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그랬을 듯 합니다. 역사의 뒷통수는 역시나 추악함과 고통스러움이 덕지덕지 붙어있을테지요.
3일의 내 원픽. 6월 3일 페루의 캄보그란데 주민은 황금 광맥 위에서 잠을 자고 있다. 사막을 어렵사리 계간의 일군 토지에서 계속해서 아보카도 망고 라임을 비롯한 과일들을 가꾸며 살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금이 묻혀 있다는 것 자체가 저주받을 현실이라는 사실을, 다이너마이트에 날아간 언덕과 광산회사들의 폐기물로 오염되어 축복받았던 물이 사라지고 시안화물로 더럽혀진 강만 남을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황금은 사람들을 미치게 할 거란 사실도 잘 알았다. 황금에 대한 목마름은 점점 커질 터였다.
오오 견과류로 유명한가봐요! 황금 nugget보다 맛있는 피스타치오..^^
조사해보니, 탐보그란데는 이미 농업으로 상당히 성공한, 축복받은 곳이었더라고요. 그 축복을 지키는 일이 라틴아메리카에서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기에 농민들의 승리가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보크사이트 개발에 눈이 멀어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오염시키고 독물이 흐르는 땅으로 만든 인도 정부는 자연의 축복을 못 알아보고 딸을 황금으로 만들고 본인도 굶겨죽인 미다스 왕 같아요 ㅠㅠ 다른 그믐모임에서 읽은 “마오주의”에서 발췌한 인도의 광산이 된 Orissa에서 망연자실한 주민의 모습과 황폐해진 땅을 담은 사진입니다. 페루 탐보그란데는 그 길을 걷지 않아 다행입니다.
그리고 기요틴에서 사라진 잊혀진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사실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훨씬 더 궁금했어요. 그런데 작가는 어찌나 풍자 솜씨가 뛰어난 지 9월 3일 신문 일면의 실린 프랑코 총통의 사진, ' 감사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그의 미덕이었다'와 10월 3일 파마를 발명하였다... 남성은 소수만이 이에 도전했고 그나마도 우리처럼 대머리에 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에서 우하하하하고 웃었어요. 책 내용 중엔 여성의 인권, 전쟁, 기득권, 노예 등 슬프고 심각한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그의 풍자와 유머가 빛을 발했고, 전 이 작가를 처음 만났지만 조금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쵸 비꼬는 유머감각이 제 취향이에요 ㅋㅋㅋ
갈레아노 작가님은 진정으로 풍자의 왕이죠. 이렇게 슬픈 책에서 이렇게 독자를 많이 웃게 해주다니!
책을 이제 받아보고 3일치를 읽었어요. 4월 2일의 버네이스 여론조작이 눈에 띄네요. 2024년의 대한민국과 비슷해서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역사는 항상 반복되니까요!! 코스타리카가 군대를 폐지했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찾아보니 1만4천명이라는 최소한의 병력만 유지하고 있다네요. 우리나라의 사단 하나가 그정도 병력인것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적은 숫자인데 어떻게 국방이 지켜지는지 또한 궁금합니다 찾아봐야겠어요. 그리고,, 라틴아메리카계 작가가 쓴 책이라 그런지 스페인, 포르투갈 쪽 이야기가 많네요! 낯선 시각에서 바라본 글들이라 더 흥미롭습니다
3일치를 읽으셨다니... 장장 36페이지의 대장정을 하셨군요!
그뿐만 아니라 황금은 사람들을 미치게 할 거란 사실도 잘 알았다. 황금에 대한 목마름은 점점 더 커질 터였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70,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아니 이럴수가... 저의 원픽이 다른 분들에게도 눈에 띄었군요! 제 원픽도 6월3일 "아타우알파의 복수"랍니다. 집 아래에 황금을 두고 아보카도와 망고와 라임나무를 심으며 살고 있는 마을사람들이 그려졌습니다. 맨해튼 광산회사가 그 후에도 혹시 계속 압박을 가했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큰 손해를 뒤로 하고 다시는 페루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철수 했다고 하는군요.
제 원픽은 5월3일. 작가가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다른 국제재판소의 일원인 것도 흥미로운 사실이지만 역시 풍자만화를 그렸던 그의 글답게 마지막 문장에서 씁쓸하고 웃픈 역사의 얄궃은 유머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샤하르자드같은 현명한 여성의 모습을 그리던 아라비아 문화 그리고 1/3의 글에서 전쟁 속에서도 낙타 등에 태운 도서관을 구출해낸 10세기 페르시아 총리가 있던 페르시아 제국이 지금은 아프가니스탄처럼 여성의 인권과 목소리 그리고 글을 묵살시키는 곳이 되다니 참 얄궃죠. 애니메이션 브레드위너에서 딸에게 글을 가르쳤다고 탈레반에 잡혀간 아버지 대신 먹고 살기 위해 남장을 하게 되는 여자아이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부디 이들의 말과 글을 자유로 돌려놓기를.
대학생 시절에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제 방에 책이 정말 많았거든요. 포장이사를 하긴 했지만, 책이 섞이지 않았으면 해서 분야별로 박스에 나눠담고 책장 칸을 번호로 지정해두었더니 그대로 꽂아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날, 한창 이사 중에 갑자기 동생이 제게 달려와서 이삿짐 센터 직원분이 누나 책을 분야별로 꽂아주고 있다면서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때 생각했습니다. "그래, 역시 책은 정리다!" 이동식 도서관을 만든 이스마엘도 그 사실을 잘 알았던 것 같습니다. ㅎ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정리를 못해서 만날 집에 있는 책 못 찾고 또 사고 나중에 중복된 책 발견하고;;;
있는 책 또 구입하는 사람은 모다? 당신이 바로 출판계의 빛과 소금이십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6월 3일 '아타우알파의 복수'편이 정말 인상적이죠. 땅에서 귀한 광물이 나면 좋은 게 아니냐,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하자원은 실제로 한 국가가 처할 수 있는 위기 상황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책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도 이 꼭지를 읽고 "설마 이런 일이!" 하면서 이런저런 조사를 해둔 것이 있어 꼭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우선,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이 편집자의 일인 만큼 그런 광맥이 정말로 있는지부터 찾아보았습니다. (첫 번째 이미지 참조) 정말로 구리와 금, 은, 아연이 있는 광맥이 발견되었더군요! 주민들은 실제로 자신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맹렬히 싸웠습니다.(두 번째 사진 참조) 싸움은 이 책에 쓰인 것보다 더 길었고, 참혹한 일들도 많았습니다. 당시 주민들이 시위하는 사진을 찾았는데,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열심히 확대해보니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Por la vida y el agro Tambogrande… DICE NO a la mineria (탐보그란데의 생명과 농업을 위해 말한다, 광산 개발에 반대한다!) 주석에 쓴 고도프레도 가르시아(세 번째 사진 참조)의 이야기 역시 더 길게 쓰고 싶었습니다. 고도프레도 가르시아는 페루의 탐보그란데 지역에서 맨해튼 미네랄(Manhattan Minerals Corporation)에 의한 광산 개발에 반대하는 활동가였습니다. 그는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했고, 지역 농민을 대표하여 광산 개발에 반대하는 운동을 이끌었습니다. 그의 우려는 광산 개발이 산 로렌조 계곡과 숲, 피우라 강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산 로렌조는 이미 30만 톤의 망고를 해외로 판매할 정도로 농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가르시아는 2001년 3월 31일 자신의 농장에서 암살당했습니다. 그의 살인과 관련하여 범인으로 알려진 사람이 구속되긴 했지만, 그 동기가 무엇인지, 살인을 지시한 배후 세력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가르시아의 죽음 이후, 그의 이름을 딴 학교 'Escuela Godofredo Garcia Baca'가 설립되었습니다 탐보그란데 이야기는 국내에서도 기사회된 바 있는데요, 아래 링크에서 해당 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http://www.economy21.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644
우리나라도 석유 시추 준비가 한창인데 남일이 아닐 수 있겠네요. 석유가 터진 후 중동 나라에서 개개인 삶이 나아졌는가. 되짚어볼 일이에요
안그래도 3월4일 사우디의 기적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들더라구요. 석유를 가장 많이 파는 나라이기도 하고 무기를 가장 많이 사는 VIP 고객.. 예전에 유치원 때 사우디에서 살았는데 사우디 사람은 차고에서 일하시는 분 외에 본 적이 없고.. 아무 데도 못 나가서 그런지 그 당시 어린 아이로서 정말 책을 많이 읽고 그림그리면서 상상의 나라 속에 빠져 살았던 것 같아요. 제가 좀 더 자유롭게 나가서 놀 수 있었다면 그렇게 책 속에 빠져 살았을까? 그런 의문도 들었어요.
@borumis 보면서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생각 났어요~ 아랍국가들도 어떻게보면 강대국의 힘의 균형에 따라 나뉘어지고 지금도 그들의 입김에 자유롭지 못한 걸 보면… 지금의 사우디의 ‘빈살만‘은 보기에 따라 당시의 ‘파이살 왕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보이네요~ 치열했던 차기 국왕자리도 그렇고 네옴시티 건설에 사활을 걸었으니… 이번에도 그들의 입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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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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