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이런 반응 너무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활동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밑줄 그으신 문장들 하나씩 공유해 주세요😁
그리고 3부,, <나의 할줌마들>은••• 이번에도 읽으며 또 울었어요… ㅠ ㅜ (10번 읽으면 10번 우는 꼭지),, 오이지만 보면 떠오르는 오이지 언니,,, 😭 뒤이어 나오는 <질병 이야기도 모험기가 될 수 있을까> 꼭지는 제가 정말 힘들 때 여기에 나오는 도미 작가님의 문장들로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답니다. 다들 천천히,, 꼭,, 다 읽어주세요🥹🩵
저절로 안부가 묻고 싶어졌다. 아무도 모험이라고 불러주지 않을 저마다의 일상을 향해, 서간문의 형식을 빌려서. 여기는 잠시 구름이 갰습니다. 저는 고단하지만 그 역시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무릅쓰며 오늘을 살고 있나요.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 치유와 자유의 경계에서 쓴 불온한 질병 서사 199, 김도미 지음
저도 <모험기가 될수 있을까> 너무 좋았어요. 힘을 주는 글! 투병과정을 모험의 과정으로 인식하니 다른 모습이 되더라구요, 험난한 길 위에서 다만 눈앞을 응시하며 함께 멀리 가자는 말은 저도 종종 다시 읽게 될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부터 금요일(11/29)까지 4부 ‘문을 닫으며, 문을 열며’를 함께 읽습니다. 4부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암이 재현되는 방식, '낙태죄' 헌법불합치, 코로나19 백신 원인론 등 암을 경유하여 좀 더 거시적인 논의를 다룹니다. 그렇지만 활동 기간이 일주일 정도 남아 있는 만큼, 읽기 스케줄을 따르기보다는 1~3부를 포함하여 읽으신 부분 중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나누어도 좋을 듯합니다. 남은 일주일, 그믐에서 '광장 생활자'가 되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2-1. 2부에서도 환자역할에 대한 기대, 자기 최적화에 대한 사회적 기대, 돌봄제공자에 대한 성별성 등에 대한 저자님의 예리한 글을 읽었습니다. 먼가 불편했던 지점들, 제 부실한 언어로 말할 수 없었던 부분들을 저자님의 예리한 언어로 읽으면서 밑줄을 엄청나게 그었습니다. 121페이지에 저자의 어머니께 ’밥을 잘 먹는 일은 자기보호의 방식‘이라는 표현을 읽으면서 이 표현은 제 언어 사전에 넣었어요. 저자께서 어머니와 있었던 일을 들려주실 때마다 제 이야기가 여기에 써있네..그렇게 느꼈어요.
내가 사는 한국 사회의 식문화도 그렇다. 세상의 모든 건강 식재로가 김치가 될 수 있고 “밥은 하늘입니다”라고 시작하는 노래가 있는 곳, “밥 먹었어?”가 안부인사로 쓰이는 나라. 이곳에서 음식이란 차고 뜨거운 성질의 궁합과 최신의 식품과학, 영양학적 균형과 건강 회복을 염원하는 정성, 교육 수준과 경제적 수준, 개인적 기호와 사회적 교양을 포함하는 그 모든 것이다.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 치유와 자유의 경계에서 쓴 불온한 질병 서사 112페이지, 김도미 지음
가족 구성과 인구 구조가 변화하고, 늙음과 질병이 대다수 가정의 중대한 위협 요소로 떠오르면서 공론장에서 연금제도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가족이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문화적 관성은 여전히 강력하다. (중략) 그만큼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일은 여전히 사적인 일이자 사랑의 영역으로 인식된다. 한국 사회에서 가족은 건강 악화로 인한 위기를 가장 먼저 돌보아야 하는 당사자이자 최후의 보루다.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 치유와 자유의 경계에서 쓴 불온한 질병 서사 p220-221, 김도미 지음
무수한 행운을 헤아리다 보면 종종 ‘운’을 ‘신’으로 바꾸어 말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 치유와 자유의 경계에서 쓴 불온한 질병 서사 268페이지, 김도미 지음
내가 죽지 않은 것은 이전의 삶을 반성하고 새롭게 산 결과가 아니었다. 무형의 은총이 아니라 살과 피가 있는 사람들이 퇴원을 앞둔 나를 위해 소독 티슈로 집 안 구석구석을 닦아주었다. 아픈 일상을 떠받쳐 준 구체적인 행위들을 모두 신의 의지라며 뭉뚱그리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 치유와 자유의 경계에서 쓴 불온한 질병 서사 268페이지, 김도미 지음
생존자로 살아가는 ‘눈부시게 불완전한’ 삶을 “석탄화력발전소만큼이나 부자연스러운 존재로 공표”하는 세계꽌에 대하여, 이전의 삶을 속죄하지 않으면 ‘암과 같은 재앙’이 다시 들이닥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만 같은 ‘치유’라는 세계관에 대해서 나는 계속하여 질문하고 있다.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 치유와 자유의 경계에서 쓴 불온한 질병 서사 279페이지, 김도미 지음
내가 ‘생존자’라는 말을 싫어했던 이유는, 힘든 시절을 살아낸 사람들을 긍정하기 위한 표현이 오히려 그들의 고통을 헤어 나올 수 없는 극한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 같아서였다.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 치유와 자유의 경계에서 쓴 불온한 질병 서사 309페이지, 김도미 지음
이제 와 문득 돌아보니 삶 자체가 우연으로 가득 차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고는 정말 아무런 전조 없이 찾아온다. 질병의 인구학적 특성이라던가, 그것의 사회적인 원인을 제외하면 병자가 되는 것도 사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통계는 통계일 뿐 치료에 따르는 후유증과 예후 중에서 나의 일로 예측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 치유와 자유의 경계에서 쓴 불온한 질병 서사 309페이지, 김도미 지음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너무나 많은 정보와 아픈 사람에게 희망과 긍정만을 독려하는 사회 분위기 등이 가히 ‘암 위험사회‘라고 할 만한 한국 사회에서는 경제적 신체적 심리적 각자도생을 준비하도록 하는 담론이 주를 이룬다. 암 생존자의 불안감을 숙주로 자라나는 대응 전략 외에 다른 상상력은 발붙이지 못한다.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 치유와 자유의 경계에서 쓴 불온한 질병 서사 308페이지, 김도미 지음
카테터를 통해 남의 피를 수혈받아서 빈혈과 출혈을 모면하고, 이제 유전자 또한 공여자의 것으로 바뀌는 지금, 이제 유전자 또한 공여자의 것으로 바뀌는 지금, 내가 부지하고 있는 몸과 삶은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인공을 넘나드는 교잡종의 무언가와 같다.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 치유와 자유의 경계에서 쓴 불온한 질병 서사 324페이지, 김도미 지음
선의와 착취, 희생, 혹은 그것들의 중간 어디쯤에 있는 것들을, 그것들의 전 세계적인 흐름을. 그 흐름이 나의 생존에 개입하는 순간을 직면하게 만든다. 살아 있는 한, 이 진동과 혼란을 견뎌야 한다. 나도 당신도, 사실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다.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 치유와 자유의 경계에서 쓴 불온한 질병 서사 325페이지, 김도미 지음
임신은 '낳을 거야'와 '낳지 않을 거야' 사이의 선택이나 '비혼'과 '비출산'이라는 결심을 꺾는 웅장한 문제이기 이전에, 내 몸에 있는 것과 함께 꿰어진 무수한 가능성이 빛살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사건이었다. 가능성이란 긍정적인 가능성과 부정적인 가능성 둘 다를 공평하게 의미했다. 혹은 내가 서 있는 모든 전제와 내가 했고 할 선택의 결과,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만화경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그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나는 똑같이 임신중지를 결심할 터였지만, 그럼에도 나는 내가 다른 선택을 하는 평행우주를 떠올리곤 했다. 포도송이 같은 핏덩이들이 나의 질 바깥으로 빨려 나가는 모습을 상상한다. 생명 혹은 죽음, 그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었던 무언가에 대해.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 치유와 자유의 경계에서 쓴 불온한 질병 서사 p.293, 김도미 지음
선택의 문제로 불리지만 당사자에게는 선택권이 없는 일들에 대해, 선택이 선택이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생각하게 되는 챕터였어요. 긴 말을 거칠게 줄여, 많은 사회에서 임신과 출산이 성스러운 모욕으로 이어져온 것이 문제의 핵심 가까이에 위치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주고 고용한 간병인은 가족과 달리 환자를 살뜰하게 보살피지 않는다는 편견이 있지만, 거동이 거의 불가능한 사람을 돌보는 일은 가족주의적인 편견이 작동할 여지를 주지 않는 중노동이다.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 치유와 자유의 경계에서 쓴 불온한 질병 서사 53p, 김도미 지음
모든 고통이 공적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고통은 아주 사적이고 끝내는 고립된 감각이며, 아무리 사람들과 나눈들 깔끔하게 나누어떨어지지 않는다.
사랑과 통제와 맥주 한잔의 자유 - 치유와 자유의 경계에서 쓴 불온한 질병 서사 57p, 김도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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