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은 참을성 있게 과거가 미화되길 기다렸지만, 그런 순간은 내내 오지 않았다. 그 시절의 추억을 애틋하게만 여기기엔 스물여덟이라는 나이가 아직 어린 것 같았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46, 연소민 지음
문장모음 보기
모요사
첫사랑은 세 번째가 아니라, 두 번째라도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이지 싶은데^^;;; 다시 그 동네, 그 공간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인연을 이어갈 수밖에 없겠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달콤한유자씨
너는 관상용 물고기 같았어. 고양이가 심심해하지 않도록 금붕어를 키우는 사람들이 있잖아. 나는 고양이고, 너는 물고기야. 그러니까 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꽤 즐거워.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63, 연소민 지음
문장모음 보기
모요사
전 이 말을 들은 진성은 어떤 기분일까, 좀 쌔한 말이 아닌가 생각하며 읽었어요. 현주가 진성에게 '괜찮아' 라고 하는 맥락의 대화지만... 둘 사이에 침범할 수 없는 벽이 있고, 서로의 세계가 다르다는 걸 이미 안다. 그렇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괜찮아 라고 들려서요.
보금
스물두 살, 그들이 헤어졌을 때 진성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비슷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었던 이유는 도시 외곽의 작은 학교를 다녔기 때문이야, 라고.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68, 연소민 지음
문장모음 보기
보금
저렇게 생각이 다다랐을 과정을 생각하면 슬퍼요. 우리가 비슷하고 또 달라서 좋았던 것들, 그런 것들이 힘을 잃어가고, 말 한마디로 표현되는 마음이 허무해요.
모요사
같은 도시, 같은 학교라고 해도 거기 무수한 학생들 중에 딱 두 사람이니까 저렇게 요약될 수가 없을 텐데요. 스물두 살 헤어질 때의 두 사람 모습은 첫 만남하고는 달리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서글픕니다.
케ㅇㅣ
잘 도착해서 읽고 있습니다
모요사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그믐 공지가 메일로만 가서 혹시 시작한 거 모르는 분들이 계실까봐 동동동 했어요. 와주셔서 감사해요!
알란
그녀 주위엔 늘 만질 수 없는 고양이들이 머물렀고 떠났다. 눈빛과 침묵, 대화는 때로 감촉보다 정교한 교감을 가능케 했고, 보다 농밀한 친밀감을 구축했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16, 연소민 지음
문장모음 보기
몽샘1
초대 감사합니다
몽샘1
모요사
아~~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함께~ 읽어요!!!
JiEum
으악!! 책 받자마자 다 읽었는데 이제야 들어왔어요. 죄송합니다 굽신굽신
모요사
아이고 괜찮습니다~~ 이미 다 읽으셨다니 알토란 감상 하나씩 꺼내주세요.^^
지혜
“ 그의 작은 행동이 그녀에게는 너무나 크게 다가왔다. 그녀는 사랑의 신이 개입했다고 믿었다. 문과 노크가 있기 전에 사랑의 신이 그녀의 가슴에 그가 들어올 자리를 미리 만들어둔 게 분명했다. ”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55-56쪽, 연소민 지음
문장모음 보기
모요사
어떻게 노크하는 걸까 따라서 검지손가락 움직여 보게 되는 부분이었어요.^^ 손가락이 길어야 폼이 멋질 거 같은데 말이죠.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요사
공지 에도 같은 내용~입니다! 확인해주세요.^^
12월 14일 토요일 오후 3시 북티크에서 연소민 작가와의 만남이 있습니다. 12명 참석 가능한 소박한 자리이고요, 연소민 작가님이 직접 만든 도자기~ 럭키드로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참가신청 https://forms.gle/439HvMUFW34DdqmY9
지혜
진성과 사귀며 그녀는 매일 조금씩 1센티미터씩 위로 손을 뻗는 듯한 기분을 느꼈지만, 다른 남자와의 관계에서는 그런 성장을 한 번도 느끼지 못했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78쪽, 연소민 지음
문장모음 보기
모요사
만날 때마다 1센티미터씩 위로 자라는 느낌, 이런 사람 만나면 정말 좋겠어요. (누구에게도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한 채로 어른이 되어 버렸다는 자괴감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