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두 사람이 다시 함께 살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아이와 사별한 이후부터는 부부간의 사랑이 아닌 연민과 책임감, 죄책감이 버무려진 어떤 감정 상태로 살아가게 될 텐데 두 사람이 그것을 감당하리라 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그때 그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고, 그것이 그녀가 자신의 인생에서 깜짝 선물이기를 원했던 단 하나였으니까"라는 서술을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들죠. 물론, 아이를 사별한 이후에도 그 나름으로 사랑을 가꿔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과거형으로 쓰여진 저 문장을 보면 둘은 자신들이 헤어져야만 한다는 사실을 예감하고 있는 듯해요.
<책방지기 인생책>골목책방서성이다와 [축복받은 집] 함께 읽기
D-29

russist
부치자
반갑습니다~~
부부는 함께하지만 함께하기 가장 어려운 관계입니다. 모든것을 공유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또한 매우 어려운 일이지요
어찌보면 가장 예의를 지켜야 하는 관계이기도 하구요
사회생활의 가장 마지막 관계라는 생각도 합니다
저는 그들이 소통을 시작하는것일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배려이든 원망이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꺼내놓은 것이니까요
그래서 그들은 어찌되었을까요
결말은 알 수 없지만 담담하게 대화로 이야기를 꺼내놓은 자체로는 큰 진전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russist
저 역시 두 사람이 겪는 문제가 결코 일시적인 문제일 수 없다는 아이러니한 제목으로 읽혔습니다. 다 읽고 보니, 두 사람이 단전 중에 실시했던 진실게임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습니다. 하나씩 털어놓는 진심들이 관계의 종말을 예비하는 하나의 계단 같습니다. 우리는 흔히 진실하고 솔직하기만 하면 막연히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쓸데없이 꿍꿍이를 가지자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떤 진실은 너무 아프고 잔인해서 감당할 수도 견딜 수 없으니까요. 날카로운 주삿바늘 끝을 뚫어져라 쳐다본다고 해서 주사가 덜 아파지는 것은 아닌 것처럼요.
골목책방서성이다
긴 글을 썼는데 사라져 버려서
당황스러워요..
익숙치 않은 플렛폼이라^^
다시 힘을 내서 써보겠습니다.
골목책방서성이다
오늘부터 22일까지 <피르자다 씨가 식사하러 왔을때 >읽으시고 이야기 나누어요. 굳이 제가 안내드린 날짜에 맞추실 필요는 없습니다. 편하게 읽으시고 <일시적인 문제>
단편이야기도 계속 이어나가면 좋겠습니다.

화곡동오가더
제목 관련, 지역의 일시적인 문제는 둘 사이의 일시적일 수 없었던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론의 마지막 문장 ’두 사람은 이제 자신들이 알게 된 사실 때문에 함께 울었다.‘는 이별로 이어질 것 같은 앞의 내용들과는 다르게 화해로 진행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하더군요.
고운 한 주 보내세요! 🤡

화곡동오가더
<피르다자 씨가...>
p74-75
편지의 끝에 그는 우리 가족의 환대에 고마움을 표시했 다. 그러면서 이제 '고맙다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 말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고 덧붙였다.
고마움을 알게 한 ‘진정한 환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네요.
골목책방서성이다
피르다자씨를 대하는 가족의 태도에서 '진정한 환대'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이 글에서 그런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었어요.

russist
'피르자다씨가 식사하러 왔을 때'의 결말이 참 좋았어요. 한 시절과 잘 '분리'하는 경험을 성숙한다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피르자다 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