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앞으로 한 세대 정도는 'SNS 친화형 정치인'이 권력을 쥐게 되는 걸까요. 짧은 말을 인상적으로 강렬하게 하는 능력이 필요한 걸까요. 그 능력에 뭐라고 이름을 붙여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카피 뽑는 능력...?
안그래도 누가 트럼프 말을 분석한 걸 본 적이 있는데 트위터 뿐만 아니라 말도 매우 짧고 구조나 문장도 쉽고 다소 원색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갈수록 대중의 문해력이 떨어지고 긴 토론을 들을 인내심도 부족해지면서 이런 말들이 더 귀에 쏙쏙 들어오겠죠? 딴 얘긴데 이전에 SNS 시가 유행했을 때.. 전 시가 다시 부흥을 맞는구나 하고 기뻐했는데 알고보니 짧고 갬성과 위트를 중요시하는 문화로 소비되는 것 같고 여전히 긴 서사시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개인적으로 짧은 시도 물론 좋지만 우리 시대에 괴테나 호메로스, 루크레티우스나 단테는 나오기 쉽지 않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오도 시인이었다고 하는데 대개 SNS시나 사자성어처럼 짧고 강렬한 시였을 것 같네요. 근데 궁금해지는 건 어느 정도가 그가 직접 쓴 거고 어느 정도까지가 그의 유령작가들이 대필한 건지?
@borumis 네, 트럼프 SNS X(트위터) 화법(?)이 (이렇게 비교하면 마오쩌둥이 욕하겠지만) 마오와 비슷한 측면이 분명히 있어요!
좋은 표현이지만, 못된 신으로 퉁치기에는 부족합니다! @YG 님이 올려주신 마오 평전 미리보기 하다가 발견한 말 중에, “권력기술자”란 말이 좀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뒷 장에 가면 저우언라이에 대해서도 나와요. “최고의 인간”이라..중국 사람들의 저우언라이 사랑은 뭔가 싶네요. 교토 교외 아리시야마에서는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우루루 어디론가 가는 모습들을 자주 보여서 저들은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궁금했는데요, 알고보니 저우언라이가 방문해서 시조 한 수 읊고 간 장소가 있다고 합니다. 중국 관광객 필수 코스라고.
그럼 인간들은 결국 못된 신이 다스리는 세계에서 살고 싶어하는 거군요. 최고의 인간에게 지배받기에는 배가 아파서? 아무튼 멋진 요약입니다.
저번 달에 도서관에서 <중국 필패>가 예약이 많다고들 하셔서, 예스24에서 <중국필패> 세일즈지수를 급 확인해봤어요. 그리고 오늘 <마오주의>도 확인했는데.. 이 격차는 뭐죠???! <마오주의>가 훨씬 재미있는데.. ?? ..아닌가?
@소피아 어차피 도긴개긴 같아요. 인터넷 서점 세일즈 지수는 정말 책 한두 권 판매에 좌우되기도 하더라고요; (불편한 진실!)
제가 어디까지 읽을수있을지 모르지만 정말 무지한 분야이고 관심조차 없던 책이었는데요. 생각보다 읽히기는 하네요ㅎㅎ 종종 무식한 발언을 해도 이해해주세요ㅠㅠ 마오쩌둥이 독재자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됐고 마오주의라는 말도 처음 접해봤습니다^^; 가까운 나라에 대해 정말 무지했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그래요 님께는 정말 생소한 분야일 듯해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읽히기는 하다'니 다행입니다. :)
지난 10년 동안 중국이 초강대국의 지위에 오르면서 통치자들은 중국의 새로운 역량과 영향력이 호전적인 민족주의보다 국제 화합을 위해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중국의 ‘화평굴기’ 이념을 제기했다. 역사 서술은 이러한 서사를 입증하는 중요한 보강 증거가 되었으며, 정부는 중국이 다른 나라의 주권 문제를 간섭한 적이 없다고 반복해서 홍보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 도덕적으로 중립에 서 있다는 이념은 서방의 매파들의 행동과 선명하게 대조적일 수밖에 없었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23쪽,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오늘날 인도에서 마오주의자들인 낙살라이트는 사회의 가장 빈곤한 계층의 사람들을 열심히 모집하고 있다. 마오주의는 탈식민지 시대에 국제적 역량을 갖추었다. 개발도상국에서 제국주의에 반대하자는 저항의 메시지는 경제,정치,문화적으로 억압받고 있는 사람들, 산업화된 서구의 생활수중과 국제적인 존엄성을 열망하는 사람들에게 강흔 흡인력이 있다. 비록 냉전은 끝났지만 빈곤과 불평등의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유럽이 빈곤과 정치적 불안에서 비롯된 이민 문제의 위기와 맞서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마오주의의 과거와 현재는 물질적이거나 정치적 절망에서 솟구칠 수 있는 급진주의와 그 결과를 다시 돌이켜 보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34,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모임이 아니였으면 관심?도 없었을 마오주의인데요. 이제 서문을 읽었지만.. 벌써 재미있습니다 :-)
@FiveJ 아, 재미있다니 반가워요. 이 책, 쑥 빠져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제가 계획해 놓은 오늘 11월 7일 목요일은 2장 '붉은 별: 혁명의 표본'을 읽습니다. 상대적으로 분량이 짧고 에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 탄생의 뒷얘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서 금세 읽을 수 있어서 하루로 잡았습니다.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을 읽었던 추억이 있으신 분이라면 깨는 경험을 하실 테고, 그러지 못한 분도 역사에 남은 저널리즘의 고전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뒷얘기가 흥미진진하실 거예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번 주말까지 3장까지 진도를 나갈 예정이니까 @오구오구 님 포함해서 늦게 시작하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우리 200쪽 정도는 금세 읽잖아요? :)
마오쩌둥은 전쟁터 안팎에서 승리한 전략가였다. 당내에서 그의 권력과 명성은 대부분 군대와 전쟁에서 나왔다. 그의 사상이 전 세계로 파급되기 시작한 이후로 정치적 목적을 위한 폭력의 합법화는 마오쩌둥과 밀접하게 연관되었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53쪽,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장맥주 @소피아 님 말씀대로 저우언라이는 이 책 뒷 부분(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서 비중 있게 등장하는데요. 『마오주의』 읽으면서 집에 있는 중국 책들 모아 놓은 책장을 살폈더니, 읽어야지(!) 하고서 꽂아만 둔 책이 한 권 눈에 띄더라고요. 조경란 선생님의 『20세기 중국 지식의 탄생』(책세상). 조경란 선생님은 20세기 중국 지식의 궤적을 지도 그리기라는 형식으로 연구하는 학자로 알고 있는데요. 이 책은 중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지식인 열두 명을 라이벌 구도로 놓고서 해설하는 책이에요. 이 책의 지식인 열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저우언라이이고 그 라이벌이 덩샤오핑이에요.
20세기 중국 지식의 탄생 - 전통.근대.혁명으로 본 라이벌 사상사전통.근대.혁명으로 본 중국 라이벌 사상사. 오늘의 중국을 만든 근현대 사상의 주요 흐름과 쟁점을, 20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열두 명 인물의 라이벌 구도로 살펴봄으로써 근현대 중국 지식의 계보를 그리고 있다.
조경란 선생님의 작업 가운데는 흥미로운 게 많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 신좌파, 자유주의, 신유가』(글항아리) 같은 책이요.
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 - 신좌파 · 자유주의 · 신유가신좌파, 자유주의, 신유가라는 틀 안에서 지식인들의 유파가 현재 어떻게 펼쳐져 있는지를 매우 세밀하게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중국 지식인들의 사유양식과 행동양식을 충분히 이해하고자 했고, 지금 이들의 사유가 어디까지 와 있는가를 가감 없이 확인하고 있다.
1장에서는 193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죽 중국 공산당의 지축이 되었던 마오주의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 프로그램의 주요 특징들을 Little Red Book의 짧은 발췌문을 통해 짚어보는데요. 1. Power comes out of the barrel of a gun. 2. (전략) Revolution is not a dinner party. 3. Practice is the sole criterion of truth. 4. Women can hold up half the sky. 5. Expose errors and criticize shortcomings. 6. The East is Red; the sun rises .... He is the people's Great saviour. 7. Imperialism is a paper tiger. 8. To rebel is justified. 9. On contradiction: the struggle of opposites is ceaseless. 이렇게 나열해보니 무슨 자기계발서의 목차같기도 하고..;;
1장을 읽으면서 느낀 점: 참 폭력을 사랑하고 자기 합리화하기 좋아하고 콤플렉스가 심한 공부벌레란 무섭군요. 근데 실은 이런 정치적 폭력이나 내부적 마녀사냥 등도 마오나 CCP가 오리지널도 아니라죠? 예전에 중국제 짝퉁 이미지가 강했는데 여기서부터 온 것인가;;; 이 외에도 마오 자신의 글도 대필 작가 등 다른 이들이 만들어내고 그저 그의 이름만 붙인 대작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과연 마오의 카리스마라는 것의 어느 정도까지가 그저 그 자신의 혼란과 불안에 의해 감춰진 그의 본 모습을 숨긴 것에서 비롯되고 어느 정도까지가 다른 사람들이 부풀리고 덧칠한 이미지일지 궁금하네요. 아마 완전히 밝혀지긴 힘들 듯 하지만.. 그리고 그의 여성이나 경제 국제정치 등을 대하는 태도 등 계속 모순되고 변덕스럽고 표리부동함을 심지어 정당화하기까지 하는 데 타고난 재주가 있던 것 같네요. 처음에는 줄리아 로벨이 마오를 찬양하는 글을 쓰는 게 아닐까 했는데 어쩌면 마오주의가 이런 모순으로 가득찬 중2병의 망상 및 자기합리화를 이렇게 잘 포장한 것이야말로 마오의 천재성(?)이 아닐까..하고 돌려까기하는 것 같습니다. 제임스 딘이 이유없는 반항을 멋스럽게 유행시켰다면 마오는 반항은 반한 자체로 그 이유라고 유행시킨 거군요. (그래서 아직 미숙한 학생들이나 젊은(?) 나라들에 인기 있었나..) 마오의 격언들로 시작된 1장에서 오히려 마오의 재능과 마오주의의 정체(?)를 비꼬았던 말들이 더 기억에 남는군요. 'Mao's great talent lay in turning the Chinese people into slaves, while making them feel like they were the masters of the country... All the world's dictators have studied Mao' 'Maoism doesn't exist. It never has done. That, without doubt, explains its 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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