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

D-29
오귀인은 종종 다른 방향으로 작동한다. 실제로는 우리가 자각하지 못한 사이 읽거나 들은 어떤 것을 기억해낸 것인데,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미지나 생각이 우리의 상상 속에서 온 것이라고 오해한다.
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 180쪽, 대니얼 샥터 지음, 홍보람 옮김
데자뷰도 그렇고 특히 잠복기억이라는 개념이 흥미로웠는데요. 출처가 꿈과 현실을 오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꿈과 관련된 기억 오류들도 궁금해졌습니다. 지난 챕터에서도 그렇고... 책장에 묵혀둔 프로이트 저서들을 꺼내 읽어야 하나 싶네요. ㅎㅎㅎ
글쎄요. 전 오귀인의 기억 오류는 별로 경험해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니면 기억 못하는지도 모르겠군요. 그저 제4장까지 읽으면서 한결같이 드는 생각은 심리학자들은 연구하기가 정말 어렵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각종 실험에서 fMRI를 통해서 유의미한 차이를 알 수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주장하기도 하는데 제가 듣기에는 그렇게 자신있는 말투는 아닌걸요. 아무래도 이 책의 끝까지 이런 기조가 계속될 것 같아서 제가 심리학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듭니다. 그나저나 계속되는 뉴스 속보때문에 독서에 대한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네요. ㅋㅎ
ㅎㅎ 맞아요 저도 뇌과학자와 심리학자의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네요. 등장하는 사례들 현상들이 흥미로워서 그 재미로 읽고 있습니다! 뉴스때문에 독서 뿐 아니라 다른 많은 것들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게 모두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ㅠㅠ
저도 비슷하게 느꼈어요. 다른 과학과 다르게 심리 쪽 연구는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라가 어수선해서 저도 책 읽기나 일하는데 집중하기가 쉽지 않네요. ㅠㅠ
183쪽 사람들은 이전에 본 얼굴을 완벽히 기억할 수 있더라도 그 얼굴을 보았던 장소나 시간은 잘못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185쪽 출처 혼란은 때때로 기억 결합 실패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어떤 사건이 일어날 때, 특정 행위나 대상이 특정 시간과 장소와 올바르게 결합되지 않았을 때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209쪽 잠복기억에서 오귀인은 오재인을 일으키는 2가지 요인으로 발생한다. 첫 번째 요인은 정보의 출처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며, 두 번째 요인은 정보의 출처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 것이다. 212쪽 데자뷔는 과거의 경험에 대해 단순히 오귀인하는 것이 아니다. 데자뷔는 미래의 사건에 대한 환상이기도 하다.
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 제4장 기억은 오귀인을 일으킨다, 대니얼 샥터 지음, 홍보람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PART 5] 12월7-9일 : 5장 "기억은 피암시성을 받는다" 를 읽고,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나 인상깊었던 구절을 자유롭게 나눠 주세요.
221쪽 피암시성은 타인에게서 얻은 정보와 글, 사진, 미디어에서 본 정보를 자신의 일부라고 잘못 믿는 것을 의미한다. 피암시성은 오귀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암시를 부정확한 기억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오귀인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시없이 오귀인이 일어나기도 해서 피암시성은 하나의 독립적인 기억의 오류다. 223쪽 사람들은 거짓 정보가 암시되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 때조차, 어떤 사건에 대한 오기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248쪽 이 결과는 어린이들의 자발적인 기억은 정확한 경향이 있지만, 구체적인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쉽게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254쪽 단순한 개방형 질문을 하고, 과거에 사용되었던 위험한 방법들을 피하는 조사관은 나이가 어린 목격자에게서도 정확한 정보를 얻어낼 가능성이 꽤 높다. 260쪽 쇼와 포터의 연구 결과가 우리에게 상기 시켜 주는 것은 강압과 상상이 결합 되면 놀랄 만큼 많은 사람이 저지르지 않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게 된다는 것이다. 262쪽 이것은 오기억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 하지 않지만 암시적인 기억 치료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고려해 보았을 때,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
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 제5장 기억은 피암시성을 받는다, 대니얼 샥터 지음, 홍보람 옮김
피암시성이 유죄냐 무죄냐를 결정하는데 굉장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사실을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어린아이들의 진술을 신뢰하지 않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고 동시에 아이들의 진술을 무턱대고 결정적인 증언으로 삼아 이야기를 진행하는, 자료 조사가 부족한 듯한 드라마나 영화들도 꽤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범죄를 저지른 기억이 안나는 가운데 강압에 의해 자백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과 어린이의 진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와 같이 최근에 재밌게 본 두 드라마도 생각이 났습니다.
저도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재미있게 봤어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안 봤는데 강압에 의해 자백하는 주인공 설정이라니 지금 읽는 책이랑 딱 겹치네요! 이 드라마도 봐야겠어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조만간 보려고 찜해두기만 했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십여년전에 소설로 읽었었는데 내용이 가물가물해요. ㅎㅎ 아이들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이나, 이 책에서 소개되는 부류의 기억의 오류로 인한 진술 등은 이미 여러 법정드라마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현실적인 문제인 거겠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2010년 독일 아마존이 선정한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이자 시리즈 전체가 6개월 이상 판매 순위 50위 안에 머무르며 주목을 받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작가 자신이 사는 독일의 작은 마을 타우누스를 배경으로, 냉철한 카리스마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남다른 직감과 감성으로 곧장 사건의 핵심을 파고드는 당찬 여형사 피아 콤비가 등장하는 타우누스 시리즈 네번째 작품이다.
원작 소설이 나온지는 꽤 되었네요. 원작을 우리나라 설정에 맞게 드라마로 바꾸었을테니 상당한 차이가 있을거라 예상됩니다.
242쪽. 이 실험 결과는 오기억을 만들어내는 데 기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참가자들에게 태어난 날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암시를 주었을 뿐인데, 참가자들의 절반이 그 같은 터무니없는 기억을 되살렸다고 믿게 되었다. 244쪽. 우리는 인과적 순서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 생애 초기의 트라우마가 오기억을 증가시킨 것인지, 오기억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트라우마를 부정확하게 보고한 것인지 알 수 없다. 248쪽. 248쪽. 이때 연구자들은 “무슨 일이 있었니?” 와 같은 개방형 질문을 했을 때, 아이들은 자신이 겪은 경험의 세세한 부분을 정확히 말했다. 그러나 “어디에서 다쳤니?” 처럼 좀더 구체적인 질문을 했을 때에는 세부 사항을 부정확하게 기억하는 일이 많아졌다. 개방형 질문을 했을 때 부정확한 대답을 한 비율은 9퍼센트였지만, 구체적인 질문에 부정확한 대답을 한 비율은 49퍼센트였다. 254-255쪽. 여전히 피암시성은 우려되는 기억의 오류이며, 이는 아이들에게 특히 그렇다. 피암시성은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지만, 그 악영향을 상쇄시키기가 가장 쉽기도 하다. 대체로 피암시성의 악영향을 피하는 방법은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 제5장 <기억은 피암시성을 받는다>, 대니얼 샥터 지음, 홍보람 옮김
피암시성은 지금껏 등장한 기억의 오류 중에서도 가장 놀랍고 무서운 챕터였습니다. 4장에 나온 오귀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네요. 오기억이라는 분야 내에서도 이렇게 종류가 많고 세분화 되어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어요. 그리고 잠깐 등장했던 '거짓 믿음'과 '오기억'을 구분해 낸다는 것도 놀랍고 흥미로웠습니다.
'비행기가 충돌하는 장면을 보았는가?' 추락 장면의 영상이 없음에도 응답자의 65퍼센트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는 말이 놀라웠어요. 뉴스나 인터넷에서 추락 후의 영상을 보고 실제로 봤다고 생각하는 기억의 왜곡이 일어난다니, 저도 똑같이 대답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을 읽을수록 제 기억을 확신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ㅎ. 이번 챕터에도 처음 듣는 증후군이 나오네요.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게 되는 기억의 왜곡이라니, 그게 어떻게 가능할 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관련 영상이나 사건이 많을 것 같아 한 번 찾아보려고요. 그밖에 경각심을 느낀 중년들이 만들었다는 '오기억 증후군 재단'도 특이했고, 아이들의 증언이 왜 정확성이 떨어지는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습니다.
저도 책을 읽을수록 점점 더 무서워져요. 기억을 믿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확장되면서 '역시 인간은 믿을만한 존재가 아니군' 으로 가고 있습니다. ㅋㅋㅋ
나를 믿을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무의식'의 세계에 대해 다룬 뇌과학 책도 떠올랐어요. 데이비드 이글먼은 언젠가 한번 전작을 다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는 사람인데, 요 책이 (작가의 초기작입니다만) 얼마전에 새로 번역되어서 나왔더라고요. 밀리에서 발견하고 담아뒀던 게 떠올라서 여기 꽂아봅니다:)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나를 살리기도 망치기도 하는 머릿속 독재자《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로 다시 한번 국내에 이름을 알린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의 초기 연구서다. 2011년 출간 이후 10여 년이 지났지만 책이 주는 메시지는 유효하다. 뇌는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인 ‘정답이 없는’ 가능성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글먼은 무의식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지금 마침 도서관이라 내용 좀 보려고 했더니 신간이라 도서관에 없네요ㅜㅜ 대신 반납대에 모임에서 언급한 <백설공주에세 죽음을> 책이 있네요^^
드라마가 끝난지 꽤 되었는데 원작을 찾아 읽은 분이 있었나보네요. 반납대에 있던 책이 링곰 님 눈에 보인 것도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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