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하여

D-29
마광수는 정신보단 육첼 더 치는 것 같다. 아마도 이 정신 때문에 남을 그것으로 억압해 그렇다고 보는 것 같다. 하긴 정신인 말은 거짓말을 해도 몸은 거짓말을 못한다는 말도 있으니까.
내가 봐도 몸이 정신을 지배하는 것 같다. 늙으면 속이 좁아진다.
이성은 머리와 통하고 감정은 가슴과 통한다.
마광수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지금까지 지배하온 서양과 백인 남성, 기독교, 그 다음에 유교, 동양, 정신 하여간 현재 주류가 되어 사람들을 억압하는 것을 혐오하는 것 같다. 나하고 너무 같다.
모든 강제 제도는 가진 자들이 자기 것을 지키기 위해 만든 것 같다.
동물의 본능 중에서 최고로 치는 것은 식욕과 성욕(번식욕) 같다.
동물은 뭔가 남기려고 기를 쓴다. 지금은 새끼를 안 낳으려고 하니 글이나 생각이라도 남기는 게 좋을 것이다.
선진국일수록 출산율이 주는 건 아직은 삶의 여유(먹고살만하기)가 있기 때문이다. 자기가 죽을 지경이 되면 일단은 자손을 더 남기려고 한다.
인간은 성을 번식만이 아닌 즐기려고 해서 거기에 죄의식을 덮어씌운 거라고 한다.
마광수는 그래도 동양사상을 쳐주는 것 같다.
정상적인 여자라면 처음엔 불안하니까 남자에게 거리를 둔다. 그러다가 완전히 믿게 되면 남자에게 더 잘 해주고 챙겨준다.
마광수는 남녀 간의 정신적 교감보단 육체적 일체감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
마광수는 정신보단 육체를 신보단 유물론을 더 존중하는 것 같다.
노예근성 강력한 독재자가 나타나 자신의 정신과 육체를 이끌기를 원하는, 자발적인 노예가 되기를 바라는 인간이 세상엔 더 많아 민주주의가 들어서기 힘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인간들의 숫자가 많아 그동안 쌓은 민주주의도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는 것이다.
문학의 쓸모 문학은 효용이, 쓸모가 없다, 는 말을 하는데, 논리 사고력 증진이나 타인에 대한 공감력 향상, 현상에 대한 통찰력 제고, 다양성 존중 같은 것도 당연히 있겠지만 나는 가장 큰 효용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詩學)에서 강조한 카타르시스(排泄)라고 생각한다. 배설함으로써 고통이 치유되는 것이다. 인간이 사는데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까. 자신을 슬픔과 불안으로부터 구원하는 것보다. 이 배설과 분출이 문학의 가장 큰 쓸모라고 생각한다. 좋을 땐 굳이 도움이 필요 없다. 그러나 자신이 진짜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자기를 도와주는 게 있는 것만큼 효용 있는 게 또 있을까. 좌절하고 무기력에 빠진 자신을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을 주는 것. 자신이 상처로부터 주저앉고, 깊은 슬픔 속에서 헤맬 때 문학을 접하면서 배설하고 분출해 치유되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다. 문학 속의 인물이 고통 속에 있을 때 그 고통을 같이 느끼며 내 고통에 대해 위로받고 서서히 아물어 다시 나는 일어서는 것이다. 문학은 고통 속에서 허덕이는 나를 살린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식욕과 성욕이라거 하는데 일본은 AV로 성욕이 충족되는 것 같고 한국은 AV가 안 되니 먹방이 뜨는 것 같다.
순간적 육체적 쾌락을 위해 장시간의 고통을 감수하며 인생을 살자는 내용이다.
인생에 있어 의미라고 하면 찰나적 육체 쾌락을 위해 지금의 고통을 그런대로 감수하며 사는 것.
나는 소식한다. 배때기가 부르면 책이 잘 안 읽혀지기 때문이다. 단지 그뿐이다.
한자는 좀 엄격하고 궈위적인데 한글은 그냥 가볍게 구어체로만 쓰인다는 그런 상식이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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