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

D-29
갈레아노 선생님이 몇 년에 걸쳐서 원고를 수정하셨다는데, 정말이지 이럴 때 훅 들어오지 않나요. 한 해를 보내는 나의 마음을 나보다 잘 아는 작가님...
화제로 지정된 대화
27일입니다. 오늘도 잘 지내고 계신가요?
편집자님은 바쁘셨네요.
이것저것 하는 사람입니다! ㅋㅋㅋ
27일에 내 원픽은 내 생일날 인 2월 27일에 언급된 영국의 베어링스 은행에 파산 얘기다. 대학원에서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을 공부하고 있었던 때라, 파산의 주역인 닉 리슨이 결국 감옥 가기 전 일생을 쓴 《Rogue Trader》 를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의 호감을 사기 위해 물질적 사치에 포커스를 두고 살았으며 그가 결국 이 사태로 감옥에 가자 그 여자친구는 바로 그를 떠났다.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임을.
7월 27일 프라하의 기관차 [ 에밀은 프라하의 봄 때 자유진영을 지지하는 행동을 하고 '2천어 선언'에 참가하면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물론 선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감옥에 간 건 아니지만 소련의 요구로 자유진영을 지지한 주요 인사들의 지위가 박탈되었는데, 육군 대령이었던 그 역시 각종 지위를 박탈당하여 길거리 청소부로 전락했다. (...) 깊은 탄광에서 작업모 하나 달랑 쓰고 우라늄을 캐는 노역에 시달리고, 풀려난 뒤에도 감시에 놓이는 등 정치적으로 사면되기까지 20년이 넘도록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된다. 에밀은 선수 은퇴 후 말년을 호의호식하며 살 수도 있었지만, 자유를 갈망하는 큰일에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었기 때문에 그가 진정한 국민영웅으로 추앙받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 출처 : 나무위키 ] 우리도 이런 분들이 곳곳에 있겠지.. 라고 믿어봅니다..
5월 27일 사랑하는 떠돌이 1963년 오늘, 페르난도가 죽었다. 그는 자유로운 개였다. 모든 사람의 개였지만, 누구의 소유도 아니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162p.,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이것이 우리 민주주의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샀고, 대가를 지불했습니다. 우리가 직접 운전대를 잡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요? 우리에게 투표하세요. 돈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민주주의를 갖게 될 겁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98 (3월 27일, 연극의 날),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27일의 픽, 우리 사회에서 정치는 돈과 돈의 힘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지 질문하게 해준 ‘연극의 날‘입니다. 머레이 힐 주시회사가 2010년 메릴랜드 주 선거에서 승리했는지 확인해보았는데, 아쉽게도(?) 베테랑 정치인이자 미국 민주당 소속의 상원의원 크리스 밴홀런이 그 해 메릴랜드 제8선거구 선거에서 무려 70% 이상의 득표유로 승리했다고 하네요. 아마 대중의 눈에 머레이 힐 주식회사의 선거 후보 등록은 정치적인 야심을 드러냈다기 보다는 ‘기업이 주는 돈 먹고 무럭무럭 자라는 정치인보다는, 그냥 기업이 정치하는게 낫지 않겠냐!‘고 외치는 일종의 퍼포먼스에 가까웠나봅니다. 그 외침에 동의하는 사람도 꽤 적었던 모양이네요. 여러 인터뷰를 읽어봐도 머레이 힐 주식회사의 목적이 무엇이었을지 짐작하긴 사실 쉽지 않습니다. 정치를 좌지우지할 돈이 있는데 그걸 정치인 주느니, 기업이 직접 정치에 뛰어드는 편이 낫지 않겠냐- 대법원이 법인도 하나의 인격을 가진 개인처럼 판단한 것 같으니 이거 기회구나! 했던 걸까요? 정치계에 충격을 주고 미국 국민의 사고를 확장 시키려는 대범한 시도였을지, 아니면 정치인들에게 ‘정치인이라는 자리보다 힘이 있는건 돈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 꾸민 연극무대였을지.. - 머레이 힐 주식회사가 메릴랜드 주 의회 선거 참여 의사 밝힌 직후의 인터뷰 링크도 첨부합니다. https://www.npr.org/2010/03/16/124742358/maryland-pr-firm-runs-for-congress
당시 FBI는 '미국의 미래를 생각할 때 킹 목사는 가장 위험한 흑인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수많은 첩보원이 그의 걸음걸음을 뒤쫓으며 밤낮 가리지 않고 감시했다. 그러나 그는 지속적으로 흑인들을 최전선으로 내몰던 베트남 전쟁과 인종 차원의 모욕적인 사건들을 고발했다. 자신의 조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폭력의 공급자'라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259,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잘못 올렸는데 삭제하는 방법을 모르겠네요… 내일 것을 한 시간쯤 일찍 올렸다 생각해주세요… 진정한 용기, 긍지와 기개, 신념이란 무엇인지 거듭 묻게되는 요즘입니다. 너무도 많은 믿음을 잃고 있어요 우리는…
Eins 님께서 올려주시는 글을 읽으며 여러 번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모임 정말 지적이고 멋진 모임 같아요!) 유난히 힘든 일이 많았던 12월이었는데 함께 견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월 27일 리우데자네이루의 물이 타오를 때 “채찍질은 그만. 그러지 않으면 이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겠다.” 전함을 타면 채찍질은 일상이고 벌을 받다 죽는 사람도 종종 있었다.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354,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오늘의 픽은 11월 27일 입니다. 인종 차별의 역사는 읽을 때마다 놀라움과 슬픔을 더하는 것 같아요. 같은 사람에게 이런 일을 하다니.. 상상으로도 감히 생각해내지 못할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졌다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생존과 인권을 위해 노력했는지 떠올려보면 착잡하면서도 그들의 용기와 투쟁을 본받고 싶어집니다.
같은 날짜에 해당하는 열두개의 이야기를 읽는게 모임의 취지인데,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휘리릭 읽어버렸습니다. 이 책 덕분에 몰랐던 사건 사고들, 특히 세계사에서도 그리 깊이 다뤄지지 않는 중남미의 역사에 대해 조금 더 알게되는 시간이어서 뜻깊었습니다! 감사해요!
제가 1일에 시작하며 야심찬(?)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새벽서가님께서는 새벽서가님대로 작가님의 의도에 맞게 읽어주셨네요. ㅎㅎ 사실 어떻게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득 오늘 날짜를 펼쳐 읽어도 좋고, 아무 날이나 손 가는 대로 읽어도 마음에 남는 것이 있더라고요. 앞으로도 한번씩 생각날 때마다 펼쳐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의 오늘의 픽은 12월 27일 마쓰오 바쇼의 하이쿠 < 오쿠로 가는 길> 중: ‘오고 가는 해 또한 나그네이다. . . . . . 그날그날이 여행이기에 여행을 거처로 삼는다.‘ 참으로 시기적절한 구절들이네요. 올 한해도 자연스런 방랑을 따라 새해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여행자가 되어봅니다.
28일에 내 원픽은 6월 28일 지옥. 960년경 스칸디나비아로 진출한 기독교 선교사들은 바이킹을 협박했다. 이교도적인 풍속을 버리지 않으면 영원한 불이 활활 타오르는 지옥에 갈 거라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바이킹 들은 환호했다. 그들은 두려움이 아니라 추위에 떨고 있었으므로.
공공의 불확실성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집단 히스테리를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정치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이다. 그들은 위험, 위험을 부르짖는다! 모퉁이마다 도둑, 성폭력범, 살인자가 숨어 기다리고 있다고!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p.131 (4월 28일, 불확실한 세계),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남진희 옮김
경복궁에서 다시 모두가 모이는 날, 28일의 이야기 ‘불확실한 세계‘입니다.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내란 사태가 벌써 25일째 지속 중이네요. 날씨가 많이 추운데 밖에 나가계신 모든 분들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혼란으로 배운 것이 있다면 첫 번째는 나의 불안을 적극적으로 정치인들에게 알리고 개선을 요구하는 일은 ‘너무 정치적‘이거나 ‘오지랖 부리는‘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4월 28일의 이야기처럼, 정치인들은 불안을 자극해 자신에게 표를 줄 사람들을 모읍니다. 정치인의 공약은 불안 해소를 약속하는 일이기도 하죠. 그런데도 너무 오랜 시간동안 ‘너무 정치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시민은 손가락질의 대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정치적으로 생각한다, 너무 불편하게 생각한다.. 같은 말이 참 사회에 만연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불안을 팔아 관직에 오른 사람에게 나의 불안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하는게 그렇게 잘못 된 일일까요? 아프면 의사에게 가고, 가전제품이 망가지면 수리 기사를 부르는 것 처럼 당연한 일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 속 불편과 불평등을 해겨할 수 있는 주체가 정치인이라면 ‘득달 같이‘ 달려들어 해결해달라 요구하는 것이 상식적인 일이겠죠. 일상생활과 정치는 분리 될 수 없음을, 정치는 양복 입고 넥타이 맨 사람들이 국회에 둘러앉아 싸우는 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님을, 보다 많은 사회구성원들이 체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지역구의 정치인은, 시장은, 그리고 국회의원은 일상생활 AS기사님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해결해야만 하는 불편과 불평등은 적극적인 민원과 항의, 또 시민 활동이라는 형태로 일상AS센터에 수리 접수해야겠죠. 시국이 길어질 수록 대한민국이 망했다느니, 경제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느니, 온통 부정적인 전망들이 넘쳐납니다. IMF 베이비인 저로서는 참 나라의 운명이 기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다만 그 수많은 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한민국의 일상은 돌아갑니다. 우리는 아마 이번 어려움도 헤쳐나가겠지요. 어려움을 극복한 그 다음의 새로운 일상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들이 많이지면 좋겠습니다. 더 강해진 시민의 목소리, 모두와 연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대한민국, 건강한 시민의식이 가득해진 거리. 그리고 이를 발판으로 더 행복해진 대한민국을 꿈꾸는 주말이 되길 바랍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ㅎㅎ 독감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백일해 주사는 10년마다 한 번씩 맞아야한다고 하던데, 꼭 맞아야하는 예방접종 시기를 놓치기 않았는지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의사선생님께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백일해,라는 이름도 맞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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