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처럼 신사적인사람이 여인을 사형장으로 보냈다는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대통령은 최종 판결문에 ‘마누엘라‘를 ‘마누엘‘로 적는 의도적인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그녀는 분명 원주민 여인이었다. ”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7. (1월 8일, 안녕이라는 말은 하지 않을 거야),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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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성급하게 적어보는 8일의 픽, 마누엘라 레온의 사형 집행일 이야기 입니다.
내 체면치레 하기 위해 급조한 이미지란 참 얼마나 얄팍하고 우스운지요.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라고들하고 저도 그렇게 믿고 있지만, 마누엘라가 원주민 여성임을 똑똑히 기억하게 된 오늘만을 놓고 보면 과연 그런가? 라는 얇은 믿음의 균열이 생깁니다. 승자는 에콰도르의 대통령이 아닌 마누엘라인걸까요, 그것도 아니면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아니라 정의의 기록이라고 수정 되어야하는걸까요?
저는 마누엘라가 최종적인 승자라고, 그를 승자로 만든 것은 정의를 믿은 그의 친구들과 후세의 노력 덕분이라고 제 마음 편한대로 정의하려합니다. 옳은 이야기가 정말 옳은 이야기로 전해지기 위해선 우리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단 생각이 드네요.
버터씨
역사는 결국 한 가지가 아닌 것 아닐까요. 보통 사람들이 기억하는 작은 목소리가 쌓일수록 소위 말하는 ‘승자’들이 그들의 방식으로만 역사를 전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달콤한유자씨
도시는 엉뚱하게 응답했다. 도시 전체가 커다란 키스 경기장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열심히 키스를 나눈 사람들이 없었다. 금지가 오히려 욕망을 부추긴 셈이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49,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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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유자씨
오늘의 제 원픽은 2월 8일 입니다.
평소에는 관심 없던 주제도 누군가가 대대적으로 금지한다면 궁금증과 함께 흥미가 갈 수 밖에 없겠죠.
하금
“ 걱정 인형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인형은 들어주는 것으로 사람을 치유한다. 베개 아래에 웅크리고 앉아 인간의 잠을 몰아내는 슬픔과 괴로움, 의구심, 빚, 고통 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