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아 조카분이 감성이 풍부하시다...
벨라스케스의 흰둥이는 어떻게 눈빛이 그리도 생생한지 지금 바로 제 옆에 있는듯 합니다! 매번 놀랍기만 합니다. 작가님의 글을 보고 곰브리치 책도 다시 들춰봤습니다. “ 얀 반 에이크가 그린 〈아르놀피니의 약혼>에 나오는 작은 개와 비교해보면 위대한 미술가들은 제각기 다른 수단으로 독특한 효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 에이크는 작은 개의 곱슬곱슬한 털 하나하나를 모사하는 데 온 정성을 쏟고 있는 반면에, 그로부터 이백 년 뒤의 벨라스케스는 개의 특징적인 인상만을 포착하려고 노력했다. 레오나르도처럼,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한층 꼭 필요한 것만을 묘사하고 보는 사람에게 상상할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비록 그는 털을 하나도 그리지 않았지만 그의 작은 개는 사실상 반 에이크의 개보다 훨씬 더 털이 북실북실하고 자연스럽게 보인다. 19세기의 파리에서 인상주의의 창시자들이 과거의 어느 다른 화가들보다도 벨라스케스를 존경한 것은 바로 이와 같은 효과 때문이었다.”
곰브리치 책 인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다시 봐도 잘 쓴 책이에요. 서양미술사라는 딱딱한 제목보다 미술 이야기라는 원제가 (당연하겠지만) 훨씬 잘 어울리는 책이기도 하구요.
매일 읽겠어! 하는 당당한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결국 조금 밀리고야 말았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휴식하는 날이 있어서.. 밀린 분량이 많지 않음에 감사하며..^^ 부랴부랴 오늘 분량까지 읽었네요! ㅋㅋㅋ <화가의 파트너가 된 개들> 사실 이 파트는 해당 날에 잘 읽었는데, 글을 쓰는 걸 깜빡했지 뭐예요! 결국 다시 책의 앞부분을 뒤적거리면서 글을 써봅니다. 내년 2월 여행 중 방문할 프라도 미술관의 그림이 있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만토바 공작의 말티즈 강아지를 실제로 볼 생각에 떨립니다 ㅎㅎ <종교재판? 그거 먹는 건가?> 제목을 보자마자 혹시 이거 개들의 대사인가 싶었어요 ~~ !! 개 친구들의 입장에선 종교재판? 먹을수있어? 새로운 간식이름인가? 할 수도 있잖아요 ㅎㅎ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 그림을 볼 때 개들을 찾는 것이 습관화된 것 같아요. 시작하자마자 보인 두 페이지의 그림에서 개를 찾기 위해 눈을 부릅떴어요. 중앙에 있는 개를 보자마자 저도 다른 분의 생각처럼 책이 접혀있어서 너무 아쉽더라고요. 책을 쫙! 피기엔 책이 찢어질까 봐 두렵습니다.. <벨라스케스가 사랑한 흰둥이> 우와!! 드디어 책 표지의 귀여운 친구의 정체가 밝혀졌네요! 표지를 처음 봤을 땐 귀여운 개 친구의 눈망울만 보였는데 다시 보니 의자에 아기 손이 보이더라고요. 이번 장에서 프라도 미술관의 작품이 많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어요! 이렇게 새로운 것들을 알고 나서 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ㅎㅎ
2월에 마드리드도 가시는군요? 제 깔때기를 대자면.. 제가 쓴 <스페인 미술관 산책>에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설명 꽤 잘 해놨습니다 ㅎㅎㅎ 종교재판? 그거 먹는 건가? 개의 대사 맞습니다. ㅎㅎ 개들한테 종교재판이나 베로네제의 그림에 등장하거나 하는 게 무슨 상관이겠어요. 먹을 수 있는 거면 좋겠죠.
그러나 언젠가 누군가 어디에선가, 거친 삶도 망가뜨리지 못한 내 주인의 목소리와 따뜻한 손바닥, 내 작은 주둥이를 다시 발견하고 나의 호기심 어린 눈을 수없이 들여다볼 것이다.
그림을 삼킨 개 최경화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림을 삼킨 개> 함께 읽기 여덟 번째 날, 읽을 부분은 '개의 쓸모'입니다. 이번 장은 모두 개 시선으로만 서술했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쓴 건 아닙니다. 그런데 여러 버전으로 쓰다가 고치고 하다보니 이번 장은 개가 자신의 쓸모에 대해 얘기하도록 하고 싶었어요. 특히 모자이크로 남아 있는 개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집을 지킨다는 건 아주 옛날부터 개의 업무였을테니까요. 안내견을 맡은 개의 이야기엔 상상력과 선배 미술사학자들의 연구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자료 모으기 어려웠다는 얘깁니다 ㅎㅎㅎ) 드라투르의 작품들 중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 안내견+소경 음악가 콤비는 제가 책 준비 중 가장 오랫동안 들어다본 그림이기도 해요. 제가 썼지만 이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도 여기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누군가 어디에선가, 거친 삶도 망가뜨리지 못한 내 주인의 목소리와 따뜻한 손바닥, 내 작은 주둥이를 다시 발견하고 나의 호기심 어린 눈을 수없이 들여다볼 것이다" 이 녀석을 발견하고 이 그림을 수없이 들여다본 저와 이 개의 눈빛 교환이 이 책의 핵심인 것 같아서요. 사냥개의 예시는 수없이 많은 그림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덜 알려진 포르투갈의 그림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포르투갈 화가들의 작품을 뒤지고, 아마데우 드 소자 카르도수의 작품을 고르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포르투갈 안에서는 꽤 알려진 화가이지만 외국에선 잘 모르고, 허망하게 일찍 죽어서 빨리 끝나버린 미래의 화가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소개할 필요하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 책의 준비를 마음 속으로 꽤 구체화했을 때, 화가의 고향 근처 도시 아마란트에 가서, 딱 11월 지금이었는데, 포르투갈답지 않게 아름다운 단풍을 보며 버지니아 울프가 쓴 '플러쉬'라는 개 이야기를 읽었드랬지요.
드 라 투르의 그림을 보고 전 슈베르트의 길거리 악사 (Der Leiermann)가 바로 떠올랐습니다. 슈베르트 가곡에서 개는 비록 그르렁댔지만요. 한번 들어보시죠. https://youtu.be/sIIS-UgixGE?si=kXLSObbsDrKYtVNR 아마데우 드 소자 카르도수의 그림은 처음 보았는데 다양한 표현 방식이 거침이 없네요. 입체파, 미래파, 표현주의 등의 양식이 다 보이는 것 같아요. 모딜리아니 모습도 보이구요. 요절하지 않았다면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펼쳐보여주었을 것 같아 더욱 안타깝습니다. 이름 메모해놓았으니 다음에 실물 영접 한번 해야겠습니다.
으아.. 슈베르트 노래는 가사가 서글픈데요 ㅠㅠ
아마데우 고향 근처 마을이면서 아마데우 드 소자 카르도수 미술관이 있는 아마란트 사진 하나 올립니다.
오~ 정말 아름다운 곳이군요! 미술관의 분위기도 고즈넉하고 뭔가 진하고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포르투에 가게되면 꼭 들러봐야겠습니다.
개의 시선으로만 쓰여졌다고 하니 얼른 퇴근하고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잠들기 전에 이 챕터는 오늘 꼭 읽고 잠들어야 겠어요. 그리고 출근하면서 그동안 들어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아직 들어보지 못한 책걸상 팟캐스트도 들었어요. 호두언니라는 이름의 비밀은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알게되었어요. 팟캐스트 감사하게 들었습니다.
우왓 팟캐 들으셨군요 ^^ 감사합니다~ 전 아직 못들었다는... 언젠가 너무 심심한 날 들으려고 남겨놨어요 ㅋㅋㅋ
참, 금요일까지 책을 함께 읽은 다음 23일 토요일 밤 10시-12시 줌미팅 있습니다. 그냥 책수다방이고, 책에 대해, 그림에 대해, 개에 대해, 머 기타등등 딴 잡스러운 것들에 대해 수다떠는 방이니까 부담 없이 오시길 바랍니다. 책 안 읽으신 분도 참여 가능하고, 카메라나 마이크 끄고 혹은 둘다 끄고 채팅으로만도 참여 가능합니다. https://us02web.zoom.us/j/86935892610?pwd=GHgIzjqdOZsWSJhYxbT8QrdI76Ijaw.1 회의 ID: 869 3589 2610 암호: 0000
산으로 가는 즐거운 책수다! 많관부 많관부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림을 삼킨 개> 아홉 번째 날 읽을 장은 '사냥하고 집 지켜야 개인가요?' 입니다. 2024년에 한국에서 혹은 어느 나라건 도시에서 사는 우리들은 어쩌면 제일 익숙한 개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딱히 용도가 없이, 가족으로 함께 사는 개 말이죠. 저도 지난 삼십 년 동안 가족으로서의 개와 함께 살아왔고 개 없는 제 삶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강아지 막내가 있으신 분들, 혹은 고양이 햄스터 이구아나 앵무새 금붕어 타란튤라 등등의 막내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번 장엔 고개를 끄덕하면서 읽으실 것 같습니다. 특히 랜드시어의 작품은 아 정말 동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쪽집게처럼 골라내 딱 건드리는 힘이 있어요! 로자 보뇌르가 그린 브리조는 여러 모로 제게 힘이 됐는데, 개를 이렇게 초상화의 주인공으로 그린 화가가 있다는 것도 놀랍고 화가의 시선을 하나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받아낸 개가 있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브리조의 눈빛은 정말, 열두 번 정도 환생해서 세상사 안 겪은 일 없는 것 같은 생명체의 눈이잖아요. 이런 식으로 경이로운 그림이 있다는 게 제겐 그 자체로 힘이 되었어요.
저는 이번 장에서는 윌리엄 호가스의 그림을 재밌게 봤습니다. 그의 그림 속에서 슬쩍 보이는 풍자가 심상치 않아 검색을 해보니 역시 18세기의 유명한 판화가이자 풍자화가였네요. 그런데 2개의 그림에서 호가스의 퍼그, 트럼프가 모두 혀를 내밀고 있는 것은 혀내밈 증후군(HTS: Hanging tongue syndrome)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 시절의 퍼그나 불독은 요즘 퍼그나 불독보다 주둥이가 길거든요. 몸도 더 늘씬하구요. 그런데도 단두종들이다보니 혀를 내밀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개의 쓸모> 허디거디가 나온 그림을 한참 동안이나마 봤던 것 같아요. 취미로 악기를 연주하면서 생긴 습관인데, 악기를 오래 하신 분의 손을 구경하는 거예요. 악기를 잡는 손의 모양과 자주 쓰는 손끝이라거나.. 보고있으면 시간이 느껴져서 좋아합니다. <허디거디를 연주하는 장님> 그림을 보면서 그 시대의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의 손은 저랬을까? 하고 괜히 상상해 봅니다. <사냥하고 집 지켜야 개인가요?> 첫 문장을 보자마자 빵 터졌어요!!! 이렇게 잘 예측하셨을 줄이야. 퍼그pug와 호전적인 성격pugnacious 의 조합이 너무나도 좋아요!! 이런 언어유희적인 내용에 늘 끌립니다.. ㅎㅎ 어쩌다가 이 친구는 이름이 트럼프가 되었을까를 생각하면서 읽다가, 호가스가 퍼그라는 퍼그를 찾았다는 내용을 보고 진지하게 고민해 봤어요. 가족의 이름을 짓기 위해 우리 사람들은 정말 많은 고민을 하는데 그땐 어떤 기준으로 이름을 짓곤 했을까요? 아무리 그래도 퍼그라는 퍼그는 인간 이름을 인간이라고 지은 것 같아서 기분이 미묘하네요...
아.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손은 좀 다르긴 하죠. 저도 어렸을 때지만 피아노 쳤을때는 손끝이 더 둥글었달까, 그런 기억이 있어요. 어떤 악기를 하세요? 퍼그라는 이름이 언제부터 영국에서 많이 쓰였는지는 모르겠어요. 다들 네덜란드개라고 부르다가 퍼그라고 많이 부르게 된 시기가 있을텐데.. 어쩌면 호가스의 퍼그가 퍼그였던 시기였을수도 있죠. 그거보다 제가 개인적으로 나는 저렇겐 못하겠다 싶은 건, 첫번째 개도 똘이, 두번째 개도 똘이, 세번째 개도 똘이, 이런식으로 짓는 거예요.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나 저는 계속 다른 이름을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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