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

D-29
하지만 멋진 일이기도 하답니다. 저는 여행을 하거나 책상에 혼자 앉아 있지 않을 때 곧 우울해집니다. 혼자 방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낼 때 행복하답니다. 저는 예술이나 기예에 헌신하고 있지만, 예술이나 기예에 전념하는 것보다는 혼자 방에 있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저는 제가 작업하는 것이 언젠가 출판될 수 있다고 믿고, 제 백일몽을 정당화하면서 이런 의식을 계속합니다. 어떤 사람들에게 건강을 위해 약이 필요한 것처럼, 저는 좋은 종이와 만년필을 가지고 제 책상에서 작업하는 고독한 시간이 필요해요. 저는 이런 의식에 전념하고 있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오르한 파묵) p.96,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그저 한 줄 한 줄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 제 몸과 마음을 통과해가도록 할 뿐입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p.119,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책 속 등장인물을 만들 때면 삶에서 만난 실제 인물을 관찰하곤 합니다. (중략) 제 등장인물들은 실제 인물들보다 더 실제 같아요. 글을 쓰는 예닐곱 달 동안 이 인물들은 제 속에 살아 있습니다. 일종의 우주를 이루는 것이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123,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모든 인간들은 마음속에 아픈 부분이 있지요. 그 부분도 그의 일부입니다. 우리는 마음속에 제정신인 부분과 제정신이 아닌 부분이 함께 있어요. 이 두 부분을 타협해가면서 사는 거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항상 손으로 글을 씁니다. 대개 만년필을 쓰지만 종종 연필도 씁니다. 고쳐 쓸 생각이 있을 때는 연필로 쓰지요. 타자기나 컴퓨터에 직접 글을 쓸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자판은 제가 글을 쓰는 것을 늘 방해합니다. 자판 위에 손가락을 얹으면 명징하게 생각할 수 없어요. 그런 점에서 펜은 훨씬 더 원시적인 도구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말이 몸에서 흘러나오고, 그 말들을 종이에 새겨넣는 과정을 느끼는 것이지요. 늘 글쓰기는 촉각적인 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육체적인 경험이라고 해야겠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한 가지 생각이 다른 생각으로 꼬리를 물고 가지요. 아무렇게나 집어 든 한 권의 책이 다른 책으로 이끌어 가고요. 때때로 완전히 쓸모없는 서류를 읽을 때 갑자기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제대로 된 생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7%,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폴 오스터] 자판 위에 손가락을 얹으면 명징하게 생각할 수 없어요. 그런 점에서 펜은 훨씬 더 원시적인 도구라고 할 수 있겠지요. 말이 몸에서 흘러나오고, 그 말들을 종이에 새겨넣는 과정을 느끼는 것이지요. 늘 글쓰기는 촉각적인 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육체적인 경험이라고 해야겠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뒤늦게 진도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폴 오스터 책은 못 읽어봤는데, 종이에 글쓰기에 대한 표현이 참 좋네요.
마지막 장은 언제나 마지막에 씁니다. 그건 확실해요. 끝이 어떻게 될지 자신을 떠보거나 스스로 물어보기도 하는 게 즐겁거든요. 끝은 한 번만 수행할 수 있지요. 마무리할 때가 되면 끝을 맺기 전에 글쓰기를 멈추고 앞 장들을 대부분 수정하곤 한답니다. p.43/271 독창성의 비결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전에는 결합된 적이 없는 두 가지를 결합하면 됩니다. p.54/271 <오르한 파묵>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일본에서는 작가 친구가 없습니다. 말하자면..., 거리를 두고 싶기 때문이지요. 저는 혼자이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p. 66/271 긴 소설을 쓰는 것은 서바이벌 훈련과 비슷해요. 신체적인 강인함이 예술적인 감수성만큼이나 중요하거든요. p.68/271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항상 초심자라고 느끼며, 계속해서 똑같은 문제, 똑같은 장애물, 똑같은 절망에 부딪히지요. 작가로서 너무도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너무도 많은 형편없는 문장과 생각을 지워버리고, 너무도 많은 가치 없는 부분들을 버리면서, 마침내 배우는 것이라곤 제가 얼마나 어리석은가 하는 점입니다. 그러니 작가란 직업은 참으로 겸허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해야겠지요. p.102/271 <폴 오스터>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전 흥미로운 은유를 위해 과학을 단순히 약탈하여 사용하는 것 이상의 것을 하고 싶습니다. 생물학적 사고는 이와 같이 사소한 장면에서 과학적인 내용에 감정적인 부분을 대립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것은 기계적인 양자학의 관점이나 우주의 시간을 소설에 집어넣는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롭습니다. 더 숙성한 것이며 인간적인 척도에 근거한 것이지요. p.120/271 <이언 매큐언>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거침없이 글을 쓴다는 것은 아무것도 일어나고 있지 않다는 증표입니다. 거침없이 글을 쓴다는 것은 실제로는 글쓰기를 멈춰야 한다는 증표이지요. 한 문장에서 다른 문장으로 넘어갈 때 어둠 속에서 헤매게 되면, 계속 그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p.131/271 작가가 어떤 걸 알려면 미치는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작가는 독극물을 필요로 합니다. 그의 독극물에 대한 해독제는 종종 책이 됩니다. p145/271 <필립 로스>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긴 소설을 쓰는 것은 서바이벌 훈련과 비슷해요. 신체적인 강인함이 예술적인 감수성 만큼이나 중요하거든요.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3.가짜 세계에서 찾는 실제_무라카미 하루키 106쪽 ,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이 나라에서는 노동계급에 속한 사람들의 지적 수준을 얕보는 경향이 있는데요, 제 경험에 기초해 보면 노동자 대부분은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만큼 똑똑합니다. 단지 그들만큼 야심차지 않은 것뿐이에요.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소설을 쓰는 것은 영감의 웅덩이들 사이에 도랑을 파서 연결하는 것입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가르시아 마르케즈]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대개 누군가를 위해 글을 쓴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쓸 때 이 친구는 이 부분을 좋아할 것이고 다른 친구는 이 단락이나 장을 좋아할 것이라는 점을 항상 인지하고 있습니다. 즉, 특정한 사람들을 항상 염두에 둔다는 뜻이지요. 궁극적으로 모든 책을 친구들을 위해 썼습니다. 『백년 동안의 고독』을 쓴 뒤에 발생한 문제는 알지 못하는 수백만 명의 독자를 위해 글을 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저를 당황하게 만들고 글쓰기를 방해합니다. 마치 수백만 개의 눈이 저를 지켜보고 있는데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대체 알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가르시아 마르케스 인터뷰도 폴 오스터 인터뷰 다음으로 흥미진진하네요. 인터뷰어의 역할도 큰 것 같습니다. 피터 스톤이라는 인터뷰어가 인터뷰 앞에 묘사해 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인상, 그의 스튜디오 분위기가 마치 인터뷰 현장으로 초대하는 듯 한 역할을 아주 잘 잡아주거든요. ================================ 자신을 위해서, 혹은 미래의 독자들을 위해서 글을 쓴다는 작가 인터뷰는 많이 읽었지만 모든 책을 친구들을 위해서 썼다는 작가는 처음 이네요. 알지못하는 수백만명의 독자를 의식해야 하는게 힘들었다는 것도 의외이고요. 아는 사람을 위한 글쓰기는 너무 구속이 많이 않을까 싶어서요.
소설가들은 공동체에 속하지 않고 공동체의 기본적인 본능을 공유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있는 문화와는 다른 문화를 가지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이언 맥큐언] 1980년대 중반에 저는 다행스럽게도 컴퓨터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워드프로세싱은 내면적이어서 생각하는 것 그 자체에 더 가까웠어요. 돌이켜보면 타자기는 엄청난 기계적 방해물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컴퓨터 메모리에 저장된 인쇄되지 않은 자료의 잠정적인 상태를 좋아합니다. 마치 아직 말하지 않은 생각처럼 말이에요. 저는 문장이나 문단이 끊임없이 수정되는 방식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믿을 만한 기계가 당신이 적어놓은 사소한 것들까지 모두 기억해서 알려주는 그런 방식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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