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제목과 머리말 보신 느낌 공유해주세요!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동의할 수 없는 문장을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개가 있다면 그친구들의 의견도 좀... 제가 제 글의 마음에 드는 부분을 고르는 건 좀 웃기니까 (불가능하기도 하고) 그건 여러분께 맡길게요~~
저는 개의 존재감을 두드러지게 하려는, 그동안 우리가 눈여겨 보지 않았던 개를 주목해서 보게 만드려는 의도로 제목을 정했다고 생각했는데요, 다른 사연이 있었군요. 사실 해나 달을 삼킨 개는 우리나라를 포함 꽤 여러 나라에 비슷한 민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개에 대한 작가님의 사랑이 크게 돋보이네요.
그림을 삼킨 개, 제목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어요. "머리부터"를 읽고 나서는, 작가님께서 이 책을 안 쓰실 이유가 없었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저는 동물을 참 좋아하는 편인데, 그림에는 조예가 깊지 않아서, 예술작품이나 그림에 동물이 등장함에 있어 그동안 많이 무지 했던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노출이 많았던 영화나 영상에서는 동물들을 많이 접했지만요. 그러고보면 인류의 역사를 말해주는 벽화나 그림들에 동물들은 어김없이 등장했던 것 같네요. "그림을 삼킨 개" 덕분에 저의 우주가 한뼘을 넘어 아주 많이 넓어질것 같아요. 기대가 됩니다.
미술과 관련된 종이 책의 매력이 표지나 본문의 인쇄에서 구현되는 작품들의 시각적인 자극도 중요하지만 촉감: 손으로 잡았을때 무게감, 책 표지의 코팅이나 결에서 느껴지는 감촉, 책 등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책을 쓰르륵 넘길때의 느낌, 책 을 읽어나가면서 내지를 넘기며 느껴지는 그 촉감 도 참 순간이지만 사로잡는 부분이 있거든요. 이 책은 정말이지 '개' 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강열함이랄까요. 작은 녀석이 너무나 찰집니다. 개의 서문도 직접 개에게서 드는 것 처럼 고개가 끄덕여져요. 그래 너는 나의 친구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오면서요 :)
책의 만듦새에 대한 건 디자이너와 편집자께 공을 돌립니다~
볼수록 책 제목이 입에 감기는게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노트에서 가제가 '개로 보는 그림' 이었다는 걸 보고, 제목이 주는 힘이 크다는 걸 다시 한번 느껴요. (가제로 발행이 됐다면 저는 이 모임과 인연이 안됐을것 같아요...ㅎㅎㅎ) '그림을 삼킨 개'는 너무 찰떡입니다^^ 저도 개를 너무너무 좋아라는데 왜 한번도 그림 속에선 관심을 주지 않았을까요? 다음장부터 작가님 시선을 따라 천천히 작품 감상해보겠습니다.
개뿐만 아니라 수많은! 시선 보낼만한 게 수두룩입니다. 보석일수도 음식일수도 풍경속 꽃일수도 있죠. 그림을 보는 방법은 수없이 많아요
작가님은 (특히) 언제부터 개를 사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릴적부터 집에서 개를 키우셨나요? 아니면 다소 외로운 해외 생활 중 우연한 기회로 만난 반려견 덕분에? 표지의 럭셔리한 의자에 앉아있는 흰 개는 사랑 많이 받고, 천진난만, 정말 세상 행복한 눈빛을 가지고 있네요.^^
저는 어릴때부터 개를 좋아했어요. 여섯살때쯤 동네 카센터 개가 집지킨다고 저를 이로 건드려서(물린건 아님) 엄마가 절 들쳐업고 동네 '가축병원'에 뛰어간적도 있는데 전 그래도 그 멍멍이를 좋아했다는… 아파트 산다고 개 못키운다고 해서 결국 처음 개 기른건 스무살때였어요. 전에 어느 개 그림 그리는 일본 화가가 자기의 수많은 전생 중 개였던 적이 있어서 아직도 나한테 개의 영혼이 좀 남아있는게 아닐까, 그래서 개를 그리 좋아하는 거 아닐까 하는 인터뷰를 봤어요. 저도 어쩌면? ㅎㅎ
그림을 삼킨 개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동화책 제목 같다고 생각했어요. 아주 친근한 느낌이였지요. 나이든 우리 개에게 나의 부족함을 참아주어서 고맙다고 했어요.
나중에 강아지 소개도 해주세요~
내 다리와 등의 모양, 털빛, 눈과 귀의 각도 등을 따져가며 품평하거나 우쭐거리는 인간도 있지만 나는 내 친구의 그런 부족함도 인정한다. 그게 친구니까.
그림을 삼킨 개 p.7, 최경화 지음
이 문장 너무 좋아서 저도 표시해 놨어요. 부족함도 인정한다, 그게 친구니까.. 참 좋더라구요.
표지의 색 배합이나 도형의 구성이 아기자기해서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한껏 들떠 막 풀으려고 하는 선물 상자의 포장지 같은 느낌이랄까요. 표지의 주인공인 흰 털 개의 검은 눈동자에 (화가만이 아니라) 저도 눈맞춤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대각선 윗쪽의 흰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손에 시선이 머물게 되네요. 그 개를 의자에 앉힌 손이 아닐까 상상하면서요. 첫 페이지의 '머리부터'를 보고 '발끝까지'로 끝이 나겠구나 했는데, 아차차 '꼬리까지'군요. 개형 인간이 아닌지라, 인간의 시선을 잠시 내려놓고 개의 시선이 되는 게 저에겐 익숙하지 않네요. ㅎㅎ 개가 주어가 되는 '나는 개'를 읽으며, 개와 인간의 관계가 '친구'인 건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더군요. 반려견을 자녀처럼 대하는 사람들만 보아온 탓이겠죠. 친구 관계로서의 개와 인간, 가족 관계로서의 개와 인간은 사뭇 다를 것 같다는 짐작도 해보게 됩니다. '차례'의 구성이 도판을 보는 듯하여,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의자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는 나중에 나옵니다. 좀 안쓰런 얘기가 있어요. 저는 개를 가족이라고 생각하지만(개엄마나 개언니, 개누나 꼭 그런 관계명이 있어야만 가족은 아닐테지요)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그리고 호모사피엔스라는 형제 없는 종에게 개처럼 가까운 사이가 또 있을까요? 그래서 호모사피엔스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썼습니다.
저절로 명상 상태가 된다는 것이 개와 시간 보내기와 그림 들여다보기의 공통점이다. 순간을 즐기게 된다.
그림을 삼킨 개 5쪽, 최경화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림을 삼킨 개> 두번째 날은 1장, <기억하는 개 아르고스> 입니다. 망각의 대상이 된다는 것, 그럼에도 기다린다는 것, 기다리는 마음을 읽은 조각가, 망각의 대상이 된 존재를 불러냈지만 자신도 망각의 대상이 된 조각가, 등을 이야기하면서 어쩌면 잊는게 디폴트고 기억한다는 게 매우 독특한 활동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헐렁한 미술사학자로서의 마음은, 아, 언제까지 다빈치와 피카소와 반고흐 타령만 할 건가? 이런 삐딱한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이번 책에선 개가 등장하는 그림 다룬다는 핑계로 많이 유명하지 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다룰 수 있어서 내심 기뻤어요.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게다가 저처럼 미술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라면, 덜 알려진 그림도 많이 소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쉽진 않아요. 내가 왜 그런 그림까지 봐야하냐, 하는 반응이 나오기 때문이죠. 본인이 아는 그림이 나올 때 더 신나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편집자 선생님의 "유명한 그림이 더 있어야 됩니다!"라는 말씀에 반항 많이 안하고 유명한 그림도 추가했답니다.
"오디세이아"라는 책을 읽은 기억은 있는데 그 책에서 "아르고스"라는 개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 책도 그리고 조각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 아르고스 조각상을 만든 조각가의 작품은 기회가 되면 정말 실제로 보고 싶어요. 볼 수 있는 날이 모두에게 오기를
엄청난 분량의 오디세이아에서 아르고스 얘기가 너무 짧죠. 오디세이아가 구전되던 시절에도 그렇게 주인을 기다리다가 죽어버린 개들 얘기가 심심찮게 있었으니까 이렇게 시인의 이야기 풀 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딱히 스토리에 영향 주지 않는 이야기니까 어쩌면 구전되면서 덧붙여진 이야기 같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처음 구전에 아르고스 이야기를 넣은 음유시인은 저같은 개과 사람은 아닐까 또 상상의 나래를.
기억하는 개 아르고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는 유명한? 일본의 개가 떠올랐어요. 하치이야기, 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개의 이야기요. 주인을 기다리는 개의 마음에 대해서도 상상해보고 생각해 보게 되었고, 내가 개 였다면 어땠을까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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