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

D-29
소식 주셔서 감사해요! 같이 읽어요~!!!
진성은 그녀의 말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부정할 수 없었고 그래서 슬펐다. 그의 머릿속에는 항상 계산기가 있었다. 하루의 시간을 아르바이트 시급으로 전부 환산해버리는 계산기가. 그가 현주를 사랑하는 것과 무관하게 계산기는 멋대로 숫자를 계산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절대 돈을 아끼지 않는 그녀는 결코 믿지 않겠지만.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75-p.76, 연소민 지음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진성의 서글픈 마음이 나타나서 저도 마음이 아팠어요. 현실적으로 내가 가진 것을 모두 주고 싶지만 가난이란 절대적으로도 상대적으로도 느껴지곤 하니까요.
또래 친구들에게는 당연해 보이는, 사랑하기만 해도 충분한 단순한 연애가 진성에게는 어려웠을 거예요. 현주와 자신은 다르다는 그 생각이 진성을 얼마나 괴롭게 했을지,...그 마음을 가늠해 보게 되네요.
책 잘 받았습니다!! 스케줄에 맞춰서 열심히 읽어 보겠습니다!! :)
<공방의 계절>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표지는 익숙하게 알고 있습니다. 생각했던 거랑 다르게 차분하고 깊이 있는 문장들에 <공방의 계절>도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공방의 계절> 표지로 미루어 따뜻한 힐링 소설 문체를 생각했거든요^^;
이어서 <공방의 계절>도 읽어보세요. '힐링소설' 류로 분류되기엔 깊고 독특한 소설이죠. 그렇지만 읽는 동안 힐링이 되기도 해요^^
그는 어렸을 때부터 빚이 있는 삶을 살아야 했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먼저 눈치를 보고, 자격지심을 느끼고, 스스로 연민하는 삶을.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18, 연소민 지음
태어나 처음 가지게 된 기술이라 부를 만한 것을 영영 포기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34, 연소민 지음
몸집이 고작 신발 상자만 한 어린 고양이의 배가 부푸는 것은 녀석들의 세계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현주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자연의 섭리를 존중하려 노력해도 그것은 어린 고양이에게 가혹한 일 같았다. 그즈음 그 동네에서도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이 성행했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14, 연소민 지음
어떤 생명체에게 한번 정이 들면 계속 눈길이 가고 온정을 베풀기 마련이다. 이렇듯 어떤 교감은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15, 연소민 지음
조금 느리게 읽고 있어요~ㅠㅠ 기한 내에는 완독할 수 있도록 틈틈이 열심히 읽어나가겠습니당 ~!
네, 숩니님 속도에 맞춰 서두름 없이 읽어가시길.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숩니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읽어나가시길! 반갑고 감사합니다:)
그는 늘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두고 살아왔다.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자신이 핸들링하지 못한다고 느껴질 땐 몸에 딱 맞는 관 속에 갇힌 것만 같은 공포심을 느꼈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104, 연소민 지음
내내 음악도 듣지 않았어. 네 목소리가 한 번 더 나올까 해서.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82, 연소민 지음
이런 말이 현주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특별하게 해줄 것 같아요. 나중에 곁에 진성이 없더라도 저 말이 늘 함께 해주길.
운기에게 지오에 대해 말한 건 실수였다. 아니, 애초에 운기와 어울려선 안 됐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96, 연소민 지음
사춘기 때 사귄 친구와의 관계는 복잡하고 흥미로워요. 내 마음보다는 상황에 따라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진성과 운기의 서사도 궁금해집니다.
진성은 늘 그녀보다 앞서갔다. 십 대 시절에도 그가 그녀보다 세상사를 더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 나이 때는 친구 얼굴에 때때로 보이는 어른스러운 표정이 무척 근사하게 다가왔다. 너도 나도 그런 표정을 누구보다 빨리 짓고 싶어 했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 인생사에 닳고 닳아 짓고 싶지 않아도 짓게 될 표정이지만. 진성은 학교에서 그 표정을 가장 먼저 보여준 아이였다. 언젠가 현주는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런 표정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 모든 게 지루하지만 귀엽게 봐주고 있다는 표정 말이야." "실제로 모든 게 지루하지만 제각기 나름의 귀여운 면모가 있다고 느낄 뿐이야."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113쪽, 연소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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