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

D-29
헉슬리는 인터뷰어를 존중하고 솔직하게 잘 말해서 호감이 갔습니다.
반면 나보코프는 인터뷰하다 심사가 좀 뒤틀렸나 봅니다. 솔직히 인터뷰어의 질문들이 좀 별로였습니다. 나보코프도 지나치게 방어적이었지만요.
나보코프의 인터뷰는 아무래도 서면 인터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해서 분위기가 많이 경직된 것 같아요. 여러 평론가들이 나보코프를 평한 것을 묻는 부분을 앞에 배치하기 보다는 글쓰는 작업에 관한 뒷부분의 질문을 앞으로 가져왔다면 좀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기사가 되었을텐데 아쉽네요. 그래도 나보코프의 답변 자체는 재밌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인간적으로는 좀 뒤틀린 사람같지만 시간과 장소를 잘못 타고난 나무가 어떻게든 뿌리내리고 살아가려는 모습을 토로하는 듯한 고뇌와 자조가 느껴져서 자꾸 러시아 혁명이 없었던 러시아에서 글을 썼다면 우리는 어떤 작품을 읽고 있었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드네요. 나보코프가 코넬에서 강의하던 이야기, 너무 재밌어요. 강의 노트 읽어주면서 학생 반응 관찰하던 이야기... 오만한 천재들은 늘 주변 사람들 놀려먹기를 해야 못 써먹는 재능에 대한 아쉬움에 위로가 되는지, 어째 저럴까요....
조이스 캐럴 오츠가 님성 작가와 여성 작가에 대해 말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작품은 한 편도 못 읽었는데, 문학에 자신을 바쳤다는 부분이 감동적이었어요. 담담하게 말해서 더 울림이 있네요.
늘 읽고 싶었던 픽션들과 알레프..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단편소설에 손이 안 가서 읽어 보질 못해 마음 한켠이 무거웠는데.. 그래서 2권 보자마자 바로 읽게 됬어요!! 다른 작가분들의 인터뷰보다 압도적인 분량(12%)에도 불구하고 ‘오스카와일드식 유머‘를 좋아하는 분위기때문인지 정신없이 읽었어요~ 인터뷰 당시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있는 점도 인상 깊었구요, 서사를 좋아해서 서부극을 좋아하고, 큰 사고 후 절대 쓸일 없던 단편 소설을 쓰고서 ‘위장된 축복‘이라고 표현하는 등~ 어렵지 않고 위트있는 인터뷰 내용으로 보르헤스라는 작가의 작품이 더더욱 궁금해지네요~
그런데 파리리뷰의 인터뷰어들은 작가들에게 사전 질문지를 보내지 않았나 봐요. 그런 규칙이 있었을까요? 가끔 작가들이 ‘엥?’ 하는 반응을 보이는 때가 많아서 재미있습니다. 특히 ‘무슨무슨 평론가가 뭐라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같은 질문에는 다들 별로 준비 안 된 채로 대충 대답하는 것 같네요.
이게 시대가 엄청 다양하더라고요. 2권만해도 1960년부터 2007년까지... 그리고 어떤 인터뷰는 한 사람이 서문도 쓰고 인터뷰도 진행했는데, 어떤 건 서문 따로, 인터뷰 정리한 사람은 따로 있기도 하고... 몇 개월 차이를 두고 여러 번 만난 걸 하나로 정리한 것도 있고 하니 각 인터뷰마나 여건이 상당히 달랐던 듯 해요. 저도 새 인터뷰 읽을 때마다 반드시 년도를 확인을 하고 작가 작품활동 시기를 염두에 두고 읽으려고 신경쓰고 있어요. 그런데, 정말 인터뷰 하는 사람에 따라서 작가들의 반응도 너무 다르고, 인터뷰 내용 정리한 것도 다르더군요. 어쩌면 똑같은 작가도 대화 상대에 따라서 하는 말이 달라질 수 있겠구나 싶어서, 특별히 대화의 호흡이 잘 맞는 작가의 인터뷰는 염두에 두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은 작가 인터뷰는 그 내용만으로 그 작가를 평가하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읽고 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재미있는 인터뷰들이고 귀한 대화들이지만 너무 의미를 두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무슨무슨 평론가'의 평에 대한 질문에는 의도적으로 답변하길 싫어한다는 느낌도 받는데요. 뭐라고 했는지 알고 싶지도 않고, 답할 가치도 못 느껴서 대충 넘어가고 싶어서요.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파리 리뷰의 인터뷰이 정도 되는 작가들에 대해서는 평론이 상당히 많이 나올 테고, 이 인터뷰의 대부분은 인터넷이 보급되기 이전에 행해진 거잖아요? 그래서 ‘어느 평론가가 당신에 대해서 이렇게 평한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물어보면 정말로 몰라서 ‘그런 게 있어요?’ 하고 대답한 작가도 상당히 있었을 거 같아요. 어느 쪽이건 간에 그런 질문을 하려면 먼저 평론을 찾아서 보여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조이스 캐롤 오츠 인터뷰를 보다가 이렇게 답한 걸 찾았어요. 즉, 자기도 잊어버려서 모르는데.... 라는 반응이네요. ===================================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에 대한 비평에 온전히 반응을 보일 수가 없었는데, 대개 그것이 나올 즈음에는 이미 다른 작품에 몰두해 있기 때문입니다. 또 비평가들은 제가 오래전에 써서 창작 과정을 잊어버린 작품에만 관심을 두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오늘의 작가는 맨처음 워밍업 질문에서 주셨던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픽했던 ‘도리스 레싱‘이에요!! 사실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책도 ‘금색공책‘ 한권만 정말 겨우겨우 읽긴 했지만… [“너의 장미가 너에게 소중한 이유는, 네가 너의 장미에게 공들인 시간 때문이야.”] 위 ‘어린왕자‘의 인용문처럼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들인 오랜 시간이 저에게 강렬하게 남았었나봐요;; 페르시아(현 이란)에서 태어나 아프리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시고, 20세기부터 21세기까지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온 몸으로 살아온 경험이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 있어서 그런지 쉽게 소화하기 어려웠었나봐요;; 하지만 작품 속 아프리카 새벽 이슬을 머금은 풀내음이 느껴졌던 문장들은 다시 이 소설을 읽게 끔 만드는 힘인 것 같아요~ 인터뷰 내용을 보면 SF장르도 쓰시고, 오페라도 공동작업 하시고, ‘제인 소머스‘라는 필명으로 책을 출판하여 낚시도하시고 해서 신선했어요. 끝으로 레싱 여사는 노벨문학상을 받고는 "노벨상은 지독한 재앙"이라고 인터뷰했다고해요. 각종 인터뷰로 스케줄이 풀이라 루틴이 망가졌다고요ㅎㅎ
[세트] 금색 공책 1~2 - 전2권 - 도리스 레싱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판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도리스 레싱의 대표작 『금색 공책』이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창비세계문학 특별판으로 발간되었다. 거대한 이념의 시대에 균열이 감지되던 1950년대에서 격동의 1960년대로 이행하는 과정을, 자유를 갈구하는 한 여성 작가의 구체적인 일상과 분열된 자아상을 통해 그려냈다.
<금색 공책>이라는 말을 듣고 어머, 유머 감각 있으시네, <황금 노트북>을 <금색 공책>이라고 하시네, 했는데 정말 책이 다시 나오면서 제목이 <금색 공책>으로 바뀌었군요. 아직 저한테는 좀 어색하게 들리네요. ㅎㅎㅎ
황금 노트북 1레싱은 이 작품의 서문에서 "개인의 발전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단 하나의 희망이다"라고 밝히며, 여성의 해방, 더 나아가 근본적으로 인간의 자유의 문제를 탐색하고 있다다. 한 여성 작가가 예술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터득하는 과정을 그린 이 책은 정교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자서전적 (논)픽션. 노트, 수기, 일기, 픽션이 다양하게 오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아ㅋㅋㅋ 여러 판본을 비교해봤는데 ‘금색 공책‘이 제목으로 잘 맞아보이구, 표지도 작품 내용이랑 잘 어울려보여서 픽했죠ㅎㅎ
올더스 헉슬리, 조이스 캐럴 오츠, 도리스 레싱의 인터뷰를 읽어보았습니다. 특히 조이스 캐럴 오츠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습니다. 확실히 자신이 어렸을 적 읽었던 책이 여러모로 집필과정에서 영감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활달하지 않은 성격이 작가가 몰두하며 쓰는 글짓기 과정이랑 매우 닮아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녀의 다소 독특한 생각이 글에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오늘 나보코프의 인터뷰를 읽었어요. 작가도 인터뷰 중 언급하지만 발음하기 어려운, 그래서 입에 잘 안 붙는 이름이라 항상 <롤리타> 작가라고만 기억했었던;; 역시 러시아 문학은 이름만 익히면 반은 읽은거죠 ㅋㅋ 나보코프 인터뷰에도 나오지만 러시아 작가들의 부인들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톨스토이도 그렇고 도스토옙스키도 그렇고 부인의 내조가 없었으면 어떻게 그런 대작을 썼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보코프도 아내가 원고 소각을 말리지 않았다면… 지금의 <롤리타>는 세상에 없었겠죠.
6명을 다 읽었습니다. 사심을 넣고 읽어서인지 헉슬리와 보르헤스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헉슬리가 D.H. 로렌스와 친분이 있다는 게 신기했고요. '채털리 부인의 연인' 원고를 헉슬리의 아내가 타이핑했을 줄이야! 보르헤스의 경우 그의 독특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이 고대 언어에 관한 그의 관심과 연결된다는 걸 덕분에 알게 됐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C-2.마음에 남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창 아래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 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도스토옙스키는 소설을 쓰기 때문에 키르케고르보다 여섯 배는 더 심오하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1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P47,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책 증정] 신간 "결국 옳았던 그들의 황당한 주장" 함께 읽기[비공개 PDF 제공] 미출간 신간 <슈퍼 아웃풋 공부법> 먼저 읽고 이야기 나눠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