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모임이 아니였으면 관심?도 없었을 마오주의인데요. 이제 서문을 읽었지만.. 벌써 재미있습니다 :-)
@FiveJ 아, 재미있다니 반가워요. 이 책, 쑥 빠져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제가 계획해 놓은 오늘 11월 7일 목요일은 2장 '붉은 별: 혁명의 표본'을 읽습니다. 상대적으로 분량이 짧고 에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 탄생의 뒷얘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서 금세 읽을 수 있어서 하루로 잡았습니다.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을 읽었던 추억이 있으신 분이라면 깨는 경험을 하실 테고, 그러지 못한 분도 역사에 남은 저널리즘의 고전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뒷얘기가 흥미진진하실 거예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번 주말까지 3장까지 진도를 나갈 예정이니까 @오구오구 님 포함해서 늦게 시작하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우리 200쪽 정도는 금세 읽잖아요? :)
마오쩌둥은 전쟁터 안팎에서 승리한 전략가였다. 당내에서 그의 권력과 명성은 대부분 군대와 전쟁에서 나왔다. 그의 사상이 전 세계로 파급되기 시작한 이후로 정치적 목적을 위한 폭력의 합법화는 마오쩌둥과 밀접하게 연관되었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53쪽,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장맥주 @소피아 님 말씀대로 저우언라이는 이 책 뒷 부분(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서 비중 있게 등장하는데요. 『마오주의』 읽으면서 집에 있는 중국 책들 모아 놓은 책장을 살폈더니, 읽어야지(!) 하고서 꽂아만 둔 책이 한 권 눈에 띄더라고요. 조경란 선생님의 『20세기 중국 지식의 탄생』(책세상). 조경란 선생님은 20세기 중국 지식의 궤적을 지도 그리기라는 형식으로 연구하는 학자로 알고 있는데요. 이 책은 중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지식인 열두 명을 라이벌 구도로 놓고서 해설하는 책이에요. 이 책의 지식인 열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저우언라이이고 그 라이벌이 덩샤오핑이에요.
20세기 중국 지식의 탄생 - 전통.근대.혁명으로 본 라이벌 사상사전통.근대.혁명으로 본 중국 라이벌 사상사. 오늘의 중국을 만든 근현대 사상의 주요 흐름과 쟁점을, 20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열두 명 인물의 라이벌 구도로 살펴봄으로써 근현대 중국 지식의 계보를 그리고 있다.
조경란 선생님의 작업 가운데는 흥미로운 게 많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 신좌파, 자유주의, 신유가』(글항아리) 같은 책이요.
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 - 신좌파 · 자유주의 · 신유가신좌파, 자유주의, 신유가라는 틀 안에서 지식인들의 유파가 현재 어떻게 펼쳐져 있는지를 매우 세밀하게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중국 지식인들의 사유양식과 행동양식을 충분히 이해하고자 했고, 지금 이들의 사유가 어디까지 와 있는가를 가감 없이 확인하고 있다.
1장에서는 193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죽 중국 공산당의 지축이 되었던 마오주의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 프로그램의 주요 특징들을 Little Red Book의 짧은 발췌문을 통해 짚어보는데요. 1. Power comes out of the barrel of a gun. 2. (전략) Revolution is not a dinner party. 3. Practice is the sole criterion of truth. 4. Women can hold up half the sky. 5. Expose errors and criticize shortcomings. 6. The East is Red; the sun rises .... He is the people's Great saviour. 7. Imperialism is a paper tiger. 8. To rebel is justified. 9. On contradiction: the struggle of opposites is ceaseless. 이렇게 나열해보니 무슨 자기계발서의 목차같기도 하고..;;
1장을 읽으면서 느낀 점: 참 폭력을 사랑하고 자기 합리화하기 좋아하고 콤플렉스가 심한 공부벌레란 무섭군요. 근데 실은 이런 정치적 폭력이나 내부적 마녀사냥 등도 마오나 CCP가 오리지널도 아니라죠? 예전에 중국제 짝퉁 이미지가 강했는데 여기서부터 온 것인가;;; 이 외에도 마오 자신의 글도 대필 작가 등 다른 이들이 만들어내고 그저 그의 이름만 붙인 대작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과연 마오의 카리스마라는 것의 어느 정도까지가 그저 그 자신의 혼란과 불안에 의해 감춰진 그의 본 모습을 숨긴 것에서 비롯되고 어느 정도까지가 다른 사람들이 부풀리고 덧칠한 이미지일지 궁금하네요. 아마 완전히 밝혀지긴 힘들 듯 하지만.. 그리고 그의 여성이나 경제 국제정치 등을 대하는 태도 등 계속 모순되고 변덕스럽고 표리부동함을 심지어 정당화하기까지 하는 데 타고난 재주가 있던 것 같네요. 처음에는 줄리아 로벨이 마오를 찬양하는 글을 쓰는 게 아닐까 했는데 어쩌면 마오주의가 이런 모순으로 가득찬 중2병의 망상 및 자기합리화를 이렇게 잘 포장한 것이야말로 마오의 천재성(?)이 아닐까..하고 돌려까기하는 것 같습니다. 제임스 딘이 이유없는 반항을 멋스럽게 유행시켰다면 마오는 반항은 반한 자체로 그 이유라고 유행시킨 거군요. (그래서 아직 미숙한 학생들이나 젊은(?) 나라들에 인기 있었나..) 마오의 격언들로 시작된 1장에서 오히려 마오의 재능과 마오주의의 정체(?)를 비꼬았던 말들이 더 기억에 남는군요. 'Mao's great talent lay in turning the Chinese people into slaves, while making them feel like they were the masters of the country... All the world's dictators have studied Mao' 'Maoism doesn't exist. It never has done. That, without doubt, explains its success.'
마오의 어록을 이렇게 영어로 늘어놓으니 웃겨요 ㅎㅎ 맛이 안난다고나 할까.. 역시 한자가 주는 임팩트가 다르긴 다르네요. 특히 8번! —> "반란에는 이유가 있다 造反有理” 한자어로 조반유리, 딱 네 자로 설명되는 강한 효과! 아, 영어로도 4 단어이긴 하군요.
오, 이렇게 정리해놓으니 책 읽으면서는 본문만 보느라 소제목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서 안 보였던 점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우선, 영어로만 Little Red Book으로 마오 주석 어록을 알고 있었는데, 너무나 당연하지만 중국어로는 샤오홍슈네요. 하지만 지금의 샤오홍슈는 마치 인스타그램처럼 중국에서 한창 뜨는 소셜 플랫폼이지요. 중국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이 '샤오홍슈'와 마오 쩌둥 어록을 연결짓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1장에는 인용이 안 되었지만 옌렌커 소설 제목인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라. (为人民服务)"도 이 어록에서 나온 말이군요. 정말 가까우면서도 잘 모르고 있는게 중국이네요. 너무나 많이 익숙한 말도 단 한겹만 내려가면 알 수 있는 내용을 아예 모르고 지냈구나 하는 생각을 중국에 대해서 공부하면 공부할 수록 느끼게 됩니다.
앗 소셜플랫폼 중 그런 게 있군요! 전 한글판이 없어서 지금 사자성어 같은 원본 어록들이 더 궁금해지는군요. 저희 구립도서관에서 4만원이 넘는다고 신청을 반려당해서..ㅜㅜ
저는 소제목을 주의깊게 읽긴 했는데 마오주석 어록의 발췌문이라고 인지하고 읽지는 못했네요. 말씀하신대로 소셜 플랫폼 이름으로 사용되는 것을 보니 마오쩌둥의 영향력이 여전함을 알게 됩니다.
영어로 표현된 걸 보니 정말 꽤 좋아보이네요.;;
1장 진지하게 있다가 빵 터진 부분이 있었어요. “ 마오쩌둥은 식민주의에 대한 저항 방식으로 인민전쟁'을 주창했고, 이에 전 세계 많은 이들이 매력을 느꼈다. [..] 서독의 급진주의자들은 주제넘게도 억압받는 '제3세계'와 자신들을 동일시했고,~” 주제넘게도, 주제넘게도, 주제넘게도 .. 서독 것들(동독도 아니고)!! 주제 파악못하고 제 1세계 백인에다가 서유럽에서 살만큼 사는 것들이 감히 제3세계와 지들을 동일시하다니..
앞부분 읽다가 제가 느낀 바는, 파괴적이고 폭발적인 인기,명성, 권위를 누리려면 역시 극렬 빠와 극렬 까가 공존해야 한다. 거기에 더하여, 알아차릴 수 없는 미스터리하면서 모호한 정체를 가지면 도움이 된다 였습니다. @borumis 님이 인용하신 부분에 저도 밑줄 쳤는데요, “마오주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의심할 여지없이 그것 이 바로 마오주의가 성공한 요인이다.” 마오쩌둥의 정체를 제대로 몰랐기때문에 한 편에서는 비정상적인 두려움이나 불안, 다른 한 편에서는 극단적인 신격화가 일어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1월 8일 금요일부터 이번 주말(11월 9일~10일)에는 3장 '세뇌: 1950년대 중국과 세계'를 읽습니다. 이 부분은 1950년대의 중국과 세계(당연히 한국 전쟁이 중요한 메인 테마입니다) 관계를 조명하면서 동시에 '세뇌'라는 열쇳말로 중국과 세계가 서로 바닥으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장에서 나온 쑹칭링의 인맥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루쉰에서 조지 버나드 쇼까지 참 다양하게~
사진을 찾아보려다가 귀찮아서 관두었는데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작가가 쓴 것과는 달리 쑹칭링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네요. ㅠㅠ
화질 좀더 좋은 걸로^^;;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관에서 책을 골랐을 뿐인데 빙의해 버렸다⭐『겹쳐진 도서관』함께 읽기[책증정] 더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DAY&NIGHT 50일 영어 필사』함께 읽고 써요[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한겨레출판/책 증정] 《쓰는 몸으로 살기》 함께 읽으며 쓰는 몸 만들기! 💪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나는 너의 연애가 궁금해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북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달달북다02)》 함께 읽어요! [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과학의 언어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작가, 김초엽
[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8월의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방금 떠나온 세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우리가 사랑한 영화 감독들
[책나눔] <고양이를 부탁해><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 에세이『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메가박스 왕가위 감독 기획전 기념... 왕가위 감독 수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서평단&북클럽 모집[아티초크/책증정] 장강명 작가 추천! 해즐릿의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