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자로서의 생각은 좀 다르죠. 제1차세계대전과 2차세계대전을 지나온 불의 시대였던 20세기는 자유주의자로서 마오주의와 사회주의자로서 민족주의자로서의 마오주의를 천양지차로 볼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 책을 있는 그대로 읽기보단 비판적으로 성찰적으로 읽고 있습니다. ^^;;;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D-29

punky

장맥주
네! 이렇게 깊이 읽으시는 분과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감사해요. ^^

오도니안
철학과 덕성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말씀에 대해 하나 언급하자면, 1장에서 마오쩌뚱의 여성편력 이야기를 하면서 실용주의라는 이름을 붙이던데, 이 실용주의란 비윤리나 스스로 언명한 사상과 모순되는 행위를 거리낌없이 하는 방식에 대한 비난적 의미로 읽히지만, 남녀평등 사상과 개인의 여성 편력 부분은 서로 구분해야 하지 않은가, 같은 급의 이야기는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철학이 덕성과 무관하다는 것이 아니라, 철학에 대한 이해가 어려운 이상으로 덕성에 대한 평가, 특히 그가 주장하는 철학의 함의들과 그의 삶이 모순되는가에 대한 평가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덕성에 대한 평가는 우리 자신의 윤리의식을 반영하는 반면, 철학의 가치는 그 윤리적 기준과의 부합성과 다른 기준으로 평가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사르트르는 잘 모르고 취향상으로도 거리감이 있지만, 실존주의 철학자이니 일반인보다는 훨씬 큰 책임감과 심사숙고를 하면서 자신의 선택들을 해 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예상은 해봅니다. 생각을 깊게 많이 하는 사람들이 일반인의 상식이나 윤리기준에서 멀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그런 차이가 세상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영향이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겠죠.

장맥주
말씀해주신 부분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모든 사람은 해방되어야 한다’는 사람이 노예 농장을 운영한다면 그 인물의 세계관 안에서도 잘못된 행동이며, 덕성 문제를 즉각 거론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폴리아모리 생활을 하면서 그걸 가부장제로부터의 해방이라고 주장한다면 그에 대해서는 좀 더 판단이 어려울 거 같습니다. 그 사람의 주장도 이해해야 할 거 같고요. 저도 사르트르의 철학을 잘 모르면서 함부로 이야기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오구오구
“ 마오주의는 후기 식민지 연구와 하층연구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인도의 낙살라이트 마오주의는 남아시아 지식인들이 ‘하층'으로 들어가 직접 체험하고 각성하도록 이끌었다. 이러한 관점은 서구의 역사와 문화 서사의 접근방식을 재편했다. ”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8장 425,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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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 "인민의 운명은 인민의 손 안에 있다. 신선한 바람이 불어와 결코 무너뜨릴 수 없는 모든 민족의 영혼을 굳건하게 만들고 있다. 인류는 우리의 눈앞에서 흔들리며 보다 나은 시대를 향해 아무도 억제할 수 없고 영원히 패배할 수 없는 자세로 상승하며 새로운 사회의 탄생을 촉진하고 있다.” ”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444, 9장,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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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오늘 11월 22일 금요일은 예고한 대로 9장 '페루의 붉은 태양'을 읽습니다. 드디어, 1980년대 이후, 마오쩌둥 사후로 시간대가 넘어옵니다. 정말 9장은 마오쩌둥의 폐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례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11월 23~24일 주말과 11월 25일 월요일에는 10장 '중국의 주석이 우리의 주석이다'까지 읽습니다. 남미 찍고 인도로 넘어옵니다. (9장, 10장을 금요일부터 주말 끼고 월요일까지 읽으시라고 조금 여유를 뒀어요!)
10장에서 앞에서 잠시 언급한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 비판이 등장합니다.

장맥주
“ 미래의 폭력적인 혁명에 대한 신념은 1970년대 서유럽과 미국 전역의 마오주의 영향을 받은 많은 정당을 하나로 묶어주는 끈이었다. 비록 이러한 신념이 실제 살육 행위로 옮겨가지는 않았을지라도 그들은 최후의 전투를 위해 준비태세를 갖추었다. ”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422쪽,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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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구스만이 어린 시절 자주 찾았던 서점의 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어떤 책을 살지 선택하기 전에 몇 시간이고 책을 읽은 후에야 비로소 책을 구매했다. 그는 철학과 정치에 관한 책을 좋아했다. ... 내가 생각하기에, 그에게 친구가 별로 많지 않았던 것은 언제나 책에 파묻혀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445쪽)
비슷한 패턴의 이야기들 속에서 페루의 마오주의자이면서 책벌레로 알려졌던 구스만에 대한 위 문장이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문장 수집까지 하지는 않겠습니다. ㅎㅎ

borumis
전 마지막에 그렇게 본인과 가족들의 삶이 망가지고 계속 고통받았을 텐데 Black Lives Matter에까지 이어진 인권운동가들의 의지를 보고 짠했어요. 그만큼 그들에게는 그저 한때 지나가는 유행이나 열병이 아닌 계속 이전 세대부터 짓밟혀온 오랜 역사이자 살아가는 현재였을 테니까요.. 6,70년대 컬트 주교든 인권 운동가든 자기들 맘대로 마오주의를 받아들이고 해석했지만.. 완전히 부정적인 영향만은 아니었나봅니다.

오구오구
광기의시대였던거 같습니다. 근데 지금 다시 광기의 시대가 도래한 듯한 느낌적인 느낌 ㅠ

오도니안
아직 책을 많이 읽지 못했지만, 이렇게 사는 것보다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이 좋겠다고 느끼는 사람들, 또는 그들에게 연민과 공감을 느끼고 함께 서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의 관점은, 관용과 합리와 질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사뭇 다를 것 같습니다.

오구오구
“ 루르지오가 열두 살에 반란에 가담한 이유는 다른 청소년들과 마찬가지 로 정치와 상관이 없었다. 그저 자신의 형인 루벤이 이미 빛나는 길에 가입 했기 때문에 그도 그냥 따라간 것일 따름이었다. 루벤은 전형적인 빛나는 길의 신병으로 동네 강가에서 낚시를 하며 동생과 체 게바라 등에 대해 이야 기하곤 했던 성실한 학생이었다. 그는 동생이 자신과 함께 있기를 원했다.
”
『마오주의 - 전 세계를 휩쓴 역사』 484, 9장,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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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페루의 빛나는 길을 읽다보니 그 참혹함이 우리나라에서 산발적으로 있었던 역사와는 차원이 다르네요 ㅠ

오구오구
퍼플렉시티에서 구스만에 대해 검색하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오는데, '빛나는 길' 잔당이 아직도 마약밀매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도 충격이구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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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마엘 구스만(1934년 12월 3일 ~ 2021년 9월 11일)은 페루의 철학 교수이자 마르크스-레닌-마오주의 이론가로, 좌익 게릴라 조직 ‘빛나는 길’(센데로 루미노소)의 창설자입니다. 그는 1969년부터 1993년까지 이 조직을 이끌었으며, 마오쩌둥 사상을 기초로 한 무장 투쟁을 주도했습니다.
구스만은 페루 내전에서 수많은 사망자의 책임이 있는 인물로, 그의 조직은 정부 전복을 시도하며 군과 경찰,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약 7만 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빛나는 길’의 책임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는 1992년 페루의 알베르토 후지모리 정권에 의해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습니다. 구스만은 2021년 옥중에서 합병증으로 사망했습니다. 그의 사망 이후에도 ‘빛나는 길’의 잔당들은 마약 밀매 등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밥심
중남미의 마약 밀매 조직들이 사용하는 게릴라 전술 등이 혹시 마오주의의 잔재라고 볼 수 있을까요. 책을 읽다보니 그런 궁금증이 생겼는데 인용하신 글에도 마약 이야기가 나와서요.

오구오구
잘은 모르지만 그런거 같네요. 책에는 거기까지 안나오는데 perplexity에 물어보니 그런 언지를 주네요.

소피아
오, 퍼플렉시티 쓸만 한가요? 전 챗지피티만 유 료버전 쓰고 있는데, 클로드, 포, 제미나이 등을 기웃거리고 있어요. 퍼플렉시티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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