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

D-29
저는 스티븐 킹을 거장으로 인정하는데, 'It'은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고 클라이맥스 부분이 정말 정말 불쾌했어요. -_-;;;
저는 사실 저 두 작품 다 읽은지가 너무너무 오래되어서 세부 내용은 기억이 거의 안 나는데, 저 작품을 읽을 동안의 분위기, 긴장감, 제 마음 상태, 몇몇 흐릿한 이미지가 아직도 남아있어요. 스티븐 킹은 정말 저 장르의 거장이긴 하지요. It 다 읽고, Rose Madder 읽고, 다른 작품도 몇 개 건드려는 본 거 같은데 계속 비슷한 분위기라 그만 두었던 것 같아요. Shining 영화는, 작가님은 별로였다고 하셨는데 저는 걸작이라고 생각해요, 후후.... 취향의 차이겠지요? 소설은 안 읽어서 스티븐 킹이 왜그리 불만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얼른 인터뷰 마저 읽어야 겠습니다. ================= 'It'을 읽고 남은 잔상 중 몇 개는, 어릿광대, 그리고 '하수구(sewer)'의 이미지였는데 바로 그게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생각이 났었어요. 어떤 소설은 줄거리로, 어떤 소설은 개성있는 인물의 특성으로, 어떤 소설은 인상적인 문장으로 남는데 스티븐 킹은 글만으로도 시각적인 잔상이나 몸에 느껴지는 감각을 남기는데 탁월한 작가인 것 같아요.
독일인이 홀로코스트에 대해서 갖추어야 할 올바른 태도는 바로 문화 전반의 우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후회와 애도는 홀로코스트의 원인에 대한 통찰력을 갖출 수 있도록 우리 시대에 가르침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제 말씀은 남성들은 작가로서의 자격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겁니다. 저는 그럴 수가 없었는데 말입니다. 이상한 일이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저나 제 작품에 대해서가 아니라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특히 여성의 작품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작품이나 동시대 작품들에 대해서 감각을 가져야 합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갑작스럽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모두가 장님이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처럼 '아니야. 사실 우리는 모두 장님이야.' 라는 생각이 이어졌지요. 이렇게 소설이 시작되었습니다. p.195/285 인간이 결코 지구에서 떠날 수 없어야 한다고요. 왜냐하면 우주로 흩어진다 하더라도 지구에서 해왔던 것과 다르게 행동할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인간이 정말로 우주에서 살 수 있게 된다면 -사실 인간이 그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믿지 않지만 -아마도 전 우주를 감염시킬 것입니다. p.200/285 / 주제 사라마구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주제 사라마구,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책은, 어떤 누군가가 탁자를 가로질러 돌진해서는 독자를 움켜쥐고 한 대 후려갈기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요. 독자의 얼굴을 한 대 후려쳐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독자를 화나고 불안하게 만들어야 하지요. p.238/285 스티븐 킹 괴물이나 흡혈귀, 귀신이나 유령보다 제가 더 많은 관심을 가진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성격, 다른 이들과의 상호작용,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것들입니다. p.239/285 / 스티븐 킹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스티븐 킹,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살만 루슈디>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나서야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때 제 삶은 인도와 영국과 파키스탄 사이에서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스스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요. 그 결과 제 글은 모두 쓰레기였습니다. 가끔은 독창적인 쓰레기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쓰레기였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좋은 일이 일어나든 나쁜 일이 일어나든, 일어난 일을 극적인 사건으로 만들지 않고 항상 살던 대로 제 삶을 살았습니다. 그저 매 순간을 살았을 뿐이지요. 물론 슬플 때는 그 슬픔을 느낍니다. 다만 그걸 과장하거나 극적으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다른 식으로 말씀드리자면 스스로를 흥미로운 대상으로 만들 방법을 찾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주제 사라마구,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창작론은 아니지만, 삶의 태도를 너무 본받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밤새 제 자신을 흥미로운 대상으로 만들다가 잠을 설쳐서 그런가 봐요.
<전쟁과 평화>에서 나타샤는 한 사람이며, <죄와 벌>에서 라스콜니코프는 다른 한 명이고, <적과 흑>에서 쥘리앵 역시 그렇습니다. 문학이 세계의 인구를 늘리는 셈이지요. 우리는 이 세 인물이 실재하지 않는다거나, 책이라고 부르는 연속된 여러 장의 종이 위에 언어로 만들어진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재하는 사람들로 생각하지요. 소설가들이 만들어낸 누군가가 '어떤 중요한 인물'이 되는 것은, 제 추측컨대 모든 소설가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전에 한나 야나기하라 작가의 <리틀 라이프>를 읽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현실에 살아있을 거라고 믿기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책 자체가 좋기도 했고, 작가가 그린 세계와 인물이 그렇게 믿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캐릭터를 존중했는지 아닌지는 작가만이 아니라 독자도 알아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책을 읽을 때 작가가 이 캐릭터를 정말 사랑했다는 게 느껴지면 절로 행복해지더라고요. '문학이 세계의 인구를 늘리는 셈'이라는 표현도 재미있고, 갑자기 <리틀 라이프>를 읽었던 기억이 나서 이문장을 수집해보았습니다~ :)
책은, 어떤 누군가가 탁자를 가로질러 돌진해서는 독자를 움켜쥐고한 대 후려갈기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요. 독자의 얼굴을 한 대 후려쳐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독자를 화나고 불안하게 만들어야 하지요. 그렇지만 그게 단순히 역겨움 때문만은 아니지요. 누군가로부터 "(당신 소설 때문에) 저녁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라는 편지를 받는다면 "잘했어!"가 제 반응이라고나 할까요.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약상자를 열면 당신들한테는 상표 없는 회색 병만 보입니까? 상표 없는 샴푸와 아스피린이 보여요? 상점서 여섯 개 한 묶음짜리 그냥 맥주를 사나요? 차고문을 열면, 차고에 무엇이 주차되어 있습니까? 자동차요? 그냥 자동차라고 할 수 있나요?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스티븐 킹의 인터뷰는 몇 번이나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상업적 작가라는 인식 때문인지 상업적인 재미를 느꼈어요. 질문 대비 대답이 엄청 길어서 인터뷰 계의 박찬호 선수를 보는 기분이 느껴지기도 하고요ㅎㅎ <샤이닝>의 영화화에 대해서 큐브릭 감독을 대차게 까는 모습도, 제품명을 그대로 쓰는 걸 비판하는 비평가들에게 하는 말도 시원하게 재미있었습니다.
@백승연 님이 말씀하신대로 스티븐 킹이 영화 샤이닝을 몹시 마음에 안 들어한다는 이야기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전 그 영화를 재미있게 봤고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스티븐 킹이 왜 그러나 했는데 아뿔싸, 생각해보니 제가 소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네요.
저도 영화만 봤습니다! 원작 작가가 이렇게 비판을 하니까 책을 읽고 싶어지는데, 이게 원작 작가의 의도일까요?ㅎㅎ
저는 <샤이닝> 원작 소설과 영화 둘 다 지루했어요. ^^;;;;;;
@장맥주 님. 제 주위에도 저 말고 영화 샤이닝 좋았다는 사람이 없답니다. ㅎㅎ 사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는 대부분 지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저에게 덜 지루하고 재밌었던 영화가 샤이닝과 풀 메탈 자켓이었습니다.
사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는 대부분 지루하다고 생각합니다. <- 저도 동감입니다.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너무나 지루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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