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세계 혁명'과 '우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에 비해 원조를 받은 수혜국들은 오히려 무심하여 크게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 듯했다. 2년 반이 넘는 기간 잠비아의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의자도 주고 탄산음료도 마음대로 먹게 했으며 담배는 물론이고 저녁식사까지 제공했지만 막상 잠비아를 떠날 때 그들을 배웅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오랫동안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잠비아가 중국의 길을 따르게 된 것도 아니었다. 1974년 쿤다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남로디지아와의 국경 문제를 무력 투쟁이 아닌 평화적인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6장,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6장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대약진 운동과 문화혁명의 여파로 지들 나라의 국민들이 굶어 죽는 판인데, 아프리카에 하염없이 돈이며 물자며 퍼다 날라주는 중국 공산당은 대체 무엇? 사해동포주의인가?? ㅠㅠ 더 웃긴 건, 중국은 무력투쟁하자고 (평화협상 노노) 세계혁명 하자고 울부짖으며 돈을 퍼붓는 데, 중국이 그러건말건 내 갈길 간다는 식으로 쿨하게 마이웨이 해버리는 아프리카 사람들 ㅋㅋ 아, 진짜 웃펐어요. 도대체 중국은 60-70년대 왜 그리 대책없이 아프리카 원조에 몰빵 했을까요?
297쪽에 보면 @소피아 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어느 정도 나오는 듯해요. 당시 중국과 타이완은 국제 사회에서 정통성을 놓고서 경쟁 중이었고,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가 중국 공산당에게 아주 중요했다는 설명.
저는 그 부분에서 설득이 안 되었어요. 진짜? 아프리카 표를 두고 대만하고 경쟁하느라고 국가 경제가 휘청해지도록 돈을 퍼부었단 말이야? 이 무슨 등골브레이커스러운 시츄에이션이냐, 싶었거든요. 뭔가 다른 망상에 사로잡혔다고 해야 납득이 갈 듯해요.
“당신의 수영은 양쯔강만큼이나 영광스럽습니다.” 6장에 나온 이 표현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PLO에서 자기들 목적 (경제적 지원)에 단도직입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사탕발림 서론으로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거죠.. 심지어 그가 즐겨하던 수영마저 양쯔강만큼 영광스럽다고...(말이야 방구야) 원문: Your swimming is as glorious as the Yangtze... 이런 오글거리는 칭찬이 10분 정도 이어진 후 결국 본론은 "The aim of my visit is to ask for support."
저도 ‘영어로는 as glorious as the Yangtze 쯤되겠네’ 생각했어요 ㅋㅋ 단어대단어 한국어로 바꾸니 묘하게 이상해서 ㅎㅎㅎ 양쯔강 만큼 대단하다는 말이겠죠? 대체 왜 수영을 양쯔강이랑 비교한단 말인가? 6장에 이상한 표현도 웃긴 표현도 진짜 많았어요.
이렇게 옆에서 아부할 때 마오쩌둥은 개인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배영을 하고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이 외에도 propaganda의 글들, 특히 노래들과 시! 너무 오글거려요;; 아프리카 학생들이 교육용 영화 보면서 전혀 웃기려고 하지 않은 의도의 장면에서 막 웃었다는데 왜 그랬는지 감이 오더라구요..ㅋㅋㅋㅋ
조용히, 다른 분들 대화도 읽으면서 125페이지를 읽고 있어요. 따라가고 있지는 못하고있지만 (재미 위주의 책은 결코아니지만) 읽다보니 머리가 아프네요?ㅋㅋ 그만 읽을까요?ㅎㅎ
@그래그래요 그래도 읽을 만하시면 함께 완독까지!
저는 오히려 다음과 같은 대목이 흥미롭더라고요.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이 중국, 소련, 중국과 타이완의 경쟁에서 실익을 도모하는 모습들.
네 경쟁에서 실익을 도모하다 결국 호구가 된 꼴이지만;;
아프리카에서 마오쩌둥의 모험으로 인해 중국은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마파셴의 회고록에서 볼 수 있다시피,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은 원조국에서 최대한의 가치를 끌어내는 데 능숙했다. 중국과 소련, 중국과 타이완의 경쟁은 일부 사람들이 그들을 저울질하도록 만들었다. 따라서 개발도상국이나 고군분투하는 게릴라들이 마오쩌둥에 대해 공개적으로 존경심을 표명하는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310쪽,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바로 이 뒤에 @소피아 @borumis 님께서 언급하신 PLO 지도부의 양쯔강 아부가 나옵니다. :)
이거 제가 위에 인용한 ‘마이웨이’하는 잠비아 상황이랑도 너무 비슷하죠. ㅎ
그쵸, 다 결국은 self interest 이겠죠. 특히 식민지를 거친 상황에 무슨 의리나 믿음이 남았겠나요. 예전에는 종교의 이름으로 정당화 했겠고 그 다음은 사상이라지만 그럴리가요
제가 6장에서 새로 배운 속담은 바로 이것. “코끼리가 싸울 때 짓밟히는 것은 풀이다"라는 스와힐리어 속담 —>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랑 비슷하지 않나요?
ㅎㅎㅎㅎ 지역적 특색이 잘 나오는 속담.. 근데 코끼리가 그냥 걸어갈 때도 짓밟히는 건 풀인데.. 뭔가 우리나라 속담이 더 와닿는 건 제가 한국인이라서 그런 거 겠죠?
오늘날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존재는 1960~70년대 마오쩌둥이 ZANLA를 후원할 당시 중시했던 '혁명적 돌풍'보다는 짐바브웨의 다이아몬드 광산에 대한 막대한 지분을 포함한 안전한 경제적 수익과 정치적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6장,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요즘 아프리카의 문제는 19-20세기에 들이닥쳤던 유럽 국가들이 떠나고 나니, 러시아 용병들과 중국이 몰려 들어온다는 거 같아요. 우리가 쓰는 휴대폰, 반도체 같은데 들어가는 천연자원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나는 터라 앞으로 더 불안해 질 것 같구요.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gm7219dvv3o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65371032 https://n.news.naver.com/article/422/0000680670?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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