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강츄베베 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3월 29일 한때 밀림이었던 곳 '오염'이란 단어를 모르고 살던 원주민들은 강에서 배를 드러낸 채 죽어 있는 물고기들을 보고 처음으로 이 단어를 알게 되었다. 늪지가 염호로 변하고, 강변의 나무들이 말라 죽기 시작했으며, 동물들이 도망쳤고, 대지는 더는 열매 맺지 않았으며, 사람들도 병에 걸린 채 태어나기 시작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00,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5월 30일 화형장에서 성단으로 이단자 상습범 배교자 우상숭배자 사람들은 그녀를 화형에 처한 다음 강물에 멀리 떠내려가라고 다리 위에서 센 강에 던졌다. 그녀는 가톨릭 교회와 프랑스 왕국의 재판을 받았다. 그녀의 이름은 잔 다르크였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65,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저의 28일 원픽은 10월 28일. 베네수엘라의 시몬 로드리게스는 “자유를 복제한 사람이 아닌 자유를 만든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복종하는 사람이 아닌 생각하는 사람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생각하고 스스로 자유를 찾아 만드는 사람. 추운 겨울 도로에 나와 응원봉을 드는 사람들. 그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유를 만드는 사람들임에 틀림이 없다.
10월 30일 화성인들이 온다! 침공은 픽션이었지만 두려움은 사실이었다. 두려움은 계속되었다. 화성인들은 러시아인이었다가 한국인이기도 했고, 베트남 사람이었다가 쿠바인이 되었고, 니카라과 사람이 되기도 했으며, 아프가니스탄인, 이라크인, 이란인이기도 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25,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31일을 고르는 대신 두개의 30일을 골라봤어요. 오늘은 아침부터 너무 슬픈 사건을 보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올해의 12월은 유독 차갑고 힘든 시기라고 느껴지네요....
달콤한유자씨님의 닉네임이 더욱 잘 어울리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따뜻함&달콤함 잃지 않는 겨울 보내세요. 내년엔 우리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나눠요!
6월 29일 정통한 소식통이 전하듯 천국과 지옥은 이 세계의 또 다른 이름에 불과하며,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천국과 지옥을 마음 속에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98,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4월 30일 기억을 요구하는 집회 “모두는 모두를 위해!” . . . . “우리 모두가 우리의 아들들이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33,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마지막 31일의 원픽은 12월 31일. ‘Abracadabra Alakazam’ ‘말한 대로 이루어지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덕분에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엿본 느낌입니다. 근, 현대까지 이어지는 불평등의 이야기들, 아이러니한 사건들. 아직도 진행 중인 인권과 자유에 대한 투쟁. 독립을 위해, 또는 독재에 맞서 싸웠던 많은 사람들 그들 중 특히 많은 여성들의 활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2월 우울한 우리의 진행 중인 역사안에 빠른 종식과 회복을 기대해 보며 우리나라의 희망적인 미래를 위해 주문을 외워봅니다. ‘아브라카다브라’ “너의 불꽃을 세상 끝까지 퍼트려라.” ’말한대로 이루리라.‘ 감사합니다. 버터씨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인사드립니다. ”새해엔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달여인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엔 더욱 “아브라카다브라!”
모든 것이 한꺼번에 붕괴하는 것에 미쳐버린 도이칠란트 국민은 범인 색출에 나섰다. 유대인, 급진 좌파, 동성애자, 집시, 의지가 약한 사람, 지나치게 생각이 많은 사람 등이 그 대상이 되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9 (1월 30일, 투석기),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그녀는 이 집 저 집 부지런히 돌아다녔지만, 어느 곳에서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다 처음으로 사람 대접을 받은 곳을 찾았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01 (3월 30일, 가사 노동자의 날*),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30일의 픽을 2개나 고르고 말았네요. 그 중 가사 노동자의 날 이야기만 해보려고 합니다. 2024년 대한민국 국회 앞에서 가사 노동의 가치를 인정 받기 위한 시위가 있었습니다. 아마 3월 30일의 이야기를 읽지 않았다면 평생 몰랐을 이야기라 가슴이 뜨끔했네요. 올해 9월, 한겨레에 국내에서 발생한 필리핀 가사 노동자 차별을 주제로 ‘글로벌 돌봄 체인의 비극‘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습니다. 폄훼 된 가사 노동의 가치는 영원히 인정 받지 못하고 우리가 사회적으로, 그리고 상대적으로 더 낮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떠밀려 내려가게 되는 걸까요?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당장 정부가 필요한 가족, 즉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은 이 돌봄 노동의 가치가 새로워질 때 돌아올 것입니다. 당연하죠. 요새 사람들에게 시간은 금이고 그 시간을 사용하는 나는 금보다 귀합니다. 시간과 나를 무한으로 들여야하는 돌봄 노동, 가사 노동이 그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앞장서서 가정을 꾸리지 않을겁니다. 결국 사람이 귀함을 알아야한다는 이야기였네요. - 관련 기사와 칼럼을 첨부합니다. https://m.khan.co.kr/article/202406141426001#c2b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59286.html
그녀는 활활 타오르는 불을 손으로 만졌으며, 모닥불 위에서 맨발로 춤췄다. 손으로 모닥불을 휘젓고, 붉게 달아오른 철판에 앉았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66 (5월 31일, 불에 타지 않는 여인),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마지막 픽. 불에 타지 않는 샐리맨더(*불의 정령) 조세핀 지라르델리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속 지라르델리 부인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네요 ㅎㅎ Josephine Giradelli, the Female Salamender 로 검색하면 조세핀 지라르델리 부인의 초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이름으로 알 수 있다시피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설이있지만 독일 태생, 혹은 영국 태생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조세핀이 어떻게 불 위를 걷고 화상 하나 없는지 많은 사람들이 그 수수께끼를 알아내기 위해 애를 썼지만, 당대 서커스 공연이 늘 그렇듯 착시를 이용한 공연이라는 점만 알 수 있을 뿐 정확히 어떤 트릭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마술적인 공연뿐만 아니라 조세핀이 직접 당대 유명인을 본따 만든 왁스 모형 전시도 했다고 하니, 아마 예술적인 재능이 넘치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 참고한 문서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thequackdoctor.substack.com/p/josephine-girardelli-the-incombustible?utm_campaign=post&utm_medium=web
낮이 밤으로 바뀌자 수많은 군중이 몰려나와 돌팔매질과 총질로 시계를 벌집으로 만들었다. 교회와 권력을 비호했던 사원에 걸렸던 시계들을.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228 (7월 29일, 우리는 다른 시대를 원한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29일의 픽, 프랑스 7월 혁명의 ‘Trois Glorieuses(영광의 3월)‘ 이야기입니다. 프랑스 대혁명의 자유 정신을 다시 억압하려 했던 샤를 10세가 프랑스 국민들에 의해 퇴위 당한 1830년 7월의 이야기죠. 이후 샤를 10세가 어떻게 되었나 검색해보니, 대혁명 시기의 루이 16세와 달리 단두대에 목이 잘리지는 않고 외국으로 망명하였다고 합니다. 79세의 나이로 영국에서 죽었다고하니, 남들 사는 만큼 살다가 죽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남은 사료로만 보자면 샤를 10세는 왕의 시기는 이미 저물었는데, 저문 해를 다시 하늘에 띄우려고했던, 지나간 역사에 미련이 깊고 권력욕이 강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마리 앙투아네트의 딸, 마리 테레즈와 결혼했던 것도 깊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리 테레즈는 어머니를 서슬퍼런 단두대 아래로 보낸 자유의 물결과 그 주인인 시민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었다고 하니까요. 이야기가 끝나고나니 ‘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절대 권력을 휘두루기엔 우리 모두가 너무 인간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한 사람이 모두의 목숨을 책임지기엔 개인은 너무나 유약합니다. 유년기 시절의 트라우마와 끊임없는 목숨의 위협으로부터 히스테리 하나 없이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도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에 불과합니다. 절대왕정이라는 시스템이 실패하고 그 다음 시스템이 들어선 것 처럼, 아마 지금의 시스템도 수없는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모습을 바꿔나가겠죠. 시간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낱 인간인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이 성공이고 실패인지 명확히 기록하여 후대가 두 갈림길에서 고심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한민국에게 2024년의 연말은 참 가혹하네요. 아마 오랜 시간이 지나야 올해를 기분 좋게 추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독서모임을 통해 하루 루틴을 유지할 수 있는 에너지를 받은 것 같아요. 이 모임을 만들고 운영해주신 분들께, 그리고 오늘의 역사 조각을 공유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모임 이후에도 모두의 하루에 딱 이정도만큼의 평안은 언제나 있길 바라겠습니다. 어제도 말씀 드렸지만 독감 조심하시구요ㅎㅎ.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독서 모임에서 또 스치듯이 마주치며 서로의 하루를 지탱해주는 존재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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