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금요일에 예고한 대로 주말부터 오늘 11월 25일 월요일까지 10장 '중국의 주석이 우리의 주석이다'까지 읽습니다. 이 장에서 우리가 1월과 7월에 만났던 경제학계의 히로인 한 명도 등장합니다. 혹시 누군지 바로 아시겠어요?
조앤 로빈슨 입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읽을 때도 정말 싫었는데 여기서 이런 모습으로 만나니 또 싫어지네요? ㅎㅎ 그나저나 온라인 서점에서 벌써 2024년이 다 가고 있다고 “올해의 책” 이벤트를 하더라고요. 하아- 시간 —. 전 YG님처럼 독서 기록을 남기지도 않지만 (어플에 읽은 책만 꽂아두고 별점 남기고 이북에 간신히 밑줄치고 다시 보지 않음. 끝.), 올해 네 권이라도 남겨볼까 하고 올해의 책 4권을 추려 봤는데요, 그 중의 한 권은 그믐 벽돌책으로 넣으려고 이 책 저 책 떠올리다가 마지막에 남긴 책이 <사람을 위한 경제학> 이었어요. 이렇게 두꺼운 경제학 책을 읽은 것도 처음이고, 지식 반경이 확 넓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만의 느낌적 느낌입니다).
@소피아 앗, 『앨버트 허시먼』보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이 더 좋으셨나요? :) 그리고 소피아 님 쉬시는 동안 함께 읽은 벽돌 책 중에 아마르티아 센 회고록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조앤 로빈슨이 존재감 있게 등장하셔서 빌런미 확실히 보여줬답니다!
두 권 놓고 끝까지 고민했어요. 저는 올해의 책을 뽑을 때 책의 훌륭함보다 나에게 어떤 의미였나를 기준으로 뽑거든요ㅋ 나에게 순수한 즐거움을 주었나, 내 취향을 단박에 관통했나 뭐 이런 거.. <사람을 위한 경제학>은 저의 무지를 조금이나마 깨준 책이었어요. 저는 독서를 순수 취미와 습관으로 하는 일개 독자라 대단한 기대가 없는 편인데요, 그래서 도끼로 얼어붙은 나의 내면을 깨는 경험같은 건 없다고 믿어왔었습니다. 저에게 만약, 아주 만약이라도 내면을 깨는 도끼와 같은 경험이 있었다면, 아마도 <사람을 위한 경제학>을 읽고 나서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올해 정말 우연히 이런 책들을 지나치게 되었을 때, 우뚝 멈춰서서 한참 들여다보다가 이 책들을 알아본 제 자신에게 소스라치게 놀라며 사진까지 남기게 되었지 뭡니까!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걸 알려주셔서 <사람을 위한 경제학>을 권해 주셔서 감사해요!
@장맥주 @밥심 @오구오구 여러분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과학 벽돌 책 한 권이 있는데요. 옥스퍼드 대학교 수학과 교수 마커스 드 사토이의 『우리가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반니). 현재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의 경계를 확정하는 책이라고나 할까요? 세계는 예측 가능한가, 우주는 무한한가, 빅뱅 이전의 시간을 알 수 있는가, 물질을 이루는 궁극의 구성 성분은 무엇인가, 양자 세계의 한계는 무엇인가 등. 특히, 저자가 수학자라서 다른 과학책에서 생략하는 현대 수학과 관련된 부분이 많이 나와서 저는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함께 읽을 벽돌 책 후보로도 꼽아뒀어요.
우리가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 인간의 의식에서 우주까지, 과학지식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보급판양자물리학과 우주론, 지각과 인식, 신경과학 등 첨단과학의 경계를 탐험하면서 현재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다. 저자는 현재 알려진 과학적 지식의 한계점까지 나아가 ‘답을 알 수 없는 질문’과 그로부터 파생된 온갖 다양한 모순을 파헤친다.
이런 마성의...! 저는 좋습니다. ^^ (그리고 제 기준 벽돌책이 아님도 굳이 덧붙입니다. ㅎㅎㅎ)
얼마전에 독서모임했던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222쪽에도 우리가 뭘 모르는가에 대해 살짝 언급한 부분이 있었습니다(마침 문장수집을 해놓았네요). 수학자가 꼽은 항목과는 많이 겹치는 것 같지는 않은데 파고들다보면 다 같은 원류에 도달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무엇을 모르는가(2005년 <사이언스>) 1위: 우주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2위: 의식의 생물학적 기제는 무엇인가? 3위: 어떻게 그렇게 적은 수의 유전자(약 2-3만 개 정도)로 생명 현상이 유지될까? 6위: 인간의 수명은 얼마나 연장될 수 있을까? 11위: 우주에는 우리뿐인가? 15위: 기억은 어떻게 저장되고 소급되는가? 16위: 협력은 어떻게 진화했을까? 그러나 가능하면 벽돌책은 피하고 싶네요. <작가란 무엇인가>에서 에코가 그랬나요? (벌써 어디서 읽었는지 헷갈리는데) 옛날엔 상류층에 시간이 많아서 두꺼운 책을 읽었지만 요즘은 시간이 없잖아요. 벽돌책은 지양하는게 좋지않을까요. ㅎㅎ <마오주의>도 현재 분량의 반만으로도 하고 싶은 말을 다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당돌한 생각을 해봅니다.
하하하! 저랑 함께 팟 캐스트 진행하는 JYP가 맨날 하는 이야기예요. 저는 짧은 책도 벽돌 책도 두루 즐겨 읽고 좋아하는데, 벽돌 책은 핵심 메시지를 떠나서 디테일이 좋아요. 또 그 디테일을 살리려고 저자가 노력한 만큼의 플러스 알파가 분명히 책에 녹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밥심 님 또 뵙길 바랍니다!
저도 디테일을 사랑해요..^^;; 지금 '레미제라블'을 불어로 읽고 있는데 '1817년' 장에 나온 각종 시시콜콜한 세부사항들을 쓴 부분에서 프랑스어판의 편집자 Yves Gohin이 쓴 각주를 조금 구글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로 번역해보면: "과거와 현재라는 이 이중 관점이 이 장의 교묘하게 분리된 구성을 지배한다. 정치, 문학, 패션, 연예 등 소소한 사실들을 겉보기에 무질서하게 축적한 것은 일상과 기억이 뒤섞인 가운데 뒤죽박죽 신문기사들을 통해 이 시대를 내면에서 보게 만드는 것이다. 이 중 다른 것 하나: 학생인 위고가 본 파리이다(가발 가게, 생제르맹의 미사, 샹드메 유적, 프랑코니 포스터, 앙리 4세 동상의 엄숙한 복원 등). – 그의 눈에 보이는 잡동사니들을 제자리에 놓는 횡설수설 풍자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의 무의미함과 우리가 무시했거나 잊고 싶었던 것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이 세계 곳곳에는 그의 역사의 흔적이 지워진 나폴레옹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 장의 내면에 있는 생동감을 음미하고 미소의 광선 속에서 날아다니는 시간의 먼지를 보기 위해 이 장의 세부 사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번역의 허접함 죄송;;) 역사책들을 읽으면 이런 잡설(?)들의 장황한 홍수 속에 빠질 듯하면서도 그렇게 아래로 빠져들면서 바닷속 풍경이나 수면 위의 빛처럼 더 잘 보이는 또는 새롭게 보이는 시각이 있는 것 같아요.
상식이 미천하여 너무 어려운책은 함께하기 어려울거 같은데 난이도가 코스모스 수준이면 도전해보고 싶네요. 저의 수준이 딱 그정도입니다 생물학 관련은 어찌어찌 읽는데 물리는 ㅠㅠ @YG 님 물질의 세계는 읽으셨나요? 남편이 최근 읽은 벽돌책 중 최고라고 추천하던데. 집에 있는 책이라 조만간 읽어보고 싶긴 합니다
@오구오구 많이 추천하고 읽으시는 책인데, 제 주변의 해당 물질 전문가(과학자, 공학자)들은 시큰둥하더라고요. 부정확한 내용이 많다고. 그래서 저도 읽기를 미뤄두고 있는 책이에요.
아. 그렇군요 저희 남편은 금융쪽 근로자인데 산업관점에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하단데 해당전문가들의 반응은 그렇군요
@오구오구 저는 아무래도 이쪽이 업이라서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니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매월 25일이 되면 항상 고민이 되는 일이 있어요. 다음 달에는 또 무슨 벽돌 책을 함께 읽을까? 작년(2023년) 12월에는 조금 편안하면서도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책(『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을 읽었는데요. 올해는 그런 책이 얼른 떠오르지 않네요. 아이디어 있으면 주세요! 제가 지금 읽어보자고 제안드리는 책은 연말에 어울리는 벽돌 책은 절대(!) 아닙니다. 한 권은 『마오주의』를 읽으면서 우리가 계속 고민했던 질문(“왜 인간은 서로에게 때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게 굴고, 또 때로는 더할 나위 없이 너그러워지는가?”)에 답하는 최고의 과학 책 『행동』(문학동네)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장류학자이자 신경학자인 로버트 새폴스키의 2017년 명저죠. (조만간 그의 또 다른 역저가 번역되어 나옵니다.) 두 번째 책은 지금은 고인이 된 『생각에 관한 생각』의 대니얼 카너먼과 개인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넛지』의 캐스 선스타인이 함께 쓴 『노이즈: 생각의 잡음』입니다. 똑같은 사람이 오전, 오후 혹은 요일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결정을 내리는 일(저자들은 이것을 노이즈라고 부르는데요) 등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은 이 질문에 답하는 판단의 노이즈에 대한 책입니다. 저자들 이름만으로도 호감도가 높아지는 책이죠? 『행동』은 1,000쪽이 넘어서 정말 연말용은 아니고 『노이즈』는 그나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준(600쪽 정도)입니다. 이 두 책 말고도 『콜디스트 윈터』도 모임을 진행하는 중에 오갔었죠. 여러분 의견 듣고서 12월 벽돌 책 정해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제안도 좋습니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안내자”라 칭하고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 저술가”라 평한,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M. 새폴스키의 저서로 ‘인간 행동의 과학을 개괄하려는 눈부신 시도’이자 ‘인간 본성의 복잡다단한 세계로 안내하는 명쾌한 가이드’이다.
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세계적 석학 3인방 ‘노벨경제학상 수상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 · ‘전략적 의사결정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올리비에 시보니 · ‘세계적인 정책 전문가이자 탁월한 법학자’ 캐스 선스타인이 머리를 맞대 생각의 잡음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 개인과 조직을 더 좋은 선택으로 이끄는 잡음 퇴치 보고서.
콜디스트 윈터 - 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 개정판역사서로서 『콜디스트 윈터』는 역사·역사학의 여러 모습을 최상급 수준에서 드러낸다. 한국과 미국에서 스테디셀러인 『콜디스트 윈터』가 ‘역주행’하여 베스트셀러 자리에 다시 오를 때가 다가오고 있다. 시대적 필요에 부응하고자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
신참자라 의견 내기 조심스럽지만, 행동에 제일 끌리네요. 혹시 연초 연말 걸쳐 두달에 읽으면 안될까요? ^^;
다 끌리네요. 이런 마성의... ^^
전 행동과 노이즈요! 카너먼의 책은 예전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구.. 한때 영장류학자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어서 새폴스키의 책 꼭 한 번 읽고 싶었어요.
연말 생업에 마오주의를 제대로 못읽고 있지만.. 위의 분 말씀대로 두 달 일정이라면 <행동>을 읽는 것도 끌리고, 한 달 동안 읽는다면 <노이즈>가 좀더 마음이 갑니다.
저는 퐁당퐁당 함께 읽기하려했었는데 노이즈가 끌리네요?ㅎㅎ
행동 궁금하네요 특히 요즘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됬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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