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만토바 팔라초 두칼레의 '카메라 픽타'속 의자 밑의 루비노를 보자마자 궁금해졌어요, 진짜 개 친구들은 의자 밑에 누워있는 걸 좋아하나요?? 전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진짜 좋아하는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도 '힌'이라는 노견 친구가 나오는데 이 친구도 의자 옆에 철퍼덕 누워있었거든요 ㅎㅎ 루비노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이탈리아 북부에 가고 싶어졌어요. 이야기의 힘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내년 2월 유럽 여행 일정에 이탈리아가 있었다면 아마 주저 없이 향했을 텐데, 그러지 못함이 아쉬울 뿐입니다.. 그래도 살짝 책의 뒷부분을 살짝 엿봤는데 제가 가는 곳들이 좀 있어서 너무 설렙니다! 다른 지역의 다른 친구들에 대해서 더 알아갈 수 있을 테니까요. 책을 늘 앉은 자리에서 많이 읽어버리는 타입이었는데, 이렇게 작가님이랑 천천히 한 챕터씩 읽는 것도 즐거운 것 같아요. 마치 크리스마스 전까지 어드벤트 캘린더를 하나씩 열어보는 기분이에요! 열 때마다 새로운 개 친구들의 이야기가 담긴 2주의 캘린더 덕분에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ㅎㅎ
개들이 사람들 근처에 함께 있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천정이 낮은 걸 안정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식탁 밑이나 의자 밑에 들어가 있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의자에 앉아 있을 때 그 밑에 앉는 거 아닐까요? 저한테 여행 목적지를 정할 때 중요한 건 그곳에 어떤 예술작품이 있는가! 입니다. 미술관이건, 수도원이건, 아니면 거리에 있는 공공미술이건, 점 찍어놓고 연결해서 여행지를 정해요. 우리 책에 있는 어떤 그림을 2월 여행에 보실 수 있을랑가.. 궁금하네요
읽기 시작이 조금 늦었지만 하나씩 감상을 남겨 보고 싶습니다~^^ 먼저 표지에 있는 흰 강아지가 귀여워서 폭 웃음이 났어요. "얘, 너가 그림을 삼켰니?"라고 물어보고 싶게. 작가님의 머릿말과 개의 머릿말도 좋았어요. "내 친구들 중 몇몇은 나를 그림과 조각으로 남겼다. 내가 자랑스러워서, 내가 사랑스러워서..." 기억하는 개 아르고스: 심장이 찡~~~ 저도 이제 오디세우스 이야기가 새롭게 읽힐 것 같아요. 아르고스라고 아이디를 바꾸고 싶을 만큼 오디세우스의 개 아르고스에게 감정이입이 되었어요. "예술과 개와 인간으로 만들어진 큰 퍼즐 판에서, 첫 번째 귀퉁이를 충직한 노견 아르고스"로 시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라도 와주시면 고맙죠!! 앞으로 차차 나올 표지 흰둥이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글부터 읽지 않고 그림을 먼저 보려고 했어요 작가님의 설명 없이 나는 얼마나 많은걸 발견할 수 있나 테스트하는 심정으로? 그런데 카톡 대화 같은 구성에서 먼저 반해버렸습니다 책이 참 예쁘다고 생각하면서 읽고 있는데 이런 깜찍한 구성도 있었네요 재밌어요 사라진 루비노 , 벌써 집에 온 아이 아이 잃어버리고 얼마나 혼비백산 했을지 눈에 선하네요 아이를 잃어버릴 뻔 한 적이 있어서..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서늘해집니다. 의자 밑에 항상 있었던 ,손을 뻗으면 온기를 전해주던 루비노 이야기를 보니 애착인형 같네요 그림이 단계별로 확대되는 것은 범죄 영화 에서 많이 나 오는 CCTV 확대 하는 장면 같아요 범인을 찾아낼때 신나잖아요 이렇게 단계적으로 확대해 주면서 설명해주시니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듭니다 저는 물건에 이름 지어주는 걸 좋아해요 십년전부터 몇대의 로봇청소기에 이름 지어주었는데 우리집 아가들이 좋아했을까? 궁금해지네요 이름 부르면서 졸졸 따라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물건에 이름 지어주면 나중에 어떻게 버려요 ㅠㅠ 안그래도 못버리는데
<아르놀피니의 개> 이 장에서 작가님은 마치 탐정, 미제 사건(?ㅋ) 전담반 형사, 또는 재심 청구 변호사 같으십니다.^^ 그나마 눈에 익은 작품이 나와서 (말씀하신대로) 반가웠고 이런 다양한 해석이 있다니 흥미로웠습니다. 아무 근거 없이, 저도, 결혼식 장면은 아니다에 한 표를...
그중 미제사건 전담반 형사가 젤 맘에 드네요 ㅋㅋ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림을 삼킨 개> 함께 읽기 다섯 번째 날 읽을 장은 '화가의 파트너가 된 개들'입니다. 이 장에서는 개도 이야기하고, 화가 티치아노도 이야기합니다. 개 입장에서 짧게짧게 단락을 쓰다가, 그렇다면 화가가 개를 그릴 때의 마음은 어땠을까 상상해봤어요. 티치아노의 그림엔 강아지가 꽤 많이 나오는 편인데 그 관계가 꽤나 프로페셔널한 느낌이었어요. 너 포즈 잡을 줄 알지? 나는 널 잘 그릴 줄 알지. 그러니 우리 함께 일하자. 뭐 이런 느낌? 물론 개의 이야기건 화가의 이야기건, 어떤 방식으로 그림에 대해 설명해야 뻔하지 않은 이야기가 될 것인가, 하는 고민의 결론이었습니다. 티치아노가 베네치아 르네상스 회화를 꽃피운 거장이고, 다음 세기에 활동한 루벤스와 벨라스케스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 흐름은 인상주의까지 이어진다, 이런 미술사 교과서 같은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 방법 없나? 하고 궁리해보다가, 개 입장에서도 글을 쓰는데 화가 입장에서 글을 못 쓸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하고 겁없이 써봤습니다. 첫 번째 장벽은, 제가 미술사를 전공했지, 그림을 그릴 줄은 전혀 모른다는 겁니다. (제가 미술사 했다고 하면 그림 그릴 줄 알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어요) 두 번째 장벽은, 티치아노는 꽤 장수하면서 다작한 화가임에도 그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남아 있는 게 없다는 겁니다. 이 부분이 상상력이 가장 많이 필요했어요. 젊어서부터 재능이 남달랐고, 끊임없이 주문을 받아 그림을 그렸고, 당시 황제, 왕, 귀족, 고위 성직자 등등등이 그의 고객이었는데 정작 그는 베네치아 밖으로 여행도 거의 안했고, 직접 문서를 남긴 것도 극히 드뭅니다. 티치아노뿐만 아니라 이 시절 화가들 개인적인 이야기는 매우 드문 편이긴 합니다. (19세기 이후가 되어서야 화가의 일생에 드라마가 입혀지기 시작했죠. 대표적인 예가 반고흐) 티치아노 개인에 대해 알려진 거 얼마 안되지만 최대한 끌어모으고(아들 둘에 딸 하나가 있었다든가), 그림에 대한 기록 최대한 끌어모아(공작이 갑옷을 돌려보내달라고 편지를 보냈다든가 시계 장인을 공작부인에게 소개해주었다든가), 그림 보고 수많은 시간을 멍때린 다음 쓴 장이 이번 장입니다. 오히려 강아지 부분은 쉬웠어요. 제가 화가보다는 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게 분명합니다.
이번 장은 특히 더 재밌게 보았습니다. 개와 화가의 시점에서 보니 같은 그림이라도 더욱 생생하게 보이고 또 주변적인 것까지 더 세심하게 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확실히 개가 같이 있으니 그림 속 긴장감이 살짝 풀어지면서 뭐랄까 따뜻한 기운이 더 느껴지네요. 특히 마지막 그림 <스쿠올라 그란데 델라 카리타 형제회와 함께 성처녀를 성전에 봉헌함>에서 간식을 조르는 강아지의 모습은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살짝 누그러뜨리면서도 더욱 현실감을 올려주는 것 같습니다.
베네치아 화가들, 그중에서도 물론 티치아노가 그 조절을 잘했던 것 같아요. 종교화에 인간적인 면 넣는 거요.
와.. "화가의 파트너가 된 개들" 부분에서, 개가 말하는 부분이, 정말 개들이라면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네, 맞아 맞아 라고 맞장구 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사람도 모르는 것들을 개들은 알아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어요. 주인이(사람 주인) 암에 걸렸는데, 주인은 그걸 모르고 있는데, 개는 어찌된 영문인지 주인이 아픈 것을 알아채고 계속 주인에게 신호를 주려고 노력한다는 내용의 이야기 였는데, 음.. 개들이 생각을 한다면 사람을 정말 이렇게 볼지도 몰라 라고 느끼게 된 파트였습니다. 개들이 바라본 사람이란, 우울이라는 구덩이에 정말 쉽게 풍덩 빠지는 이상한 존재일지도 모르겠어요.
암 발견하는 걸로 훈련받는 개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특히 피부암 발견한 개 얘기는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잖아요? 강아지가 유난히 점 하나를 핧길래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는데 나중에 검사해보니 피부암 부분이었다는 얘기요.
어쨌든 후각이 인간보다 훨씬 발달했으니 우리는 모르는 여러 가지를 냄새로 파악하는 기술이 있겠죠!
개와 화가의 생각이 번갈아가며 나오는 글을 보면서 저도 우리 개가 보는 나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4개월에 나에게 온 나의 개.. 눈물이 좀 났어요. 소심하지만 이기적이기도 한 우리 개와 나의 관계 맺기. 작가님의 오늘 오후는 평화로울 것이다 도 같이 읽고 있어서 더욱 나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나 생각하게 되네요. 티치아노의 초상화는 많이 보았었나봐요. 작가나 작품명을 기억하지 못하긴 하지만요. 2살 아기의 초상화는 그 천사들이 왜 이 그림에 들어가야 했나를 설명한 글과 함께 봤어요. 그림에 이렇게 많은 함의를 숨겨 놓는 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푸티가 천사를 의미하는 군요. 처음엔 큐피드라고 썼어요. 푸티만 검색하면 나오는 게 없어서 큐피드와 푸티를 같이 검색했더니 천사의 복수형이라고 나오네요.
푸티는 이탈리아어로 푸토의 복수형인데, 남자 어린아이라는 뜻이에요. 물론 천사나 큐피드를 그릴때 고런 조그맣고 토실한 남자 아기들로 그리긴 하죠. 그리고 사실 천사는 성별이 없습니다.
집안에서 책을 잃어버렸어요. 다시 읽으면서 그믐 모임에 참여하고 싶었는데...(한번 다 읽었습니다. ^^) 책이 없는 상태로 여기와 글들만 읽어도 마음이 따땃~ 해지면서 너무 좋네요. 주말에 대청소를 한번 해서 책을 꼭 찾아내겠습니다.
ㅋㅋ 바나나님 댁에 평행우주로가는 통로가 있는건가요
<화가의 파트너가 된 개들> 이번에도 그림을 먼저 보고 글을 읽기 시작했어요. 똑같은 강아지가 여러 번 등장하네요 제목처럼 한 화가가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면서 작업을 하는 걸까요? 궁금해집니다 개들은 다양한 성격을 보여주고 있는데 추상화의 주인공이 보여 주고 싶어하는 성격을 개들이 더욱 강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요. 개 잘보여 !! 라는듯이 ********* 개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온 신경을 쓰고 자기 몸 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가련한 인간 .맞는 거 같아요 강아지 시점의 글이 나올 때마다 인쇄된 강아지 발자국을 보니 학창 시절에 버스를 타면 손도장으로 유리창에 발바닥 도배했던 거 생각나요. 어떤건지 아시죠? 몇 년 전에 딸아이가 저를 위한 책을 만들어 주었는데, 엄마를 그릴 때 중성적으로 그리면서도 엄마의 포근함이 담겨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한참 고민하는 모습을 봤어요 그래서인지 아기다운 현재의 모습과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동시에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는 화가의 모습이 잘 떠오릅니다 딸아이의 초상화에 딸아이의 귀여움과 가문의 고귀함을 동시에 보여 줄 수 있게 가구와 보석 실크 옷까지 그린 그림에 대한 설명을 보니 인스타 감성이 느껴져요. 메인 아이템 뒤에 관심을 끌 수 있는 아이템들을 놓고 찍는거요 ^^ 은근한 자랑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건 똑같구나
기본적으로 초상화 주문하는 마음과 사진을 인스타에 올리는 마음은 같겠죠? 대중화의 정도가 많이 차이가 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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