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

D-29
좋은 일이 일어나든 나쁜 일이 일어나든, 일어난 일을 극적인 사건으로 만들지 않고 항상 살던 대로 제 삶을 살았습니다. 그저 매 순간을 살았을 뿐이지요. 물론 슬플 때는 그 슬픔을 느낍니다. 다만 그걸 과장하거나 극적으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다른 식으로 말씀드리자면 스스로를 흥미로운 대상으로 만들 방법을 찾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주제 사라마구,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창작론은 아니지만, 삶의 태도를 너무 본받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밤새 제 자신을 흥미로운 대상으로 만들다가 잠을 설쳐서 그런가 봐요.
<전쟁과 평화>에서 나타샤는 한 사람이며, <죄와 벌>에서 라스콜니코프는 다른 한 명이고, <적과 흑>에서 쥘리앵 역시 그렇습니다. 문학이 세계의 인구를 늘리는 셈이지요. 우리는 이 세 인물이 실재하지 않는다거나, 책이라고 부르는 연속된 여러 장의 종이 위에 언어로 만들어진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재하는 사람들로 생각하지요. 소설가들이 만들어낸 누군가가 '어떤 중요한 인물'이 되는 것은, 제 추측컨대 모든 소설가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전에 한나 야나기하라 작가의 <리틀 라이프>를 읽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현실에 살아있을 거라고 믿기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책 자체가 좋기도 했고, 작가가 그린 세계와 인물이 그렇게 믿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캐릭터를 존중했는지 아닌지는 작가만이 아니라 독자도 알아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책을 읽을 때 작가가 이 캐릭터를 정말 사랑했다는 게 느껴지면 절로 행복해지더라고요. '문학이 세계의 인구를 늘리는 셈'이라는 표현도 재미있고, 갑자기 <리틀 라이프>를 읽었던 기억이 나서 이문장을 수집해보았습니다~ :)
책은, 어떤 누군가가 탁자를 가로질러 돌진해서는 독자를 움켜쥐고한 대 후려갈기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요. 독자의 얼굴을 한 대 후려쳐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독자를 화나고 불안하게 만들어야 하지요. 그렇지만 그게 단순히 역겨움 때문만은 아니지요. 누군가로부터 "(당신 소설 때문에) 저녁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라는 편지를 받는다면 "잘했어!"가 제 반응이라고나 할까요.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약상자를 열면 당신들한테는 상표 없는 회색 병만 보입니까? 상표 없는 샴푸와 아스피린이 보여요? 상점서 여섯 개 한 묶음짜리 그냥 맥주를 사나요? 차고문을 열면, 차고에 무엇이 주차되어 있습니까? 자동차요? 그냥 자동차라고 할 수 있나요?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스티븐 킹의 인터뷰는 몇 번이나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상업적 작가라는 인식 때문인지 상업적인 재미를 느꼈어요. 질문 대비 대답이 엄청 길어서 인터뷰 계의 박찬호 선수를 보는 기분이 느껴지기도 하고요ㅎㅎ <샤이닝>의 영화화에 대해서 큐브릭 감독을 대차게 까는 모습도, 제품명을 그대로 쓰는 걸 비판하는 비평가들에게 하는 말도 시원하게 재미있었습니다.
@백승연 님이 말씀하신대로 스티븐 킹이 영화 샤이닝을 몹시 마음에 안 들어한다는 이야기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전 그 영화를 재미있게 봤고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스티븐 킹이 왜 그러나 했는데 아뿔싸, 생각해보니 제가 소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네요.
저도 영화만 봤습니다! 원작 작가가 이렇게 비판을 하니까 책을 읽고 싶어지는데, 이게 원작 작가의 의도일까요?ㅎㅎ
저는 <샤이닝> 원작 소설과 영화 둘 다 지루했어요. ^^;;;;;;
@장맥주 님. 제 주위에도 저 말고 영화 샤이닝 좋았다는 사람이 없답니다. ㅎㅎ 사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는 대부분 지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저에게 덜 지루하고 재밌었던 영화가 샤이닝과 풀 메탈 자켓이었습니다.
사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는 대부분 지루하다고 생각합니다. <- 저도 동감입니다.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너무나 지루했... ^^;;;
어릴 때 주변의 많은 이야기들을 들으셨나요? 레싱 아닙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에게는 그들과 어울리는 게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아프리카의 삶에서 제일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었지요. 어릴 때 경이로울 정도로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사는 것은 백인 아이에게는 결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2>, 파리 리뷰 - 밀리의 서재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최근에 그림일기를 펴낸 오르한 파묵 인터뷰 기사가 떴길래 링크합니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173313.html
공유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의사는 그 아이가 살 확률이 희박하다고 말했어요. (중략) 등불에 히카리의 이름을 썼습니다. 그 애는 곧 죽을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 당시 저는 살아갈 의지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기자인 친구에게 이 일을 털어놓았지요. 친구의 딸은 히로시마 폭격 때 죽었습니다. 그는 저에게 그렇게 감상에 젖은 짓을 해서는 안 되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저 계속해서 일을 해나가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끔찍하게 감상적인 짓이었다는 데 동의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제 태도를 바꿨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오에 겐자부로,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이 곳은 12월 18일 (수요일)을 마지막으로 문이 닫힙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마지막 3권은 아래의 새로운 모임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니 건너오시면 되겠습니다. https://www.gmeum.com/gather/detail/2176 지난 29일간 <작가란 무엇인가>1,2를 읽느라 바쁘셨던 분들은 이 모임이 끝난 뒤 차분하게 다른 이들의 감상 읽어보시면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럼, 새로운 마음으로 3권 시작할게요!
2권도 읽고 싶은 작가 인터뷰가 많은데 진도가 많이 느리네요. 2권에 미처 못다한 이야기, 3권으로 넘어가도 뒤늦게나마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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