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에서 '무슨 책으로 노벨상을 받았다'고 자꾸 나오는데, 왜 그렇게 적었는지 모르겠어요. 노벨문학상은 작가에게 주는 거지 작품에 주는 게 아닌데요. 오류입니다.
장맥주
오에 겐자부로가 퇴고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밝히는 대목이 흥미로 웠습니다.
조반니
제가 픽한 마지막 작가는 살만 루슈디에요.
공교롭게도 D그룹에 픽한 세분의 작가 모두 제가 읽으려고 리스트에 넣어두고 사골이 되도록 미루고 있는 작품들을 쓰신 작가분들이네요ㅎㅎ;;
다양한 도시와 문화를 거쳤으며, '한밤의 아이들'로 부커 오브 부커스 상을 수상하고, '악마의 시'라는 작품으로 인해 발렌타인 데이에 종교적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시작부터 강렬했어요.
[소설가는 "그것은 이런 의미입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독자를 가르치려들면 소설을 망치낟고 믿습니다.]
이 부분에서 루슈디의 작품과 등장인물 그리고 독자에 대한 태도, 약간 무심한듯하지만 오히려 절제에서 오는 자연 담백한 느낌을 받았어요. 왜냐면 작가는 조금 뒷 내용에서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 하나도 없는 그런 책을 쓰고 싶었다고 얘기하거든요.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세계로 데려가서 그것을 우리 세계의 일부로 만드는 일이지요. 위대한 영화의 시대는 소설가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저는 항상 영화를 통해 배웠다고 생각해왔어요.]
영화를 많이 보신다는 부분도 인상깊었어요.
문맥상으로 고전 영화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고전 영화 러버로서 완전 공감이요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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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
[살만 루쉬디]
루슈디와 나눈 대화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이런저런 주제들을 넘나들었는데 마치 정신적인 곡예처럼 여겨졌다. 본론으로 돌아오기 전에 다양한 지역과 역사적인 시기를 만났다. 독자들은 그의 소설에서도 똑같은 정신적인 곡예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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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 450쪽
그런데 쓰는 동안 모름지기 책이란 유리창을 뚫고 날아오는 벽돌처럼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게 기억났지요. (중략) 책은, 어떤 누군가가 탁자를 가로질러 돌진해서는 독자를 움켜쥐고 한 대 후려갈기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요. 독자의 얼굴을 한 대 후려쳐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독자를 화나고 불안하게 만들어야 하지요. 그렇지만 그게 단순히 역겨움 때문만은 아니지요. 누군가로부터 "(당신 소설 때문에) 저녁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라는 편지를 받는다면 "잘했어!"가 제 반응이라고나 할까요.
452쪽
일상적인 삶에 기이한 것이 끼어들 때 이 일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문제 말입니다. 괴물이나 흡혈귀, 귀신이나 유령보다 제가 더 많은 관심을 가진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성격, 다른 이들과의 상호작용,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것들입니다.
467-468쪽
당신도 아시다시피 제 책은 모두 오락물입니다. 어떤 점에서는 그게 바로 문제의 핵심입니다. 소설이 오락거리가 아니라면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어렵잖아요.
470쪽
"진지한 대중소설과 순수문학 사이엔 정말로 큰 차이가 있나요?"
어떤 책을 읽을 때 감정적으로 더 끌리는지 같은 문제를 따지기 시작하면, 둘 사이의 진정한 차이는 깨지고 말 겁니다. ”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일상적 삶의 기이한 순간 - 스티븐 킹,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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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 [살만 루쉬디]
Q. 정치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책을 쓰실 수 있으신가요?
A. [루슈디] 그럼요, 그런 것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책을 쓰지 않은 탓에 늘 괴로워하고 있지요. 우리 시대에는 개인적인 삶과 공적인 삶 사이의 공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나폴레옹 전쟁에 대하여 일언반구도 없던 제인 오스틴을 보세요. 오스틴의 소설에서 영국 군대의 역할은 파티에서 멋지게 보이는 것뿐입니다. 그것은 무엇인가를 피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공적인 삶에 대해 말하지 않고도 등장인물의 삶을 온전하고 심오하게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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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 [살만 루쉬디]
할아버지는 유럽에서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였지만 인도의 전통 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지요. 할아버지는 저를 자전거에 태워서 대학 도서관에 데려가셨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풀어놓으셨습니다. 저는 도서관을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거대한 책꽂이와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바퀴 달린 사다리가 있는 곳으로 기억합니다. 할아버지께서 저를 위해 기꺼이 빌려주신 우드하우스와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더미로 신나 하곤 했습니다. 이 책들을 집으로 가져가서 일주일만에 모두 읽어치웠고 다시 더 많은 책을 빌려 읽었습니다. ”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 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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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 [살만 루쉬디]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나서야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때 제 삶은 인도와 영국과 파키스탄 사이에서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스스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요. 그 결과 제 글은 모두 쓰레기였습니다. 가끔은 독창적인 쓰레기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쓰레기였지요. ”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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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 [살만 루쉬디]
A. 그렇지만 『악마의 시』에서는 수백 쪽이 넘어가고 나서야 소설의 첫 장면인 하늘에서 사람들이 떨어지는 장면을 썼습니다. 그 장면을 쓰면서 생각했지요. ‘왜 여기에 쓰고 있지? 여기가 아닌데.’
Q. 그래서 도입부가 되었군요.
A. [루슈디] 그 장면에는 어딘가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책이 출판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정말로 싫어했습니다. ‘루슈디 독자 15쪽 클럽’이라는 농담이 있었는데요. 15쪽 이상을 넘어가지 못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어쨌든 저는 이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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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 [살만 루쉬디]
어떤 식 으로든 싸움은 가치가 있었습니다. 이 책은 어떻게든 살아남았습니다. 이제야 이 이야기(악마의 시)가 뜨거운 감자나 영향력 있는 스캔들이 아니라 책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소설이 된 것입니다. ”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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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이 인터뷰가 2005년이고, 2022년에 다시 끔찍한 테러를 당해서 한 쪽 눈을 잃고 건강 손상과 정신적인 후유증도 심각하게 겪었다고 하는데 '가치있는 싸움'이었다고 하는 이 생각이 바뀌었을지 궁금하네요. 테러 이후의 감정이 담겼을 자서전 "Knife"나 그 이후의 인터뷰는 아직 못 읽어봤습니다.
저도 '악마의 시'는 '루쉬디 독자 15쪽 클럽'에 속할 자격보다는 더 많이 읽긴했으나 2-3번 시도에도 아직도 못 끝냈지만 조만간 꼭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드네요.
조지프 앤턴 - 살만 루슈디 자서전살만 루슈디, 그 소설 같은 삶의 기록을 담은 자서전. 20세기 문학사상 가장 위험한 책이 돼버린 <악마의 시>의 집필 계기와 작품을 둘러싼 논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한 13년의 기록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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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L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중요한 책 후기도 써주셔서 감사하고요.
마지막 문단의 '문학동네' 담당편집자 님의 용감한 말씀이 감동적이네요.
'꼭 나와야 하는 책이 있다'는 메세지에는
글을 쓰는 사람과, 그 책을 만들어내는 사람과, 그 책을 읽고 알리는 사람의 심정이 다 들어있네요.
=========
"책을 펴낸 문학동네 출판사는 루슈디의 저작을 꾸준히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루슈디뿐 아니라 번역가와 출판사에 대한 위협도 많았는데, 그에 대한 걱정은 없었나요?” 그렇게 묻자 담당 편집자는 “걱정은 모르겠고, 꼭 나와야 하는 책들이었다”고 대답했다."
장맥주
토니 모리슨이 성관계 묘사에 대해 말한 부분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CTL
“ [살만 루쉬디]
너무도 많은 사실들이 저를 둘러싸고 있어서 이 사실의 파편더미 아래에서 빠져나와 다시 상상력의 글쓰기라는 일로 돌아갈 필요성을 느낍니다. 하고픈 이야기가 가득 차 있다는 느낌 말입니다. 사실이라는 먼지를 떨어버리고 정말로 쓰고 싶은 상상력으로 창 조한 이야기들을 복구할 때까지 절대 사실로 돌아가길 원하지 않습니다. 참, 복구가 아니라 탐색이 맞는 말이겠네요. 사실을 점점 적게 다루고 싶습니다. ”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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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 <주제 사라마구>
실명은 인간의 이성이 맹목적임을 표현하 기 위한 은유입니다. 이 행성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는데도, 아무런 갈등 없이 저 행성의 바위 형성 과정을 조사하려고 화성으로 우주선을 보냅니다. 우리는 눈이 멀었거나 미친 거지요. ”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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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권터 그라스>
저는 매우 일찍부터 제 거짓말을 글로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2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진아.권승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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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불편한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말을 킹은 이렇게 생생하게 표현하네요. ^^
CTL
꼭 이렇게 불쾌한 싸 대기여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후후.
알람 시계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 거 처럼 독자를 깨우는 방법도 꼭 불쾌한 방법이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표현은 정말 생생하네요.
'It'과 'Rose Madder'의 글솜씨는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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