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16일의 픽, 자본주의 시장의 인위성을 부각하는 ‘자살 씨앗‘ 이야기입니다. 일부 자본주의 시장은 인위적인만들어진 시장 위에서 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발전하고 탄생하면서 댖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지만 마케팅으로 그 필요 욕구를 집어넣는거죠. 이제 겨우 4년차 된 마케터지만 세상의 수많은 서비스와 제품은 필요해서 탄생한것이 아니라 탄생 뒤에 필요가 생기기도 한다는 걸 수차례 느꼈습니다. 배달의 민족 서비스나 크몽, 숨고 같은 재능 대행(대여) 서비스도 결이 비슷한 것 같아요. 충분히 대체제가 있으나 보다 손 쉽고 저렴한 가격에 (상대적으로) 퀄리티가 낮으나 만족할만한 수준의 서비스를 (역시 상대적으로) 빠르게 제공 받을 수 있죠. ‘자살 씨앗‘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시장으로 득을 보는 쪽과 피해를 보는 쪽을 명확히하는 이야기라 흥미로웠습니다. 결국 자본시장에서 득을 보는 건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쪽이고, 구매하는 쪽은 어떤 방식으로든 손해를 보고 있지 않을까요? 정말 그 값에 상응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어떤 기준으로 가려낼 수 있을까요? 반짝이는 모든 것들이 금이 아니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자본시장에서 득을 보는 쪽은 자본을 교활하게 사용하는 쪽 같습니다.. 자본을 정직하게 사용하는 쪽 보다는.. 생산.판매.구매 그 어느 거나..
2월 16일 콘도르 작전 마카레나가 자신의 삶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악몽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아기가 배 속에서 자리를 잡아갈 무렵, 군부정권의 체포를 피해 도망다니다 검거되어 죽음을 맞은 엄마가 느낀 공포였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57,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오늘의 제 픽은 2월 16일입니다. 군부독재 정권이란 얼마나 무서운 단어인지.. 평소에는 국제 뉴스나 소설 속에서만 보던 단어였는데 최근 살벌한 2주를 보낸 뒤로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단어가 되었어요. 여전히 지구에는 수많은 독재정권이 존재하고 있고 고통스러워하는 국민들이 있습니다. 그저 태어났을 뿐인 마카레나 헬만은 몰랐던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을 느꼈을지 감히 상상이 가지 않네요.. 죽은 이의 영혼을 하늘로 올려보낸다는 전설을 지닌 새의 이름을 따 <콘도르 작전>이라고 명명한 것이 너무나 위선적으로 느껴집니다. 결국 대량학살을 비유삼아 드러낸 악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4월 16일 깊고깊은 노래 안달루시아 집시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깊은 노래(Cante Jondo)를 알게 되었습니다. 음악에 담긴 그들의 애환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슬픈 노래들을 떠올려 보려하니 우리나라 아리랑과 많은 민요, 포르투갈의 파두(Fado)그리고 쿠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과 뉴올리언즈의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의 연가, 재즈. 이들을 통해 인간사의 아픔, 또한 인종차별의 아픔이 느껴집니다. 지구상엔 참으로 많은 노래들이 슬픔과 애환을 품고있네요. 역사 속 슬픈 삶들, 그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담아. https://brunch.co.kr/@wonchu/66 https://youtu.be/eV4V-gpuzq0?si=VYDhGOW9tOgNRo9x
화제로 지정된 대화
17일이 밝았습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어떻게 읽고 계신가요? 오늘의 제 원픽은 9월 17일 ‘멕시코 해방군’입니다. 이 토픽을 조사하며 저장해둔 여성 해방군들의 사진을 올려봅니다. (마지막 사진에는 몇몇 이름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17일] 2월 「환대 아닌 환대」를 꼽았습니다. 파업 노동자들을 항해 총을 발사한 군인들이 항구의 사창가에 갔을 때 그곳 매춘 여성 다섯 명이 그들을 살인자들이라고 부르며 거부합니다. 저자는 '존경받아 마땅한 창녀들'이라고 썼는데요, 아마도 민주주의로 향하는 여정에 그들 다섯 명과같은 이들의 의지 하나하나가 모두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역사는 혁명군 대장들을 기억하고 있다. 사파타, 비야 그리고 남자중의남자들. 그러나침묵속에 살아야 했던 여인들은 대부분 잊혔다. 그러나 몇몇 전사들은 역사에서 지워지는 것을 거부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280,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10월 17일 조용한 전쟁 [ 전 세계 극빈층 11억명 중 18세 미만이 5.84억명 차지 ] https://www.datasom.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431 '11억 명의 빈곤층 중 절반 이상이 18세 미만의 어린이(5억8400만명)로서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의 28%가 빈곤 속에서 살고 있다.' [ 공분을 일으켰던 글 ] https://kekewo.tistory.com/entry/%EA%B8%B0%EC%B4%88%EC%88%98%EA%B8%89%EC%9E%90%EB%8A%94-%EC%8B%9D%EA%B6%8C%EC%9C%BC%EB%A1%9C-%EB%B9%84%EC%8B%BC-%EC%9D%8C%EC%8B%9D-%EB%A8%B9%EC%9C%BC%EB%A9%B4-%EC%95%88%EB%90%98%EB%82%98%EC%9A%94 나눔은 못하고 살지언정 공감은 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17일의 내 원픽은 1959년의 이날 세상을 떠난, 내가 좋아하는 작곡가 중 하나인 브라질의 음악가 에이토스 빌라 로부스Heitor Villa-Lobos의 이야기 이다. 그에게는 안쪽이야 바깥쪽 귀가 있었다. 젊은 시절 리우데자네이루의 사창가에서 피아노를 치며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그는 시끄러운 소리를 들어야 했던 바깥쪽 길을 닫아버리고 안에 있던 내면의 귀를 열어 음표 하나하나가 엮여 음악이 만들어지는 소리에 집중했다. 나이가 지긋해졌을 때는 내면에게는 대중의 모욕과 비평가들의 독설에 맞설 수 있게 피난처가 되어 주었다. Bachianas- Brasileiras no.5 https://youtu.be/Ill6LeBPNa0?si=6En3ggWOT2pzswfJ
"나는 또 다른 당신입니다." "당신은 또 다른 나입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88,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1922년 오늘 밤, 질리도록 사람을 죽인 군인들은 당연한 보상을 받고자 산 훌리안 항구의 사창가에 갔다. 그러나 그곳에서 일하던 다섯 명의 여인이 문전에서 큰 소리로 그들을 쫓아냈다. "이 살인자들아! 여기서 당장 나가라!" (...) 진정 존경받아 마땅한 창녀들이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58,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오늘의 픽은 2월 17일로 하겠습니다. 용기가 다른 것이 아니고 저항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요 근래 들어 여러 번 했어요. 사람이 사람이라서 차마 할 수 없는 일을 하지 않는 것, 최소한 그러지는 말아야 하는 일에 대해 굽히지 않는 것.
3월 17일 그들은 듣는 방법을 알고 있다. "나는 또다른 당신입니다." "당신은 또다른 나입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88p.,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듣는다는게 참 어려운 일이더군요. 나의 말을 하는만큼 상대의 말도 들어주면 많은 갈등이 없어지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3월 17일 그들은 마야의 언어가 주체와 객체를 나누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를 마시는 물을 내가 마시고, 내가 보는 모든 것이 나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인사하는 법도 배웠다. “나는 또 다른 당신입니다.” “당신은 또 다른 나입니다.” P.88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검사는 하느님이 기나긴 인간의 역사에서 인류에 반하는 수많은 죄를 지었다고 밝혔다. 관선 변호인은 하느님이 심각한 치매를 앓고 있기에 죄를 물을 수 없다고 변론하였다. 그러나 법정은 하느님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26 (1월 17일, 하느님을 총살한 남자),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이 무슨 허무맹랑한 이야기인가, 싶어서 고른 17일의 픽. 아나톨리 루나차르스키의 이야기입니다. 러시아 혁명에 대한 배경 지식이 부족했기에, 2019년 가톨릭신문의 특집 기사 [공산국가의 종교정책과 그 현황]을 참고해서 읽었습니다. 참고한 내용은 아래에 링크와 함께 붙여둘게요. 정치를 한 줄로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단순히 국가를 통치/운영하거나 그에 준하는 행위라고 하자니 뭔가 정치를 행하는 태도에 대한 정의가 빠진 듯 아쉬워서... 몇 번 곱씹으며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신념의 실체화, 라고하면 종교와 비교를 할 수 없어서 애매하고... 어렵네요. 다만, 1월 17일 이야기처럼 정치 현장에 만연한 일종의 ‘마녀사냥‘과 같은 여론 몰이를 보면 일종의 퍼포먼스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나의 신념을 상대방에게 관철 시키기 위해 퍼포먼스를 하는 것도 조금 종교적인 행위 아닌가? 싶더라구요. 정치성향도 신념, 믿는다는 행위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자꾸 이런 비교를 하게 되는걸까요? - “ 혁명을 성공시킨 소비에트정권은 러시아정교회를 위시한 제종교가 자본가 및 지주계급 등 반 혁명계급을 옹호, 그들의 혁명운동을 방해한다고 보고 박해의 칼날을 시퍼렇게 갈고 있었다. 교회 역시 극도의 무신론이며 교회에 갖은 적대행위를 일삼는 혁명정권에 대해 강한 반발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미 칼자루를 쥔 레닌은 교회와의 투쟁에 있어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대중을 상대로 종교를 비판공격 하는 강연회를 곳곳에서 개최, 1차적으로 교회와 인민을 유리시키는 이른바「고립전법」을 구사하는 한편, 혁명이듬해인 1918년 포고문을 발표하고 교회를 국가와 학교로부터 각각 분리시키는 등 교회의 영향력을 서서히 감소시키는「고사작전」을 병행시켜 나갔다.“ 출처 :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1908050099669
18일에 내 원픽은 4월 18일. 1955년 이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죽었다. 그는 죽는 날까지 22년 동안 모스크바가 보낸 스파이 혐의를 받았다. 죽어서도 동료 과학자들은 그의 뇌를 240 여 조각으로 분해해 천재성의 정체를 밝히려 분석 했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아인슈타인은 이미 이렇게 밝힌 바가 있다 " 나에게 특별한 재능은 없다. 그저 열정적인 호기심이 있을 뿐."
10월 18일 여자도 사람이다 '1929년 오늘, 캐나다의 법은 여자도 사람이란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20세기에.. 그때까지 여자가 사람으로 인정 받지 못했다니.. 싶었는데 정치적 부분에 있어 헌법해석 문제와 그에 따른 실질적인 차별의 문제였네요. 백인종/유색인종, 개척자/원주민, 자본가/노동자, 남성/여성.. 사람의 성별과 생김이 동일했어도 차별은 존재 했을까요..? [ 1867년 the British North America Act 제24조 ] https://www.legislation.gov.uk/ukpga/Vict/30-31/3/section/24 [ 1867년 the British North America Act 제24조의 Persons에 대한 해석 논쟁에서 등장한 ‘살아있는 나무’(living tree)이론이 그것이다. 제24조의 Persons에 여성이 포함되는가 하는 것이 쟁점이었다. 1928년 캐나다 대법원은 고전적 원의주의에 기초하여 여성에게 상원에 소환될 자격이 없다고 판결하였다. 하지만 당시 캐나다의 최종심이었던 캐나다 추밀원 사법위원회(Judicial Committee of the Privy Council)는 ‘살아있는 나무’이론에 기초하여 여성에게 상원에 소환되어 상원의원이 될 자격이 있다고 판결하였다. 1929년, 추밀원 사법위원회가 판단의 기초로 제시한 살아있는 나무이론은 캐나다 헌법해석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것은 유기적이며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광범위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헌법을 해석해야 한다는 것을 제시한 신원의주의의 기원이었다.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60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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