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사르트르 너마저.... ㅋ
사르트르가 마오쩌둥이랑 스탈린 찬양한 걸로 아주 유명합니다. 저는 이 양반 인생에서 존경할 만한 대목을 참 못 찾겠더라고요. 얼마 전 플로리안 일리스의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감정의 연대기 1929~1939』를 함께 읽으면서도 재확인했지요.
사회주의자 였다는 것은 알았지만 마오와 스탈린을 찬양한 것까지는 잘 몰랐어요. 증오의 시대 저도 같이 읽었는데 ㅋㅋ 사르트르의 찌질한 사생활, 저도 충격받았던 기억이....
@장맥주 @오구오구 철학자로서 얼마나 박식했는지는 문외한이라서 모르겠습니다만, 세상을 읽는 눈은 떨어진 게 확실해 보여요. 사후 편향을 염두에 두고 보더라도, 당시 유럽의 지식인으로서 히틀러의 등장이 얼마나 위험한지(독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또 레닌 사후 스탈린의 소련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등을 정말 순진하다고 할 정도로 둔감했었잖아요. 그냥 자기한테만 관심이 있었던 속물이었던 것으로; (물론, 사상적으로는 따로 평가할 부분이 있겠습니다만.)
같은 시대를 살았던 조지 오웰의 명민함과 너무나 비교되는 대목이죠. 그런데, 사르트르 못지 않은 인물이 한 명 더 있어요. 하이데거. 이분도 만만치 않습니다. 심지어 당시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였다는 것까지 염두에 두면 더욱더.
제가 @장맥주 작가님 등에게는 두 번인가 권했던 책 『철학, 마법사의 시대』(파우제 펴냄)의 재미있는 하이데거 관련 일화를 생각난 김에 옮겨봅니다. 2019년 8월에 읽고서 짧게 메모한 내용이에요. 부록으로 비트겐슈타인과 벤야민도 등장합니다. [철학, 마법사의 시대] 독일 작가 볼프람 아일렌베르거의 『철학, 마법사의 시대』(파우제 펴냄)는 매력적이다. 이 책은 1919년부터 1929년까지 10년간 철학사를 중심으로 지성사의 한 시대를 스케치한다. 주인공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년),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년), 발터 벤야민(1892~1940년), 에른스트 카시러(1874~1945년). 20세기 철학사에 중요한 영향을 준 이 네 철학자는 전쟁이 끝나고 나서 이 10년의 기간 동안 자기 철학의 토대가 되는 사유와 경험을 축적한다. 예를 들어, 비트겐슈타인이 물려받은 모든 재산을 포기하고, 가난한 시골 초등학교 교사로 살아가던 때가 이 시기다. 대조적으로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1927년)을 써내면서 독일 철학계의 제왕으로 도약한다. 다른 셋보다 나이가 많은 카시러도 이 시기에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상징 형식의 철학』을 세상에 내놓았다. 반면에 벤야민은 불행했다. 야심만만한 청년이었던 그는 하이데거처럼 원하던 대학에 자리를 얻지 못했다. 반쯤은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이곳저곳(베를린-나폴리-모스크바-파리 등)을 부유하던 그의 삶에서 나온 사유의 파편이 지금까지 여럿에게 영향을 주고 있으니 역설이다. * 아일렌베르거는 군데군데 철학자가 지인과 주고받은 편지를 인용하고 있다. 책을 덮고 나니 각각의 욕망과 성격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세 편의 편지가 기억난다. (수신자는 누구일까요?) * 비트겐슈타인 “『유럽의 재건(Reconstruction in Europe)』을 보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안부 같은 개인적인 소식을 한 줄이라도 받았더라면 더 좋았을 걸 그랬습니다. 너무 바빠서 편지 쓸 시간조차 없는 건가요? 그 정도는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만. W. E. 존슨과도 연락하고 지내시나요? 나는 존슨의 소식도 간절히 듣고 싶습니다. 그러니 마음이 동할 때 답장 보내주세요.” (1923년 봄) * 하이데거 “우리의 관계는 모든 것이 단순하고, 명료하고, 순수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의 만남이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의 학생이고 내가 당신의 교수인 것은 그저 우리에게 일어난 사건의 원인일 뿐입니다. 나는 당신을 결코 가져서는 안 될 것이지만, 당신은 계속해서 내 삶의 일부일 것이고, 내 삶은 당신으로 인해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1925년 11월 10일) * 벤야민 (하이데거의 교수 자격 취득 논문을 읽고서) “하이데거의 논문을 읽었어. 라틴어 실력과 엄청난 성실성 외에는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고, 그 모든 철학 표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는 잘된 번역에 불과한 그런 논문으로 교수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군. 리케르트와 후설에 대한 아첨 부분은 어찌나 비열하던지, 읽기조차 불편하더군.” (1920년 12월)
누구한테 쓴 편지인지 정말로 한번 맞춰보세요! :)
설마.... 한나 아렌트? 아니면 시몬드보봐르? 한나아렌트 같은데요? ㅋㅋㅋ
하이데거는 한나 아렌트 맞습니다!
사심의 질문입니다. 이처럼 많은 책을 읽고 기억도 잘 하시는걸 보면 YG님만의 필사기 독서법 혹은 독서기록법? 뭐 이런게 있을거 같아요~ 그런것좀 공유해주세요~ 노트도 하시나요? 궁금합니다~
독서 정보(서지 정보, 읽기 시작한 날, 완독한 날, 이 책 읽을 때의 중요한 사적, 공적 이벤트, 소설은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 정도는 원노트에 메모해요. :) 인상적인 논픽션은 짧든 길든 서평 쓰는 게 기억에는 도움이 되는 듯해요~ (전혀 도움 안 되죠?)
오. 도움 됩니다. 읽을 당시의 이벤트를 메모해두는 거랑, 첫문장 마지막 문장. 비트겐슈타인의 수신인은 러셀인가요?
이때는 러셀과 비트겐슈타인 사이가 안 좋았다더라고요. 우리가 잘 아는 케인스입니다!
아하~ 그렇다면 케인스 맞네요 ㅋㅋㅋ 이 책도 TBR중 하나인데.. 재미있어 보여요!
책 읽을때 중요한 사적, 공적 이벤트, 소설은 첫문장 마지막 문장.. 메모. 너무 좋은 정보인데요??? 소설 읽으면 5줄 서평 쓰는게 목표인데, 문제는 너무 게을러서요.. 추가 질문은... 저는 비문학은 근근히 벽돌책만 꾸역꾸역 따라가고 있는데요~ 비문학책도 따로 정리하시는 방법이 있으세요???
@오구오구 늦게 답을 드리자면, 저는 (에세이스트 혼비님도 비슷한 것 같던데) 비문학 책을 읽을 때는 포스트-잇 플래그를 적절히 활용하는 편이에요. 보통 책 한 권을 읽을 때 플래그 넷을 활용해요. (1) 작가의 중요한 메시지 (2) 이 책이 전하려고 하는 중요한 정보 혹은 내가 몰랐던 정보 (3) 나는 동의 못하겠네(보통 빨간색!) (4) 이거 좋은 인용구나 사례인데, 나도 어디선가 써먹어야지! 이렇게 정리를 해놓으면 다른 사람은 책 한 권에 플래그가 왜 이렇게 많이 붙어 있어요! 하지만, 저로서는 맥락이 있으니 재독하거나 혹은 급하게 그 책을 훑어볼 때 아주 유용합니다. 저는 책 읽고 서평 쓸 때 아주 유용하게 써먹고 있어요. 문제는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은 이걸 못하잖아요? 그럴 때 저는 (안드로이드폰입니다) vFlat Scan이라는 앱으로 해당 부분을 사진 찍어서 보관해둡니다. (인앱유료 앱인데 저는 그냥 몇 년째 무료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시간 날 떄 사진 찍어둔 부분을 PDF나 JPEG로 추출해서 원노트의 해당 책 항목 밑에 붙여두기 해둡니다. (뭔가 복잡해 보이지만, 루틴이 되면 그냥 자동으로 할 만해요. 서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벽돌 책 읽으면서 3M 683-9KP 포스트잇 플래그를 여기저기 붙이는 아저씨가 있다면, 그건 거의 100% 확률로 저일 가능성이 큽니다.)
@YG 님, 싸랑해요~ 이런 고급팁은 공유해주시다니... 저는 북트리, 옵시디안, 아이폰 메모장 등을 이용하는데, 뭔가 여기저기 흩어져있고 정리가 잘 안되고... 뭐 그런 상태인데... vFlatScan 검색해봅니다(아, 스캔앱이군요...) 3M 683-9KP (아, 이것도 집에 많이 있는 것이네요~ )라니... 뭔가 덕후들만의 artifact 같습니다.. 저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잘 이용안하지만 노인이 되어 운전이 어려워지면 많이 이용할 예정인데.. 그때 노인이 된 덕후 아저씨를 만나면 인사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ㅎ 감사해요~
우와 독서 꿀팁 감사합니다 정리를 못해서 맨날 좋은 부분만 남겨두는데 이렇게 정리하면 어떻게 보나 싶긴하거든요.... 마음같아서는 모든 책을 가지고 있고 싶지만 ㅋㅋㅋ 당장 따라해봐야게씁니다+_+
비트겐슈타인은 버트란드 러셀 또는 케인즈, 벤야민은 절친 베르톨트 브레히트 또는 게르숌 숄렘
오! 비트겐슈타인-케인스, 벤야민-숄렘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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