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오늘의 원픽은 1월 11일의 "길을 가는 기쁨"입니다. 매번 다시금 되새기려고 하는 자세가 여기에 나와 있습니다. "그저 가는 것." 현대 사회의 우리는 너무 지나치게 '목적'이나 '이유' 혹은 '효율'을 따지곤 합니다.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의미'가 있느니 없느니, 효율적이니 효율적이지 못하니 등.. 지나치게 행위를 평가하고 의미를 부여하려 합니다. 그러다 보면 지레 겁먹거나 생각하다 지쳐서 그만두곤 하지요. 혹은 '비효율'적이라거나 '의미 없다'라는 핑계로 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저 걷는 것'처럼 우리에겐 '그냥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에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원대한 목표를 품고 시작한 사람보다 그냥 매일 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ㅎㅎ 그냥 하는 힘, 오늘도 하는 힘, 매일 하는 힘. 그 힘으로 살아내야 할 것 같은 날들입니다.
11일의 원픽은 5월 만물박사입니다. 외젠 프랑수아 비도크를 통해 많은 작품들이 빚을 지고 있네요.^^ 그의 삶은 맘에 들지 않지만, 장발장, 괴도 뤼팽, 셜록홈즈가 떠오르니 아이러니를 느끼게 되네요.
11일의 역사, 어떻게 읽고 계신가요? 저는 지난 주말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다시 보아서 그런지 12월 11일 <많은 사람을 내면에 담고 있던 시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페소아에 대해서는 아무리 읽고 이야기해도 할 이야기가 더 있는 것 같아요.
[11일] 6월 「에펠 탑을 판 사내」을 꼽았습니다. 11일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읽는 순간 봉이 김선달이 딱 떠오르더라고요. 팔 수 없는 것을 팔겠다는 사람도 기발하지만, 그걸 또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또 뭔가 싶기도 합니다. 사기를 치겠다고 작정하고 덤벼드는 사람한테는 빠져나갈 도리가 없다고 하는데 그래도 이런 터무니없는 거짓말에 속을 정도면 그들의 언변도 보통은 아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국가를 납치한 자들을 수배합니다. 임금을 억누르는 자들과 일자리를 없애는 자를 수배합니다. 토리를 더립힌 자들, 물을 오염시킨 자들, 공기를 훔친 자를 수배합니다. 공포를 파는 자를 수배합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274,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11일 원픽은 10/11 "덩크스 연락선의 앨리스"입니다. 사람의 기억은, 시간을 겪어낸 그 몸, 존재 자체가 무엇보다도 거대한 도서관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제는 다소 시들해진 감이 있지만, 사람도서관 프로그램이 종종 보였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 사회는 사람에게서, 타인의 삶과 기억으로 전해지는 지혜를 잊어가고 있는 걸까요?
베네수엘라 전국에 네트워크를 둔 대형 방송사와 라디오는 쿠데타를 찬양했으며, 민중 봉기가 우고 차베스에게 법적 지위를 돌려준 사실을 애써 무시하고자 했다. 이것 자체가 불쾌한 뉴스였기 때문에 언론은 이를 전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14 (4월 11일, 언론 매체의 무서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11일의 픽, 언론 매체의 무서움입니다. 방송 매체의 발달로 언론 매체가 쥐게 된 힘에 대하여 생각해봅니다. 권력은 필연히 부패한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권력을 쥔 주체가 누가 되었든 간에 변함없이 참인 말 같아서 새삼스럽게 정의를 실천하는 삶이 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사회가 전진하기 위해서는 어떤 시스템이 필요한걸까요?
늘 감사합니다.
12일에 내 원픽은 10월 12일 '발견'이다. 1492년 10월 12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현재 바하마 제도에 있는 산살바도르 섬에 도착함으로써 처음으로 아메리카 대륙... 미국과 중앙아메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10월 12일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날이라 하여 콜럼버스의 날로 정해 기념한다. 그리고 원주민들은 자신들이 인디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벌거벗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죄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다른 세계 왕과 여왕에게 그리고 다른 하늘의 신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서양 문명이 그동안 자신처럼 존재하며 다른 문명을 가진 다른 이들 위에 군림하려드는 오만한 날이다. 그것 외 사실은 9월 12일 글이 내가 하고픈 말을 대신해 준다.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들을 알고자 해야 한다. 민중에게 뭔가를 감춰선 안 된다 거짓말을 해서도 안 된다.. 오늘 미친 자의 연설을 들은 감상이다.
9월 12일 살아 숨 쉬는 말들 <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들을 알고자 해야 한다. 민중에게 뭔가를 감춰선 안 된다. 거짓말을 해서도 안 된다. >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키려 했던 것입니다. 그 길밖에 없다고 판단해서 내린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습니까?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입니다." https://v.daum.net/v/20241205110901400
12일 픽은 〈모유 수유의 날〉로 하겠습니다. 타자를 착취해서만 얻을 수 있는 일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임신하고 출산한 존재만이 젖을 먹일 수 있다는 것, 어린 존재를 돌보는 데에는 꼬박 그만큼의 돌봄 주체가 필요하다는 것… 그것을 '구매'하여 자기 존재로 흡수해버리는 것,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는 필연적 잔인함에 대해서도요.
젖소 역할을 할 이 여인들은 좋은 월급과 좋은 식사를 제공받을 것이다. 그동안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진 쓰촨성에 있는 아이들은 분유를 먹고 자랄 것이다. 모두 자식 때문이라고, 자식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그들은 이야기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53,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멕시코에서,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 전체에서 금지되었던 원주민의 신들은 하늘에 난 길을 따라 가톨릭 신성으로 들어갔고, 그 안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71 (12월 12일, 토난친이 곧 과달루페이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12일의 픽, 고단한 하루에 장엄한 상상력을 더해준 ‘토난친이 곧 과달루페이다‘ 입니다. 과달루페의 성모가 그려진 원주민의 망토 ‘틸마‘의 섬유 수명은 보통 20년 정도라고 합니다. 놀랍게도 과달루페의 성모는 500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섬유에 손상이 전혀 없다고 하네요. 게다가 성모의 눈을 확대하니 그 동공과 홍채에 총 13명의 사람 형상이 그려져 있었다고합니다. 당시 사람의 손으로, 또 당대의 기술력으로는 실현 불가한 정도의 섬세함이는 점, 그리고 그림을 그리 안료의 정체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신비함을 인정받은 것인지 교황청이 과달루페의 성모 그림을 ‘성모의 발현이 맞다.‘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이성, 상식, 그리고 과학적 탐구만으로는 진위를 다 파악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죠. 그 이야기들에 서로 다른 단체의 화합이 담겨있을 때 더 설레는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평화롭게 융화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다른 분들 보시기엔 어떨까 궁금하네요.
저와 픽이 같으시네요 .^^ 오랜 식민화로 신심이 깊은 카톨릭 국가다 보니 많은 토착신들이 사라지고 카톨릭 성인으로 대체되어 전 개인적으로 좀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토난친이 성모의 내면에 살고…….. 멕시코에서,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 전체에서 금지되었던 원주민의 신들은 하늘에 난 길을 따라 카톨릭 신성으로 들어갔고, 그 안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다. 틀랄록은 세례 요한을 빌려 비가 되었고, 소치필리는 기독교 성인 농부 이시도르의 몸을 빌려 꽃을 피웠다. 아버지 태양은 아버지 하느님이 되었다. 테스카틀리포카는 십지가에 못 박힌 예수가 되어 원주민들의 우주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네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P.371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저의 12일 생각은 12월 12일. 몇 년전부터 마야문명에 관심이 생겼는데 토착신들이 에스파냐 정복을 당한 후 카톨릭 속으로 스며들어 자취를 잃은 모습을 보여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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