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저는 영화 빼고 소설은 둘 다 읽었는데. 큰 관심이 없다 보니 머릿속에 상호 연결을 못 시킨 채 흘려버렸나 봐요; @소피아 님 새삼 대단!
YG님은 저보다 몇 배는 책을 많이 읽으시니까 바로바로 연결 못 시키시는 게 당연하죠. 저의 경우처럼 몇 권 안되는 읽은 책 중에서 연결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랍니다 ^__^ 말이 나온 김에,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 계속 따라 읽으시나요? 저는 한 장소를 배경으로 10-20년동안 자기 세계관을 구축해나가는 작가들 진짜 좋아하고 리스펙 하는 편인데요 (요 네스뵈-오슬로, 마이클 코넬리-LA, 미야베 미유키- 에도 시대 서민촌 혼조 후카가와 등), 요 네스뵈가 <레오파드>나 <레드 브레스트> 내놓을 때는, 평생 더블린에 대해서 쓰던 제임스 조이스급 아니냐, 라는 가당치않은 설레발까지 떨었는데 ㅠㅠ <목마름>,<칼> 읽고 갑자기 내 시간이 아까워져서 손절 ㅠㅠ
@소피아 아, 답글 달려다가 깜박 하고 놓쳤었네요.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는 저도 어느 순간 멈추게 되었어요. 저는 (보통의 국내 독자처럼) 『스노우 맨』(2007, 해리 홀레 7)으로 시작해서 『레오파드』(2009, 해리 홀레 8)를 읽고 나서 과거 작품 『레드 브레스트』(2000, 해리 홀레 3) 『네메시스』(2002, 해리 홀레 4) 『데빌스 스타』(2003, 해리 홀레 5) 등.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저도 소설의 밀도가 떨어져서 (해리 홀레가 유명해져서 <뉴욕타임스>에 글 쓰고 그럴 때부터 아닐까 싶습니다) 안 읽게 되더라고요. 저도 마이클 코넬리-LA 시리즈는 아주 좋아합니다. 범작도 있지만, 그래도 나올 때마다 꾸준히 읽어요. 『블랙 에코』와 『블랙 아이스』 그리고 『시인』 등을 읽었을 때의 전율은 지금도 가끔 기억나요. 그때가 전 공장 워크숍 때였는데, 『블랙 에코』와 『블랙 아이스』를 들고 갔었거든요. 전주인가 갔었던 것 같은데. 전주 투어나 공장 행사는 자발적으로 거부하고 관광 버스에 앉아서 이 두 책만 읽었던 기억이. 공장 동료들이 쟤는 도대체 뭔가 아니, 역시 이상해, 했었다고. :)
4장을 보면.. 너무 끔찍한 참사임에도 다들 너무나도 공들여서 묻고 가리고 왜곡시키려고 해서 진실은 그 사이 어중간한 곳에서 추측만 남아 있는데.. 언젠가 진실이 밝혀질 날이 올까요? 결국 PKI가 너무 우쭐해지면서 수카르노의 건강 악화와 맞물리면서 준비 안된 상태에서 미국과 군대의 준비된 함정에 휘말린 것 같은데.. 반면 5장의 아프리카에서는 중국 정부가 소련 및 대만과의 경쟁 속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해 자국의 예산이나 능력을 넘어서는 희생을 하다 결국 아프리카 독재자들의 호구가 된 듯하고.. (반면 아프리카는 아직 어설프고 서두르다보니 위태로운 중국 전문가들의 프로젝트에 자국민을 희생시키고..) 뭔가 4장과 5장 모두 자기들의 야망과 과시욕에 눈멀어 대충 어설픈 계획과 제대로 된 준비보다는 의지, 실질적 행정보다는 정치적 이상만이 앞서는 상태에서 엉망진창이 되어간 것 같은데.. 이런 게 단기적으로 충동적이고 파괴적인 혁명을 일으킬 수는 있어도 결국 장기적으로 계획적이고 꾸준함이 필요한 국가를 유지하는 데는 턱도 없이 부족하겠네요.. 제3세계의 현재 모습이 왜 이 정도가 되어 버렸는지 억압적인 식민시대와 자기 사리사욕만 채운 부패한 지도자들 외에 다른 요소들이 어떻게 기여했는지 알아보는 책이네요.
중국 관리들은 아프리카-아시아 연대 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참가자들에게 이념적 지지를 요구하는 바람에 그들을 성가시게 만들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케냐 대표는 이렇게 불만을 털어 놓았다. "샌드위치를 먹을 때도 소련의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느냐 묻고, 차를 마실 때도 중국의 입장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나는 그저 편안하게 음식을 먹고 싶었을 따름이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6장,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세계 혁명'과 '우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에 비해 원조를 받은 수혜국들은 오히려 무심하여 크게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 듯했다. 2년 반이 넘는 기간 잠비아의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의자도 주고 탄산음료도 마음대로 먹게 했으며 담배는 물론이고 저녁식사까지 제공했지만 막상 잠비아를 떠날 때 그들을 배웅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게다가 오랫동안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잠비아가 중국의 길을 따르게 된 것도 아니었다. 1974년 쿤다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남로디지아와의 국경 문제를 무력 투쟁이 아닌 평화적인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6장,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6장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대약진 운동과 문화혁명의 여파로 지들 나라의 국민들이 굶어 죽는 판인데, 아프리카에 하염없이 돈이며 물자며 퍼다 날라주는 중국 공산당은 대체 무엇? 사해동포주의인가?? ㅠㅠ 더 웃긴 건, 중국은 무력투쟁하자고 (평화협상 노노) 세계혁명 하자고 울부짖으며 돈을 퍼붓는 데, 중국이 그러건말건 내 갈길 간다는 식으로 쿨하게 마이웨이 해버리는 아프리카 사람들 ㅋㅋ 아, 진짜 웃펐어요. 도대체 중국은 60-70년대 왜 그리 대책없이 아프리카 원조에 몰빵 했을까요?
297쪽에 보면 @소피아 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어느 정도 나오는 듯해요. 당시 중국과 타이완은 국제 사회에서 정통성을 놓고서 경쟁 중이었고,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가 중국 공산당에게 아주 중요했다는 설명.
저는 그 부분에서 설득이 안 되었어요. 진짜? 아프리카 표를 두고 대만하고 경쟁하느라고 국가 경제가 휘청해지도록 돈을 퍼부었단 말이야? 이 무슨 등골브레이커스러운 시츄에이션이냐, 싶었거든요. 뭔가 다른 망상에 사로잡혔다고 해야 납득이 갈 듯해요.
“당신의 수영은 양쯔강만큼이나 영광스럽습니다.” 6장에 나온 이 표현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PLO에서 자기들 목적 (경제적 지원)에 단도직입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사탕발림 서론으로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거죠.. 심지어 그가 즐겨하던 수영마저 양쯔강만큼 영광스럽다고...(말이야 방구야) 원문: Your swimming is as glorious as the Yangtze... 이런 오글거리는 칭찬이 10분 정도 이어진 후 결국 본론은 "The aim of my visit is to ask for support."
저도 ‘영어로는 as glorious as the Yangtze 쯤되겠네’ 생각했어요 ㅋㅋ 단어대단어 한국어로 바꾸니 묘하게 이상해서 ㅎㅎㅎ 양쯔강 만큼 대단하다는 말이겠죠? 대체 왜 수영을 양쯔강이랑 비교한단 말인가? 6장에 이상한 표현도 웃긴 표현도 진짜 많았어요.
이렇게 옆에서 아부할 때 마오쩌둥은 개인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배영을 하고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이 외에도 propaganda의 글들, 특히 노래들과 시! 너무 오글거려요;; 아프리카 학생들이 교육용 영화 보면서 전혀 웃기려고 하지 않은 의도의 장면에서 막 웃었다는데 왜 그랬는지 감이 오더라구요..ㅋㅋㅋㅋ
조용히, 다른 분들 대화도 읽으면서 125페이지를 읽고 있어요. 따라가고 있지는 못하고있지만 (재미 위주의 책은 결코아니지만) 읽다보니 머리가 아프네요?ㅋㅋ 그만 읽을까요?ㅎㅎ
@그래그래요 그래도 읽을 만하시면 함께 완독까지!
저는 오히려 다음과 같은 대목이 흥미롭더라고요.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이 중국, 소련, 중국과 타이완의 경쟁에서 실익을 도모하는 모습들.
네 경쟁에서 실익을 도모하다 결국 호구가 된 꼴이지만;;
아프리카에서 마오쩌둥의 모험으로 인해 중국은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마파셴의 회고록에서 볼 수 있다시피,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은 원조국에서 최대한의 가치를 끌어내는 데 능숙했다. 중국과 소련, 중국과 타이완의 경쟁은 일부 사람들이 그들을 저울질하도록 만들었다. 따라서 개발도상국이나 고군분투하는 게릴라들이 마오쩌둥에 대해 공개적으로 존경심을 표명하는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310쪽,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바로 이 뒤에 @소피아 @borumis 님께서 언급하신 PLO 지도부의 양쯔강 아부가 나옵니다. :)
이거 제가 위에 인용한 ‘마이웨이’하는 잠비아 상황이랑도 너무 비슷하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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