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판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왜 이렇게 술술 읽히는 걸까요?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권까지밖에 못 본 맘의 빚이 아직 한가득인데 백치 너무 재밌게 읽혀서 깜놀했습니다(설레발 조심...)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D-29

은은

borumis
그쵸 저도 너무 술술 읽혀서 깜짝 놀랐어요. 어쩌면 예수님의 설교나 미슈킨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하던 것처럼 도스토옙스키도 독자의 눈높이에서 좀 쉽게 풀어 쓰고자 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지금 레미제라블을 읽고 있는데 뮈리엘 신부도 시골 사람들도 모두 알아 듣기 쉽게 은유나 이야기를 이용해서 설교하는 걸 보고 뮈리엘 신부도 예수님을 모델 삼은 게 아닐까 했는데.. 진리는 꼭 어렵게 보여줄 필요가 없고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찾아보고자 하면 알아볼 수 있게 자연 곳곳에 신의 뜻을 담은 것 같아요. 그래서 어쩌면 아이들이 어른들에게서 배우는 것보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서 배울 게 더 많을 지도.

수북강녕
독자인 우리들은 아이들인 거죠?! 순수함으로 무장한~ 카라마조프 가의 알료샤도 그랬는데, 백치의 미쉬낀도 역시 아이들과 있는 데서 편안함을 느끼고 아이들과 잘 교류하는 것 같아요
도선생님의 다른 작품에서는 그다지 독자친화적이라고 느끼지 못했는데, <백치> 앞부분은 쉽게 쉽게 읽어나갈 수 있어 방긋 중입니다 히 힣

수북강녕
우선 젊고 잘생긴 청년들이 등장해서 훈훈합니다 소개글로는 가브릴라 아르달리오니치가 가장 잘생긴 것 같기도 해요 ㅎㅎ
일단 치정 로맨스? 형식을 띠고 있어서 저도 마구 진도 나가고 있어요 ^^

김새섬
검은 머리 미남 (로고진)과 금발 머리 미남 (미쉬낀 공작)이 기차에서 얘기 나누는 모습을 흐믓하게 읽고 있습죠. ㅎㅎ 도스토예프스키는 항상 주인공들을 잘 생기게 그리더라는... ㅋㅋ

조반니
1부 보는데 미챠와 그루센카가 보이는 건 저만 느끼는 걸까요ㅋㅋ

수북강녕
저도 나스따시아를 보며 그루셴카 느낌이 확 풍겼어요!

선경서재
안녕하세요. 신청기간을 놓쳤네요. 중간에 합류는 어려운 걸까요? 같은 책을 읽고, 같은 공연을 보고 나누는 수다라니! 참여해 보고 싶네요. 일단 표도 예매해 놓는 용기! (웃음)

김새섬
@따비 님도 계세요~

따비
체크 고맙습니다😁

Dalmoon
12/1 1매 예매 했습니다~지난 주에 여행다녀오느라 못챙겼는데, 알아서 챙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그믐석이 E열인 것 같은데 다 차서; 저는 D열로 했습니다!

수북강녕
예매자 명단에 미리 올려두었습니다 캬캬캬 ^^;;;
딱 제 앞자리에 앉아서 보실 듯합니다 <카르밀라> 땐 옆자리, <백치> 땐 앞뒷자리~

김새섬
공연이 12월 1일이라 아직 여유가 많습니다. 백치도 그 전까지 충분히 읽으실 수 있어요. (아마도요....)
많이많이 합류해 주세요~ 공연 끝나고 연출가, 작가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귀한 시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수북강녕
때로는 입을 헤 벌리고, 때로는 어휴우우 하고 한숨도 내쉬며, 쭉쭉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진도는 아직 1부이지만 벌써 많이 나가신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그만큼 잘 읽혀서 공연 전에 다들 완독하실 듯합니다 ^^

극단피악
안녕하세요🤗
이번 공연에서 아글라야 역할을 맡은 장다경입니다~ 여기 댓글들을 보니 공연을 준비하면서 졸린 눈😴 허벅지 찔러가며 백치를 읽었던 밤들이 생각나서 왠지 동질감이 생기네요~
저희 극은 방대한 양의 소설을 극화하여서 책을 일고 오시는 분이라면 이스터에그마냥 숨겨진 재미들을 찾으실 수 있는 독서클럽에 특화된 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피악과 처음으로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요 극단 피악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악령’‘죄와벌’을 이미 극화한 도스토예프스키 전문 극단이어서 저도 이번 작품이 기대가 됩니다!
문학을 사랑하시는 관객분들이 오신다는 소식이 연습실에서도 큰 응원이 되어 힘이 되고 있답니다~😌
어려운 극이지만 즐겁게 연습하고 있어요! 뜨거운 도스토예프스키의 문장들로 따듯한 겨울을 함께 보내요~🥰
극장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수북강녕
“ 막내 아글라야는 막 스무 살이 되었다. 이 막내는 특히 뛰어난 미인이라 사교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중략) 세 딸 중에서 아글라야의 운명은 그저 단순한 운명이 아니라, 지상에서 이루어낼 수 있는 낙원의 이상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미래에 아글라야의 남편이 될 사람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고 성공적이어야 했다. 물론 부자여야 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
『백치 - 상』 p.35/83,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김근식 옮김

백치 - 상장편소설 <백치>(1868)는 작가의 두 번째 여행 기간(1867~1871) 동안에 쓰인 작품이다. 완전히 아름다운 인간의 형상을 구현하기를 염원해 왔던 도스또예프스끼는, 이 소설에서 그 형상을 백치인 미쉬낀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다. 도스또예프스끼의 5대 장편 가운데 가장 서정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소프트 커버-보급판으로 새롭게 출간된 도스또예프스끼 완역판 전집의 열 번째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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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
배우님 안녕하세요? 아글라야의 미모에 대해 묘사한 부분이 많아 두근두근합니다 ♡
작년 봄 석 달에 걸쳐 도스토옙스키의 3대 장편을 씹어먹을 듯 읽고 나누었던 분들을 포함하여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 여기 다 모여 계십니다 많이많이 응원하겠습니다!

김새섬
안녕하세요~ 정다경 배우님, 반갑습니다!!
막내딸 아글라야 역을 맡으셨군요. 공연이 이제 2주 뒤면 막이 오르네요. 많이 떨리실 듯 합니다.
연습 사진을 보니 이번에도 연출가님이 쉽게(?) 넘어가지 않군요. 지난 번 극단 피악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에서도 배우님들이 말 그대로 온 몸을 내던지시더라고요.
멋진 연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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