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

D-29
현주는 정말 서툴고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네요
잘린 속눈썹이 작은 벌레처럼 보였다. 현주는 그걸 바로 털어내지 않고 손바닥 위에 올려둔 채 계속 노려봤다. 징그러운 벌레가 더 이상 연상되지 않을 때까지 아주 오랫동안.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151, 연소민 지음
현주는 상처준 사람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도 지킬 줄 아는 사람 같아서 제게도 위로가 돼요.
"모르는 게 어딨어, 너 자신인데." "나니까 모르는 거야." "모르는 척하다가 진짜 자기 자신까지 속이게 되는 거야. 나는 나에 대해 모른다고." "너는 너에 대해 잘 아나보네?" "최소한 너처럼 나에 대해 모른다고 넋 놓고 있진 않아." 진성은 가난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 삶의 중심을 잡아야 했던 강한 아이였다. 그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불안정했기 때문에 그 자신에 대해서만큼은 확신하려고 늘 애를 썼다. "그럼 네가 나를 대신해서 질문을 해줘, 나에 대해."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24, 연소민 지음
나에 대해서 정말 질문을 많이 하잖아요. 사주, 타로, MBTI... 정말 몰라서 묻는 건지, 알면서도 묻는 건지... 암튼 '나'라는 주제는 다 알면서도 늘 궁금하고 그런 것 같아요.^^
나에 대해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나이에, 진성은 자신에 대해 탐구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웠을 거예요. 그런데 현주의 마음에 대해서도 질문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건 정말 좋아했기 때문일 거예요.
“프랑스 어디?” 가끔 현주는 주제를 비껴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상세히 원할 때가 있었다. 중요하지 않은 것을 먼저 물은 다음 조심스럽게 주제를 향해 다가가는 식이었다. 폭이 좁고 높은 담장 위를 걷는 조심성 많은 고양이처럼.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167, 연소민 지음
이런 섬세하고 미묘한 표현이 감탄스럽습니다. 진성은 현주의 그런 마음을 알았을 것 같아요. 반사적으로 의연한 척 물어보았을 현주를 상상해봅니다.
진성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 상상해보게 되네요. 다 알고 있었다면... 더욱.
“내게 지오를 소개해줄 거야?” “응, 내내 그러고 싶었어.” 현주는 식탁 아래에서 다리를 꼬았다. 흥분되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168, 연소민 지음
자신을 내보이기 어려운 진성에게 아이는 통제 밖의 일들을 마주하며 성장하는 큰 의미일 것 같아요. 지오를 소개해준다 했을 때 진성의 새로운 세계로 초대 받는 기쁨이지 않았을지.
안녕하세요~~ 책을 열심히 읽어보려고 하는데 페이지 수가 많이 넘어가질 못했네요 ㅠ_ㅠ.. 154페이지까지 현재 모두 읽었습니다~~ 글들이 읽기 쉬워서 재미도 있고 현주와 진성의 이야기가 현재 저희들의 삶처럼 너무 비슷해서 재미 요소도 있어, 필사해보고 싶은 글과 단어들도 여러 있었습니다 ㅎㅎ 그중 153페이지에 있는 문단 중에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적이라는 것은 어쩜 이렇게 즐겁고도 무서운 일일까."라는 구절이 참 와닿았습니다. 연애하는 상대가 기간제 친구라는 말이 있듯이, 서로만 바라봤었던 관계와 환경 속에 만남을 그만 두어 버린다면 한 순간에 그 사람과의 사이는 아무것도 아니구나하며 회상을 들게 해주었습니다. 줄 그어서 읽어보고 싶은 문단들이 참 많네요 ㅎㅎ :) 빠른 속도로 차근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일은 주말이니까요 ^.^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마주보고 기댈 상대가 있다는 게 즐겁기도 하고, 정말! 정말! 무서운 일이기도 하죠! 주말동안 즐겁게 읽으시고, 줄 그은 문장들도 공유해주세요~~~ ^^
두 마음은 쉽게 붙다가도 아주 사소한 충격으로도 떨어지고 말죠, 연애를 할 때늘 간과하게 되는 점이지 않을까 해요. 선생님만의 천천히 읽으시길, 따뜻한 주말 되시길!
강하게 부는 바람이 그녀의 오른쪽 어깨와 팔뚝, 목덜미를 스칠 때면 흐릿한 형체를 가진 줄 알았던 자신이 아주 묵직하고 경계가 확실한 몸을 가졌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었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186, 연소민 지음
5일차 읽기. 지오가 등장합니다. 현주에게 엄마 아닌 엄마 였던 이모와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지오에게 현주는 이모 아닌 이모로 불리게 되네요. 달린다는 맹령한 감각. 이모의 삶, 이모와 함께한 시간은 현주에게 얼마나 깊게 각인된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고요. 지오의 등장으로 인해서, 진성과의 관계에서 현주가 묻어뒀던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고 좀 더 성장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구나 싶어요.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사람에서 만지는 사람, 돌보는 사람으로요. 갑작스럽게 닥친 보호자라는 역할이란 게 고양이, 어린이. 어느 쪽이든 무겁긴 합니다.
“그러면 네 집에서 살고 싶어. 네가 원할 때까지.” “현명한 선택인지 확신할 수 있어?” 곧바로 나온 현주의 대답에 진성이 약간 당황한 듯 물었다. “인간은 매 순간 최선을 선택하도록 설계돼 있는걸. 선택지는 그것뿐이고, 옳았다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어.” 진성은 이 대답만큼 그녀다울 수 없다고 생각하며 옅게 미소지었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 137-138, 연소민 지음
진도보다 조금 늦게 읽고 있네요💦 열심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현주와 진성은 현재를 치열하게 살고 있지만 과거에도 함께 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순간순간 서로에 대한 이해가 보여요. 앞으로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져 마저 읽으러 갑니다😉
선생님만의 속도로 읽는 것이 가장 좋죠! 두 주인공의 연대기가 긴 만큼 서로를 잘 알지만, 또 그 만큼 오독하는 부분도 있을 거예요. 그런 오독이 쌓여 잡음을 낼 수도 있을 거예요. 함께 둘의 이야기를 묵묵히 따라가 보아요!
“이모 그거 안 느끼해요?” “느끼해. 근데 느끼한 게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거든.”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182, 연소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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