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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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마다 강아지가 조금씩 변하는 군요. 퍼그 그림을 보고 얼굴도 다르긴 하지만, 몸과 머리의 비율이 요즘 퍼그와 달라서 개의 종류가 아니라 이름인가 잠시 생각 했어요. 근육질의 몸매가 훨씬 눈에 띄더군요. 책의 전체에서 제일 맘에 와 닿은 그림은 늙은 양치기의 상주 였어요. '개에게 닥친 혼란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여러가지로 가슴이 철렁 하고 내려 앉았어요. 사랑하는 반려견을 보낸 주인도 그러 할 것 같고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개들이 훨씬 더욱 힘들겠지요. 그림 속의 강아지의 저 자세는 애정어린 손을 기다리며 앉아있는 주인의 다리에 머리를 얹은 자세처럼 느껴져요. 아마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온기에 마음이 하염없이 가라앉으며 무슨 일일까 하고 혼란스럽고 쓸쓸하게 느끼고 있을 것 같아요.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닥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그거겠죠.. 사람이 먼저 떠나서 강아지가 혼자 남는거 ㅠㅠ 아아 생각만해도 마음이 ㅠㅠ 근데 책읽을맛님도 개 신파에 걸려버리셨군요! 다음 장에 그걸 해결하려 노력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림을 삼킨 개> 열번째 함께 읽을 장은 '사랑의 힘'입니다. 코로나 전에 에딘버러 여행을 갔을 때 만난 스코틀랜드 내셔널 갤러리의 카원 스미스 컬렉션 이야기는 너무 매력적이어서, 개와 관련된 그림 이야기건, 제가 관심 있어하는 미술관 컬렉션이 형성된 이야기건, 어떤 식으로건 언젠가 책으로 쓰겠다고 생각했어요. 반려인에게 가장 걱정되는 미래는 내 강아지가 나 없이 혼자 남게 되는 순간 아니겠어요. 전 그래서 개와 살려면 사람도 최소 둘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혼자선 아무래도 개에게 충분한 관심과 애정과 시간을 들이기가 무리인 것 같아서요. 자식과 아내 없는 돈 많은 남자는 돈으로 해결했는데, 저는 아무래도 인맥을 잘 쌓아 놓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카이유보트의 개 그림은, 제가 이 책을 준비하며 만난 작은 기적이었습니다. 개인소장이라 어디 있는지도 막막했던 작품이 미술관에 기증돼서, 어디 가야 이 작품을 볼 수 있는지 알게 된 것 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벅차던지요!
제임스 카원 스미스의 이야기는 정말 대단하네요. 말씀하신대로 그 마음이 사랑이든 허영이든 아무 상관 없을 것 같아요. 호크니의 <충싱하고 용감한 : 개들의 초상> 그림도 참 좋으네요. 따뜻한 색감과 간결한 구도가 애정어린 시선과 잘 어우러져 있는 것 같습니다. 캡션에 발도장 뙇! 찍어놓은 센스도 칭찬합니다. ㅎㅎ
호크니 강아지 그림들 좋죠 ^^ 저는 이 강아지들 그림 때문에 호크니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인터뷰나 글 쓴걸 보면 귀여우신 분이더라구요. <충실하고 용감한>은 월리스 컬렉션에서 있었던 전시 제목이었습니다.
서전트의 마담X를 찾아보다 다른 초상화들도 보게 되었어요. 서전트의 초상화가 너무 맘에 들었어요. 어둠 속에서 보이는 의복의 실루엣이 어떻게 그렸을까 싶기도 하고 실제 그림을 보고 싶게 만들기도 했어요. 환한 금색 옷도 멋있었구요. 그리고 사람의 표정도... 근엄한 초상화만 보다가 내가 이런 사람이야 하는 생동감 넘치는 초상화들이였어요. 강아지 사랑이 대단했네요.. 요즘 강아지 키우기가 돈도 많이 필요하답니다. 병원비가 특히 장난이 아니더군요. 호크니의 그림은 한 점 갖고 싶어졌어요. 소품이라면 책상위에 큰 작품이라면 집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벽에 걸어놓고 싶어요. 노란 방석과 옥색( 무슨색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배경이 빨간 털의 강아지를 돋보이게 하네요. 눈도 시원해지고 맘은 따뜻해지는 그런 그림이였어요.
존 싱어 사전트 그림 느낌 좋죠? 작품 실물도 멋집니다. 개와 사는 방식이야 다양하겠지만... 저희 호두는 아직 어려서 백신과 구충약 벼룩약 정도만 사면 되는데, 노견을 세 마리 보내본 결과... 동물병원비 미리미리 모아놔야한다는 생각에, 지금 호두 이름으로 적금을 들고 있어요 ^^ 호크니 작품의 방석 색은 청록색? 투르쿠아색?
우와 끝까지 다 읽었어요! 이렇게 느긋하게 책을 읽어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저는 늘 책을 병렬식으로 읽거든요. 어떤 책은 14/137권, 다른 책은 24/276권, 또 다른 책은 0/235권.. 이런 식으로요! 재밌어 보이는 책이 보이면 다람쥐처럼 수집하고 나중엔 까먹어요. 그러다가 계시가 내려오면 단숨에 읽어 내려갑니다.. 일단 책을 쌓아두고 생각하는 거죠. 이렇게 쌓아두면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쩌고 덕분에 쌓아두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을 거야! 하면서요. <사랑의 힘>, 마지막 장을 읽는 내내 입꼬리가 내려가질 않았어요! 어디선가 사진은 애정의 척도라는 말을 들어봤는데, 글에서도 이렇게 사랑이 묻어나는 걸 보니 제목처럼 사랑의 힘은 늘 모든 것을 이기는 것 같아요. 읽는 내내 검둥개에 대한 작가님의 애정이 보여서 좋았어요. 읽는 내내 행복했던 책이었어요. 고대 그리스 오디세우스의 개 아르고스부터, 19세기 카유보트의 검둥개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어서요. 그리고 앞으로도 위풍당당한 많은 개 친구들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아 전 병렬식으로는 못읽는데.. 능력자이십니다 책에 아슬아슬하게 못 들어간 개그림 이야기도 있는데 내일, 글구 줌미팅 때 얘기해요!
사전트의 <마담X의 초상>을 찾아보았는데, 아 이사람들 유교맨들이신가 이정도가 뭐 선정적이라는건가...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ㅎㅎㅎ
마담x가 왜 스캔들 중심에 섰나 것도 좋은 대화 주제네요 ㅎㅎ 모델의 노출 정도보다는 모델이 어떤 사람이었는가가 더 문제였을거라고 생각해요. 줌미팅때 얘기해봐도 좋을듯
아하! 그림 자체 말고도 뭔가 뒷 얘기가 있군요. 재밌겠습니다!
그동안 그림을 보면서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에요. 사진으로 남길수 없는 시절에 내가 사랑하는 것을 그림으로는 남길 수가 있었겠구나. 화가에게 의뢰하든 본인이 직접그리든 그리는 행위가 사랑의 표현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네요. 오 재밌어라.
미술관에 가면 지루해서 휙휙 보고 지나가는 작품 1순위가 인물초상화인데...ㅎㅎ <준남작부인>을 곰곰히 다시 들여다보니 새롭게 다가오네요. 그림으로만 자신의 모습을 남기고 보여줄 수 있던 그 시절에는 이 한 장의 그림이 너무나 소중했겠죠? 자기 모습을 남기고싶어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나봅니다.
맞아요 사실 초상화가 집중해서 보기 힘든 장르죠. 누군지도 모르는 옛날 사람들.. 그래도 누군지 알고나면 좀 가깝게 느껴지는거같아요
< 사랑의 힘> 드디어 책걸상 방송에 나왔던 개 칼럼이 나왔군요 방송 들으면서 좀 황당하게 느껴졌는데 실제 칼럼을 보니 그럴만하네요 가만히 있어도 충분히 귀여운 아이가 쥐 사냥은 어떻게 했으며 그걸 반려인에게 가져다 주다니 ㅎㅎ 감동받을만해요 그삼개 책이 많이,꾸준히 팔려서 작가님도 40억 정도 모아서. 스미스와 공통점 하나를 더 추가하시기 바랍니다
책 팔아서 40억원이 가능할까요? 오늘부터라도 복권을..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림을 삼킨 개> 함께 읽기 마지막 페이지로 왔습니다. 한국미술이나 동양미술을 다루지 못하는 점은 늘 아쉬워요. 아무리 제가 서양미술사 전공이라고 해도 이제 뭔가에 학교 탓을 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아져버려서.. 책에 싣지 못한 수많은 개 미술작품들 중에 아쉬움이 남는 건, 로크 성인의 개 이야기, 라자로의 상처를 핥아주는 개 이야기, 그리고 17세기 네덜란드 교회 건물을 그린 작품들 중 교회 안을 돌아다니는 개들(기둥에 쉬도 하고 등등등)을 다룬 작품들이 있어요. 그리고 미스 제인 보울스와 강아지! 둘이 함께 있어서 귀여움이 두배가 된 작품인데, 끼워넣을 장소가 마땅치 않아 소개 안 된 작품입니다. 청기사파 화가 프란츠 마르크의 개 그림은 제가 너무 좋아하지만 지난 번 책<노견과 산책하기>의 표지로 썼으므로 이번에는 다른 강아지들에게 양보를.
다른 그림들은 작가님의 다음 책에서 만나게 되길 기대합니다 책 읽는 내내 행복했다고 했으면 좋겠지만, 울 강이지에게 안좋은 소식들이 있어서, 눈물로 읽기도 했어요. 그래도 함께 읽었기에 더욱 소중하고 더 기억에 남을 시간, 책 이였어요. 다음 작품 기다리면 작가님 내내 호두와 함께 행복하시길. ~~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해요~
아.. 강아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혹시 아픈거라면 빨리 낫기를 바래요. 혹시 노견이어서 치료가 힘들다고 해도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끝까지 즐겁게 포근하게 사랑 많이 주세요. 개들은 주인이 슬퍼하는 거 다 느낀다고 하잖아요. 제 책을 읽고 그림을 더 친근하게 느끼셨다면, 저야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시간 되시면 토욜 줌 모임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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