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12일에 내 원픽은 10월 12일 '발견'이다. 1492년 10월 12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현재 바하마 제도에 있는 산살바도르 섬에 도착함으로써 처음으로 아메리카 대륙... 미국과 중앙아메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10월 12일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날이라 하여 콜럼버스의 날로 정해 기념한다. 그리고 원주민들은 자신들이 인디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벌거벗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죄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다른 세계 왕과 여왕에게 그리고 다른 하늘의 신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서양 문명이 그동안 자신처럼 존재하며 다른 문명을 가진 다른 이들 위에 군림하려드는 오만한 날이다. 그것 외 사실은 9월 12일 글이 내가 하고픈 말을 대신해 준다.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들을 알고자 해야 한다. 민중에게 뭔가를 감춰선 안 된다 거짓말을 해서도 안 된다.. 오늘 미친 자의 연설을 들은 감상이다.
9월 12일 살아 숨 쉬는 말들 <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들을 알고자 해야 한다. 민중에게 뭔가를 감춰선 안 된다. 거짓말을 해서도 안 된다. >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키려 했던 것입니다. 그 길밖에 없다고 판단해서 내린 대통령의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가 어떻게 내란이 될 수 있습니까?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입니다." https://v.daum.net/v/20241205110901400
12일 픽은 〈모유 수유의 날〉로 하겠습니다. 타자를 착취해서만 얻을 수 있는 일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임신하고 출산한 존재만이 젖을 먹일 수 있다는 것, 어린 존재를 돌보는 데에는 꼬박 그만큼의 돌봄 주체가 필요하다는 것… 그것을 '구매'하여 자기 존재로 흡수해버리는 것,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는 필연적 잔인함에 대해서도요.
젖소 역할을 할 이 여인들은 좋은 월급과 좋은 식사를 제공받을 것이다. 그동안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진 쓰촨성에 있는 아이들은 분유를 먹고 자랄 것이다. 모두 자식 때문이라고, 자식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그들은 이야기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53,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멕시코에서,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 전체에서 금지되었던 원주민의 신들은 하늘에 난 길을 따라 가톨릭 신성으로 들어갔고, 그 안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71 (12월 12일, 토난친이 곧 과달루페이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12일의 픽, 고단한 하루에 장엄한 상상력을 더해준 ‘토난친이 곧 과달루페이다‘ 입니다. 과달루페의 성모가 그려진 원주민의 망토 ‘틸마‘의 섬유 수명은 보통 20년 정도라고 합니다. 놀랍게도 과달루페의 성모는 500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섬유에 손상이 전혀 없다고 하네요. 게다가 성모의 눈을 확대하니 그 동공과 홍채에 총 13명의 사람 형상이 그려져 있었다고합니다. 당시 사람의 손으로, 또 당대의 기술력으로는 실현 불가한 정도의 섬세함이는 점, 그리고 그림을 그리 안료의 정체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신비함을 인정받은 것인지 교황청이 과달루페의 성모 그림을 ‘성모의 발현이 맞다.‘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이성, 상식, 그리고 과학적 탐구만으로는 진위를 다 파악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죠. 그 이야기들에 서로 다른 단체의 화합이 담겨있을 때 더 설레는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평화롭게 융화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다른 분들 보시기엔 어떨까 궁금하네요.
저와 픽이 같으시네요 .^^ 오랜 식민화로 신심이 깊은 카톨릭 국가다 보니 많은 토착신들이 사라지고 카톨릭 성인으로 대체되어 전 개인적으로 좀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토난친이 성모의 내면에 살고…….. 멕시코에서,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 전체에서 금지되었던 원주민의 신들은 하늘에 난 길을 따라 카톨릭 신성으로 들어갔고, 그 안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다. 틀랄록은 세례 요한을 빌려 비가 되었고, 소치필리는 기독교 성인 농부 이시도르의 몸을 빌려 꽃을 피웠다. 아버지 태양은 아버지 하느님이 되었다. 테스카틀리포카는 십지가에 못 박힌 예수가 되어 원주민들의 우주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네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P.371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저의 12일 생각은 12월 12일. 몇 년전부터 마야문명에 관심이 생겼는데 토착신들이 에스파냐 정복을 당한 후 카톨릭 속으로 스며들어 자취를 잃은 모습을 보여주네요.
4월 12일 범인 조작 기원후 33년 오늘 혹은 이즈음의 어느 날, 나자렛 예수가 십자가 에서 죽었다. 재판관들은 '우상숭배를 부추기고, 신성을 모독하고, 가증할 만 한 미신을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몇 세기 후,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유럽의 이단자들에게 똑같은 죄 목으로 유죄 판결이 내려졌고, 그들은 나자렛 예수의 이름으로 채 찍질, 교수형, 화형에 처해졌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115p.,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진 살인. 과연 신이 원하는 바가 그것이었을까요.
제 원픽은 원래 4월 12일 ‘범인 조작’이었는데, 대국민담화 아니 대국민 ‘담와’를 보고 한 페이지 전 ‘언론 매체의 무서움’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ㅎㅎ 베네수엘라의 이틀짜리 쿠데타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짧은 시간의 계엄’.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데, 정말 화가 나다 못해 희극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12월 12일은 이렇게 지나가네요. 이렇게 함께 책을 읽으며 오늘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12일] 6월 「미스터리에 대한 설명」을 꼽았습니다. 2010년, 펜타곤이 털어놓은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 이유를 읽으면서 이라크 전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생각이 이어집니다. 전쟁을 두고 각각의 명분을 세우지만, 결국 더 힘센 나라가 더 많이 갖겠다는 이기심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은 12월 13일입니다. 오늘은 매달의 13일을 읽어봅니다. 당신은 어떤 13일을 보내고 있나요?
13일의 픽은 2월 '위험한 놀이' 입니다. 여덟 살 아이가 강물에 빠져 죽은 이유가 독극물 때문이었다는 글에 놀랐습니다. 이유는 강물에 다국적 기업이 물에 투척한 비소, 황화수소, 수은, 크롬, 납, 퓨란이 들어 있었다고 하네요. 저는 바로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 괴물'이 떠올랐습니다. 괴물이 탄생한 배경도 백 병이 넘는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하수구에 버려진 채 한강으로 흘러가 독약을 먹은 물고기가 괴생물체로 변한 이야기지요. 영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네요. 저런 독극물을 강물에 그냥 버리다니, 저건 명백한 살인이네요. 6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기업의 행태에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저도 <괴물> 생각을 했습니다. 저 기업들도 자국에서는 법을 어기지 않는다는 게 참... 통탄할 일이더라고요.
산티아고 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2008년부터 2023년까지 4천 명이 넘는 사람이 암, 백혈병, 신장 질환에 걸렸고 그중 2,674명이 사망했다고 하는데요. (2023년 기준) 다시 생각해보니 저 다국적 기업도 물론 나쁘지만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고 눈감아버린,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가 가장 나쁘다는 생각이 드네요.
[13일] 2월 「위험한 놀이」를 꼽았습니다. 기업의 독극물 및 산업 폐기물 방류와 같은 환경오염은 아직까지도 현재진형행입니다. 일단 최근에 일본의 방류도 빼놓을 수 없고요. 환경 오염은 생태계를 교란 및 파괴하고 이는 인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폭이 너무 적어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급하고 적극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현실을 알기를 바람합니다. 특히 세계의 여러 기업들이 앞서 준다면 더욱 좋겠지요.
사이버 전쟁 시대에 드론은 완벽한 전사이다. 후회도 번민도 없이 사람을 죽일뿐더러 군말 없이 명령에 복종하며, 명령을 내린 대장을 고발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08,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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