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일의 원픽은 12월 4일 녹색 기억입니다. 나무들이 나이테와 나이테 사이에 기억을 간직한다는 말이 좋았습니다. 2천 년이 넘었다는 나무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몇 년 전에 태백산에 오르다 마주친 주목들도 떠올랐어요. 파란 하늘 아래 덩그러니 서 있는 주목들이 엄청 신비롭게 느껴지더라고요.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로 환경오염이나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된다거나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지는 나무들을 보면 지구의 수명이 깎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GoHo 님은 저랑 3일, 4일 모두 원픽이 같으시네요^^
[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타인
GoHo
두구두구두구~~~ @타인 님의 5일의 원픽은? 바~~~로~~~~~~~~~~~~ㅎㅎ

버터씨
그런데 저... 녹색 기억 편집할 때
"나이테로 쓰지요. 그리고 이건 읽을 수 있어요." 뒤에 속으로 '나무를 베면...'이라고 생각한 건 비밀입니다... ㅎㅎㅎ

김사과
4일의 픽은 4월 4일 이었습니다.
그에게 이 세상은 잠깐 머물다 가는 곳에 불과했다. 짧은 생애를 살았음에도 그는 언어에 불을 지폈고, 자신이 남긴 말 속에서 한 줄기 불꽃이 되어 연기로 사라졌다.
길거나 짧든지 부유하거나 가난하든지 주어진 인생은 한 번 인데, 무엇을 남길지 고민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버터씨
작고하신 황현산 선생님이 옮긴 <말도로르의 노래> 시집도 정말 좋습니다. 추천드립니다!

김사과
말도로르의 노래가 여러권 있네요. 황현산선생님 번역본 기억해두겠습니다!

말도로르의 노래한 노장의 빛나고 고된 손끝에서 아방가르드 작가들의 상상력에 불을 지핀 세기의 시집이 한국어판으로 새롭게 단장되어 나왔다. 총 6편의 노래로 구성된 장편 산문시집이다. 창조주와 인간을 향한 반영웅 말도로르의 잔혹한 복수와 반항이 무시무시하고 기괴한 상상력을 통해 그려진다.
책장 바로가기

강츄베베
10월 4일 동물들의 날
저는 이 이야기를 보고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들로 인한 편향된 인지 왜곡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동물이었으니 망정이지 사람이었으면 그 죽음은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달여인
“ 3월3일
군대가 다가오자,자유를 얻었던 노예들은 아프리카 사람들 특유의 무성한 머리카락 사이사이에 씨앗을 가듣 넣었다. 그들의 고향인 아메리카에서 그랬듯, 긴급상황에 대비해 자신들의 머리를 곡물 창고로 만든것이다. p.74 ”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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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대한민국 12.3 계엄선포를 3일의 원픽으로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borumis
잊을 수 없는 밤이었네요..;; 초딩 딸마저 새벽까지 뉴스를 보던;;

물고기먹이
그러게요 3일의 원픽은 어젯밤이였어요;

버터씨
이렇게까지 라이브로 볼 줄이야!!!!!
FATMAN
2024.12.03. 불법 계엄령 선포, 그리고 2024.12.04. 국회의 계엄령 해체.
절대 어제와 오늘을 잊지 않을것입니다.
솔직히 오늘은 글자가 눈에 한 자도 안들어옵니다. 모임지기님. 이해해주십시오. 우리의 나라가, 내가 실고 있는 이 땅이 이토록 백척간두에 있는데 어찌 글이 눈에 들어옵니까…여러분 우리는 두 번 다시 이땅에 “계엄군”이란 단어를 실시간으로 티비에서 들리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GoHo
오늘의 원픽은 12월4일 입니다..
'나무처럼 인간도 기억한다'
'작은 나무들이 학교에 가서 글쓰기를 배운대요. 어디에 쓰냐고요? 배 속에 쓰죠. 어떻게 쓰냐고요? 나이테로 쓰지요. 그리고 이건 읽을 수 있어요.'
그리고 본 것과 배운 것은 기억할 수 있어요..
대한민국 12월 4일에는 이런 역사가 있었네요..
청으로 부터의 독립과 개화를 꿈꾸던..
https://naver.me/5jjGc4zC

하금
“ 생을 마감할 때까지 돈 아마도는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식물을 체집하고 분류하였다. (중략) 감옥에 가기도 했고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했다. (그는 언제나 ‘이웃들이 먼저 사랑을 주었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203 (7월 4일, 남십자성),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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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오후 10시 30분 비상 계엄 선포를 생중계로 보고난 뒤에 가슴이 너무 뛰어서 잠이 안 오더라구요. 결국 새벽 3시 30분에 지쳐 골아떨어졌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으로 한 생각이 ‘아, 오늘은 무조건 달달해야돼.‘ 였습니다. 단 간식이나 커피도 먹고, 가슴 졸이지 않고 다정한 이야기를 좀 보고 싶었어요. (*아침 출근길에 동덕여대 공학 전환 번대 지지 기사에 덧글을 남기느라 이 다짐은 일찍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7월 4일의 이야기에서 제가 추구하고 싶은 삶의 태도를 만나서 기뻐요. 다시 고무 되는 느낌 마저 듭니다. 이미 기울어진 세상에 태어났지만, 개인대 개인으로서는 보다 다정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기울어져있다는 사실과 그 각도를 세심하게 이해하면 남을 상처 입히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개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 드네요.

조반니
저의 오늘을 장식해줄 날짜는 6월 4일과 9월 4일이에요~
공교롭게도 두 날 모두 칠레에 관련된 내용이라 반갑기도하고 아쉽기도한 마음에 픽했어요.
[6월 4일 미래에 대한 기억]
제가 만나 봤던 칠레사람들은 독일인의 느낌이 강했어요.
예전에 2차 대전 끝나고 많이 넘어왔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그런 느낌이 받았죠.
근데 이것 뿐만 아니라 굉장히 다혈질적인 느낌도 적잖게 받았었는데,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건 아니고요ㅋㅋ
한번은 친구랑 이에 대해 얘기한적이 있었어요.
말인즉, 마푸체족의 피가 섞여서 그렇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마푸체족‘은 옛날 ‘잉카‘의 남하를 저지 했었고, ‘스페인의 정복자들‘의 침입을 막었으며, 현재도 자신들의 땅을 되 찾기 위해 ‘칠레 정부‘와 대립 중인 호전적인 부족이라고 하더라고요.
당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난적이 있었는데, 뉴스에서는 그들의 소행으로 보도하는 걸 보았어요.
본문의 에스파냐 사령관의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네요.
그들의 몸은 취하였으느나, 정신까지 빼앗기는 어려웠나봐요.
암튼 ‘참 터프한 부족이다‘라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문뜩 떠오르네요ㅎㅎ
[9월 4일 약속합니다]
보통 칠레에서 응원할때 chi chi chi le le le viva chile라고 하는데, 여기에 viva chile를 빼고 ‘pinochet’를 넣어서 응원하는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어요.
칠레에서도 우리와 유사한 역사가 있는데요.
‘살바도르 아예덴 대통령‘은 자신의 말처럼 군사쿠데타로 대통령궁에서 자살을 택했죠.
제가 듣기로는 대통령궁을 향한 엄청난 폭격 속에 운명을 달리했다는 얘기도 있어요.
그리고 군사쿠데타에 성공하여 차기 정권을 잡은 사람이 바로 ‘피노체트 pinochet’에요.
이 둘은 칠레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들이죠.
무자비한 폭력을 앞세웠음에도 급격한 경제 발전, 마약소탕 등 칠레가 남미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는 밑바탕을 닦은 인물이기도하죠. 그래서 그에 대한 평가는 현재도 극과 극을 달리죠.
네, 맞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나라‘에요!!

Kel
4일의 제 원픽은 7월 4일 남십자성의 발견.
.... 훔볼트와 봉플랑은 정복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으며 많은 것을 선사했다. 모험심 많은 이 과학자들은 우리가 아메리카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인식할 수 있게 했다..
3월 4일 석유의 발견, 6월 4일 칠레 발견 (웃겨. 잘도있는 나라를 발견했대. 첫 방문이라고 하지 않고. 오만해)등 여러 발견들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야기가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웠어요.
... 돈 아마도는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식물들을 채집 분류하였고...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했다. 그는 언제나 '이웃들이 먼저 사랑을 주었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버터씨
계엄의 밤을 지나 쓰는 12월 4일, 오늘의 일기
계엄하에서 출판물은 계엄사의 검열을 받아야 출간될 수 있다. 먼먼 일제시대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놀랍게도 어제 발표된 ‘계엄사령부 포고령’ 3조에도 이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예정된 <남류문학론> 감리를 취소하고 급히 가제본을 만들어 계엄사에 가져가는 상상을 해보았다. 내 상상은 늘 구체적이어서 “왜 떡제본을 안 하고 스프링 제본을 했냐”며퇴짜맞는 장면이나 449페이지 “귀족들은 민주주의 때문에 먹고살기 힘들어진 거니까” “하지만 민주주의 덕에 우리는 먹고살 수 있게 되었고 여자도 대학에 갈 수 있게 됐죠”라는 구절이 문제가 되는 장면 등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당연한 것이 더는 당연하지 않아진 오늘, 나는 <남류문학론> 한국어판 파일을 온전히 마감할 수 있다. 총구를 맨손으로 막고 탱크를 맨몸으로 되돌린 시민의 힘이다.
달여인
밤새 잠 못자고 오늘 하루도 글이 안 들어오는 날이었네요.
오늘의 이야기 중 7월 4일 남십자성이 마음에 들어왔어요. 항햇길 아메리카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는 별. 아메리카를 진정으로 인식한다는 것. 그들의 삶과 전통을 지켜주고 이해하는 것. 돈 아마도라 불리는 에메 봉풀랑의 삶의 태도를 존경하며 지금 이 순간 현실로 돌아와 봅니다.
지금의 우리 나라 국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잘 이해하고 지금까지 만들어 온 민주주의를 잘 지키게 해 주는 그런 마음의 지도자가 절실한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