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조금 더 확실하게 불행했다면 차라리 동정을 받으며 당당히 세상을 욕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데 너는 내 불행을 있는 그대로 봐줬어. 불행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으니 잴 수 없다고. 어떤 불행을 겪고 있든 불행에는 위안이 반드시 필요한 법이라고. 그리고 위안을 바라는 마음은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 222, 연소민 지음
"인간은 매 순간 최선을 선택하도록 설계돼 있는걸. 선택지는 그것뿐이고, 옳았다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어."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137, 연소민 지음
저는 아빠랑도 모리랑도 친해지기가 어려워요.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210, 연소민 지음
모리 잘 부탁해요. 고양이는 아무래도 이모를 제일 좋아하니까요.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217, 연소민 지음
지오가 모리를 부탁한다 말하는 게 묘해요. 그 뒤에 이어 말할 때에는 고양이라 말하는 것도요. 친해지기 어렵다는 말 하는 거 쉽지 않은데 (나이가 들면서 더 어려운 말 같아요) 어쩌면 엄마에게는 말하지 못하고 현주에게만 말하는걸지도 모르겠어요.
지오가 현주, 고양이의 삼각관계를 들여다 보는 것도 참 재미나지요. 현주는 지오에게 왜? 그 말(너 고양이 싫어하는구나) 을 했을까. 지오는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곱씹어보게 되어요.
“그런데 너는 내 불행을 있는 그대로 봐줬어. 불행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으니 잴 수 없더고. 어떤 불행을 겪고 있든 불행에는 위안이 반드시 필요한 법이라고. 그리고 위안을 바라는 마음은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당연한 말을 했을 뿐이야.” “그런 당연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 옆에 없어서 많은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고 결국 삶을 끝내곤 하지.”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222, 연소민 지음
그녀의 마음에는 노선이 딱 하나만 다녔다. 한 사람이 마음 가득 들어찼을 때 느껴지는 충만함이 그녀를 안심하게 했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240, 연소민 지음
히데유키 하시모토의 음악과 함께 읽어보시죠. https://youtu.be/WFRdc605jUY?si=Qb1yP97BmPFC77C9
“고양이 보러 갈래?“ 하고 물으면 모리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지만, 현주는 여전히 그 반대라고 생각했다. 명백히 지오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234, 연소민 지음
모리가 사라지고부터는 그를 집으로 부르지 않았다. 잘 지내고 있다고 과시하고 싶었다. 나도 돌봐야 할 것을 잘 돌본다고. 그러나 진성은 전부 알고 있는 것처럼 굴었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250, 연소민 지음
아빠가 좋아해서 좋아하게 된 것도 내가 좋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보는 내내 모리가 언제 사라지나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ㅠㅠ 하루 하루 외롭게 무너져갔을 현주를 위로해주고 싶어요.
어른이 되어서도 그렇지만, 아이 때에 무엇을 좋아한다는 건 좋아하는 것의 정체도, 이유도 명확하지 않을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현주가 지오에게 꼭 찝어서 그 얘기를 해준 건 니 마음은 그게 아니야, 라고 알려주고 싶었던 걸까. 싶기도 하네요.
“그건 그렇고, 무화과가 물러버렸어. 저번에 주문했던 거.” 그녀는 작은 상자에 들어 있는 무화과의 절반도 먹지 못했다. “애초에 상태가 안 좋았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잠깐의 침묵 끝에 진성이 말했다. “청으로 만드는 게 좋겠네. 너무 물렀으면 버리거나.” “그래야겠어.” 현주는 전화를 끊고 멍하니 천장의 등을 바라봤다. 그녀는 사랑의 한구석이 닳았다고 느꼈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 251-252, 연소민 지음
어제 2부 <합사>를 다 읽고 3부로 넘어갔다가 너무 몰입해서 마음이 살짝 어지러운 상태랍니다💦 저는 어른스러운 사람이 아니거나, 어쩌면 아직도 어른스러운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인가봐요. 독자로서 진성의 말과 행동이 너무너무 서운하고 속상했어요. 청소년기에 만나 시간이 흐른 뒤 재회하며 우정의 향이 곁든 사랑을 이어나가는 두 사람 중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건 현주라고 생각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모르게 계속 뒷장을 넘기게 되는 둘의 이야기를 마저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러버린 무화과를 보는 현주의 심정은 어땠을지 ㅠ.ㅠ 사랑에 어른스러운 게 어디 있겠나요. 사랑은 쉽게 무르고 닳고 상하고... 아 속상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알립니다] 12월 3일 비상 계엄 선포 이후 당혹과 분노 속에 한 주를 보냈습니다. 이 혼란스러운 정국에도 소설을 읽고, 일상을 의연히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믿기에 함께 읽기를 이어 왔습니다. 그렇지만 고민 끝에 14일(토) 예정된 연소민 작가와의 만남 행사는 취소합니다. 윤석열을 포함 내란 공모자 전원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모으고 힘을 보태겠습니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는 내일까지, 연소민 작가와의 만남은 일상이 복원되는대로 다시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모요사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mojosa7 과 북클럽 https://band.us/@mojosa 에서 소식 전하겠습니다. *** 신청하신 분께는 개별적으로 연락드리고, 참가비 환불 진행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모리가 가버려서 마음이 뒤숭숭한가 봐.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p.273, 연소민 지음
살짝 능청스럽게 이런 말도 할 줄 아는 현주가 짠하고 귀엽습니다.
떠나고 오고 다시 떠나고... 사람도 고양이도 현주는 그 자리에서 가고 오는 걸 지켜보는 사람이네요. 열불나는 상황으로 볼 수도 있는데 늘 담담한 모습인 게 보금님 말씀처럼 짠하고, 그게 또 현주의 매력이기도 하고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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