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방글방글 웃으며 태어났고, 몇 년 후 제자인 수도사들에게 이렇게 가르쳤다. “즐겁게 사세요. 슬픈 모습이나, 찡그리모습, 위선적인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204 (7월 5일, 웃을 권리) ,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저의 5일의 이야기, ‘웃을 권리‘ 입니다. 웃을 일이 참 적은 12월이죠. 2차 계엄 선포 가능성이 100%라는 모 국회의원 분의 말씀을 듣고나서 가슴이 참 쉼없이 방망이질 칩니다. 몸이 갈 수 없으면 마음이 가야하기에 시위를 지원하는 곳에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슬프고 걱정되는 만큼 부끄러움도 많아지는 날이라 정말 종일 죽상이었네요. 그래서 ‘죄 짓지 않고 웃을 권리‘라는 말에 숨통이 좀 트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 누리고 사는 수많은 편리함 중 웃을 권리도 포함 되어 있구나, 타인을 위하는 다정한 마음으로 얻어낸 권리라면 마음껏 누려야겠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부러라도 즐거운 일을 하고 웃으면서 다시 우리의 권리를 지켜낼 에너지를 만들어야겠습니다. 무한 자가동력 에너자이저가 되어야지..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가난한 마음과 결혼한 성자-아씨시의 프란체스코>라는 책으로 성 프란치스코의 이야기를 처음 만났습니다. 정말 좋은 책이라 추천드리고 싶은데 절판되었네요... ㅠㅠ
지금 시기에 필요한 말씀이네요.. 방글방글 웃으며 태어났다.. 태어날때 이렇게 방글방글 웃으며 첫 호흡을 시작하면 얼마나 좋을까요..ㅎ
오늘 저의 원픽도 6월 5일 "자연은 침묵하지 않았다"입니다. 더불어, '자연이 은행이었다면 일찌감치 구원을 받았을 것'이라는 갈레아노 작가님의 풍자적 일침이 빛나는 글이었죠. 이 글은 사실, 3월 29일 "한때 밀림이었던 곳"과 함께 읽어야 더 절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말 끔찍하고 슬픈 글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조금은 변하고 있다고 작가님은 말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한겨레에 실린 기사가 있는데요,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03318.html 기사의 한 토막을 옮겨봅니다. "지난 6일 한국에서도 ‘환경 헌법’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헌법 1조에 ‘대한민국은 기후 및 생물 다양성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줄 의무를 지닌다’는 내용을 담자는 제안이다. 헌법학자인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 각계 인사 29명이 제안서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에선 ‘개헌’ 하면 ‘권력구조 개편’을 먼저 떠올리는데, 환경권 등 기본권에 대한 논의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오늘의 원픽은 8월5일 "세 번 태어난 거짓말쟁이"로 하겠습니다. "...콜로디는 견디기 힘든 이 말썽꾸러기 인형의 말썽에 질린 나머지 피노키오를 목매달기로 했고, 결국 참나무 가지에 그를 매달았다." 콜로디가 원고료를 못 받아서 피노키오를 확 목매달아 연재를 끝내버렸다는 얘기도 있고(다시 되살리긴 했지만), 처음엔 어른들 대상으로 쓴 책이라 그랬다는 얘기도 있고...갈레아노님이 쓴 요 부분을 봤을 땐 왠지 후자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개인적으로, 잘못을 저질렀으면(처음이든 아니든 작든 크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게 제 소신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자....꾸 용서니 인간애니 하면서 넘어가려고 하는 것 같아, 좀 속시원한 느낌이었달까요...
저의 오늘 원픽은 6월 5일. ‘자연은 침묵하지 않았다‘ 입니다. 에콰도르의 자연권리 헌법이 인상적입니다. 자연 속에서, 당연히 주변에 있는 것이라 여기던 자연. 기후변화로 이상기온과 자연재해를 보며 자연이 인간에게 말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만 느꼈지 그에게도 훼손에 대한 원상복귀가 될 권리가 있다고 생각지 못 했습니다. 그 권리 지켜줘야겠습니다. 버터씨가 올려주신 글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법으로 보호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5월 5일 노래로 욕하다 경매사는 얼마나 벌까? 브라질 사람이면서 브라질 전체를 세 토막 내어 팔아먹은 경매사는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 140,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저의 오늘의 픽은 5월 5일 노래로 욕하다 입니다. 간결하지만 날카롭게 사회를 풍자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2월 6일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매달의 6일을 읽어보겠습니다.
6일 원픽은 저도 과테말라 걱정인형으로 골랐습니다. 걱정거리를 없애준다는 문구에 혹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싶어요. 오늘 아이가 학교에서 걱정인형을 만든다고 좋아서 갔는데 어떻게 만들어올지 기대하고 있어요^^ 예전에 인사동 마켓에서 걱정인형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왔는데 걱정거리가 있을 때마다 하나 살 걸 후회가 되더라고요. 저도 걱정인형 만드는 키트 하나 주문할까 봐요! 걱정거리 없는 평온한 오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의 오늘은 "8월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입니다. 신이 미국에 원폭을 허락했다는 무지막지한 폭력의 신앙고백(!)은 그 자체로 죄악을 스스로 고발하는 고해성사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렇듯 역사는 허울과 그 실체가 교묘하게 뒤섞여있어서 자칫하면 속아넘어가기 쉽상입니다. 그러고보니, 7월 6일의 이야기는 "나를 속여봐!"였네요. "This is Me" https://www.youtube.com/watch?v=wEJd2RyGm8Q
"에우리피데스도 계급의식을 가르친 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나요?" "그러면 그리스 극작가 모두 기소당할 것 같은데요."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65,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저는 12월 6일의 '연극 수업'을 골랐습니다. 마침 최근 계엄령 사태 때문에 특히 정치적인 생각이 많아지는 오늘입니다. 그냥 정치가 아니라 '이념'의 아래에서 흘러가는 정치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겠네요. 이번 계엄령의 내용도 '종북세력'을 척결한다는 것이었죠. 무엇이 종북이고 무엇이 공산주의일까요.. 이념은 사람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판단할 필요조차 없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연극 수업의 내용도 이를 말해주는 것 같네요. 고대 그리스의 수많은 사상가들의 가르침과 본받을 점은 무시한채 그들을 '공산주의'라는 이념으로 묶다니요. 예술가들의 표현이나 은유, 함축, 생각을 모두 '공산주의'라는 이념으로 판단하다니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런 행태가 우리 역사에서 계속 반복되는 모습을 보면, 인간이라는 종의 한계거나 인간이라는 종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공산주의가 생겨나기도 전에 공산주의자였던 그분들 ㅎㅎㅎㅎ
12월 6일. 연극 수업 "그렇군요! 하지만 그리스 연극에서도 오늘날 공산주의자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답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365p.,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정말 빵터지는 구절 아닌가요! ㅋㅋㅋㅋㅋ 작가님 진짜… 풍자의 왕
앗 저도 이거 보구;; 찌찌뽕~^^;;
12월6일의 무작정 다 공산당으로 기소하는 정부.. 웃기기도 하지만 무턱대고 다 종북세력으로 척결하려는 지금 이 사태랑 별 다를 게 없네요;; “이런 일이 도대체 언제부터 일어났는지 모르겠단 말입니다..”하고 한숨짓는 의원의 말에 저도 한숨이 다 나오네요;; 정말 현실이 막장 k드라마보다 다이내믹하고 SNL보다 막나가는 코메디네요;;
[6일] 1월 「그리운 고향땅」을 꼽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즘 히크메트의 시를 좋아하는데요, 이번 주 어처구니 없는 사태를 겪으면서 그의 시가 떠올랐습니다. ㅡ 【내가 만약 촛불을 밝히지 않는다면】 내가 만약 촛불을 밝히지 않는다면, 당신이 만약 촛불을 켜지 않는다면, 우리가 만약 촛불을 밝히지 않는다면, 이 어두움을 어떻게 밝힐 수 있는가? / 나즘 히크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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