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전북클럽]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읽습니다! (11/8~11/26)

D-29
근데 여기 댓글 수정이 자유롭진 않네? 작성 후 5분 내에만 수정이 가능하대… 왜? ㅋㅋ
2일차의 대부분은 크리스마스 만찬에서의 정치와 종교의 대립으로 친밀한 관계가 깨어지는 이야기인데, 왜 이 에피소드를 넣었을까? 이것이 단지 아일랜드의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린 스티븐에게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는 의미일까? 더 읽어가면서 생각해보고 싶다.
이부분은 난 p25~26내용이 떠올랐어. 물론 당시 시대 배경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스티븐이 어른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해. 정치 종교를 여러번 묶어서 얘기하고 있는데 아마 그게 스티븐에게 어른의 정의였던것 같아. 까마득히 먼 날 이후 스티븐은 큰 부츠를 신고 삼각법을 공부하는 목소리가 큰, 시반 수사학 반 학생이 되고, 또 먼 훗날 정치가 무엇인지도 우주가 어디서 끝이 나는지도 알게되거나 몰라도 고통스럽지 않은 어른이 되는거지.
어릴 때 나도 무슨 일만 있으면 죽을까봐 겁나서 하루종일 그 걱정 때문에 울었던 기억이 있어. 보건실의 스티븐처럼. ㅠ 앞부분이 읽기 힘든 이유는 그당시의 꼬마 스티븐의 기억 속 모든 장면이 중첩이 되어 나타나서. 보통의 소설 읽기와는 완전히 다르네. 암튼 나도 빨리 적응하고 싶다! 그리고 노래가 많이 나오는데, 그것도 이입이 어렵군. 나도 정치 이야기은 싫어. 도덕과 정치와 종교가 본연의 역할을 못한 채 이용당하고 있는 이 현실을 한탄해봤자…싸움만 나지! 오늘 읽는 부분처럼. 애 앞에서!!
이번에 읽은 부분은 스티븐에게 감정 이입하게 되네... 나는 그냥 크리스마스 푸딩이나 먹고 싶은데 어른들은 애 듣겠다! 들으라고 해! 하면서 내앞에서 싸우다니... 저 애가 자라면 이 모든 일을 낱낱이 기억할 것이라는 말은 진실이다...
그러게! 생각보다 격렬했어. 어린 스티븐은 그런, 평소에 친밀했던 어른들의 격렬한 분노와 대립적인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을 것이고, 그래서 이미 신과 종교, 그리고 국가와 인간의 삶에 대해 원론적인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아! 그것이 이 소설이 존재하게 된 핵심 이유가 아닐까? 중간에 신을 모독하는 한 어른의 발언에 스티븐이 놀란 표정으로 얼굴을 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
우리가 다 알듯이, 이 소설은 예술가의 탄생을 그리고 있어. 그러나, 100년도 더 된 소설이라고 하더라도, 정치와 종교가 싫어져서 또는 벗어나서 예술가가 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 에피소드가 어떻게 스티븐에게 영향을 주게되는지가 궁금해!
나도 읽으면서 그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싶다.
1장 끝. 1장의 마지막은 스티븐이 억울한 체벌을 받고 그 일을 교장에게 탄원하는 내용. 내가 받았던 억울한 체벌들이 생각났는데 나에게도 탄원을 들어줄 콘미 교장 선생님이 계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 이젠 부장한 체벌은 하지말아야 한다는 다짐이 더 중요할지도...
모두 안녕~ 틈틈히 꼼꼼하게 읽어왔는데 글을 좀 늦게 남기게 되었네. 처음엔 그리 몰입을 못하다가 며칠 전 부터 재미를 느끼게 된것 같아. 아빠의 동화, 엄마의 냄새로 시작하는 부분이 내 어린 시절이랑 너무 비슷해서 그 부분의 이야기들이 좀 더 길었으면 싶었어. 잔뜩 긴장하고 위축된 감수성 풍부한 아이라 수학 문제 풀기 시합에서 성적표 색깔로 장미의 아름다움을 떠올리는게 잘 전해졌던게 인상적이었고.
드디어 1장이 끝났네. 개인적으로는 삼일 동안 읽은 부분 중에서 제일 잘 읽히는 편이었어. 성체 행렬을 묘사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
난 스티븐이 1장에서 우주, 종교, 작게는 학교의 hierarchy를 인지하고(p24,p77) 부당한 억압에 나름 거부하는 모습이 대견하더라. 언제인지 모르지만 막나가기 위한 세팅으로 부족함이 없는 1장이라고 생각해. 어떤분이 이 책은 나름 재밌게 읽힐거라 하신대로 기대된다.
난 하루 30페이지를 비교적 엄격하게 지키면서 읽어나가고 있는데, 이런 방식도 재미있네. 꼭 연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오늘 읽은 2장의 첫부분은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는 부분이어서 그 뒷이야기가 많이 궁금한데, 이어서 읽지않고 내일까지 기다리기로 했어.
스티븐은 이사하고 전학을 가버렸네. 같은 예수회 학교인데 분위기가 꽤 다른 것 같아. 나는 별 뜻 없는 문장같은데 괜히 꽂혀서 30쪽을 읽는 내내 포도 생각을 해버렸네. 부인, 저는 머스캣 포도는 먹지 않습니다. 그럼 캠벨 포도였다면 먹었을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여기서 한번 포도 종류 정리 ; 켐벨포도 : 우리가 익히 아는 검붉은 그것, 영어로 Grape 머스켓포도 : 청포도, 요즘 유행하는 샤인머스켓 등 최근에 일본에서 개발한 포도품종인 루비로망을 한국이 무단으로 제배해서 판매했다고 기사화 되었는데, 샤인머스켓 또한 그런식으로 무단/불법으로 기술이 유출된 케이스라고 하네. (루비로망은 한송이에 1500만원까지도 한다고... 1500원 아님)
갑자기 포도주가 마시고싶네.
왜 스티븐은 교우들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을까? 심지어 분노까지도.(133p) 지리멸렬하던 연극은 성공적으로 끝나지만 그는 또다시 혼란에 빠져들잖아. 자존심과 희망과 욕망이 짓이겨져 향연으로 피어오르는 것 같다고! 하지만 같은 종류의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이 혼란도 가라앉는데 그 동인이 말 오줌과 썩은 짚 냄새라니. (139p) 스티븐은 속세의 일들에서 이제 더는 경이로움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140페이지에 실제로 그렇게 이야기 하지. 이성에 대한 알수없고 모호함 끌림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사랑에 대한 갈망(뒤마의 메르세데스를 떠올리며)과, 낭만주의 시(바이런)를 품고 있는 사춘기 소년에게 가난하고 천박하고, 욕망과 허례가 가득한 주변은, 그것이 학교이고 가족일지라도 경멸을 떠나서 포기… 하는 마음 아닐까. 그것에 대한 자신의 감정들은 종국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효율적이고 똑똑하네). 자기애가 있는 만큼 상처만 받잖아. 차라리 생생하고 진실한 자연에 동질감을 느끼면서, 안정과 희망을 얻을 것 같아. 그 자연은 숨지기 않잖아. 자신들의 모습과 그 힘을.
이렇게 적고 나서, 국내 평론가의 아주 오래된 글을 읽었는데, 여기에 이런 말이 있었어. <절대자의 진정한 임재란, 말 그대로 유토피아가 실현되는 순간에만, 학의 진리와 삶의 진실이 일치하고, 신적인 원리와 공동체의 인륜 및 개인의 모랄이 하나로 합치되는 순간에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유토피아의 형상은 단지 상상 속에서만, 미적 가상 속에서만, 혹은 맑시즘에서와 같이 지의 엄밀함이 윤리적 올바름의 힘을 빌려 장차 도래할 시간속으로 비약함으로써만 가능할 뿐이다. 근대 예술은 본질적으로 이러한 열망과 동경의 기록물이다. 그러나 그 동경과 열망은 분열과 혼돈으로 가득 찬 근대 세계의 저 남루한 육신 위에 아로새겨져 있다.> 이 문단의 처음에 등장하는 <절대자>의 맥락적 의미는, 근대로 들어서면서 절대적인 신이 사라진 뒤, 예술이 진정한 예술로서 독립하여 존재하기 위해 그 중심 자리에 채워져야 하는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야. 열망과 동경, 분열과 혼돈, 남루한 육신. 이게 다 이 소설을 말하는 것 같아서 공유해 보았어. 말들이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데, 이 평론가의 설명에 빗대어 생각해 보자면,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아직은 <젊은> 근대 소설이 진정한 예술로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한 작품인 것 같아. 제목도 딱이잖아. 나는 그런 관점으로 이 책을 앞으로 읽어나가야겠다!
이 이미지와 각자의 감정들이 꽉 찬 부분들을 읽으면서 느꼈는데, 거의 1인칭 시점이나 마찬가지인 것을, 왜 3인칭으로 적어나갈까? 갑자기 <나는>이 아니라 <그는><스티븐은>이라고 나올 때 깜짝 놀라고, <아버지는>이 아니라 <사이먼은>이라고 나올 때도 잠깐 멈칫하고. 나는 이 책을 조이스의, 그리고 스티븐의 일기장처럼 생각하고 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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