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로 알고 있다가 이제야 부랴부랴 예매 했습니다 ㅠ 아, 11월까지 너무 정신이 없어서 12월에 몰아쳐서 2권을 통독할 계획을 세웠는데..ㅠ 아이고 서둘러 읽어봐야 겠습니다. 반가운 분들, 그날 모두 뵙겠네요^^ 함께 모여 연극을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연말 선물 같고 즐겁습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D-29
후시딘

프렐류드
오오! 저도 다 못읽을거 같은데, 동지 생겼습니다. 이번주 들어 간신히 읽고 있습니다.

수북강녕
뿌쉬낀 하우스 1권짜리 축약 버전에 이어, 지식을 만드는 지식에서 김정아 박사님 번역으로도 1권짜리 '원서 (10%) 발췌' 버전이 있어 이것도 같이 보고 있어요 1권짜리는 확실히 금방 보네요 ^^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을 모두 번역하시는 김정아 박사님이 오역을 교정했다는 이폴리트의 '필요 불가결한 해명'도 읽기 편하더라고요 <백치>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들을 요약 정리해 밑줄 그어 주는 느낌의 책입니다 ^^

원서발췌 백치지식을만드는지식 원서발췌 시리즈. 도스토옙스키가 가장 사랑한 작품이다. 배금주의에 물든 타락한 세상에 보내는 도스토옙스키의 강렬한 묵시록이다. 원서의 약 10%를 발췌해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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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우와 이런 책이 있었군요!! 꼭 보고 싶은데 도서관에는 없네요.

스마일씨
예매완료요!


borumis
12/1 /1매/예매완료!

Dalmoon
전 문학동네로 읽겠습니다!


따비
12월1일/1매/예매 완료

수북강녕
당일날 로비에서 ... "그믐... 이세요?"라는 수줍은 인사를 나누게 되겠습니다 ^^

borumis
지금 한국어는 문학동네 판을 읽지만 영어는 Oxford World Classics를 읽고 있는데 표지가 너무 인상적이고 실제 도스토옙스키의 삶과 작품 속 내용과 연관된 아주 적절한 표지 같아요. 홀바인2세의 "무덤 속 그리스도의 주검"입니다. 도스토옙스키가 실제로 이 2미터 길이의 그림을 보고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 하염없이 보다 부인이 또 발작을 일으킬까봐 억지로 끌고갔다고 합니다. 그가 그의 모든 작품에서 보여주려는 세계관을 홀바인2세도 작품 속 썩어가는 예수의 몸의 극사실주의 묘사로 보여주고 있죠. 기독교의 이상적 신앙을 계속 부정하는 듯 도전장을 던지는 썩어가는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세계와 밀접한 듯 합니다.


borumis



수북강녕
손등에 십자가 못박은 구멍이 뚫리고 뼈마디가 다 드러난 마른 손, 이 그림이 바로 이번 연극 <백치>의 포스터군요~!

borumis
그렇습니다. 책 표지가 그림의 얼굴 부분, 포스터가 손 부분을 초점으로 잡았죠

김새섬
그림이 정말 인상적이네요. 잘 봤습니다. 깡마른 몸에 사지 말단은 검푸르네요. 굉장히 사실적임과 동시에 슬픕니다.

수북강녕
이 책의 챕터 Ⅳ. 그림 中 '10 홀바인의 그리스도'라는 이야기를 보면, <백치> 속에서 이폴리트가 홀바인의 이 그림을 보고 느낀 점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는데요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에 받았던 끝없는 고통, 상처, 고뇌, 십자가를 지고 가거나 넘어졌을 때 행해졌던 보초의 채찍질과 사람들의 구타, 마침내는 여섯 시간 동안 계속되었던 십자가의 고통을 다 참아낸 자의 시체였다. 사실 그것은 방금 십자가에서 내려진 인간의 얼굴이었다. 또한 신체의 어떤 부분은 아직 굳어 버리지 않아서 죽은 자의 얼굴에는 지금까지도 그가 느끼고 있는 듯한 고통이 엿보였다. 그 얼굴에는 조금도 부족한 데가 없었다. 그것은 가치 없는 진실이었고 실제 인간의 시신은 그러해야 했다. 그와 같은 고통을 겪고 난 후 인간이면 누구나 그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 (후략)"
그림에 대한 설명은 이해하기 쉽지만, 이어지는 내용은 카라마조프에서 대심문관 시체의 악취로 빚어지는 무신론의 반어법 마냥 어렵습니다
"홀바인의 그림이 지닌 사실주의는 그리스도 부활의 기적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제자와 추종자들이 가졌던 신앙이 그들로 하여금 그리스도 부활의 기적을 목격하게 해준 것이다. 홀바인은 도스토옙스키식 논리에 따르면 리얼리스트이며, 그는 기적을 믿었고 그 믿음을 화폭에 담아 놓았다. 그것을 알아차리거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은 관자에게 달려 있다. p.365"
흠... <백치>를 읽다가 <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으로 한번 빠지니 더 어렵네요 다시 <백치>로 갑니다 ^^

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수십 년간 도스토옙스키를 파고들었으며 러시아 문학을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온 석영중 고려대학교 교수가 『백치』를 해설한다. 도스토옙스키의 5대 장편소설로도 꼽히는 『백치』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쓰였고, 작가가 특별히 사랑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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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
그림과 함께 보니 확실히 시각적인 효과가 크네요 도스토옙스키가 신앙과 사랑을 깊이 생각하며 미시낀 공작도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그렸다는 글을 읽었는데요 (앞으로 또 얘기 나오겠지만, 일반인의 눈으로 그렇게 보기엔 상당히 갑갑스럽기도 하고요 ㅎㅎ)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도 성스러운 조시마 장로의 사체가 부패하며 악취를 풍기는 것에 대해 상세히 묘사하고, 이를 둘러싼 범인들의 시선과 해석을 여러 쪽에 걸쳐 다루고 있죠 알료샤의 번뇌도요

수북강녕
(문득) 그믐에서 <십자가의 괴이>라는 '십자가' 관련 앤솔러지로 현재 활발한 독서모임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저도 아주 인상깊게 읽은 신간인데,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그리스도를 본따 죽은 2011년 문경 십자가 시신 사건을 모티프로 여러 작가님들이 단편을 계획해 집필한 모음집이에요 https://www.gmeum.com/meet/2012

십자가의 괴이십자가에 못 박힌 시신이 발견되어 전국을 충격에 빠뜨린 이른바 ‘십자가 사건’, 여섯 명의 소설가가 그 실제 사건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해 단편소설을 썼다. 조영주, 박상민, 전건우, 주원규, 김세화, 차무진 작가는 여전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이 사건을 저마다 다른 분위기, 다양한 주제의식과 장르적 기법을 통해 이야기로 펼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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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와 이 책도 재미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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