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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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책 읽기 2주차 시작입니다. 12월 9일까지 서관과 북관 일부 즉 147쪽까지 읽으셔야 해요. 서관에는 르네상스 전성기의 그림들이 그리고 북관에는 바로크 시대의 그림들이 있어 그림 보는 재미가 쏠쏠할 거라 생각합니다. 서양미술사의 본격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2주차의 흥미진진한 내용 속으로 들어와 보세요~ 그리고 질문과 피드백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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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도슨트로 활동하면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머니와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딸로 구성된 팀을 안내하던 날이었어요. 세인즈버리관 해설을 마치고 서관의 시작점인 9번방에서 틴토레토의 <성 조지와 용>을 설명하고 이동하려는데, 5학년 아이가 갑자기 바뀐 환경에 힘들어서인지 미술관 바닥에 구토를 하고 말았어요. 저도 처음 겪는 상황이라 순간 당황했는데, 그때 내셔널 갤러리 직원 두 분이 다가와 처리는 본인들이 할 테니 ‘아이부터 챙기라’고 하시더라고요. 덕분에 어머니는 아이를 씻기러 가셨고, 저는 다른 아이와 함께 기다리며 상황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어머니는 해설을 더 듣지 않고 돌아가겠다고 하셨지만, 화장실에 다녀와 몸 상태가 나아진 딸이 끝까지 듣고 싶다고 해서 결국 해설을 잘 마쳤답니다.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아찔하면서도 직원분들의 침착한 대처에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어머…🫢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이라 무척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직원들이 침착하게 대처를 잘했네요. 저는 유로스타 타러 간 세인트판크라스 역에서 한 입도 안 마신 커피를 쏟은 적이 있는데, 어버버 하는 사이에 어디선가 직원분이 나타나셔서 괜찮다고, 본인이 치우겠다고 하셔서 연신 감사하다고 하곤 떠난 기억이 있네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너무 재밌어서 밤에 자는 것도 미루고 읽게 되네요. 내셔널갤러리 갈 필요 없겠어요.(?) 🤣🤣🤣
여행지에서 만난 작은 친절은 아주 오랜 시간 기억되지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의 부작용이 있군요. 밤에 자는 것을 미루고, 갈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다니 ㅋㅋㅋ
아이도 아이엄마도 거기 계셨던 모든 분들이 놀랐겠어요. 그럼에도 잘 대처해주신 미술관 관계자분들 감사하네요. 무엇보다 아이가 끝까지 듣고 싶어했던 해설도 마지막까지 해주셨다니 멋지십니다^^
그때가 내셔널 갤러리 파업 중이라 닫혀 있는 방들이 있어서 많은 그림들을 보여주지도 못 하고 태블릿으로 대체해야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집중해서 들어준 세 모녀에게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라파엘로의 <교황 율리오 2세의 초상>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표정을 보다 울 할머니를 떠올렸어요. 85세에 돌아가시기 전까지 곱게 동백기름을 발라 쪽진 머리를 고수하시던 할머니. 쓸쓸해하던 말년의 할머니 표정이 이 그림에 있어서요.
아침에 버스 타고 가면서 '헤아려준'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쓸쓸해하던 말년의 할머니 표정'이라는 구절이 왜 그리도 제 마음을 쳤는지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구요. 앞으로도 좋은 글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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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담겼지만 설명하지 못한 작품 페테르 파울 루벤스 <수잔나 룬덴의 초상>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 유명한 초상화 속 인물은 루벤스의 두 번째 부인이 된 엘렌 푸르망의 언니 수잔나로 보인다. 수잔나는 1617년 첫 결혼을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별하고 1622년 그녀가 23세 때 아놀드 룬덴과 재혼한다. 초상화 가득 루벤스의 애정이 담겨 있어 이 작품은 그 호소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구름 이는 푸른 하늘과 극적 병행을 이루는 붉은 옷을 입은 그녀는 부끄러운 듯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결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그녀의 눈길에서 감지되고 있다. 루벤스는 아름다운 인물을 더욱 생기 있고 지적으로 그리는데 탁월한 솜씨를 지녔는데, 그녀의 눈을 더 크게 그리고 홍채를 짙게 그려서 눈에 비치는 반사광이 그녀를 더욱 생기 있게 하고 있다. 또한 옆으로 비켜보는 눈길과 입가의 미소는 그녀를 마치 앞에서 보는 것과 같은 실재감을 가져다 주고 있다. 이 초상화는 작업실에서 완성됐지만 루벤스는 실외에서 배경을 그려 자연광을 묘사할 수 있었다. 그 빛은 모자로 인한 그림자가 있음에도 환한 피부와 눈동자를 어둡게 하지 않는다. 이런 효과는 이후 많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했고 그 중 프랑스 여성 화가 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룅은 자화상에서 이 효과를 그대로 차용한다.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의 4쪽에 등장하는 이 그림은 내셔널 갤러리를 여러분께 소개하는 제 모습으로 생각하고 담았는데 눈치 챈 분들 계신가요?
4페이지에그림이 있었던가 하며 다시 돌아가서 봤네요 다시 보니 표정이 살아 있는 그림이 저희를 환영하는 느낌이에요 저는 아직 서관을 둘러보는 중이에요 미켈란젤로의 패널화 3점 중 하나를 가지고 있다는 우피치 미술관도 우연히 갈 일이 있었는데 얼마나 귀한 기회인지 모르고 건성으로 봤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이 책들고 다시 가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어디를 가면 여기에서 유명한 것들은 다보고 갈 거야 하면서 눈에 불을 켜고 다녔어요. 혹시라도 놓친 것이 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면 속상해 하고... 그런데 요새는 그래서 또 갈 이유가 생겼으니 그 또한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Alice2023님, 피렌체에 꼭 다시 가게 되길 기원합니다~
처형?을 이렇게 예쁘고 생기있게 그려준 루벤스. 더 멋진 신사네요 ㅎ. 선생님께서 왜 이 그림을 첫페이지에 실으셨을까 내심 궁금했는데. 독자에게 미술관을 소개하는 선생님 모습으로 기획하신거라니 정말 더 상큼하게 느껴집니다.
어릴 때부터 오랜 시절 봐온 수잔나의 앞날이 밝기를 기원하는 루벤스의 마음이 담뿍 담긴 그림이라 더 사랑스러움이 배가되는 거 같습니다.
ㅋㅋ 그런가요? 갑자기 수잔나 룬덴의 초상이 유상연님의 얼굴로 겹쳐보인다는 ㅋㅋ
계속 그렇게 생각해 주세요 ㅋㅋ
서관을 지나 북관을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한 화가들은 모두 바로크였네요. 카라바조, 벨라스케스ᆢ 빛과 어둠의 강렬한 대비, 마치 조명을 받듯 현장성이 풍부한 모습들. 이번에 새로 알게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그림이 참 좋았습니다. 용기와 존엄이 동시에 드러니는 여성들의 모습. 여러 유디트를 보았지만 젠틸레스키의 유디트는 독보적이네요.
이번에 책을 쓸 때 가장 정성들여 쓴 부분 중 하나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였습니다. 강의할 때 가장 반향이 큰 작가이기도 해요. 책에 싣지는 못했지만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유디트와 하녀>를 좋아합니다. 바구니에 담긴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보니 이미 일이 종결된 후인데도 유디트의 눈빛을 보면 앞으로 두셋은 더 너끈히 처단할 힘이 느껴지지 않나요?
안녕하세요. 책 잘 받아 열심히 읽어보고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데, 아는 게 별로 없으니 그동안 제대로 그림을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셔널 갤러리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건물 앞에서 사진 찍은 기억만 남아있네요. 그림을 보며 책을 읽으니 옆에서 해설을 듣고 있는 느낌이 나서 신기하기도 하고 이야기에 푹 빠지기도 하고 화가들이 대단한 사람같아 보이고 그러네요. 다음에 내셔널 갤러리에 갈 기회가 있다면 전보다는 확실히 더 흥미롭게 그림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일 강연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주변으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되어 혹시 취소나 연기할까 걱정했었는데 만나뵐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교보문고에서 뵙겠습니다.^^
애플망고님, 어제 교보문고 강연에 오셨나요? '그믐'에서 온 걸로 느껴지는 분들이 계시는데 경황이 없어서 여쭤보지 못했네요. '산수유'님과는 인사도 나눴지만... 내셔널 갤러리에 다시 가실 때 제 책이 좋은 동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완성인 그림도 미술관에 걸릴수 있다니 미켈란젤로의 위상을 보여주는것 같아서 신기해요. 전부터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가 넘나 궁금했는데, 300명이나 그림에 넣었고, 그때문에 실명하게 되었다니...꼭 보고 싶은 그림으로 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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