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

D-29
[살만 루쉬디]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나서야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때 제 삶은 인도와 영국과 파키스탄 사이에서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스스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요. 그 결과 제 글은 모두 쓰레기였습니다. 가끔은 독창적인 쓰레기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쓰레기였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살만 루쉬디] A. 그렇지만 『악마의 시』에서는 수백 쪽이 넘어가고 나서야 소설의 첫 장면인 하늘에서 사람들이 떨어지는 장면을 썼습니다. 그 장면을 쓰면서 생각했지요. ‘왜 여기에 쓰고 있지? 여기가 아닌데.’ Q. 그래서 도입부가 되었군요. A. [루슈디] 그 장면에는 어딘가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책이 출판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정말로 싫어했습니다. ‘루슈디 독자 15쪽 클럽’이라는 농담이 있었는데요. 15쪽 이상을 넘어가지 못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어쨌든 저는 이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살만 루쉬디] 어떤 식으로든 싸움은 가치가 있었습니다. 이 책은 어떻게든 살아남았습니다. 이제야 이 이야기(악마의 시)가 뜨거운 감자나 영향력 있는 스캔들이 아니라 책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소설이 된 것입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이 인터뷰가 2005년이고, 2022년에 다시 끔찍한 테러를 당해서 한 쪽 눈을 잃고 건강 손상과 정신적인 후유증도 심각하게 겪었다고 하는데 '가치있는 싸움'이었다고 하는 이 생각이 바뀌었을지 궁금하네요. 테러 이후의 감정이 담겼을 자서전 "Knife"나 그 이후의 인터뷰는 아직 못 읽어봤습니다. 저도 '악마의 시'는 '루쉬디 독자 15쪽 클럽'에 속할 자격보다는 더 많이 읽긴했으나 2-3번 시도에도 아직도 못 끝냈지만 조만간 꼭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드네요.
루슈디의 소설은 저와 잘 맞지 않았지만 테러 이전에 쓴 자서전은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테러 이후에 쓴 자서전이 또 있는 줄 몰랐네요. 제가 썼던 서평 공유합니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book/2021/09/11/L6AUNA7FXZBALJQ65BPFF3XAGM/
조지프 앤턴 - 살만 루슈디 자서전살만 루슈디, 그 소설 같은 삶의 기록을 담은 자서전. 20세기 문학사상 가장 위험한 책이 돼버린 <악마의 시>의 집필 계기와 작품을 둘러싼 논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한 13년의 기록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중요한 책 후기도 써주셔서 감사하고요. 마지막 문단의 '문학동네' 담당편집자 님의 용감한 말씀이 감동적이네요. '꼭 나와야 하는 책이 있다'는 메세지에는 글을 쓰는 사람과, 그 책을 만들어내는 사람과, 그 책을 읽고 알리는 사람의 심정이 다 들어있네요. ========= "책을 펴낸 문학동네 출판사는 루슈디의 저작을 꾸준히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루슈디뿐 아니라 번역가와 출판사에 대한 위협도 많았는데, 그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요?” 그렇게 묻자 담당 편집자는 “걱정은 모르겠고, 꼭 나와야 하는 책들이었다”고 대답했다."
토니 모리슨이 성관계 묘사에 대해 말한 부분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살만 루쉬디] 너무도 많은 사실들이 저를 둘러싸고 있어서 이 사실의 파편더미 아래에서 빠져나와 다시 상상력의 글쓰기라는 일로 돌아갈 필요성을 느낍니다. 하고픈 이야기가 가득 차 있다는 느낌 말입니다. 사실이라는 먼지를 떨어버리고 정말로 쓰고 싶은 상상력으로 창조한 이야기들을 복구할 때까지 절대 사실로 돌아가길 원하지 않습니다. 참, 복구가 아니라 탐색이 맞는 말이겠네요. 사실을 점점 적게 다루고 싶습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주제 사라마구> 실명은 인간의 이성이 맹목적임을 표현하기 위한 은유입니다. 이 행성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는데도, 아무런 갈등 없이 저 행성의 바위 형성 과정을 조사하려고 화성으로 우주선을 보냅니다. 우리는 눈이 멀었거나 미친 거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권터 그라스> 저는 매우 일찍부터 제 거짓말을 글로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불편한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말을 킹은 이렇게 생생하게 표현하네요. ^^
꼭 이렇게 불쾌한 싸대기여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후후. 알람 시계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 거 처럼 독자를 깨우는 방법도 꼭 불쾌한 방법이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표현은 정말 생생하네요. 'It'과 'Rose Madder'의 글솜씨는 인정합니다!
저는 스티븐 킹을 거장으로 인정하는데, 'It'은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고 클라이맥스 부분이 정말 정말 불쾌했어요. -_-;;;
저는 사실 저 두 작품 다 읽은지가 너무너무 오래되어서 세부 내용은 기억이 거의 안 나는데, 저 작품을 읽을 동안의 분위기, 긴장감, 제 마음 상태, 몇몇 흐릿한 이미지가 아직도 남아있어요. 스티븐 킹은 정말 저 장르의 거장이긴 하지요. It 다 읽고, Rose Madder 읽고, 다른 작품도 몇 개 건드려는 본 거 같은데 계속 비슷한 분위기라 그만 두었던 것 같아요. Shining 영화는, 작가님은 별로였다고 하셨는데 저는 걸작이라고 생각해요, 후후.... 취향의 차이겠지요? 소설은 안 읽어서 스티븐 킹이 왜그리 불만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얼른 인터뷰 마저 읽어야 겠습니다. ================= 'It'을 읽고 남은 잔상 중 몇 개는, 어릿광대, 그리고 '하수구(sewer)'의 이미지였는데 바로 그게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생각이 났었어요. 어떤 소설은 줄거리로, 어떤 소설은 개성있는 인물의 특성으로, 어떤 소설은 인상적인 문장으로 남는데 스티븐 킹은 글만으로도 시각적인 잔상이나 몸에 느껴지는 감각을 남기는데 탁월한 작가인 것 같아요.
독일인이 홀로코스트에 대해서 갖추어야 할 올바른 태도는 바로 문화 전반의 우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후회와 애도는 홀로코스트의 원인에 대한 통찰력을 갖출 수 있도록 우리 시대에 가르침을 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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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말씀은 남성들은 작가로서의 자격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겁니다. 저는 그럴 수가 없었는데 말입니다. 이상한 일이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저나 제 작품에 대해서가 아니라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특히 여성의 작품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작품이나 동시대 작품들에 대해서 감각을 가져야 합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갑작스럽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모두가 장님이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처럼 '아니야. 사실 우리는 모두 장님이야.' 라는 생각이 이어졌지요. 이렇게 소설이 시작되었습니다. p.195/285 인간이 결코 지구에서 떠날 수 없어야 한다고요. 왜냐하면 우주로 흩어진다 하더라도 지구에서 해왔던 것과 다르게 행동할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인간이 정말로 우주에서 살 수 있게 된다면 -사실 인간이 그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믿지 않지만 -아마도 전 우주를 감염시킬 것입니다. p.200/285 / 주제 사라마구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주제 사라마구,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책은, 어떤 누군가가 탁자를 가로질러 돌진해서는 독자를 움켜쥐고 한 대 후려갈기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요. 독자의 얼굴을 한 대 후려쳐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독자를 화나고 불안하게 만들어야 하지요. p.238/285 스티븐 킹 괴물이나 흡혈귀, 귀신이나 유령보다 제가 더 많은 관심을 가진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성격, 다른 이들과의 상호작용,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것들입니다. p.239/285 / 스티븐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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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루슈디>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나서야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때 제 삶은 인도와 영국과 파키스탄 사이에서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스스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요. 그 결과 제 글은 모두 쓰레기였습니다. 가끔은 독창적인 쓰레기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쓰레기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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