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오늘의 픽은 5월 14일. 왜 팔레스타인은 남의 빚을 대신 갚아야 하나요? 말도 안되는 논리로 미국을 등에 업고 무차별 인종말살(genocide)을 자행하는 유대집단을 결코 이해하지 않으며 이해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힘이 없다는 이유로 과거 한 단편을 토대로 막무간에 당위성을 앞세우는 집단일 뿐입니다. 울릉도와 독도에 일본인이 장시간 거주했다고, 일본땅이라 우기기. 요동반도에 우리 민족이 오래 살았으니 우리땅이라 밀고 들어가 우긴다면 이런 일 들이 가당한가요? 힘없고 가난한 민족이라 마구 들어가 옛적 역사를 빌미로 당위성을 주장하는 토지 갈취의 불한당으로만 보입니다.
억지로 세례를 준 ‘지명위원회’와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마을들이라니… 이 책은 현지에서 2012년에 출간되었지만, 2024년의 역사까지 내다보고 쓰인 글처럼 읽혀서 정말 슬프게 읽었습니다.
12월 14일 일곱 번 탈출한 수사 그는 그날 이후 일곱 번 체포되었고, 일곱 번 탈출했다. 그는 멕시코 독립을 위해 투쟁했으며, 에스파냐 사란들을 풍자하는 신랄하면서도 재미있는 글을 썼다. 그리고 멕시코 사람들이 스스로 주인이 될 때를 기대하며, 에스파냐의 식민지 탄압에서 벗어난 공화국 수립 프로젝트에 대한 심도 있는 글을 썼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73,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오늘의 제 픽은 12월 14일 일곱 번 탈출한 수사 입니다. 마지막 문단의 “멕시코 사람들이 스스로 주인이 될 때를 기대하며-”라는 문장이 감명깊었어요. 억압받는 피지배층에서 주권을 가진 국민으로의 여정은 차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되고 험난하겠지요. 찾아보니 멕시코도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최근까지도 시위를 했더군요.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선거법 개혁은 집권당의 권력 몰아주기로 보이고 이에 7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멕시코시티에 모여서 분홍색 옷과 깃발을 들고 모였다고 합니다. (출처 https://m.munhwa.com/mnews/view.html?no=2024021901039909284002&w= )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은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국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의 여러 나라에서 독재의 시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고,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운 국제 정세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뇌해야만 하죠.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되려는 마음을 먹게 되는 하루입니다.
15일의 원픽은 8월 15일 인도의 독립입니다. .... 그것은 소금 행진으로 불렸다. 출발할 때만 해도 소수였지만 도착했을 때는 엄청난 사람이 모였다. 그들은 각각 한 줌의 소금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인도인에게 자기 나라의 소금을 소비하는 것을 그만 영국법을 어겼다..
EBS ‘책 밖의 역사’에 소금행진 과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데요, 자료 영상으로 쓰인 영화 <간디>도 궁금해지더라고요. https://youtu.be/-KoHT5o9D68?si=_lFo5HB7ggi2L-Nz
감사합니다 잘 보겠습니다
그의 그림에선 고통이 색을 죽였으며, 공포가 육체를 통해 과감하게 구현되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18 (4월 15일, 검은 그림),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15일의 픽,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검은 그림 이야기 입니다. 요새 영화 '위키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죠. 한국에서야 최근 시국 때문에 그 열기가 담담한 편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에서는 그야말로 폭풍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위키드'의 두 번째 주인공 글린다 역을 연기한 아리아나 그란데가 최근 연기와 음반 발매 중 어느 활동에 더 중심을 둘 것인지에 대한 인터뷰를 하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 10년 정도 해왔던 것 처럼 음반을 계속 발매하긴 어려워요. 음악 활동 좋죠! 팬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전 영원히 음반을 낼거예요. 근데, 음악은 제 개인사를 배경으로 만들어지잖아요. 몇 번이고 그 고통스러운 순간을 반복해야하는 건 정말 어려워요. 대신 연기는 내가 아닌 캐릭터가 되는거잖아요. 다른 사람이 되어 그 입장으로 살며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에요." 15일의 이야기는 "그는 몰랐다. 자신이 우리를 위해 그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을."이라는 상당히 암시적인 문장으로 끝나잖아요. 그래서 읽자마자 아리아나 그란데의 그 인터뷰가 떠올랐습니다. 예술가는 언제나 나의 이야기가 담긴, 어느 정도는 자전적인 작품을 만들며 아픔을 해소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나를 위한 창작이었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창작물은 제3자에게 남의 시선으로 살 수 있는 찰나의 경험을 선사하는 매개체가 되고, 그렇기 때문에 남을 위한 작품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아마 그런 의미로 저자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우리를 위해 그 그림을 그렸다'라고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고야의 검은 그림 이야기 https://www.thecollector.com/francisco-goya-madness-back-paintings/ 고야의 검은 그림 모아보기 https://www.wga.hu/html_m/g/goya/9/index.html
고야의 검은 그림을 공유하려고 했는데 하금 님께서 벌써 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지금은 사라진, 고야가 그리워하던 마드리드 강변 만사나레스의 집 사진(축소 모형을 찍은 것)을 두고 갑니다.
그림 모아서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10월 15일 옥수수가 없으면 국가도 없다 옥수수를 재배한 덕에 아메리카 대륙 초기 원주민 공동체는 성장할 수 있었다. 옥수수가 사람이고 사람이 옥수수였다. 옥수수는 사람이 그렇듯 다양한 색과 맛을 지니고 있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10,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오늘의 픽은 10월 15일 입니다. 유전자 변형 식품은 처음 소개되었을 당시 엄청난 관심과 혼란을 불러일으켰죠. 하지만 지금은 마트에 가도 외국산 식품들 속에 자연스럽게 진열되어 있을 만큼 우리의 삶과 거리가 너무 가까워졌습니다. 우리나라도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한 규제가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대로 된 규정이 없으니 표기가 되어있지 않아 모르고 구매해서 사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텐데, 나중에 어떤 생물학적 결과를 불러올 지 몰라 더 두렵기도 하구요. 자연을 조작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건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 걸까요?
이 책에도 ‘터미네이터 씨앗’이라는 표현이 쓰였지만, 몬산토 씨앗은 딱 1년짜리라고 하죠. 열매에서 씨앗을 거두어 땅에 심어도 이듬해에는 절대 열매가 맺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도에서는 종자를 구입하느라 진 빚 때문에 농부 40만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도 합니다.(작년 기사 기준) 과연 우리가 이 땅에, 자연에 이런 짓을 해도 되는 것일까요?
오늘 저의 원픽은 5월 15일 ‘내일이 오늘의 다른 이름이 아니길’입니다. 갈레아노 작가님이 이 책을 쓴 이유가 바로 이 제목 한 줄에 함축되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 “텔레비전을 끄고 거리를 밝힌” 2024년 한국의 젊은이들의 모습도 생각해볼 수 있는 꼭지였습니다.
[15일] 6월 「한 여인의 이야기」를 꼽았습니다. 15일은 16일의 이야기로 이어지는데요, 저는 직접적인 경험은 없지만 군사독재 시절, 민주항쟁으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청년들을 애도합니다. 얼마 전 있었던 사건이 단시간에 해제가 되지 않았다면, 이 이야기들이 과거의 한 부분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들은 우리에게 ‘빌어먹을 거리로 나가라!’라고 했고, 그래서 우리는 여기 이 자리에 섰습니다. 텔레비전을 끄고 거리를 밝히십시오. 위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기입니다. 돈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도둑이 넘칠 뿐이죠. 시장이 지배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시장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우리를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경제적 노예 상태입니다. 나는 나의 권리를 찾고 있습니다. 시장이 뭔지 본 사람 있습니까? 그들이 우리를 꿈꾸지 못하게 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잠들지 못하게 할 겁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150,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2월 15일 또 다른 도둑맞은 아이들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병적인 타락과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범죄 인자로 인해 위협받는 이베리아의 순수 혈통을 보존하기 위해, 갓 태어난 신생아 수천명과 젖먹이 아이들, 그리고 공화파 부모의 자식들을 납치해 십자가와 칼에 헌신적인 자세를 보이는 가정에 넘겨주었다.. . . .. . P.56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 사라진, 버려진, 남겨진 - 구은정 ] https://hangil91.tistory.com/m/90 관련 자료를 찾아보다가 알게되었습니다.
사라진, 버려진, 남겨진우리시대의 논리 26권. ‘버려지고 잊히는 모든 것들’을 향한 시선, 주관을 되도록 배제한 서술을 날실과 씨실 삼아 엮은 글로 채워졌다. 끝내 버려진 존재들과 이제 우리 곁에 없는 생명들의 삶을 기억하고 상상하며, 아직 살아 있는 이들의 의미를 환기한다.
올려주신 자료 잘 보았습니다. 편향된 이념이 참 무섭네요. 잔혹상이 참으로 오래 곳곳에서 지속되었네요. 과거사 진상조사는 계속되야겠네요. “ 우익 군부독재 정권은 볼셰비즘을 '정신적 오염’으로 취급하려 했다. 이들의 논리대로라면 스페인 민족의 오염을 막을 길은 “사상이 의심스러운 부모로부터 아이들을 떼어 적당한 기관에 맡겨 국민 진영이 추구하는 가치를 교육하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 1943년에 1만 2043명의 아이들을 엄마 품에서 억지로 떼어 프랑코의 팔랑헤당이 운영하는 사회구호소와 고아원, 종교 시설로 보냈다. <스페인 내전>의 저자 앤터니 비버는 “이 방식이 30년 후 아르헨티나 군사 독재체제에서 되풀이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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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돼지님의 꿀같은 독서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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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3. 석류의 씨
공 출판사의 '어떤' 시리즈
[도서 증정] 응원이 필요한 분들 모이세요. <어떤, 응원>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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