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D-29
5장에서 거리에 만연한 굶주림의 묘사를 읽으니 시대는 다르지만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에서 탄광마을의 묘사가 떠올라요.
<위대한 유산>, <올리버 트위스트>, <두 도시 이야기>를 연이어 읽다가 문득 소설에서 ‘보여주기’와 ‘말하기’의 기능이 다르고 각각의 이유로 필요하구나 하고 느껴요. 저는 <올리버 트위스트>는 엄청 빠르게 읽었고, <두 도시 이야기>는 조금 지지부진한데, 한편으로는 <두 도시 이야기>가 더 세련되게 느껴지거든요. 그게 <올리버 트위스트>에는 ‘말하기’가 꽤 많이 들어 있었고, <두 도시 이야기>는 ‘보여주기’ 비중이 높아서 그런 거 아닌가 하고 생각 중입니다.
그리고 <두 도시 이야기>는 다른 두 작품에 비해 유머가 확연히 적은데 그것도 가독성에 영향을 미치는 듯해요.
오 저도 어렴풋이 느낀 바로 그 느낌을 정말 정확하게 표현해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올리버 트위스트>의 '말하기', 잦은 유머 때문에 빠르게 읽히긴 했지만 어딘가 가볍게 느껴지는건 사실이었어요. 물론 그 부분이 무조건 부정적으로 다가왔다는 말은 아닙니다. ㅎㅎ 아직 <두도시 이야기>를 시작하지 못했는데, 앞 작품들에 비해 좀더 무게감있고 진중한 분위기일 것 같은 예감은 드네요.
그게, <올리버 트위스트> 읽을 때는 좀 가볍다고 느꼈는데 <두 도시 이야기>를 붙들고 있으니 그 가벼움이 그립네요. ^^
다행히(?) 12장에서 스트라이버 씨가 분위기를 다소 코믹하게 만들어줍니다. 짜증도 살짝 입니다만.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오프라인 모임 공지 ● 관련된 안내 문자를 11월 26일 오전에 신청자 전원에게 보내드렸습니다. 패키지 선택하셨으나 혹시 문자 받지 못하신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앗 저도 모임 안내 문자는 못 받았습니다. 2시 전에 잠깐 들를 수 있으니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1장을 읽고 있는데 마성의 여인 루시 마네트의 매력이 외모 외에 뭔지 알 수가 없어 슬픕니다. 디킨스도 '예쁘면 됐지!' 하고 쓴 것 같네요.
디킨스가 루시에게 예쁨과 착한 마음을 주었네요 ㅋ 예쁘고 착하면 됐지! 라고 생각했나봐요...
제가 욕심이 많은 남자인가 봐요. 예쁘고 착한 것만으로는 부족한데? 너무 밋밋한데? 이러고 있어요. ^^
오 <위대한 유산>의 에스텔러도 비슷했던 것 같은데요! 외모가 그녀가 가진 매력의 전부였던... ㅎㅎㅎ 저는 아직 진도를 내지 못해서, 댓글만 보고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뜬금없는 비교였다면 추후 읽어보고 정정하겠습니다. ㅋㅋㅋ
저는 에스텔러 쪽이 훨씬 더 매력 있는 거 같네요. 망가지고 뒤틀린 캐릭터라서요. 그리고 더 영리하고 주체적인 거 같고요. 미스 해비셤이 자신을 도구로 쓰려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나름의 방식으로 미스 해비셤을 엿 먹이죠. 그 와중에 핍이 상처를 받든 말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두 도시 이야기>는 지금 19장을 읽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우리 루시는 그냥 아름답고 착한 여인이라서 에스텔러에 비하면 영 밍밍합니다. 부모 없이 자랐지만 사랑 듬뿍 받으면서 컸나 봐요!
오늘치 가까스로 다쓰고 책 시작해봅니다
13장까지 읽었는데요. 지금까지 X명(스포 방지)의 남자가 루시에게 마음을 주었습니다. 연애 소설인지 모르고 읽기 시작했는데, 지금 분위기론 디킨스판 남편 찾기가 될 것같기도 해요. 전 올리버 트위스트보다 훨 수월하게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완독할 수 있을 것같아요 :)
신분을 숨긴 남자, 돈 많은 남자, 상처 있는 남자 중 그나마 신분숨김남이 좀 매력적입니다. ㅎㅎㅎ
엇,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올리버 트위스트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어요:)
@보름삘 @연해 저는 <올리버 트위스트> 쪽이 더 재미있었는데, 주인공이 좀 더 뚜렷해서 그랬나 봐요. <두 도시 이야기>는 2부 중간까지 (저한테는) 딱히 몰입되는 인물이 없어요. 찰스 다네이가 주인공일까요? 그런데 비중이 너무 적네요.
엇, 작가님은 <올리버 트위스트>에 한 표를! <올리버 트위스트>의 주인공이 좀 더 뚜렷하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위대한 유산>의 에스텔러 쪽이 더 매력있다는 말씀도요. 저는 제 지인이라는 기준 하에 호불호로만치자면, (읽은 부분까지는) 루시가 좋긴 한데요(바르고 선한 사람 같아서요, 허허) 하지만 뭔가 통통 튀는 매력이랄까, 전형적인 미인상이라 조금 심심한 느낌도 없잖아 있긴 합니다. 대체 가능한 인물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는 세 작품에 등장한 여러 여성 인물들 중 <올리버 트위스트>의 낸시가 좋았답니다. 감내하는 게 많은 캐릭터라 더 눈길이 갔어요. 강한 여성 같았거든요. 저는 지금 14장까지 읽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누가 주인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러 러브라인(?)을 보는 건 꽤 흥미롭습니다(옛날이나 지금이나 남의 사랑이야기가 제일 재밌...).
3부 1장을 읽고 있어요. 이제 주인공이 찰스 다네이와 루시 마네트인 건 알겠는데 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이 흐릿해요. 너무 반듯한 청년들이라서 그럴까요. 1, 2부까지 별 역경을 안 겪는 것처럼 보여서 그럴까요. 루시의 남편 찾기도 아무 밀당 없이 그냥 마무리되었고요(불만 많습니다). 저도 <올리버 트위스트>의 낸시가 좋았는데 그러고 보면 <올리버 트위스트>에서 로즈 메일리는 루시 마네트랑 참 비슷했네요. 아름답고 마음씨 곱고 뭘 하는지 잘 모르겠고. 디킨스의 여성관이 얄팍했다고 쓰려니, 올리버 트위스트나 찰스 다네이도 그리 복잡한 캐릭터는 아닌 거 같습니다. <위대한 유산>을 쓸 때는 어떻게 핍과 에스텔러 같은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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