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인도 낙살라이트 나올 때 <저지대> 생각났어요. 그 집안일은 나몰라라 하면서 혼자 대의를 위해 싸우는 척 하는 동생!
줌파 라히리가 혜성처럼 등장할 무렵엔 정말 열광했던 독자인데, 어느 순간 안 읽게 되더라고요. 줌파 라히리 단편은 현실에 필터 끼운듯 낭만적으로 변해가고, <저지대>같은 장편은 인도를 그렸으나 정말 인도 이야기인가? 싶은 느낌이고..(아, 이야기 자체는 훌륭하다는 것 인정합니디) 인도 이야기 쪽은 아룬다티 로이가 나은 것 같기도 하고요..인도 이야기 자체로만 치자면, 줌파 라히리 < 아룬다티 로이 <<< 로힌턴 미스트리 < (어나더 레벨) 살만 루슈디 —> 저한테는 대략 이런 순서
그냥 줌파 라히리 풍 미국 이야기라면 요즘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나은 것 같아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소피아

오구오구
어머 그런 느낌이군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좋아해서 올리브 시리즈, 윌리엄, 최근 바닷가에서까지 모두 읽었어요~ 근데 마지막 바닷가에서는 조금 실망스럽기는 했어요. 줌파 라히리 저지대 ... 꼭 읽어봐야겠네요~

소피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와 줌파 라히리 둘 다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소용돌이를 포착해내는 능력이 최고죠. 눈에 보이지 않은 감정의 결을 매만지고 드러내는 것도 훌륭하고요.
스트라우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올리브 키터리지에서 파생되는 인간 군상 들 -“스트라우트 월드”를 만들어 냈구요. 그 속엔 우리 모두 처럼 후회하고 좌절하고 호되게 다치기도 하지만 다시 또 일어서서 걷고 있는, 영원히 응원하고픈 캐릭터 루시 바턴도 있잖아요.
줌파 라히리 초기 단편들은 정말 대단했는데, 이탈리아어 배우러 로마로 이주한 이후엔 이렇다 할 작품이 없는 거 같아요. 제가 모르는 건지도.. 게다가 시간이 오래 흐르고 나니 줌파 라히리 작품에서는 마음을 줄 만한 인물이 없네요.

borumis
저도 만날 이 두 작가가 헷갈린다는;; 이름도 완전 다른데;;

장맥주
헷갈릴만 하죠. 저한테는 외모도 좀 닮아 보입니다. ^^

장맥주
“ 그렇기 때문에 만약 마오주의자들이 반란에 성공할 경우 국가 통치를 위한 정확한 계획을 마련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전 세계 마오주의자들의 스타일로 보건대, 감정적으로 반란을 호소하는 일에는 능하지만 국가 내부의 심각한 병폐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 개선에는 취약하다. ”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534~535쪽,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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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오타 신고합니다.
539쪽 둘째 문단 첫째 줄, [상당이]→[상당히]

YG
@CTL @소피아 네, 마오쩌둥은 현재 중국 공산당과 또 그 공산당이 이끄는 중국의 정체성을 만들어낸 인물이기 때문에 광장의 마오 사진이 내려지는 날은 소련이 해체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중국에서 벌어질 때에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소피아 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그 상황이 앞에서 제가 잠시 소개해드린 『30년의 위기』(성균관대학교출판부)에 나옵니다. 차태서 선생님께서 미국이 '세계 경찰'을 포기했을 때 동아시 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기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죠. 차태서 선생님은 중국과 북한(조중 우호 협조 및 호상 원조에 관한 조약) 또 미국과 한국(한미 상호 방위 조약)이 모두 군사 동맹으로 엮여 있기 때문에 대만해협의 위기는 곧 남북 간의 확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겠죠;

오구오구
상상만해도 끔찍하네요 ㅠㅠ 전쟁이라뇨

FiveJ
오늘 아침에 완독했습니다. 12장을 읽으면서 <중국 필패>가 오버랩 되면서 흥미롭고 쉽게 읽었네요. 결어 부분에서는 책 전반의 내용이 복습되어 , 책을 자연스럽게 마무리 할수 있어서도 좋았습니다. 12장과 결어부분을 읽으면서 민족주의가 점점더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강하게 부상하는 것 같아 걱정스러운 생각도 들었고, 중국과 인도차이나 국가들의 역사에 대해 너무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이번달도 YG님 가이드와 많은 분들의 토론글들 깨알 상식들로 인해 역시나 아주 즐거웠습니다. 주말에는 노이즈 책 구매하러 갑니다. :-) 감사합니다.
밥심
마지막의 연표와 사진이 벌써 가물거리는 책 앞쪽 내용을 상기시켜주어 정리하는데 좋네요. 그리고 역자후기에는 사상가의 사상과 사생활의 관계에 대한 역자의 생각이 나와있습니다(683-684쪽). 이 모임에서 이 주제로 비슷한 이야기들이 오간것 같아 언급해둡니다.

borumis
친절한 마무리죠. 전 동남아, 남미, 인도, 네팔을 거쳐가다보니 너무 감정적으로 소진되고;;;정작 앞의 부분은 가물가물;;;
밥심
그러게 말입니다. 요즘은 바로 전에 읽은 것도 돌아서면 까먹어서 독서가 뭔 소용일까 하는 회의에 빠지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읽는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다독여가며 읽습니다.

오구오구
아, 제맘이 그맘입니다. ㅠㅠ

CTL
오! 저는 전자책이라, 결론 끝내고 연표나오길래 책 덮었는데, 이 글 안 읽었으면 그렇게 많이 수록된 사진을 못 보고 넘어갈 뻔 했어요. 역자후기도 나중에 살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12월 벽돌 책 함께 읽기는 『노이즈』(김영사)로 진행합니다. 12월 5일 목요일부터 시작하는 일정입니다.
https://www.gmeum.com/gather/detail/2130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올해(2024년) 1월 『사람을 위한 경제학(Grand Pursuit: The Story of the People Who Made Modern Economics)』(반비)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달려왔던 ‘벽돌 책’ 함께 읽기를 12월에도 진행합니다. 12월에 함께 읽을 열일곱 번째 벽돌 책은 대니얼 카너먼과 캐스 선스타인 등이 함께 쓴 『노이즈(Noise)』입니다.
대니얼 카너먼은 행동 경제학의 대가로 심리학자로는 처음으로 2002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죠.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2011)의 저자이기도 하고요. 이 카너먼은 올해(2024년) 3월 27일 90세로 세상을 떴습니다. 그의 마지막 책 『노이즈』를 읽는 일은 그를 기리는 일이기도 하겠네요.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하는 결정에서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잡음(noise)에 주목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의사들은 “같은 환자를 두고 피부암, 유방암, 심장병, 결핵, 폐렴, 우울증, 복합 질환 등으로 서로 다른 진단”을 내립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는 “신상품의 예상 매출, 실업률의 예상 상승치, 부실한 기업의 파산 확률”을 놓고서 “천차만별의 예측치”를 내놓아요.
심지어 “똑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똑같은 작업”의 예상 시간을 물으면 날에 따라서 “예상 소요 시간이 평균 70퍼센트 차이가 납니다.” 면접관은 “같은 지원자를 대단히 다르게 평가”하고 판사는 “형사 피의자의 보석을 허용할지를 놓고서” 다르게 평가하죠. 형량 선고뿐만 아니라 특허 출원, 보험 심사 역시 이렇게 잡음이 많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노이즈』는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잡음이 마찬가지로 중요한 ‘편향(bias)’과 비교할 때 연구가 “거의 없음”을 지적합니다. 이 책은 그 “불균형을 바로 잡으려는” 시도죠. 잡음과 편향의 차이와 그것이 의사결정 오류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는 데에서 시작해서 잡음을 유발하는 원인을 살피고 판단을 좀 더 낫게 하는 방법도 제안합니다.
특히, 예측에서 나타나는 잡음을 살펴본 3부가 흥미롭습니다. 인간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의 예측을 비교하면 어떨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 일상생활로 들어오는 AI의 역할을 어디까지 확장하고 또 그 과정에서 어떤 점을 고려할지를 놓고서 흥미로운 토론거리를 제공한답니다.
연말이라서 힘든 벽돌 책을 일부러 피했습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 또 역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세일러와 『넛지(Nudge)』(2008)를 함께 쓴 캐스 선스타인 등의 글솜씨는 이 책에서도 빛납니다. 호기심을 끄는 개념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사례와 연구 결과 등을 흥미진진하게 엮어놓아서 재미있습니다.
분량도 전체 616쪽, 본문 557쪽. 12월 5일부터 12월 31일까지 평일 기준 하루 30쪽 정도씩 읽는 일정입니다. 연말에는 『노이즈』를 함께 읽으면서 우리 판단의 오류 가능성을 성찰하면서 공공선을 위해서 판단과 결정의 질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봐요. 우리 12월에도 벽돌 책 함께 읽어요!

소피아
여러분, 독서가들의 가장 큰 재미는 남이 뭐 읽나 곁눈질하는 거잖아요? 온라인 서점에서 인생네컷 아닌 올해네권 이벤트 합니다. 올해 무슨 책이 가장 좋으셨나 알려 주세요!! (아래 링크에서 만들 수 있어요)
https://www.aladin.co.kr/m/mevent.aspx?EventId=276264#voteTab
저부터 첨부하겠습니다 ㅎ 위의 두 권은 취향을 관통한 책입니다. <고비키초의 복수>는 제가 좋아라 하는 스토리 그 잡채! <컬처>도 읽은 시간이 너무 즐거웠던 책이었습니다. 아래 첫 번째 책은 그믐 벽돌책 모임 1월 도서였구요. 두 번째 책은 인생책인데 올해 다시 읽으면서 저절로 올해의 책이 되었어요.
아슬아슬하게 탈락한 책 두 권은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과 <앨버트 허시먼>입니다.

고비키초의 복수휴머니즘이 진하게 담긴 시대소설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저자 나가이 사야코가 독특한 복수 목격담을 선보인다. 사건의 전말을 쫓는 미상의 인물에게 들려주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격담 끝에 드러난 진실은 무엇일까?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 하버드대 마틴 푸크너의 인류 문화 오디세이하버드대 마틴 푸크너의 인류 문화 오디세이. 모든 영웅의 원형을 만든 호메로스 서사시에서 한강과 마거릿 애트우드가 함께할 2114년 미래의 도서관까지, 인류 문화의 15가지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들을 만들었는지 보여준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실비아 나사르가 이 책에서 추적하는 것은 경제학자들의 업적이 아니다. 저자는 독특하고도 위대한 하나의 아이디어가 진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중세의 가을부르크하르트를 잇는 20세기 최고의 문화사가로 일컬어지는 요한 하위징아의 대표작. 중세 유럽의 문화와 사상을 집대성한 책이다. 하위징아는 이 책에서 전성기를 지나 노쇠해지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단계인 14, 15세기를 '가을'이라고 규정한다.
책장 바로가기

장맥주
알라딘에 등록하기는 귀찮아서 여기에만 등록합니다. ㅎㅎㅎ
매번 올해의 책을 뽑을 때마다 올해 읽은 책 중에서 뽑아야 하는 건지, 올해(지난해 말부터 1년 동안) 출간된 책 중에서 뽑아야 하는 건지 헷갈리더라고요. 후자라고 생각하고 뽑았습니다.

메리와 메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메리 셸리, 열정과 창조의 두 영혼

여우의 계절 - 귀주대첩, 속이는 자들의 얼굴고려가 외세의 조력 없이 가장 완벽하고 극적인 승리를 거둔 유일한 전투인 귀주대첩이 벌어지기까지의 스무 날 동안 구주성(귀주성) 주변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다.

뽕의 계보 - 정강봉부터 텔레그램까지 히로뽕 유통왕 이야기필로폰(히로뽕) ‘비즈니스’의 60년 역사를 다룬 논픽션 <뽕의 계보 : 정강봉부터 텔레그램까지 히로뽕 유통왕 60년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저자인 전현진 논픽션 작가는 현직 기자로, 직업물 웹소설 및 논픽션 기획사 팩트스토리와 언론사 경향신문사의 협업의 결과물 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불안 세대 -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세계적인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의 신작 『불안 세대』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베스트셀러 『바른 마음』으로 ‘영미권에서 가장 논쟁적인 학자’으로 부상한 그는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인터넷이 청소년 정신 건강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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