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

D-29
백설공주에게 죽음을2010년 독일 아마존이 선정한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이자 시리즈 전체가 6개월 이상 판매 순위 50위 안에 머무르며 주목을 받은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 작가 자신이 사는 독일의 작은 마을 타우누스를 배경으로, 냉철한 카리스마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남다른 직감과 감성으로 곧장 사건의 핵심을 파고드는 당찬 여형사 피아 콤비가 등장하는 타우누스 시리즈 네번째 작품이다.
원작 소설이 나온지는 꽤 되었네요. 원작을 우리나라 설정에 맞게 드라마로 바꾸었을테니 상당한 차이가 있을거라 예상됩니다.
242쪽. 이 실험 결과는 오기억을 만들어내는 데 기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참가자들에게 태어난 날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암시를 주었을 뿐인데, 참가자들의 절반이 그 같은 터무니없는 기억을 되살렸다고 믿게 되었다. 244쪽. 우리는 인과적 순서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 생애 초기의 트라우마가 오기억을 증가시킨 것인지, 오기억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트라우마를 부정확하게 보고한 것인지 알 수 없다. 248쪽. 248쪽. 이때 연구자들은 “무슨 일이 있었니?” 와 같은 개방형 질문을 했을 때, 아이들은 자신이 겪은 경험의 세세한 부분을 정확히 말했다. 그러나 “어디에서 다쳤니?” 처럼 좀더 구체적인 질문을 했을 때에는 세부 사항을 부정확하게 기억하는 일이 많아졌다. 개방형 질문을 했을 때 부정확한 대답을 한 비율은 9퍼센트였지만, 구체적인 질문에 부정확한 대답을 한 비율은 49퍼센트였다. 254-255쪽. 여전히 피암시성은 우려되는 기억의 오류이며, 이는 아이들에게 특히 그렇다. 피암시성은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지만, 그 악영향을 상쇄시키기가 가장 쉽기도 하다. 대체로 피암시성의 악영향을 피하는 방법은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 제5장 <기억은 피암시성을 받는다>, 대니얼 샥터 지음, 홍보람 옮김
피암시성은 지금껏 등장한 기억의 오류 중에서도 가장 놀랍고 무서운 챕터였습니다. 4장에 나온 오귀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네요. 오기억이라는 분야 내에서도 이렇게 종류가 많고 세분화 되어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어요. 그리고 잠깐 등장했던 '거짓 믿음'과 '오기억'을 구분해 낸다는 것도 놀랍고 흥미로웠습니다.
'비행기가 충돌하는 장면을 보았는가?' 추락 장면의 영상이 없음에도 응답자의 65퍼센트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는 말이 놀라웠어요. 뉴스나 인터넷에서 추락 후의 영상을 보고 실제로 봤다고 생각하는 기억의 왜곡이 일어난다니, 저도 똑같이 대답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을 읽을수록 제 기억을 확신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ㅎ. 이번 챕터에도 처음 듣는 증후군이 나오네요.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게 되는 기억의 왜곡이라니, 그게 어떻게 가능할 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관련 영상이나 사건이 많을 것 같아 한 번 찾아보려고요. 그밖에 경각심을 느낀 중년들이 만들었다는 '오기억 증후군 재단'도 특이했고, 아이들의 증언이 왜 정확성이 떨어지는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습니다.
저도 책을 읽을수록 점점 더 무서워져요. 기억을 믿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확장되면서 '역시 인간은 믿을만한 존재가 아니군' 으로 가고 있습니다. ㅋㅋㅋ
나를 믿을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무의식'의 세계에 대해 다룬 뇌과학 책도 떠올랐어요. 데이비드 이글먼은 언젠가 한번 전작을 다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는 사람인데, 요 책이 (작가의 초기작입니다만) 얼마전에 새로 번역되어서 나왔더라고요. 밀리에서 발견하고 담아뒀던 게 떠올라서 여기 꽂아봅니다:)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나를 살리기도 망치기도 하는 머릿속 독재자《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로 다시 한번 국내에 이름을 알린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의 초기 연구서다. 2011년 출간 이후 10여 년이 지났지만 책이 주는 메시지는 유효하다. 뇌는 여전히 연구가 진행 중인 ‘정답이 없는’ 가능성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글먼은 무의식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지금 마침 도서관이라 내용 좀 보려고 했더니 신간이라 도서관에 없네요ㅜㅜ 대신 반납대에 모임에서 언급한 <백설공주에세 죽음을> 책이 있네요^^
드라마가 끝난지 꽤 되었는데 원작을 찾아 읽은 분이 있었나보네요. 반납대에 있던 책이 링곰 님 눈에 보인 것도 재미있습니다.
피암시성은 타인에게 얻은 정보와 글, 사진, 미디어에서 본 정보를 자신의 기억의 일부라고 잘못 믿는 것을 의미한다. 피암시성은 오귀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암시를 부정확한 기억으로 전하는 과정에 오귀인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p.221 기억의 왜곡은 존재하지도 않는 흰색 앞치마처럼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암시에 의해 일어난다. 하지만 좀더 미묘한 암시조차도 목격자의 증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p.224 기억 불신 증후군은 난폭한 범죄라도 자신이 취한 상태거나 끔찍한 사건을 내면에서 억눌렀을 수도 있다고 믿을 때 일어난다. 자신이 어떤 사건을 명확하게 기억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자신의 기억을 불신하게 된다. p.232 거짓 자백을 하기 쉬운 사람들이 존재하며, 이는 다른 사람의 영향을 쉽게 받는 성향 때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p.233 시각적 심상이 참기억을 나타내는 일종의 심리적 특징이라면, 오기억을 생생한 시각적 심상으로 꾸미는 행위를 통해 오기억을 참기억처럼 보이게 하고 느껴지게 하도록 작용한 것이다. p.238 이 결과는 어린이들의 자발적인 기억은 정확한 경향이 있지만, 구체적인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쉽게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p.248 강압과 상상이 결합되면 놀랄 만큼 많은 사람이 저지르지 않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게 된다는 것이다. p.260
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 대니얼 샥터 지음, 홍보람 옮김
우리는 피암시성이 과거를 기억한다는 행위가 단순히 머릿속에 들어 있는 흔적이나 이미지를 활성화하고 깨우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경험과 자신이 기억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과 과거부터 간직해온 경험 사이의 훨씬 더 복잡한 상호 작용을 포함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 242쪽, 대니얼 샥터 지음, 홍보람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PART 6] 12월10-12일 : 6장 "기억은 편향된다" 를 읽고,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나 인상깊었던 구절을 자유롭게 나눠 주세요.
266쪽 기억의 편향은 우리의 지식과 신념과 기분이 새로운 경험이나 그에 대한 기억에 왜곡된 영향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276쪽 일단 어떤 사건의 결과를 알고 나면,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던 것처럼 생각한다. 어떤 사건의 결과를 보고 이것을 당연하다고 보는 경향을 심리학자들은 '사후 과잉 확신 편향'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 일관성을 이루도록 과거를 재구성한다. 281쪽 이 사후 과잉 확신 편향은 확실히 자신을 더 좋게 느끼도록 강화하는데, 개인적인 경험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들의 공통된 특징이기 때문이다. 282쪽 부부와 연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여러 사건에서 자기 자신이 배우자나 상대방보다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있다고 기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286쪽 따라서 자기중심적 편향은 현재의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기 위해 과거의 자신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287쪽 고정관념은 우리가 사람과 사물을 범주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과거의 경험을 포괄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292쪽 조지 오웰의 <1984>의 진실부가 현재의 질서에 맞춰 과거의 사건을 조작하는 것처럼, 일반적인 지식은 기억과 예상이 잘 들어맞도록 이야기에 대한 기억을 편향시킨다. 296쪽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현재의 지식과 신념과 감정이 과거에 대한 우리의 기억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현재의 사람들과 사물들에 대한 우리의 확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과거와 현재를 확신하게 해주는 기억의 출처가 어디인지 확인해보면서 우리는 기억이 왜곡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299쪽 우리는 마음속에 <1984>의 진실부가 작동해 가짜뉴스가 자신의 개인적인 정치 노선과 맞지 않을 때보다 맞을때 오기억할 가능성이 더 커지도록 기억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 제6장 기억은 편향된다, 대니얼 샥터 지음, 홍보람 옮김
편향에 대한 서술은 여러 지점에서 저를 찔리게 만드네요. 사후 과잉 확신 편향은 일상에서 너무나 자주 겪는 일이고요, 아내보다 제가 더 많은 일을 하고 책임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현 시대에 나는 잘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반성하게 됩니다.
사후 과잉 확신 편향은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 우리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처음부터 알았다’고 느낀다면, 어떤 특별한 사건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덜 배우게 될 것이다.
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 281쪽, 대니얼 샥터 지음, 홍보람 옮김
우리는 자신의 기억이 머릿속에서 생생하고 강렬하게 구체적으로 떠오를 때, 다른 사람의 기억보다는 더 신뢰하는 것 같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기억에 대해서라면 불가능한 방식으로 자신의 기억을 절대적으로 믿는 경향이 있다.
도둑맞은 뇌 - 뇌과학이 발견한 기억의 7가지 오류 282쪽, 대니얼 샥터 지음, 홍보람 옮김
이번 챕터는 특히나 더 '심리학적'이었네요. 5가지 모두 일상속에서 수없이 겪으며 사는 익숙한 심리적 현상들인 것 같습니다. '자기중심적 편향' 부분에서 특히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저도 밥심님과 비슷하게, 가장 먼저 남편과의 일화들이 떠오르더라고요. ㅎㅎ 가장 큰 문제는 두사람 다 각자의 생각이나 기억에 너무나 확신에 찬 나머지 좀처럼 좁혀지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ㅠㅠ 좌반구와 우반구를 분리해서 진행했던 실험은 정말 신기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것이 가능하다는 것부터 일단 너무 신기하고요, 결과적으로 양쪽이 함께 일하며 검증을 거쳐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는 것도 무지 놀랍네요. '오류적 진실 효과' 부분에서는 뇌를 너무 쉽게 신뢰하지 말자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고요, 나도 모르는 사이 이정도로 쉽게 가짜뉴스를 믿어버리는 뇌구조라니... 싶어서 한편 두렵기도 하네요.
좀 슬픈 맘으로 읽은 장이였어요. 나도 신뢰하기 어렵고, 남의 기억도 의심해야하는 상황이 생기는 거잖아요. 기록의 중요성도 생각하게 되고....
아아 맘이 슬프셨다니..!! ㅠㅠ 저도 이번 책을 읽으면서 누구의 기억도 신뢰할 수 없음을 계속 깨닫는데 참 씁쓸합니다. ㅎㅎ
앞에서도 한번 언급했었는데, 주요 키워드나 전문용어가 등장할 때 원문의 영어 단어나 표현을 함께 표기해 주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각 제목이라도 좀 알고 싶어서 찾아 보았어요. 혹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실까 하여 남겨봅니다. 처음부터 좀 자세히 찾아보며 읽을걸 그랬어요. 소멸 transience, 정신없음 absent-mindedness, 막힘 blocking, 오귀인 misattribution, 피암시성 suggestibility, 편향 bias, 지속성 persist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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