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저의 8일의 원픽은 9/8 국제 문해의 날 입니다. 읽고 쓸 줄 안다는 것은 인간의 어떤 핵심에 닿아있는 걸까요? '나'를 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그 의미를 지금에서야 절실하게 느낍니다.
"잠을 못 잤어. 밤새 눈을 붙일 수 없었거든." 그는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어제 내 이름을 처음 써봤거든."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271,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저의 원픽도 12월8일 "뉴런의 예술"입니다. 정신없던 요 몇일 딱 한가지만 생각하고 행동했던 날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정치인들도 딱 한가지만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길 기원해봅니다.
자기처럼 신사적인사람이 여인을 사형장으로 보냈다는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대통령은 최종 판결문에 ‘마누엘라‘를 ‘마누엘‘로 적는 의도적인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그녀는 분명 원주민 여인이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7. (1월 8일, 안녕이라는 말은 하지 않을 거야),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성급하게 적어보는 8일의 픽, 마누엘라 레온의 사형 집행일 이야기 입니다. 내 체면치레 하기 위해 급조한 이미지란 참 얼마나 얄팍하고 우스운지요.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라고들하고 저도 그렇게 믿고 있지만, 마누엘라가 원주민 여성임을 똑똑히 기억하게 된 오늘만을 놓고 보면 과연 그런가? 라는 얇은 믿음의 균열이 생깁니다. 승자는 에콰도르의 대통령이 아닌 마누엘라인걸까요, 그것도 아니면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아니라 정의의 기록이라고 수정 되어야하는걸까요? 저는 마누엘라가 최종적인 승자라고, 그를 승자로 만든 것은 정의를 믿은 그의 친구들과 후세의 노력 덕분이라고 제 마음 편한대로 정의하려합니다. 옳은 이야기가 정말 옳은 이야기로 전해지기 위해선 우리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단 생각이 드네요.
역사는 결국 한 가지가 아닌 것 아닐까요. 보통 사람들이 기억하는 작은 목소리가 쌓일수록 소위 말하는 ‘승자’들이 그들의 방식으로만 역사를 전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도시는 엉뚱하게 응답했다. 도시 전체가 커다란 키스 경기장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열심히 키스를 나눈 사람들이 없었다. 금지가 오히려 욕망을 부추긴 셈이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49,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오늘의 제 원픽은 2월 8일 입니다. 평소에는 관심 없던 주제도 누군가가 대대적으로 금지한다면 궁금증과 함께 흥미가 갈 수 밖에 없겠죠.
걱정 인형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인형은 들어주는 것으로 사람을 치유한다. 베개 아래에 웅크리고 앉아 인간의 잠을 몰아내는 슬픔과 괴로움, 의구심, 빚, 고통 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09. (4월 6일, 밤의 교차로),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많은 분들이 골라주신 6일의 픽, 과테말라의 ‘걱정 인형‘ 입니다. 6일 부터 자리를 비운 탓에 정신없이 8일 부터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를 고르고 있네요. 저 말고도 다른 분들 맘에도 이 이야기가 와닿았던 이유는 아마 혼란스러운 우리의 현실 때문이겠죠. 국내에서도 국외에서도 수없는 분쟁이 계속 되고 있는데 푸른 뱀의 해인 2025년에는 부디 모두가 평안할 수 있길 바랍니다. 지구 아래에 깔고 잘 수 있는 커다란 걱정 인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폭격으로 집을 잃은 어린이, 폭력으로 삶의 희망을 잃은 청춘, 인생 끝자락 불어닥친 찬 바람에 잠 이루지 못하는 노인의 밤이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길 바랍니다. 지금은 어린이 재단과 성소수자 후원 단체에 매달 소액으로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제 형편이 조금 더 나아지면 더 많은 금액을 더 많은 곳에 나누고 싶네요. 걱정 없이 생업에만 종사할 수 있도록.. 부디!
8일의 원픽은 8월의 ‘망할 놈의 아메리카’ 입니다. 예전 신대륙 정복 후 유럽의 전염병이 아메리카 원주민에게서 왔다고 그 기원설을 아메리카로 돌리는 인식과 믿음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 글에서 각 나라마다 매독의 원인을 그들의 적대국으로 돌리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먼 이야기도 아닌 듯 합니다. 2019년 후반 코로나-19의 발병 근원지가 중국의 후안성이라고 후안 코로나, 중국 코로나로 불리워지며 곳곳에서 아시아인 들에게 가해진 무차별 폭행의 뉴스가 생각나네요. 그 근원이야기가 사실이라도 그 원인을 철저히 추적하고 다시는 발병이 안되게 노력하는 일은 꼭 필요하지만 전염병의 확산이 글로벌 지구에 순식간에 퍼지는 일은 놀라운 일이 아닐겁니다. 이를 특정 나라나 민족에게 혐오의 감정을 드러내고 옳지 않은 행동 양상으로 나아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달여인 님, 맞는 말씀입니다. 알고 보니 스페인산이 아니었던(!) 스페인 독감도 있고 말이죠.
그쵸 한동안 Wuhan disease라고 불렀던 게 결국 COVID-19으로 바뀌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런 일주일이 될 줄은 정말 몰랐지만… 어느덧 일주일이 지나고 우리는 12월 9일을 맞았습니다. 오늘은 매달의 9일을 읽어보겠습니다. 저는 6월 9일 ‘신을 모독한 여인들‘을 읽고 감동받았습니다. 왜냐하면 갈레아노 작가님이 한 세기 뒤의 일을 ‘하루 뒤’에 써두었거든요. 뿐만 아니라 12월도 7일 8일 9일이 연결됩니다. 볼수록 작가님의 세심함과 과감함에 놀라게 됩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저는 이렇게 날짜마다 원픽을 꼽는 독서방법이 정말 새롭고도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에 스토아 학파의 책도 날짜마다 읽는 것이 있었는데 며칠 읽다가 말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짧은 기간 안에 여러 다양한 것들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게 정말 뇌도 자극시키면서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것 같아요.
Kel 님께서 말씀하신 책이 혹시 <데일리 필로소피> 아닌가요? 저도 라이언 홀리데이 작가님의 <스토아 수업>을 열심히 읽어서 <데일리 필로소피>도 무척 기대하며 시작했는데 잘 집중이 안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철학은 좀 더 맥락이 필요하기 때문일까... 싶기도 하고, 하루에 한 페이지를 할애한다는 것이 말이 쉽지 작가의 내공이 어마어마하게 드는 일이었구나 싶기도 해요. 그럼에도 다음에도 이런 책을 만들고 싶다는 큰 포부를 품고 있는데요, 제가 하고 싶은 주제는 '과학의 역사'입니다. 저... 할 수 있겠죠? ㅎㅎㅎㅎ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들 좋아해요^^
맞아요. 전 Daily stoic으로 가지고 있지만요. 님이 꿈꾸시는 책이 나오길 저도 응원하렵니다^^
전 이번에는 이렇게 읽고 내년에는 매일 해당 날짜에 한 장씩 읽어보고 싶어요. 제 덧글에서도 썼지만 순차적으로 연결고리들이 보이네요.
우리가 여기를 지나갈 때 그는 우리를 보고 있었고, 저기를 지나갈 때도 마찬가지로 우리를 보고 있었어요. 그는 계속해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정말 친절한 사람이었어요.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04,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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