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전 세계에 걸친 마오주의에 관한 이야기는 공산주의 중국이 지속적으로 진행한 소프트파워의 예측할 수 없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당과 국가가 하나로 일치된 당국이 전 지구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통제하고자 제아무리 노력해도 그 계획의 향방은 영원히 예측이나 통제할 수 없는 반향으로 전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마오주의가 중앙집권적인 당과 대중에 의한 영도, 집체적 복종과 반국가적 반란을 동시에 존중하는 불안정한 정치 신조이기 때문이다. 마오주의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기존 정부에 대한 의문과 공격에 대한 명분을 제공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그러한 명분의 발원지로서 중국은 무소불위의 일당(공산당) 독재체제를 유지했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서문> 32쪽,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과연 어떤 종류의 사회경제적 상황, 신념체계, 그리고 사회구조가 정치적 폭력을 배양하는 것일까? 그들이 권력을 쟁취하고 장악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 것인가? 반란과 반란에 대항하는 싸움으로 인해 거듭 타격을 입은 사회는 어떻게 스스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서문> 37쪽,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마오쩌둥이 여성들을 대하는 모순적인 모습은 그의 위선과 인격분열, 그리고 말과 행동 사이의 불일치를 말해준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1장, 65쪽,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무시무시한 숙청과 사교 의식邪敎 儀式과 유사한 것처럼 알려진 정풍운동은 약 2만여 명의 사람들이 통제받는 작은 그룹으로 나뉘어 똑같은 문장을 학습하고 동일한 문제를 토론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1장, 81쪽,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4장, 190~195쪽을 읽으니 왜 마오쩌둥이 ‘못된 신’으로 불렸는지 조금 알 거 같기도 합니다.
역사책 + 더 생소한 중국역사에 대한 내용이 나와서 진도가 잘 안나가고 조금은 어렵지만 ㅠㅠ 올려주신 사진들과 내용에 기대어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군대의 동의와 지휘하에 수십만에 달하는 조직원들이 인도네시아공산당과 관련된 사람들을 구금하고 살해했으며, 가옥을 불태웠다. 미국 언론들은 “서방에서 수년 만에 가장 좋은 소식”, “아시아에 한줄기 빛” 등으로 대서특필하면서 인도네시아공산당의 파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환호했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253쪽,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이념 전쟁이 뭐기에... 미국 언론들 정말 추악했네요.
'중국필패'에서도 왜 미국에서 실제 중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대중정책 등에 참조하지 않았는지 이해 못하겠다고 잠시 언급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오히려 전문가들을 배척시키고 위험분자 취급하는 걸 보니 얼마전 노재팬 열풍 때 제가 카페에서 오에 겐자부로의 책을 추천했다가 어떤 분께서 '지금 노재팬' 시기인데 일본인 작가 책을 추천하는 건 좀 조심하라고 제게 귀뜸해주시길래, 전 오히려 노재팬이 왜 일본 내에서도 극우파들의 비난 및 협박을 받는 오에 겐자부로의 책을 읽지말라고 할지 이해 못하겠고, 폐쇄정책이 조선을 뒤처지고 망하게 한 것을 교훈 삼으려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일본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가야 할 필요가 있지 않겠냐고 대답했죠. 워낙에 세뇌에 대한 공포심 때문이었을까요? 미국도 손자병법의 지피지기 백전불태를 무시하고 계속 모래 속에 머리 파묻은 타조처럼 지냈나봅니다.
272쪽, 아룬다티 로이의 이름이야 나올 법한 책이지만 제인 구달의 이름을 여기서 볼 줄이야. 물론 구달이 한 말이 이상하다는 건 아니고요. 그냥 약간 반갑고 약간 놀라워서 적어봅니다. 2014년이면 일대일로를 시작할 무렵인가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1월 12일 화요일과 내일 13일 수요일에는 5장 '위기의 시절: 인도네시아와의 관련성'을 읽습니다. 5장부터 우리가 몰랐던 다른 세상으로 들어갑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인도네시아의 비극적인 현대사와 중국 마오주의와의 관계를 언급한 이번 장에서는 생전 처음 보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답니다. 동아시아에 살면서도 동아시아(특히 남쪽) 얘기는 잘 모르는;
저도 처음 알게 된 내용들이었습니다. 제주 4.3이 좀 겹쳐 보이더라고요.
음.... 4장까지는 그래도 들어봤던 내용들이니 감정적으로 힘들게 없었는데 5장 처음부터 불편해지면서 책장 넘기기가 힘들어지네요. 나쁜 줄 아는 놈이 한 나쁜 일보다 착한 척하는 사람이 저지른 악행에 대한 불편함은 스트레스 강도가 백 배, 천 배는 되는 것 같거든요. 아, 여기서도 영국, 미국, 호주가 한 일들 나오기 시작하는데, 심호흡하며 읽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발리에 가보고서 관심이 생겨 읽은 책들이 좀 있는데, 다시 끄집어 내야겠네요. 인도네시아도 그렇고.. 아프리카, 중동, 그리고 중국도 마찬가지로, 19세기부터 본격화된 식민주의 역사에 대한 이해없이는 그 이후의 정치변동의 흐름을 따라잡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대항해' 시대라는 큰 변혁의 화려함 아래에 얼마나 많은 핍박과 착취가 있었는지.. 발전에 대한 경이보다는 그저 씁쓸한 마음만 큽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잘 모르는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현대사 한 부분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저는 인도네시아 현대사를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대변동> 읽을 때 많이 찾아봤는데, 1965년 9.30 사태는 이후에 대학살이 이어졌다는 것만 알고 있어서, 세부사항을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9.30사태 (및 이후 대학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최악의 학살이라고도 불리는데, 르완다 대학살, 수단의 다이푸르 사태 혹은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보다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은 정말 이상합니다. 6장에 나온 존 루사 (John Roosa), 이 분이 인도네시아 9.30사태에 대해서는 완전 전문가인 거 같아요. 6장에는 대학살의 핑계 (Pretext for Mass Murder)가 소개되었는데, 최근에 Buried Histories 란 책도 내셨다고 합니다. 요즘엔 동티모르 사태도 연구하시고.
대변동 : 위기, 선택, 변화 -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세계를 움직이는 석학 중의 석학, 문화인류학에서 역사, 과학, 미래 전망까지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대한 지성,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문명연구 총결산 ‘미래의 기회’ 편!
그쵸.. 냉전시대에 대해 유럽에서 학교 다닐 때 배울 때는 주로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배워서 이런 제3세계, 그것도 미국 소련이 아닌 중국이 개입했던 냉전체제에 대해 거의 모르다가 여기서 많이 배워가네요.. Run amok라는 말 영어에선 많이 일상 숙어처럼 써왔는데.. 인도네시아 기원의 참 무서운 단어였군요..ㅜㅜ
6장 첫 부분에 나오는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두 편도 정말 유명합니다. 하나는 <액트 오브 킬링>이란 영화인데 9.30 사건 때 사형집행자였던 안와르 콩고에게 당시 했던 일을 재연해달라고 하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이 영화 개봉 때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어요. 전 이동진 평론가가 극찬해서 (당시 올해의 영화로 뽑았음) 호기심에 앞부분 보다가 너무 길어서 (2시간 40분) 다 못봤는데, 뒷부분을 더 잘 만들었다고 해서 이번에 끝까지 보려고 네이버에서 다운 받아두었어요. 이동진 평론가의 한줄 평은 “악마에 대한 전율과 인간을 향한 탄식. 나는 이 영화를 잊을 수 있을까.” 이었구요. 가장 인상깊었던 왓차 리뷰평 중엔 이런 글도 있었습니다. “악마를 보았다. 얼굴 생김새가 어땠냐고? 마치 인류의 역사처럼 생겼더라.” —> 정말 놀라운 리뷰 문장!! 다른 한 편은 <침묵의 시선>으로 6장에 소개되어 있는 영화구요, 이것도 잘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액트 오브 킬링1965년 인도네시아, 쿠데타 당시 군은 ‘반공’을 명분으로 100만 명이 넘는 공산주의자, 지식인, 중국인들을 비밀리에 살해했다. 40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 대학살을 주도한 암살단의 주범 '안와르 콩고’는 국민영웅으로 추대 받으며 호화스런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들의 ‘위대한’ 살인의 업적을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이 들어온다. “당신이 저지른 학살을, 다시 재연해보지 않겠습니까?” 대학살의 리더 안와르 콩고와 그의 친구들은 들뜬 맘으로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기도 하며 자랑스럽게 살인의 재연에 몰두한다. 하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대학살의 기억은 그들에게 낯선 공포와 악몽에 시달리게 하고, 영화는 예기치 못한 반전을 맞는다. 전대미문의 방법으로 인간의 도덕성을 뒤흔드는 충격의 다큐멘터리!
침묵의 시선1965년 인도네시아 군부정권 대학살의 기억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람리’라는 이름은 곧 학살을 의미했다. 그는 비밀리에 사라졌던 100만 명의 사람 중 유일하게 목격당한 죽음이었기 때문이다. 알고도 모른 척 숨죽여 살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람리’의 또 다른 이름은 침묵이자 망각. 그러나 그의 동생 ‘아디’는 50년 만에 형을 죽인 살인자를 찾아가 그때의 이야기를 묻기 시작하고, 가해자들은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자신이 저지른 소름 끼치는 살인을 증언한다. ‘죽음’은 있지만 ‘책임’은 없는, 인류 역사상 가장 고요하고 잔혹한 이야기!
아, 이 영화 저도 궁금했었는데.... 다시 환기해주셔서 감사해요
저 왜 여기에 계속 6장이라고 썼을까요? 5장입니다, 5장. 몇 장 읽는 지도 모름 ㅠㅠ
@소피아 저도 『대변동』 읽으면서 교양으로만 알고 넘어갔는데 6장에서 또 이렇게 읽으니까 그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다큐멘터리 궁금했는데 자세히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도니안 @장맥주 두 분의 사상(담론)에 대한 글을 읽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첨언하고 싶은 얘기가 생각나서 몇 자 끄적입니다. 두 분이 말씀하신 그런 사정 때문에 (재발견된) 푸코와 브뤼노 라투르 같은 사상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두 사상가 모두 규범적으로 무엇이 옳다, 그르다를 얘기하지 않거든요. 그냥 현실의 여러 현상과 그 이면에 있는 모순의 인과 관계를 설명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죠. 그런 묘사의 효과와 해석에는 물론 연구자의 의도와 욕망이 들어갈 듯하지만요. 저는 거대 담론이 사라진 시대에 세상에 무슨 일이 있는지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학계에서 인류학의 참여 관찰 방법론에 힘이 실리는 것도 저널리즘과 학술 저서나 논문의 차이가 희미해지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 아닌가,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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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그믐달 찾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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