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이 틴은 “당시 호치민과 그 밖의 지도부는 마오쩌둥 사상이 유일한 길이라고 여겼다”고 회고했다. 한 프랑스 기자가 호치민에게 왜 정치에 관한 글을 쓰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내가 쓸 게 뭐가 있겠소. 필요한 모든 이론은 이미 마오쩌둥이 정립하고 저술했잖소.” ”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334쪽,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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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냉소적인 말이었을까요, 아니면 진심으로 저렇게 믿었던 걸까요?
호치민 평전도 읽고 싶은 책 중 하나인데, 벽돌책이더라고요. 976쪽. 그냥... 그렇다고요. ^^
호치민 평전나이가 들어서 호치민은 '호 아저씨'라고 불렸다고 한다. 노인부터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았고, 그 자신도 누구보다 베트남을 사랑했던, 온화한 미소의 호치민을 발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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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장맥주 저도 그 대목 읽고서 새삼 놀라긴 했어요. 하지만, 호치민이 전반적으로 마오쩌둥에 맞춰줬던 건 역사적 사실 같긴 합니다. 하지만, 혁명에 성공한 20세기 사회주의자 가운데 유일하게 개인 숭배와 거리를 뒀던 현인 같은 호치민의 속내가 저도 궁금하긴 합니다. 『호치민 평전』은 저도 어느 순간 관심사가 멀어진 사안이라서 계속 미뤄둔 책이긴 하네요. :)
borumis
그러고보니 궁금한데 왜 혁명에 성공한 사회주의자 리더들은 개인숭배 독재에 빠질까요?
장맥주
공산주의 이념이 ‘공산당 1당 독재’를 정당화하기 때문 아닐까요? 사회주의 리더건 전제 군주건 대형 교회 목사님이건 재벌 3세건 간에 권력을 쥔 사람은 모두 조금씩 개인숭배의 길을 걷게 되는 거 아닌가 해요. 그걸 막는 방법은 여태까지는 ‘야당 권력의 견제’밖에 없는데, 그런 견제를 정치적으로 제도화한 게 민주주의인 거 같고요.
사실 호치민이 그런 건 아니지만 사이공이라는 잘 알려진 도시 이름을 호치민시로 바꾼 것도 저는 개인숭배와 분리해서 보기는 어렵더라고요. 충무로라든가 세종로 같은 이름하고는 다른 거 같습니다.
YG
@장맥주@borumis 왠지 '호 할아버지'는 반대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사실, 호치민은 혁명-전쟁이 마무리되기 전에 세상을 떴잖아요. 마오쩌둥, 김일성, 카스트로처럼 혁명 후에도 호치민이 건장하게 오랫동안 생존했다면 또 어떻게 변했을지 그건 모를 일이죠.
borumis
그렇겠죠? 근데 사회주의도 공산주의도 사회, 공동체를 위한 이념인데 그것이 결론적으로는 1당과 1인으로 집중되는 점이 아이러니하네요..
오구오구
호치민은 숭배와 거리가 있었지만 베트남은 호치민 숭배화 과정을 오랫동안 진행하고있는거 같아요.
그냥 우리나라 세종대왕처럼(세종대왕 아니고 독립운동가 중 한명. 김구선생님 정도??) 생각하고 싶은데 그러기에 현재 우상화 수준이 좀
심각한거 같더라구요
punky
호치민의 경우 유언으로 나를 숭배하지 말고 불교식으로 화장해달라고 했지만 베트남 혁명호위제군들은 절대 그럴 의사가 없었죠. 따지고 보면 개인숭배는 정치적이며 일상생활에서 모든 인간세게에서 드러나는 종교적 제례의식과 맞닿아있죠. 자신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위한 사상과 공동체적 의식에 복무할 수 있는 것은 단연 종교적 제식과 숭배의 존경이 맞닿아 있는 무소불위의 체제의 아이콘으로도 기능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라고 없나요? 혁명적 혁신의 아이콘은 반드시 개인숭배와 독재적 체계가 숨어있기도 하죠. 드러내 놓고 하는 스티브 잡스나 트럼프,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같은 인간들도 독재는 인기와 함께 필수요소이기도 합니다. 프롤레타리아 독재와 부르주아 독재의 투쟁의 한복판에서 우파적 감성인 민족주의로 밀어부치려면 어느 정도 개인숭배적 장치가 필요했다고 봅니다.
YG
@punky 국내에서도 자기 정치 성향에 따라서 편차가 있겠습니다만, 박정희/김대중/전두환/노무현/박근혜/문재인/이재명/조국 등 팬덤에 따라서 개인 숭배 성향은 계속해서 있어 왔죠. 그러고 보면, 이명박, 윤석열은 팬덤 없는 대통령이었네요. 하하하!
borumis
혹시 모르죠.. 마이너 팬덤일지도..하하하 원래 마이너 덕질이 더 무섭다잖아요;;
딴 얘긴데;; 제가 우리 올케가 성시경 팬클럽이라고 하니까 mz세대 딸내미가 '엄마 요즘엔 팬클럽이 아니라 팬덤이라고 해욧'하고 면박을 주더라구요..ㅋㅋㅋ 뭔 차인지;;;;
와! 저 아침에 이 기사 보고서 몇 분에게 공유했었거든요. (너무 감~동해서. 믿거나 말거나.)
장맥주
요즘처럼 혼란한 시기 참으로 호쾌하고 기개 있는 발언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인민 완장 같은 거 차시면 아주 잘하실 거 같습니다. (주어 없음)
YG
@장맥주 이런 점에서 보면 마오주의 또 그 변형태라고 할 수 있는 김일성주의가 한국 정치나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냉전-반공주의의 틀을 벗어난 분석이 필요하다 싶기도 합니다.
borumis
으아.. 이쪽도 딴 생각 품으면 바로 숙청당하는 분위긴가요;;; 하긴.. Party purging이 공산주의의 전유물은 아니죠..
borumis
안그래도 베트남 가면 호치민 동상 호치민 기념관 외에 호치민 신전?까지 있는 것 같아서.. 거의 cult 수준 같던데..
심지어 호치민의 married to the revolution 독신 아버지 이미지에 손상가지 않게 호치민의 전기를 민감하게 베트남 정부가 관리한다는데 punky님이 추천해주신 듀이커의 평전은 꽤 솔직(?)하게 호치민의 생전 애정사에 대해 드러냈다고 해서 관심이 가네요. ㅎㅎ
소피아
@punky 님, 호 치민이 유해를 불교식으로 화장해달라고 했다고요? 와아- @.@ 여러 레벨에서 놀라운 이야기네요. 공산주의자가 불교식 의례를 원한다는 것도 놀랍고, 바딘 광장에 위치한 호치민 묘역의 현재 모습을 봐도 놀랍고..
@장맥주@YG@borumis 호치민의 진짜 속내가 무엇이었나를 현재의 우리가 알 길이 없지만, 만약 본인이 개인 숭배를 원한 것이 아니었다면 후대 사람들이 겹겹이 쌓아올린 우상화 신드롬이 대단하다 싶습니다. 호치민의 영생불사를 원하는 마음에서 지금도 주기적으로 호치민 시신을 모스크바에 보내서 (레닌처럼) 방부처리한다고 들었거든요. 그 말 듣고 우상화 끝판왕이네, 파라오 인가.. 싶었거든요.
punky
이 책 정말 재미있어요. 베트남 여행가기전 감명깊에 읽고 난 후 베트남인들이 존경스러워지더군요. 호아저씨 사진과 티셔츠도 베트남에서 구입하여 책상위에 아직까지 모셔두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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