. 그림 비율이 안 맞아서 좀 아쉬웠어요. 원래 비율보다 짤막해지니 좀 어색하더군요. 저는 초록 벤치가 표현된 부분은 재미있었습니다. 무대 위 벤치가 다 똑같아 보이는데 조명으로 초록 벤치를 표현한 아이디어가 좋았어요. 조반니 님이 좋아하시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도 언젠가 연뮤클럽에서 함께 볼 날을 기대하며~~
며칠 간 계속 마음과 상황이 어수선해서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네요...그래도 끝나기 전 관극 후기는 남겨야한다는 사명감(?)에 밤늦게 들어와 짧게 남겨요. 지난 카라마조프~ 연극처럼 독특한 연출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바뀌지 않는 무대는 묘비들이 세워져있는 묘지의 모습을 하고 있고, 색색의 형광등?으로 장소를 표현하거나 사람을 표현했죠. 첫 부분에 로고진이 빨간 등을 들고 휘두르길래 광선검인가 싶었던ㅎㅎ 원작의 이 많은 내용을(사실은 많은 말들) 3시간짜리 연극으로 줄이는건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 때문에 잘린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같이 보셨던 분들이 말했던 것처럼 무용으로 표현하거나 했던 부분이 인상깊었어요. 나스타샤 역의 배우님은 정말 아름다우셨고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약한 모습의 나스타샤를 보여주셨습니다. 원작의 러시아어로 하면 이런 말투와 억양이구나 하는 걸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어요. 아글라야님은 엄마와 언니의 놀림에 달려가서 얼굴 파묻는거 엄청 귀여우셨고, 이뽈리뜨의 묵시록 부분은 정말 대단하셨어요. 원테이크로 그 긴 대사를 하시다니. 이런 게 연극의 묘미기도 한 거겠죠. 아쉬운 점은 원작 소설을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연극이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그 원작 소설을 읽기가 쉽지 않고.. 소설 자체도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네요ㅎㅎ 그럼에도 아름답게 표현해주신 미쉬킨 공작님과 모든 배우님들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3시간 동안 만은 20대의 미쉬킨을 생각하지 않았어요! 소설을 덮으며, 그믐 모임에서도 누가 말씀하셨듯이 사람들은 변하지 않아 씁쓸한 마음도 들어요. 4부의 결말 부분에 "우리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그 밖의 많은 인물은 별다른 변화 없이 전처럼 살고 있으므로..."라고 설명합니다. 과연 아름다움은 세상을 구원하지 못하는 걸까요? 미쉬킨과 나스타샤는 서로를 구원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다른 이들의 마음속 한 구석에는 누구보다 선했던 미쉬킨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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