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부에서 지구 탈출 가속도가 3g라는 글을 보고 현제 실제로는 몇인가 찾아 봤는데 7g 에서 10g라고 하더라구요 상상이 안가는 압력이라는 생각이들었어요
[함께 읽는 SF소설] 01.별을 위한 시간
D-29

oomoo
책읽을맛
무중력은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바이킹에서 끝없이 떨어지는 느낌일 거라 짐작해보았는데, 그게 계속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그런데 배멀미 같다면 피하고싶군요.
전에 읽었던 책이였어요. 오툴 부인이라는 이름에서 생각이났어요. 오툴부인이라니...
하인리히가 SF고전 작가라서 자주 도전하곤 했었는데, 저랑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은화님이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주어서 읽어보니 확실히 고전이 맞구나 하면서 새롭게 읽었어요.
책은 다시 다 읽었어요. 은화님 화두에 열심히 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달콤한유자씨
안녕하세요! 늦게 시작했지만 이번주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쭉 달렸습니다.
은화님 덕분에 재미있는 SF소설을 읽게 되어 즐거운 독서 시간을 가졌어요ㅎㅎ
1) 톰이 우주선의 삶에 익숙해지면서도 지구에서 보냈던 시간과는 멀어지고 있음을 잘 나타낸 부분은 어디라고 보시나요?
아무래도 팻의 결혼, 그리고 지구에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해 무감해지는 부분을 보며 단순히 공통적인 대화 주제가 없어 슬퍼하는 게 아니라 우주선에서의 생활이 현재의 삶이라고 구분하며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2) 여정의 과정에서 톰이 여행을 떠나기 전과 비교했을 때 어떻게 달라지거나, 변했다고 생각하시나요?
해리와 UFO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컨스턴스에 착륙하고 싶어 할 때, 알프레드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단순히 파업이 아니라 설득과 협상을 통해 원하는 목표를 쟁취하는 것을 보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마주하고 노력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전에는 원래는 떠나기 싫어했다는 팻과 자신의 쌍둥이를 사실은 좋아하지 않았다는 톰의 무의식에 독자로서 놀랐었다면, 이번에는 톰이 한걸음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본 느낌입니다.

은화
@달콤한유자씨
안녕하세요! 2부에서였는지, 3부에서였는지 헷갈리지만 중간에 이런 설명이 있던 게 기억나네요. 서로 텔레파시가 통하는 쌍둥이일지라도 물리적으로 멀어지고, 교류가 뜸해져 서로 분리된 시간이 길어지면 텔레파시도 희미해진다는 얘기가 있었죠. 이 얘기를 생각해보면 팻과 톰은 물리적으로도 광속으로 멀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회적/정신적 거리도 멀어지는 설명들이 종종 나오고요.
톰이 팻과 텔레파시를 하다 보면 팻은 나이가 들어 사업 얘기를 주로 하느라 서로 관심사가 맞지 않아 안타까워 하는 부분이 톰의 전환기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느꼈어요. 팻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수용했을 때 정작 심리적인 거리가 멀어져야 하는 상황이 여러모로 독립해가는 한 개인의 정신적 성장과정을 닮은 듯 했습니다. 얘기하신 대로 톰이 팻과 부모님의 영향력으로부터 멀어질수록 반비례하여 톰의 자아가 성장하는 것 같네요.

달콤한유자씨
정신없이 읽다보니 문장수집은 5부에만 했네요;;
다시 한번 더 읽으면서 글귀 올려보겠습니다 :)

은화
“ 저기에 있다! 황백색의 별, 마차부자리의 카펠라와 같은 색이었지만, 2등급 정도로 어두웠다. 위치와 등급으로 볼 때 저 별이 맞았다. 팻과 내가 보이스카우트에서 공로 배지를 받기 위해 공부할 때 저 위치에 저렇게 밝은 별은 없었으므로, 저 별은 태양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슬프기보다는 감상적이고 따스한 생각에 잠겨 그 별을 응시했다. 팻이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아마도 아기와 산책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 아닐 수도 있다. 지금 그리니치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저기에 있는 팻은 서른 살에 아이가 둘이다. 팻에게 좋은 시절은 지나갔다…. 그러나 여기에 있는 나는 지구에 있었다면 대학에서 2학년을 마칠 나이밖에 되지 않았다. 아니,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팻과 같은 나이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서른 살이 아니었다. ”
『별을 위한 시간』 p.233~234,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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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전 3부에서 이 문장이 가장 좋았습니다. 책 전체를 통틀어서도 참 좋았고요.
지구와 컨스턴스의 거리감, 컨스턴스의 하늘에서 보는 낯설면서도 익숙한 우리은하의 태양, 외계행성의 풍경, 다른 곳에서 고향을 보며 느끼는 아득함, 팻과 톰 자신이 서로 다른 시공간에 있다는 인식, 팻에 대한 그리움, 팻이 보내온 시간과 자신이 겪게 될 시간은 다르다고 말하는 데서 느껴지는 약간의 독립심이 모두 담겨 있다고 느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은화
한동안 눈이 많이 왔는데 다들 괜찮으셨나요? 오늘부터는 4부 일정입니다. 벌써 과반을 넘어가고 있네요. 본래 첫 계획으로는 각 부마다 1주 정도를 배정했으나, 4부가 분량이 전체 내용 중 가장 짧아서 일정을 조금 조정해보려고 해요. 4부와 5부를 합쳐서 12/01 ~ 12/08일까지 8일간 읽는 대신 12/09~12/12일까지 4일간 읽고 난 후의 내용을 얘기하는 방향으로 바꿔보려 합니다. 책을 다 읽은 뒤 감상과 생각을 얘기하기 위해 각자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해 마무리 시간을 좀 더 늘려봤습니다.
- 12/01 ~ 12/08 : 4부 및 5부
- 12/09 ~ 12/12 : 읽고 난 후의 생각
그 전까지의 내용들도 톰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순간들이 많았지만, 4부부터는 톰만이 아니라 탐험대의 임무와 여정도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아래의 내용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1) 4부 초반에는 지구의 정치 문제로 탐사대 인원 간 불화가 생기면서 우주선에서 발행하는 신문의 내용을 함장이 사전에 검토하는 일이 생깁니다. 여러분은 함장의 결정을 어떻게 보시나요?
2) 탐험이 힘들고 위험해지면서 선원들의 마음과 함장의 결정이 상반되거나 충돌하는 일이 잦아집니다. 만일 재단에서 계속 탐험을 진행하도록 명령한다면 함장은 그 결정을 그대로 따라야 할까요? 선원들이 출항하기 전 계약에 서명했으므로 그들은 반드시 의무를 지켜야만 하는 걸까요?

은화
“ 이번 항해의 최고속도를 지났을 때 팻은 쉰 네 살이 되었다. 우리는 공통적인 게 아무것도 없었다. 모디의 죽음 이후 팻은 오로지 사업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나는 그 사업에 관심이 없었다. ”
『별을 위한 시간』 p.240,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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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저는 오늘 책을 도서관에 반납하고 왔습니다. 기본 대출 기간에 연장을 더해서 내일까지가 마지막이라 오늘 미리 반납을 하고 왔어요. 오늘 퇴근길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완독을 했습니다. 두 번째로 읽으면서 그 전에는 그냥 지나갔다가 눈에 들어오는 문장도 있고, 좀 더 이해가 되는 부분도 생기네요.
4부의 이 문장은 건조하게 쓰여졌지만 살짝 슬프기도 했어요. 문장의 담담함과 건조함을 통해 톰에게 팻은 이제 형제나 같이 대화를 나눌 상대라기 보다는 남과 같은 관계가 되었음을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관심없는 주제와 관심없는 상대에 대해 딱 최소한의 필요한 설명만 하는 간결함에서 톰과 팻이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느꼈습니다.

달콤한유자씨
1) 처음 읽을 때는 함장의 결정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태까지 해 온 모든 일들이 필요없는, 선원들의 희생만 일으킬 뿐이었단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것 같아요.
통신이 끊겼던 다른 우주선에서 비슷한 일들이 일어났을 것으로 예상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제한된 공간 내에서 결정권자와 사람들 사이의 필연적인 갈등이 두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삼촌을 떠올리며 함장의 결정을 존중하는 톰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2) 이건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를 것 같아요. 저는 응당 해야할 일(의무)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양심)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재단과 계약을 이미 체결했고, 선원들과 함장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여행이며, 지구를 위해 적합한 행성을 찾는다는 목적 등을 고려하면 함장과 선원들은 재단의 결 정에 따라야겠죠. 하지만 이 경우 자신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사라질 것 같아요. 점점 선원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더이상 지구에서 나를 기다릴 사람이 없어진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 않을 거예요.

달콤한유자씨
톰이 급박한 상황에서 함장의 결정을 존중하고 갈등 상황을 더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단 점, 지구로 돌아와서 팻에게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말한다는 점에서 우주선 생활은 그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물론 선원들과 삼촌의 일은 슬프지만.....) 톰의 앞에 펼쳐진 앞으로의 미래도 응원하게 되더라구요ㅎㅎ



은화
두 가지 물음을 저도 나름대로 생각해봤습니다. 선택이란 말에는 권리와 더불어 의무가 항상 따라붙죠. 본인의 자유의지에 따라 결정을 할 권리가 있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같이 져야 하죠. 두 가지 개념이 서로 상충할 때 의무를 지킴으로 인해서 권리가 얼마나 제약 받는지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일을 하는데 자신이 얻을 보상/권리보다 책임/의무가 더 크다면 사람들은 부담을 느끼고 소극적이 되거나, 일을 맡으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개개인도, 집단도 결국 각자의 손익을 따져보게 되죠. 경제적인 손익만이 아닌,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의 손익도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전 승무원들의 불화를 막기 위해 선장이 신문 내용을 사전에 검토한 결정은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가요. 정치적인 내용을 보지 못한다고 하여 대원들의 언론과 정보에 대한 권리가 크게 침해 받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일반적인 지구의 상황이라면 정보검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우주선에서의 신문발행은 단순히 언론의 자유만이 아닌, 승무원 자신들이 지구와 연결되어 있다는 소속감/안정감을 주는 기능도 있죠. 결국 권리와 의무도 상황에 따라 고려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장이 신문 정보를 제한하더라도 발행 자체를 막은 것은 아니니 승무원들은 불안감과 무료함을 덜 느끼고 임무에 집중할 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본인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권리가 실현될 가능성도 커질 테고요.
두 번째 물음에 대해서는 저 스스로도 생각을 결론 내리기가 쉽지 않네요. 소설은 주인공 톰의 입장에서 전개되고, 톰을 통해 선원들의 마음이 대변되는 상황이라 읽다 보면 톰과 선원들의 마음에 이입이 됩니다. 제 생각에는 선장이 임무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선원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약속을 제공해야 한다고 봐요. 결국 앞의 얘기처럼 권리와 의무의 문제 같습니다.
함장은 배 안에서는 절대적인 위치로 가장 많은 권한이 있고 그에 비례해 가장 많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 책임에는 임무에 대한 책임도 있지만 승무원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도 포함되어 있죠. 선원들이 없이는 임무를 수행할 수 없고, 임무가 없으면 선원들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둘 중 어느 하나를 버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선장은 더 이상 선원들이 탐험을 원하지 않는 순간이 올 때 그들을 명령과 의무만 강조할 것이 아닌, 선원들이 얻을 수 있는 권리가 무엇이고 어떻게 보상할지 설명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4부와 5부 중반까지의 내용을 읽고 난 뒤 이 물음을 생각했을 때, 우르크하르트 부선장은 초반에 그런 태도가 부족했다고 느꼈습니다. 승무원들이나 톰의 걱정을 겉으로 보기엔 아랑곳 않고 임무만을 밀어붙이는 상급자 같아 보였죠. (물론 나중에는 우르크하르트도 관리자로서의 고충이 있었음이 드러나죠.)

oomoo
@은화
선장은 친구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으로 봐서 사적인 대화나 교류를 좋아하지 않았나봐요 그러다보니 의견 전달에도 어려움이 있었던 듯합니다 지구에서의 적응도 쉽지 않겠죠

은화
@oomoo
뒷부분을 읽고 보면 선장의 처지가 안타깝더라고요. 선장이라는 위치와 권위 때문인지 다른 승무원들과 인간적인 교류를 할 수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문제가 생겼을 때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위치라 본인 스스로도 일부러 거리를 둔 게 아닐까 생각도 들었어요.
제가 그 당시의 선장의 입장이었다면 옳고 그름을 떠나 그렇게 침착하고 냉정하게 보일 수 있었을지 확신이 안 서네요.
책읽을맛
첫번째 질문을 들었을 때 우주선에 영향을 미칠 중대 정보에 대한 일로 생각했습니다.
소규모의 우주선이라면 공개하여 의견을 모은다.
중간 규모의 우주선이라면 소수의 인원만 공유.
대규모 선단이라면 (엔터프라이즈호같이) 모두에게 공유 라고 생각했습니다.
중간 규모의 우주선에서는 의견이 갈라져서 다시 모일 때까지 갈등이 수습되기 어렵고 갈등이 미치는 악영향이 바로 표면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대규모의 집단에서는 갈등이 비교적 온건하게 표현되리라 생각되고요. 좋은 결정을 내리는 집단 지성도 작용하리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정보는 공개 되어야 합니다.
다만, 이 책에서 처럼 가십 거리로 소모되어버릴 정보는 취사선택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200명이라는 크기는 갈등을 받아들이기엔( 버퍼라는 말이 생각납니다만) 작은 집단으로 여겨집니다.
책읽을맛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
전 일단 선장이 약간 교활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톰이 항명하게 상황을 몰아갔다고 생각합니다. 재단에 계속적인 탐험이 어려운 상황임을 알리고 교섭할 구실이 필요했으니까요. 확실하게 표현되지 않아서 긴가민가 하면서 읽긴 했지만, 분명 암호로 주고 받은 일들이 그러한 일들 이였을 테니까요. 다른 사람에게 절대 알릴 수 없는 일이 였기에 많이 고독했을 겁니다.
만일 위험한 상황이라서 선원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면 당연히 선장은 선원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장은 지금 선원이 줄어들고 사기도 떨어진 이 상황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톰이나 선원들이 돌아가고 싶다고 했지만, 돌아가야하는 합리적 이유를 이야기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결이 끊어진다? 24시간을 유지하지 못하지만 통신이 완전 불가능한 것도 아니였고.
사람이 줄어들어서 안전이 위협 받을 수 있다는 면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선원을 구성할 때 백업 인원을 포함하여 인적 구성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최소 필요 인원이 수적으로 기능적으로 채워진다면 탐험은 계속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무에 대한 질문이 였는데 자꾸 가능한가로 생각이 흐르는 군요. 의무라는 관점으로 다시 들여다 봐야겠네요.

은화
톰이 항명하게끔 유도했다는 해석이 흥미롭네요. 선장은 배 안에서는 최종결정권을 갖고 있지만 그 또한 장기정책재단의 관리자이기에 선원들과 마찬가지로 권리와 의무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자신의 결정으로 배를 지휘하여 돌릴 수는 있지만 재단의 결정을 뒤집는 건 톰처럼 항명이 되니까요. 선장은 탐사대와 함선의 결정권자로서, 본인이 탐험에 반대하는 입장을 직접 표명하기 어려워 불가피한 상황을 은근히 만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경험이 있는 어른의 교활함일 수도 있고, 또는 중간관리자로서 그나마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을 타협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알프레드 아저씨가 컨스턴스 행성에서 텔레파시 능력자들을 지표면에 내려보내기 위해 선장과 협상하던 모습이 겹쳐 보이네요.
5부를 읽으면서 승무원들이 톰의 결정에 달렸다며 지구로 돌아가도록 설득하는 모습도 그렇고 본인들이 의견을 모아 결정하기보다는 톰에게 중요한 결정권을 넘기는 듯한 인상이 들더군요. 그렇게 본다면 선장이고 선원이고 배 안의 어른들이 아직 20대 초반인 톰에게 많은 짐을 지운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은화
“ 팻이 앞으로 몸을 기울이며 의자의 팔걸이를 움켜잡았다.
"한 가지만 이야기해줘. 재미있었어?"
나는 잠시 생각해봤다. 데브루 박사…, 오툴 부인…, 어른이 되어보지도 못한 불쌍한 프루든스, 스티븐 삼촌. 나는 생각을 중단하고, 팻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었다. "응. 재미있었어. 아주 많이." ”
『별을 위한 시간』 p.328,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최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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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팻과 다시 만나 대화할 때의 이 짧은 대사 안에서 느껴지는 톰의 성숙함이 좋았어요. 팻의 기대를 져버리고 싶지 않아 배려의 답을 하면서도 함께 했던 동료들을 떠올리는 모습에서 상실의 아픔을 잊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딛고 성장하는 톰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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