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전북클럽]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읽습니다! (11/8~11/26)

D-29
안녕하세요. 소전 북클럽의 여섯 번째 모임입니다. 본 모임은 닫힌 모임으로 진행되며, 익명성을 바탕으로하고, 글은 반말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이번 책은 제임스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입니다. 11/8일 시작하여, 매주 화,수,목,금,토 5일간 진행되며, 총 3주간 진행됩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 새로운 방식으로 이번 클럽이 시작되었는데 모두들 즐거운 경험이 되기를 바랄께. 첫번째는 민음사판으로 읽고 이번이 두번째인데 꽤 시간이 지나서 오늘 읽은 첫 30 page는 기억이 잘 안난다. 주인공 스티븐이 기숙학교에 들어가서 느끼는 감정들을 서술하고 있는데 '율리시스'에서 본격화 된 의식의 흐름 기법의 초기버젼인 듯 툭툭 튀는 듯한 서술이 경쾌하기도 하지만 매끄러운 독서를 방해한다는 생각도 들었어. 어떤 책을 읽더라고 그 문체에 적응해서 읽기에 속도가 붙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말야. 어린아이가 새로운 환경에서 느끼는 감정들, 특히 두려움을 3인칭 시제를 사용하면서도 어린이가 표현하듯이 하고 있는 점을 보면 역시 조이스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 다른 클럽원들의 이야기도 궁금한데, 여기 글을 올리면 알림이 가나?
알림은 안 오는것 같은데. 다들 아직 읽고있어서 여기 글을 안쓰는건가. 초반에는 역시 글의 흐름에 익숙해지기 힘든 느낌이야. 나는 아마 앞으로도 의식의 흐름 기법은 좋아하기 힘들 것 같아. 그래도 기숙학교에 다니는 어린 소년의 감성을 느낄 순 있었어. 어른이 어린아이의 생각을 따라가며 그 의식의 흐름을 쓴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 조이스 책을 읽으면 소설로 읽히는게 아니라 자꾸 작법분석하는 느낌인데, 안제쯤 그냥 소설로 읽을 수 있을꺼.
그래도 우린 다 어릴 때를 경험했으니, 경험하지 않은 상태를 쓰는 것보단 수월하지 않았을까. 우리 모두 동심은 가지고 있자나.
안녕, 이렇게 또 모이니까 재밌다! 1등 초월이가 누군지 알거 같아. 근데 아닐지도 모르지. 암튼 나중에 누가 누군지 다 알게 되는거지? 왠지 끝까지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채, 알아도 모르는 척 몰라도 아는 척 하면 더 재밌을 것 같지만.. 그럼 완전 익명은 아니니까 책 이야기나 열심히 하지 모. 지금 읽고 있어! 난 이북으로 세트로 사놓은 게 있어서 오늘 선물받은 책이랑 같이 비교해서 본다. 단번에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을 비교해서 보는데, 아다르고어달라서 재밌네? 근데 여기 등장하는 옷솔이 뭔지 알아? 옷솔에 애국자들을 기념하다니! 뭘까. 옷솔은 모직 코트 같은 거 먼지 털어내는 거? 구글링을 하고 싶지만 우선은 넘어가… 그리고 아빠가 노래 불러주고 밤새 오줌을 쌀지도 모르는 남자애기가 학교에서는 축구를 하고 남자아이들 틈에서 힘겨루기에 주눅들고 하는 게…음, 애기때부터 인생 쉽지 않네. 스티븐. 나중에 블룸이랑 홍등가 가는 장면이 갑자기 겹쳐지면서, 인생이 다 돌고 비슷하고 그렇지. 아 의식의 흐름으로 가고 있는 듯한대 오늘은 그냥 좀 더 읽다가 잘게! 이렇개 며칠동안은 책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안부를 보낼게.
옷솔은 말그대로 옷에 붙은 먼지 등을 털기 위한 솔이야. 요즘은 3M 등에서 나온 찍찍이를 쓰는게 더 효과가 좋으니 거의 안쓰겠지만.
넷플릭스에서 빨간 머리 앤 드라마를 보면서 앤이 자기 전에 기도할 때마다 나도 따라서 기도를 해봤는데, 스티븐이 가스등이 꺼질 까봐 빨리 기도하는 장면을 보니까 갑자기 그 생각이 났어. 나도 이책을 따라 읽으며 스티븐처럼 기도하고 자려고 해. 그런데 종교적 지식이 없으니 역시 남들보다 맥락을 조금 덜 읽어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버지가 남을 고자질하지 말라는 데 왜 그러는 거야? 나쁜 일을 보면 신고하면 되는거 아닌가? 고자질 하지 않아도 신은 다 알고 있기 때문인지... 그리고 각주에서 제임스 조이스랑 관계있는 부분을 설명해주는 것까진 알겠는데, 제임스 조임스가 학교에 입학할 당시 교장 선생님이 그렇게까지 중요한거야? 앞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긴 부분이 뒤에가서 자꾸 반복되니까 작은 정보에도 집중하게 되네...
기독교 학교라서, 교장은 신부님이겠지. 그리고 기독교 국가니까 신부의 사회적 위치나 권력이… 있었을 것 같아. 그런데 중간에 신부 선생님이 학생 중 하나를 성적으로 괴롭히는 게 은유적으로 표현되잖아. 세면대 물빠지는 소리로. ㅋ 웃겼던 기독교의 권력을 보여주는 거 같아.
근데 여기 댓글 수정이 자유롭진 않네? 작성 후 5분 내에만 수정이 가능하대… 왜? ㅋㅋ
2일차의 대부분은 크리스마스 만찬에서의 정치와 종교의 대립으로 친밀한 관계가 깨어지는 이야기인데, 왜 이 에피소드를 넣었을까? 이것이 단지 아일랜드의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린 스티븐에게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는 의미일까? 더 읽어가면서 생각해보고 싶다.
이부분은 난 p25~26내용이 떠올랐어. 물론 당시 시대 배경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스티븐이 어른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해. 정치 종교를 여러번 묶어서 얘기하고 있는데 아마 그게 스티븐에게 어른의 정의였던것 같아. 까마득히 먼 날 이후 스티븐은 큰 부츠를 신고 삼각법을 공부하는 목소리가 큰, 시반 수사학 반 학생이 되고, 또 먼 훗날 정치가 무엇인지도 우주가 어디서 끝이 나는지도 알게되거나 몰라도 고통스럽지 않은 어른이 되는거지.
어릴 때 나도 무슨 일만 있으면 죽을까봐 겁나서 하루종일 그 걱정 때문에 울었던 기억이 있어. 보건실의 스티븐처럼. ㅠ 앞부분이 읽기 힘든 이유는 그당시의 꼬마 스티븐의 기억 속 모든 장면이 중첩이 되어 나타나서. 보통의 소설 읽기와는 완전히 다르네. 암튼 나도 빨리 적응하고 싶다! 그리고 노래가 많이 나오는데, 그것도 이입이 어렵군. 나도 정치 이야기은 싫어. 도덕과 정치와 종교가 본연의 역할을 못한 채 이용당하고 있는 이 현실을 한탄해봤자…싸움만 나지! 오늘 읽는 부분처럼. 애 앞에서!!
이번에 읽은 부분은 스티븐에게 감정 이입하게 되네... 나는 그냥 크리스마스 푸딩이나 먹고 싶은데 어른들은 애 듣겠다! 들으라고 해! 하면서 내앞에서 싸우다니... 저 애가 자라면 이 모든 일을 낱낱이 기억할 것이라는 말은 진실이다...
그러게! 생각보다 격렬했어. 어린 스티븐은 그런, 평소에 친밀했던 어른들의 격렬한 분노와 대립적인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을 것이고, 그래서 이미 신과 종교, 그리고 국가와 인간의 삶에 대해 원론적인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아! 그것이 이 소설이 존재하게 된 핵심 이유가 아닐까? 중간에 신을 모독하는 한 어른의 발언에 스티븐이 놀란 표정으로 얼굴을 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
우리가 다 알듯이, 이 소설은 예술가의 탄생을 그리고 있어. 그러나, 100년도 더 된 소설이라고 하더라도, 정치와 종교가 싫어져서 또는 벗어나서 예술가가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 에피소드가 어떻게 스티븐에게 영향을 주게되는지가 궁금해!
나도 읽으면서 그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싶다.
1장 끝. 1장의 마지막은 스티븐이 억울한 체벌을 받고 그 일을 교장에게 탄원하는 내용. 내가 받았던 억울한 체벌들이 생각났는데 나에게도 탄원을 들어줄 콘미 교장 선생님이 계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 이젠 부장한 체벌은 하지말아야 한다는 다짐이 더 중요할지도...
모두 안녕~ 틈틈히 꼼꼼하게 읽어왔는데 글을 좀 늦게 남기게 되었네. 처음엔 그리 몰입을 못하다가 며칠 전 부터 재미를 느끼게 된것 같아. 아빠의 동화, 엄마의 냄새로 시작하는 부분이 내 어린 시절이랑 너무 비슷해서 그 부분의 이야기들이 좀 더 길었으면 싶었어. 잔뜩 긴장하고 위축된 감수성 풍부한 아이라 수학 문제 풀기 시합에서 성적표 색깔로 장미의 아름다움을 떠올리는게 잘 전해졌던게 인상적이었고.
드디어 1장이 끝났네. 개인적으로는 삼일 동안 읽은 부분 중에서 제일 잘 읽히는 편이었어. 성체 행렬을 묘사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
난 스티븐이 1장에서 우주, 종교, 작게는 학교의 hierarchy를 인지하고(p24,p77) 부당한 억압에 나름 거부하는 모습이 대견하더라. 언제인지 모르지만 막나가기 위한 세팅으로 부족함이 없는 1장이라고 생각해. 어떤분이 이 책은 나름 재밌게 읽힐거라 하신대로 기대된다.
난 하루 30페이지를 비교적 엄격하게 지키면서 읽어나가고 있는데, 이런 방식도 재미있네. 꼭 연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오늘 읽은 2장의 첫부분은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는 부분이어서 그 뒷이야기가 많이 궁금한데, 이어서 읽지않고 내일까지 기다리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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